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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 보는 애랑 겪었던 썰들 NEW 10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7.12.16 13:39조회 수 97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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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직접적인 빙의와 관련된 썰을 풀도록 할테니 재밌게들 읽고 추천들 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주간베스트 가고 싶어요....ㅜㅜ



-시작-


친구는 보통 귀신이 나타나면 내 눈만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얘기를 함. 이게 나름의 노하우 같은거임.


그 날 저녁, 우린 시장에서 오뎅을 사 먹고 골목길을 지나서 우리집으로 가는데 얘가 또 이러는 거임. 이 때는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음

나 : 나 브1로 승급함 ㅋㅋ 하세기!! 소리에게돈!! (게임 캐릭터 기술이름인데 같이 논다고 막 벽밟고 뛰면서 그랬음ㅋ)

친구 : 네 다음 브론즈 ㅋㅋ

나 : 아 얘 또 시작했네(아이컨텍), 그거 게이같으니까 다른 방법으로 좀 바꾸자,

친구 : 손이라도 잡을까?

나 : 와우... 나 설레도 되는 부분이냐?ㅋ

친구 : 일단은 이게 최선이다.

나 : 혹시 그거(귀신) 있는 거야?

친구 : ㅇㅇ 있다. 확실하게


그 때 우리는 빨간색 벽돌담 집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얘가 갑자기 다시 정색을 하면서 앞을 봄.

나 : 뭐였냐?

친구 : 나 실버5였지 ㅋ

나 : 아니 그거 말고 방금 ㅋㅋㅋ

친구 : 손 잡는거?


우리는 그러다가 편의점 앞에 도착했음. 내가 담배좀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얘는 평소에는 자기 살거 없으면 안 들어오고 그냥 밖에서 기다리는 녀석이었는데 그 날에는 살 것도 없으면서 굳이 따라 들어옴.


친구 : 야 밖에 있다. 

나 : 헐;; 따라온거야?

친구 : 그런 것 같은데... 니네 동네 혹시 사람죽었냐?

나 : 나도 얼마전까지 군인이어서 세상돌아가는거 잘 몰라;; (이때는 내가 군인이었고 휴가를 나온 상태였음) 우리집 비번도 모르는게 그걸 알겠냐...

친구 : 어떡할까?

나 : 네가 알지 그걸 내가 알겠냐... 걍 나가서 우리집까지 뛸래? 

친구 : ㅇㅋ 니네집에 가둬두면 되겠다 ㅋㅋㅋㅋ

나 : 아 개오바임;;

친구 : 팥 같은 것도 없는데..

나 : 있잖아.

친구 : ㅇㄷ?

마침 우리는 그 때 편의점 안에 있었음 ㅋㅋ 소금도 팔고 찾아보니 별에별게 다 있더라

나 : 인스턴트 팥죽같은거 안되냐?

친구 : 될껄? ㅋㅋㅋ 임기응변보소 ㅋㅋ


우리는 그러고선 진짜로 인스턴트 팥죽을 사서 편의점 앞에다가 뿌렸음. 알바생이 리얼 레이져쏘듯 쳐다봤는데 친구가 5만원 쥐어주니까 더뿌려도 된다네 ㅋㅋㅋ

팥을 막 뿌리는데, 갑자기 친구녀석이 무서웠는지 달리기 시작함 그것도 전속력으로...
그래서 나도 같이 따라서 도망갔는데, 결국 우리는 다시 시장으로 돌아옴. 우리집으로 가려면 아까 그 빨간 벽돌담집을 지나야 했는데, 이 녀석이 그 쪽으로는 안가고 시장으로 도망쳤음.

나 : 와, 나 버리고 뛰는 것 보소 일본을 가도 인성은 그대로네.. 헉헉;;

친구 : 아니 , 그 새끼(귀신) 지금 개빡친 것 같은데..

나 : 뭐가 문제냐...

친구 : 니가 아까 무슨 야스오 궁보여준다면서 빨간 벽돌 담 밟고 생쑈한거 때문인 것 같은데...

나 : 아니 개쪼잔하네! 내가 함마로 찍은 것도 아니고 불도저로 민 것도 아닌게 겨우 그거때문에?

친구 : 거기에 더해서 나랑 같이 있으니까 뭔가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나 : 오해... 그런 건 맞아야 정신차리는데.. 하 귀신 못 때리냐?

친구 : 근데 좀 이상하다.

나 : 뭐가?

친구 : 그 귀신 서양적이야.

나 : 어디가?

친구 : 손가락도 존내 길고 키도 존내 크고 장갑까지 끼고...

나 : 요즘엔 동양도 키크고 손가락끼고 장갑낀다.. 검정고무신도 아니고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 마라 ㅡㅡ

친구 : 가보자

나 : 어딜? 

친구 : 거기

나 : 미쳤냐? 빙의되면 또 돌로 머리 내려치라고?

친구 : 이제 잘 안됨..

나 : 잘..?

친구 : ㅇㅇ...

나 : 되면?

친구 : 나 버리거 튀셈, 그리고 군대도 갔으니 체력 좋을 거 아냐

나 : 병장되고 살이 급 쪄서 이제 체력 안됨 ㅠㅠ


우리는 짧은 대화를 끝내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그 벽돌담 집으로 돌아갔음. 붉은 색깔의 벽돌로 된 담벼락 앞에 서고는 친구녀석이 몹시 당황함.

친구 : 야, 내가 보이는거 다 말해줄게. 지금 이 담벼락 벽돌 사이사이에 무슨 눈알 같은 게 박혀있는데, 한 녀석이 아닌가 봐. 그리고 아까 너 눈보다가 다시 앞에본 건 걔가 네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있어서 무서워서 그런거다. 키가 한 2미터는 넘어보였는데 니 옆에서 같이 나란히 걷더라. 편의점에는 안 들어왔고 좀 거리두고 지켜보다가 우리가 팥죽뿌리니까 뭔 야생동물처럼 입벌리더니 달려들어서 갑자기 도망친거다. 어차피 걔는 너한텐 별로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까. 넌 그냥 나 안 따라오고 집으로 가도 됐을 텐데, 굳이 따라오길래 말리진 않았어...

나 : 결국 넌 나를 이용했다는 거네?

친구 : ㅇㅅㅇ?

우리는 결국 내 고집으로 인해 그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음. 여차하면 우리 집이랑 친구네 집이 바로 근처니까 도움을 청할 곳도 많이 있었기에.... 게다가 복귀 2일 전이어서 뭔가 썰을 하나 만들고 부대에서 얘기해 주고 싶은 마음도 1퍼센트 정도는 있었음 ^^

그 집은 작은 마당이랑 대문이 따로 있는 좀 옛날식 주택이었는데, 초인종을 눌러보니 고장난 것 같았고, 문은 잠겨있었음.

친구 : 담 넘어갈래?

나: 주거침입죄임.. 나 영창가...ㅜㅜ

친구 : 그럼 걍 집에 가자.

우린 집에가서 평화롭게 치킨을 시켜먹었음 ^^ 끝. 해피해피!! ㅎㅎㅎ


사실 이랬으면 좋겠지만, 역시나 우린 담을 넘어서 들어가기로 함. 왠만해서는 친구도 그렇도 나도 그렇고 이런 영적인 모험은 잘 안하는 편인데, 그 날따라 뭔가... 그랬음... 음... 뭔가 그랬음 진짜 절대로 부대 복귀해서 썰풀려고 한거 아님 진짜임...암튼 진짜임...


나 : 야 근데 진짜 사람 살고 있어서 막 경찰에 신고하면 어떡하냐??ㅜ

친구 : 어차피 여기 사람 못산다.

나 : 가즈아!!


우리는 화단을 밟고 담을 넘음. 대충 집을 설명하자면 집문은 옛날방식에 열쇠로 따는 거고 문은 다 열려있는데 무슨 강도가 든 것 마냥 문에 있는 모자이크식? 유리창들이 다 깨져 있었음.


친구 : 도발하는데?

나 : 어떻게?

친구 : 뭐지 저거?... 눈알 없는 초등학생 만한 단발머리 여자애가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나 : 가?

친구 : 가면 백프로 씌인다. 쟤 죽은지 존나 오래됐어.

나 : 어딜봐서?

친구 : 옷이 촌스러워, 진짜 검정고무신 마냥...

나 : 옛날사람 맞나보네...

친구 : 야, 없어졌다. 들어가자.

나 : 원레 귀신이란게 그렇게 텔레포트 막 쓸 수 있는 그런거냐?


우리는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가보니 바닥에는 이불이랑 옷이 다 널브러져 있고 엄청 더러웠음. 그러더니 친구 하는 말.


친구 : 야 좆됐다.

라는 말과 함께 친구녀석이 문을 닫고선 손잡이에 이상한 깃털장식인가? 무슨 옛날 인디언들이 갖고 다닐만한 걸 어디서 꺼냈는지 암튼 그걸 손잡이에 걸었음.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갑자기 방 안의 온도가 급 내려감. 뭐 20도씩 팍팍 내려간건 아니고 그냥 5도정도? 그냥 밖이랑 안이랑 다른 느낌이 드는 정도였는데, 갑자기 추워지니까 나까지도 귀신이 있다고 느낄정도였음.

친구 : 겁먹지마, 애들 그러다 다들어온다.

나 : 이럴땐 방법이 있지!

난 핸드폰을 꺼내서 유투부를 찾아 웃긴 동영상을 틀었음.
근데 폰이 엄청 오래된 모델이라서 유투브에 노이즈가 생기더니 배터리가 순삭됨.... 3분도 못봐서 꺼져버렸음.... 날이 추운날에 아이폰의 증상을 다시 한 번 체감함....하...

친구 녀석은 옷가지를 줍더니 라이터로 불을 붙임. 그러고는 문을 열고 불이 붙은 옷을 조금씩 휘저으면서 나감.


나 : 그러다가 불나면 우리 현실적으로 더 ㅈ되는거 아니냐!!??;;

친구 : 차라리 그럼 다행이지, 물속에는 귀신 있어도 불 속에는 없다.


우리는 재빨리 담벼락을 넘어서 밖으로 탈출함.


나 : 안뛰냐?

친구 : 걸어도 돼.

나 : 근데 이런 폐가 들어가서 물건 잘 못 건드리면 안된다면서.

친구 : 별 수 없잖아.

나 : 그건도 그래...

친구: 오늘 집에 들어가지 말고 우리집에서 자라.

나 : ㅇㅋㄷㅋ 

친구 : 아니 그냥 엄마한테 바로 가자.
친구네는 사는 집이 따로 있고 일하는 직장? 같은 집이 따로 있음...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사는 집이 아니라 친구네 어머니가 일하시는 그 무당집으로 감...

근데 이상하게 걸으면 걸을수록 내가 엄청난 멀미를 느꼈음, 가다가 한 4번은 토한 것 같음.


나 : 야 나 지금 이상하게 멀미 존나 나는데?

친구: 미안하다.

나 : 와 씨..설마!

친구 : 벌써 붙었다.

나 : 나한테!?

친구 : 어... 일단...하.. 아니다 말 안하는게 더 나을 것 같으니까 일단은 가자.

진심으로 친구네 어머니가 일하는 곳에 도착하니까 세상이 빙글빙글 돌면서 머리도 깨질 것 같았고, 중심도 잃고 쓰러졌음.


친구엄마 : 이런 미친놈들아! 아주 둘이 하지말란 짓들만 골라서 하고 다녀요 아주!

근데 여기서, 내가 친구네 어머니를 보니까 진짜 아무 이유도 없는데 화가 치밀어 올랐음. 진짜 롤할때도 잘 안 빡쳤는데, 이상하게시리 친구 엄마한테 내가 다짜고자 욕을 함.
근데 욕을 해도 나 조차도 생전 몰랐던 욕들이 막 나옴. 머릿속으로는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이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웠는가... 싶었지만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가 않더라;; 그냥 욕하고 때릴기세였음...

그러더니 친구네 어머니가 웃으면서 하는 말...

친구엄마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ㅋㅋ 지랄났다 지랄났어 ㅋㅋㅋ (이와중에도 나는 계속 욕을 하고 있었음). 

친구 어머니는 잠시 핸드폰을 꺼내서 어디다 전화를 걸음..
치킨집이었음.. 치킨을 시켜줌.


친구엄마 : 일단은 우리가 잘못 했으니 미안해~ 대신 이거 줄테니까 나가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와 진짜 나한테 딱 저말을 하는데, 친구네 어머니 눈빛이 평소의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진짜 그 순간에 빡쳐있던 건 나였는데, 무슨 살인마가 내 바로 앞에서 칼들고 나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귀신을 보는 공포가 아니라 진짜 실제로 난 죽는다는 공포였음. 말하는 것도 굉장히 나른 하셨지만, 나한테는 신세계에서 중구가 "살려는 드릴께~"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암튼, 그러고선 친구네 엄마는 무슨 옛날 고급과자랑 통닭을 한마리 시켜줬음.

근데 난 또 그걸 보자마자 뺏어서 이게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허겁지겁 먹음. 무슨 맛은 안 느껴졌고 유격 받을 때 한창 PT체조 하고 나서 누가 치킨 한 마리 줬으면 딱 그렇게 먹었을 듯...

근데 웃긴게, 먹으면서 화는 계속 났음 ㅋㅋ 먹으면서도 중간 중간 욕을 뱉었음. 와 ㅅㅂ 존나맛있어! 이런 느낌이 아니라 친구랑 친구엄마한테 욕을 계속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상황이 머리로는 개 웃겼는데, 당시 내 몸은 그러질 않더라... 그냥 빡돈 상태지만 배는 고파서 음식은 먹고 화는 계속 나고 그랬음....


친구엄마 : 이제 한 놈 남았네.

라는 말과 함께, 친구네 어머니가 서랍에서 무슨 장난감 같은걸 꺼냄. 
그 뒤로는 내 기억이 없음. 눈 떠보니까 내가 방석에 정좌로 앉아있고 친구네 어머니가 커다란 깃털부채같은 걸로 내 몸을 쓸어내렸는데, 그 순간이 진짜 극락이었다. 평화를 온 몸으로 만끽하는 기분이었음. 엄청 편해지고 나른해짐. 그래서 결국 난 히죽거리면서 계속 웃었음...

나 : 아줌마 ㅋㅋ 이거 왜케 기분 좋아요?ㅋㅋㅋ

친구엄마 : 하이고- 끝났네...

시계를 보니까 아침 6시가 됐더라... 친구놈도 없어져 있고.

나 : 아줌마 A(친구)는요?

친구엄마 : 지껀 지가 떼야지, 지가 잘못했는데.
이러시면서 방문을 가리키셨는데, 그 방 안에서는 친구가 계속 울면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음....
첨에는 친구가 나한테 미안해서 저러나 싶었음... 나중에 들었는데 친구한테 붙은 귀신은 친구네 어머니가 안떼주고 직접 떼라고 하셨다고 함. 이 정도도 못하면서 무슨 무당이네 무속인이네 하지 말라고... 그래서 별에별 생 ㅈㄹ을 다해서 떼넸다고 함. 어머니가 참 엄하게 키우시는 듯....

암튼 난 그러고 집에 돌아감.

다음 날, 나는 결국 복귀를 하는 날이 되었고 친구를 또 만났음.
친구녀석은 낯이 완전히 피폐해 진 상태더라...

친구 : 다시는 그런데 가지말자..

나 : ㅇㅇ;; 너한테도 씌인거냐?

친구 : 그 꼬마에 눈이 파이기 전의 모습들이 보이더라.

나 : 눈이 파인거였어!?

친구 : 응, 걔네 엄마한테....

우리가 이상한 집에 들어갈 때 친구녀석이 봤던 옛날 사람같은 꼬마애는 알고보니 걔네 엄마가 눈을 판거라고 함. 
아무튼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고, 나는 다시 지옥으로, 아니 군대로 복귀함...하....
근데 글 쓰는 지금은 내가 민간인이고 친구녀석이 군인임 ㅋㅋㅋ


-끝!-

 

웃대 죽음의작가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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