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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 보는 애랑 겪었던 썰들 NEW 1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7.12.16 13:39조회 수 9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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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좀 그만해라 씨바아아아알~!!!」


늦은 새벽에 귀신 보는 친구가 술을 마시고 우리들한테 와서 한 말임.

녀석의 매우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이 몹시 충격적이어서 저 대사를 제일 먼저 씀. 그 전에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름. 근데 나는 다른 친구들이랑 동네 피시방에서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다가 2차로 당구장을 갔음. 

신명나게 4구를 치고 2시간동안 100점 만점을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귀신보는 친구놈이 우리가 놀던 당구장에 쳐들어와서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한 말임.

그 때 당구장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귀신보는 친구가 저 말을 하고 나서 실성을 하기 시작함.


「흐헤헤!! 헤헤!!? 헤헤헤헤헤헤!!!!」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위의 대사 그대로 저렇게 웃었음. 헤헤헤거리면서 웃는 사람 실제로는 첨 본 듯함. 어쨌든 같이 놀던 친구들은 귀신 보는 친구가 취한 줄 알고 데리고 나갔음. 우리랑 같이 놀고 싶어도 정신이 있어야 같이 놀지 완전히 얼이 빠진 상태였음.

근데 그 와중에 또 의견은 반반으로 갈림.

‘취했다 vs 씌었다.’

뭘 선택해도 ㅂㅅ같지만 차라리 전자가 더 나았음. 근데 애초에 친구가 취해서 저런 흑역사를 만드는 거였으면 공포게시판이 아니라 대자 같은 곳에 올렸겠지... 답(은)정(해져있으니)너(는추천만하면돼)임....

귀신 보는 친구놈을 그냥 편의상 A라고 하겠음. 

A는 평소에 자기가 빙의가 되면 자기를 어떻게든 제압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라고 주위 사람들한테 부탁을 했음. 방법이 없으면 그냥 돌멩이로 자기 머리 내리쳐도 된다고 할 정도...
근데 그 때는 우리가 수적으로도 압승이어서 기절시킬 필요도 없었음.
문제는 그곳에 있던 사람 중 A를 제외하고는 영적인 힘이 없었기에, 그냥 A네 어머니(무당)를 불러서 데려가게 하자고 했음.

나는 A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으나, A어머니는 전화를 받자마자 다 알고 있는 듯 했음. 그래서 천만 다행이도 바로 해결을 해주실 줄 알았지...

「어, 어차피 그거 답 없으니까 내버려둬 너네 따라가면 그냥 도망가고 무시해~」
응 아니야~ 니네가 알아서해~ 라는 답을 주셨음.
그래서 우리는 다시 의견이 엇갈림.

A의 흑역사를 저장해두자^^ VS A한테 술값을 내게해서 배를 채우자

사실 A의 이상한 행동들을 찍으면 재미는 있겠지만 누구도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했고 마침 배도 고팠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우리는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 라는 생각으로 A를 데리고 같이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기로 함. 물론 A카드로 ^^
근데 A의 상태가 많이 이상했음. 일단 대화가 3마디 이상 안 이어짐 ㅋㅋ 아이큐가 반토막이 난 듯 했음. 정신연령도 5세 수준밖에 안되었고...

그리고 이 때, 우린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깨달았음.

-대화가 3마디 이상 안 된다.
-아이큐가 일반인 기준으로 반 토막이 난 듯 하다.
-정신연령이 초딩, 혹은 그 이하다.

딱 우리들의 일상이었기에,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음. 오히려 A가 드디어 이쪽 세계에 발을 디뎠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여자저차 어기야디여차해서 우린 치킨 집으로 감. 우리가 맨날 가는 단골 호프집 있음. 
우린 그곳에서 후라이드와 양념을 골고루 시켜서 배불리 먹고 A도 치느님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맛있게 먹었음. 
치킨을 먹고 나서 좀 배가 부를 때 즈음에, A녀석이 갑자기 주방으로 뛰어가서 치킨집 사장님한테 소리를 지름.


「내가 재완이 나눠 주랬지!!!」 이러는 거임. 

재완이? 재환이? 암튼 그게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음. 거기 애들 중 재완인지 재환인지 하는 이름은 아무도 없었는데 그냥 A친구인가 보다 싶어서 사장님한테 A가 좀 취했다고 죄송하다고 하고는 A를 다시 테이블에 끌고 왔음.

근데 그 순간에, 사장님 얼굴이 한 번에 새하얗게 창백해지는 거임... 심지어 입까지 벌리면서 엄청 놀라신 것 같았음.

A녀석은 우리들한테 끌려오는 도중에도 사장님한테 계속 소리를 질렀음.

「야이 썩을년아! 재완이랑 반반씩 가지라니까 네년 혼자서 다 독차지하고! 에이-! 썩어 문드러질년! ^#^*&&*$^@!&*#^*&!@#」 

뭐, 내용은 더 있었지만 대충 저런 식으로, 사장님이 나쁜년이다 뭔년이다 라면서 욕을 하고 그 와중에 계속 재완이라는 이름이 등장했음.

그러곤 사장님이 갑자기 하는 말이.

「언니야...?」

이러는 거, 눈치가 있으니 우리도 대충 눈치를 챘음. A녀석이 취한 게 아니라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었기에, A한테 사장님의 언니라는 사람이 빙의가 된 것 같고, 재완이라는 사람은 지인이나 가족인 것 같았음. 

A는 계속해서 사장님한테 욕을 해댔고, 무슨 이사장이 어쩌고 정씨네가 저쩌고 등등 이상한 말들도 했는데 사장님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아는 눈치였음. 
그러고는 사장님이 갑자기 A한테 달려들면서 미안하다고 울으심...

그 테이블에서 치킨을 뜯고 있던 우리는 뭐지이건... 싶었지만 그냥 지켜보기만 했음. 근데 이 지켜보는 것도 한 3초 정도 밖에 안 됨.

사장님이 A한테 달려들어서 A를 안으면서 「언니! 언니!!」 하면서 울고 계시는데....

‘짝-!’

A가 갑자기 사장님의 따귀를 때림...

치킨을 뜯던 우리는 깜짝 놀라서 바로 A녀석을 제압했음. 근데, 무슨 말도 안 되게 A가 힘이 엄청 세져서 말리고 있던 우리를 다 재끼고 사장님한테 달려들어 뺨을 또, 또, 또 때림. 뺨을 때리면서도 니년도 죽어야 한다, 내가 모를줄 알았냐 등등 이상한 말을 함.

사장님도 그냥 순순히 맞기만하시고 계속 울으심...ㅜ

그렇게 A가 한 10대 넘게 때렸나, 갑자기 자기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음.

「야이놈아! 니는 니 누나 재산이 다 어디로 빠진 줄 알고 찾지도 않냐!!! 이 답답한 것아! 내가 유서하나 안남기고 죽을 줄 알았냐.....#$%@##!!!」 
근데 A가 이 말을 함과 동시에 사장님도 A한테 달려들음.

「언니 잠깐만! 잠깐만 언니!!아니야 오해야. 오해야 언니!!」

진짜 사람 숨넘어가는 줄 알았음, 한참을 서럽게 울다가 옆에 번개라도 떨어진 듯 경악을 하면서 A한테서 핸드폰을 뺏으려 함. 
그러고선 A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옴. 정확히 말하자면 평소의 A가 아니라 호프집 초반의 치킨을 잘 먹던 A로...

우린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했지만 사장님은 그대로 땅에서 주저앉아서 우셨음.
어떻게, 우린 계산은 해야하는데, 사장님은 통곡을 하시고... 뭔가 뻘쭘했음...

심지어 현금이었으면 그냥 테이블에 올려두거나 했을텐데, 하필 카드... A카드로 계산을 해야해서... 그냥 우린 입구 계산대 앞에서 서서 뻘쭘하게 기다렸음.

그러더니 사장님이 손짓으로 그냥 가라고 하시길래, 다음에 올 때 계산 하겠다고 하고 그냥 나옴.

그 후, 우린 밥도 먹었겠다. 집에 갈까 아니면 노래방이라도 갈까 했지만 워낙 이상한 일도 있었으니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냥 해산하고 다음에 보자는 쪽으로 함.

그래서 해산을 하는데, 하필이면 A녀석이 나랑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거 ㅡㅡ.
A의 상태를 봐선 내가 가버리면 얘는 혼자서 부산으로 떠날 기세였음.(집은 서울)
나는 A를 데려다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A는 가면서 리얼로 유치원생같이 내 손을 잡았음.

진짜 지금생각해도 기분 엿 같음. 님들 남자들끼리 손잡고 집에 같이 가봤음? 리얼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보면서 수군수군댐. 이수근도 아니고 말야.

일단,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다고, 아니 견딜 수 있다고 치고 우린 집에 거의 다 도착을 했음. 
나랑 A가 사는 아파트 앞에는 참고로 놀이터가 하나 있음. 아파트 1층이 유치원인데 보통 유치원 수업시간이나 아니면 유치원생 같은 애들이랑 그 부모님들 말고는 아무도 안감. 근데 A이새끼가 갑자기 그 유치원을 보더니 또 돌변을 하는 거임.


「야-옹! 야옹!!」 


ㅋㅋㅋㅋㅋㅋ 나는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음. 하다하다 짐승새끼들 까지 A한테 들어가는 건가 싶은 생각과 + A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교차함.

A녀석은 진짜 자기가 고양이라도 된 것 마냥 네발로 뛰어댕김. 심지어 잘 뛰어댕겼음. 나도 A따라서 네발로 저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나 해서 같이 해봤는데 빨리 가려고 하면 바로 넘어지더라;;

아무튼 나는 이제 더는 안되겠다. 대화가 3마디는커녕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다! 싶어서 그냥 혼자서 아파트에 들어감. 엘리베이터가 16층에 있어서 그냥 계단으로 올라갔는데, 계단을 통해 한층 한층 올라갈 때마다 그 층 사이에 창문이 하나씩 있는데 층을 오를 때 마다 그 창문으로 놀이터를 지켜봤음.
첨에는 뭐 혼자서 그네근처를 맴돌다가, 얼마 지나니까 누구랑 얘기를 하는 것 같았음.

일단, 6층에 사는 A의 집으로 가서 A의 집 문을 두드리니 A의 아버지가 나오심. 어머니는 아직 일하는 중이라고 하셔서 집에 A의 아버지 밖에 없었음.
그래서 난 일단 A의 상태와 A와 우리들한테 있었던 일, A가 다짜고짜 치킨 집에 쳐들어가서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 값도 못 내고 왔다 등등 자초지종을 말했음.

A의 아버지는 아주 깊-은 한숨을 코로 내뱉으시고서는 나한테 고맙다고 말을 한 뒤에 A를 데리러 놀이터로 가심. 그리고 난 집에 그냥 들어갔음.

물론 집에 들어가서 베란다를 통해 놀이터를 구경함. 
소름돋는게, 내가 베란다로 가서 놀이터를 보니까, A가 놀이터에서 고양이처럼 손을 모은 채 앉아가지고 나를 지켜보고 있었음. 그러다가 A의 아버지가 A한테 다가가심. 
A는 조금 경계를 하는 듯 했는데, A의 아버님 손에 무언가가 있었음.

‘철푸덕-!’

그건 바가지였음. 바가지에 물을 담아가지고 A한테 가신 거임.

물을 맞은 A는 정신을 차린 것 같았고, 두발로 걷기 시작함. 그제야 사람이 됐음.
그러고선 A도 집에 돌아감.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지만. 후기가 하나 있음.

우리가 갔던 호프집이 그 뒤로 문을 닫음. 소문에 의하면 호프집 사장님이 죽은 언니의 유산을 빼돌렸는데, 사장님의 동생은 유산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함. 그래서 유산을 가로 챘다가 걸려서 동생이 찾아와서 난장판을 부렸다는 소문이 있었음(울 엄마가 반상회에서 듣고선 얘기해주심). 



이상으로 A가 잡귀들한테 마구마구 돌림빵을 당했던 썰임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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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주간베스트 올려줘서 텐션이 올라갔는지 글에 개그를 조금 넣었습니다.
추천을 해주시면 너무 감사드릴 것 같습니다. 
댓글들도 제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뭔가 글을 더 쓰고 싶어집니다! 

 

웃대 죽음의작가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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