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千本鳥居 [천개의 도리이] [펌] <스압주의>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4 일 전 조회 226 댓글 0 추천 0





지금부터 약 20년전, 초등학교 4년까지 있던 마을에서의, 어느 여름의 날의 이야기야

통학로에서 조금 멀어진 곳에 있는 산에, 신사가 있었어


여름 축제가 여기서 열리는데, 연말의 쥐불놀이, 연시의 첫 참배때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우리 지역에서는 유명한 곳이야


주차장에서 오르막길인 참배도를 지나면 경내에 도착!!

그 안쪽에, 훨씬더 더 가파른 비탈길이 있고, 붉은 도리이(신사앞 기둥문)가 많이 있는 길(우리들은 「센봉 도리이(천개의 신사앞 기둥문)」라고 불렀어)을 빠지면,

산정 근처에 제한 표지 새끼줄을 친 바위가 있었어

아마 이게 신사의 본체일 거야


실은 그 바로 앞에 옆길이 있어서, 거기만 도리이 색이 하얗게 바래있어

희게 물든 도리이가 쭉 늘어서있는 그 끝에 가면, 작은 신당이 있었어

그 앞은 작은 광장이 있어서, 아이에게는 좋은 놀이터였지

 

하지만, 그 장소는 아이만은 출입은 금지되고 있었어

몇년전이지만, 한 아이가 신사에 놀러 갔다가, 그대로 소식이 끊겼대

그리고 그 전후로 신사 주위에서, 도깨비불이 나온다고 하는 소문이 흘렀어


「도깨비불을 본 사람은, 행방 불명이 된 아이가 지옥에 데리간다」라고 하는 이야기.

우리 학교에서도 퍼지고 있었어

 

「신사의 안쪽에는 꼭 어른들고 함께 가야해요! 애들끼리만 가면 절대 안돼요!」

귀에 딱지가 붙도록 학교 조례시간에도 듣고 부모님께도 듣고 있던 나와 친구들은...

 

친구들은....


 

나 「우와~!! 굉장해!! 볼 구불거렸어!정말 구불거렸어!」

B 「커브야, 이거. 나 던질 수 있게 됐어」

나 「우와~!, Y. 봤지?, 방금전꺼?」

Y 「봤어.별거 아니야.칠 수 있어」

나 「거짓말! 못 친다, 진짜 절대 못쳐!」

 

나, B, Y의 세 명은, 오늘도 그 신사앞 광장에서 야구 놀이를 하고 놀고 있었어

작년쯤부터, 방과후에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여기서 놀았어

(상당히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매일은 오지는 않았어)

작은 아이들만의 비밀의 장소, 그런 이 곳은 몇몇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어

다음 학기 부터는 동아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서, 나는 축구, B은 배구, Y은 농구 서로 다른 동아리를 선택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같이는 모일 수 없게 될지도 몰라

그런 걸 생각해서인지,전혀 생각하지 않아서 인지 우리들은 최근에는 특히 의욕이 넘치고, 방과후 시간을 즐기려하고 있었어

 

그리고 신당 앞 광장에 우리들이 모이는 것은, 하나 더 은밀한 이유가 있었어


「얘들아~! 과자 가져 왔어」

아마 신사의 아이겠지

중학생 정도인것 같은데, 우리들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보이는 여자 아이가, 이따금 놀러 오곤 해

이 애가 가져오는 과자는, 흔한 비스켓이나 쿠키같은게 아니야

나는 여기서 「코시앙」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팥이 든 과자이름)

우리들은 야구 놀이를 그만두고 마코라고 자칭하는 이 아이의 주위에 모였어

잠깐 잡담

신당의 돌계단에 걸터앉아서, 받은 과자를 베어 물었어

신당 앞에는 사자모Y인 한쌍의 석상 대신에 여우의 석상이 있는데 마코는 거기에 기대어 있었어

 

Y 「있잖아 마코. 안쪽에 연못 있잖아?」

광장에서 한층 더 안쪽에 5분정도 아마 짐승이 다녀서 생긴듯한 길로 가면, 연못에 나오거든

마 「응」

Y 「거기서 물고기잡을 수 있어?」

마 「음..글쎄?」

B 「뭐?너, 낚시할 줄 알아?」

Y 「버스 낚시. 얼마전 삼촌한테 배웠거든」

나 「뭐?버스는 뭐야?」

Y 「미국산 담수어.검 은 후나(물고기이름)같은 물고기」

B 「먹을 수 있는 거야?그거?」

Y 「먹을 수 있지만, 흙냄새가 나서 그냥 먹으면 맛이 없어. 진흙을 빼 내야해..」

마 「이~노옴!!!이런 데서 생물을 죽이면 안돼!!」


마코가 허리에 손을 대고 말을 잘랐어

덧붙여서 마코가 우리들을 나무랄 때에 쓰는 「이~노옴!!」은, 우리들만의 유행어같은 거였어

「이~노옴!!」을 말할 때 마코의 머리카락을 묶고 있는 붉은 장식이 조금 흔들리는 것이, 나는 왠지 좋았어


Y 「알았어 알았어 걱정마 낚시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으니까.죽이지 않는다고.

B, 아키라(나), 조금 가 보지 않을래?」


따로 거절할 이유야 없지


우리 3명은, 마코에게 이별을 고하고, 연못을 향해 걸었어

 

연못은 어느정도 크기라고 할까나?

어린아이의 스케일감이지만, 아마 운동장의 반정도?

울타리도 아무것도 없고, 발밑이 질퍽질퍽해지고 있었어

한 걸음 발을 디디면 개구리가 팔짝 뛰어 도망가고

낮엔 별거 없지만, 해가 떨어질 무렵엔 꽤 분위기가 있을 것같아

이런 저런 생물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미국산 담수어같은 근사한 이름의 물고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어


Y 「있지 B, 아키라」

연못에 작은 돌던지면서, Y이 우리들을 불렀어

목소리 느낌이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 했어

나 「응?」

B 「왜?」

 

Y 「나, 부모님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와 B는 둘이서 얼굴을 마주봤어

의미를 모르겠네...「 부모님에게 사랑받는다」는게, 뭐야?


나 「뭔 소리야?」

Y 「아니, 분명 우리 부모님은, 친 부모가 아니야

나는 다리밑에서 인지 뭔지 갓난아기때에 주워온거야

우리 부모님은 지금까지 불쌍한 나를 동정으로 귀여워해준거지

그런데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 져서, 이젠 정나미가 뚝 떨어졌나봐

분명히 그럴꺼야..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구

나는 사랑받고있지 않아!!」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지만, 아이는 크던 작던, 자신의 「부모」혹은 「부모의 애정」을 의심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

Y는, 그것이 상당히 큰 아이였던것은 아니었나 싶어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런 일 알 리가 없었어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어떤지는 생각한 적도 없었는 걸..

아는 것이라곤, Y가 그 언제보다 더 진지하다는 것 뿐이었어


Y는 「내가 정말로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라고 했어

그리고 그것을 위한 방법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어

 

Y 「나는 이번 토요일에 가출할거야」

Y 「그리고 부모님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를 보고 싶어., 히로시, 아키라. 나는 부모님 몰래 숨어 있어야 하니까 밥을 가져다 주지 않을래?

할 수 있으면, 그 때 우리 집에 아무것도 모르는 체하고 놀러 와줘

부모님이 진짜 친부모님이라면 걱정하고 있을거고, 그렇지 않으면 시치미를 뗄 거야」


그것을 보고나면 일요일안에는 집에 돌아가, 월요일부터 학교에 나온다는 거야

지금에 말하는 「쁘띠 가출」이라고 하는 녀석인거지

(잠시동안의..단기 가출을 뜻하는 말이에요 젊은이들이 쓰는 신종 유행어같은거)

하지만 당시엔 그런 말도 개념도 없었고, 가출 즉 부모와의 인연을 끊고 문자 그대로 집을 나오는 것이라, 정말 대사건인거었어

 

B 「숨는다고, 어디에?」

Y 「여러 가지 생각해봤는데, 조금 전 작은 신사 괜찮지 않아? 거기라면 어른들도 오지 않고」

나 「뭐~?, 거기 밤엔 안되잖아!」

B 「저주받는 다던데?.사람도 죽었다고 하고」

Y 「죽지 않았어.행방 불명일 뿐이야 숲속의 밤은 확실히 미아가 될지 모르지만, 거기서 자면 뭐 괜찮겠지」

 

아무리 설득을 해 봐도, Y의 결의는 단단한 것 같았어

.

그리고 뭔가 비밀 계획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에, 약간 두근거린 것도 사실이야

결국엔, 토요일엔 내가 저녁 식사를 가져오기, 일요일아침에 B가 아침 식사를 가져오기

그렇게 계획을 진행시키는 것으로 정해졌어

 

돌아갈 때, 작은 신사를 향해서 걷고 있는 데,

스님 「어이.너희들, 뭐 하고 있어?」

저 편에서 숲의 반대 측에 있는 절의 스님이 걸어 왔어

밀짚모자에, 어깨에 소쿠리를 메고 있었어

스님 「부모님없이 온거냐? 안돼지.아이들만 이런 곳에 오면..」

나 「아, 네.금방 돌아갈거에요」

스님 「도깨비불이 나온단 말야.도깨비불이」

나 「네, 죄송합니다」

우리들은 서둘러 돌아가는, 체를 했어

 

「그 소쿠리, 분명히 물고기나 새를 잡은 거겠지?」

이런 수다를 떨면서, 그 날은 돌아갔어

 

 

그리고 드디어 토요일이 왔어

당일엔 왠지 나도 긴장해서 평소보다 더 수업이 머리에 들어오면 오지 않았어

토요일은 오전중에 수업이 끝나잖아

집에 돌아가니 12:30경.

부모님은 맞벌이라, 밤까지 돌아오지 않으셔

점심을 다 먹고 , 엄마가 저녁밥용으로 만들어 놓은 오뎅, 시금치 나물 무침, 밥을 도시락에 담고 보리차를 물통에 넣어서, 센봉 도리이 안쪽으로 향했어


약속의 시간은 18시였지만, 15 시경에는 신당에 도착해 있었어

신당안에서 내가 온게 보였나봐

Y 「와~빨리왔네」

라면서, Y가 사당의 격자문을 열었어

나도 들키지않게 얼른 사당안에 들어왔어

 

사당은 사람이 3, 4명 정도 들어가도 충분한 넓이였어

안쪽에, 작은 제물상같은 것이 유리문의 저 편으로 차려져있었다

Y가 알려줘서 우선 제물상에 절을 했어

어슴푸레한 사당에서 밖을 보니, 광장은 희게 빛나고 있었어

도시락을 건네주고, Y랑 잡담을 했어

나 「오늘은 어떤 느낌이야? 아무말 없이 집 나온거야?」

Y 「일단 편지 써 놓고 왔어「가출합니다.찾지 말아 주세요」라고 썼어」

나 「오~완전 본격적이구만」

 

비일상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

평소보다 대화가 활기를 띄는듯 했어

별로 사당에 틀어B혀 있을 필요도 없지만, 마코나, 반 친구 놈들을 만나면, 그것은 그것대로 귀찮은 느낌이라, 우리들은 사당안에 있었어

 

선생님 뒷 담화, 컴퓨터, 좋아하는 여자애 얘기, 장래의 꿈...

정신이 없었지만, 우리들에게 만은 진지한 이야기....

수학 여행때 밤과 같은 느낌이었겠지?

나와 Y는 질리지도 않고 계속 이야기했어

어느덧 해가 서산에 걸려 서로의 얼굴이 파르스름해지고 있었어

회중 전등을 켜 밖에 빛이 새지 않게 마루에 꽉 눌렀어

20시를 지나면 부모님이 돌아오셔

그 상태로 19시 넘어까지 이야기한 뒤에, 나는 집에 돌아가기로 했어

밖은 꽤 어두웠어

주차장까지 본당 이외는 불빛이 없기 때문에, 회중 전등이 없으면 어두워 도저히 걸을 수 없었어

 

Y 「나도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 갈래」

덧붙여서 신사에는 주차장에 공중 화장실이 있었어

역시 「대변」은 거기서 밖에 하기 어렵겠지

둘이서 밤중에 센봉도리이를 빠져 나가고 있어...

축제가 아닌 날의 밤은 처음이었어


나무들에 가려져 별 빛은 지상까지는 닿지 않았어

회중 전등에 비추어지는 길은 가늘고, 떠오르는 하얀 도리이는 동물의 뼈를 연상시켰어

귀뚜라미인지 개구리인지 아님 매미인지, 작은 동물들의 대합창이 주위를 에워 싸고 있었어

우리들은, 아니 인간은 여기에서는 이단자같았어

압도적인 「밤」의 세계가 거기에 있었지

급속히, 몸이 긴장되는 것을 느꼈어

뭐라고 농담이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나는 뒤에 있는 Y를 되돌아 보았어

 

(어?)

Y의 회중 전등이 멈추어 있었어

아니, 다리도 멈추어 있는 것 같았어

바로 뒤를 걷고 있었을 것인데, 5 m정도 떨어져 있는 거야

나 「왜그래?」

Y이 있는 곳까지 돌아와, 말을 건넸어

Y은 앞쪽을 응시한 채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있어

그렇다고 하기 보다, 굳어져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어

Y 「저거…」

Y의 회중 전등이 일점을 비추고 있어

그 앞에, 반짝반짝, 창백하게 빛나는 무엇인가 흔들리고 있었어

(뭐지? 초롱불 같은건가?)

달라 그런 것은 아니야

그런 것은 아니란걸 희미하게 느끼면서, 머릿속으로 눈앞의 빛이 무엇인지 찾아내려 하고 있었어

거기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인 것임을 인식해, 머리가 마음을 안심 시키려고 하는 거겠지.

그런 기분을 비웃기라도 하듯, 빛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어

빛이 두 개로 나누어져 이쪽으로 향해서, 흔들거리며 다가오고 있어

작은 동물의 합창의 소리가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빛…, 아니, 틀려

불이다. 그것은, 불이었어

창백한 불이 두 개,

아예 뿔뿔이 흩어져서 훨~훨~ 날고 있었어

지금까지 본적이 있는 것중에, 이런 움직임을 하는 것은 없었어

만약, 그런 것이 있다고 하면……

 

 

 

 

「도깨비불」

 

 

 


머릿속에서, 마침내 이 말이 떠오르는 거야

전신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어

소리같은건 들리지 않았지만, 내 얼굴의 근처에서 카치카치 말하고 있는것이 느껴졌어

이빨이 달달 떨려서 꼭 울고 있는 것 같았어

그 불은, 이미 눈앞, 7, 8 m정도를 떠올라 있었어

나는,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굳어진 채로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어

더이상 착각이고 뭐고 없어

그것은 도깨비불이야

 

소문은, 사실이었던 거야

 

Y 「도망치자」

먼저 정신을 차린것은 Y였어

훽 뒤 돌아서 어둠속의 천개의 도리이 속을 달려 신당으로 향했어

손전등 빛이 흐트러져 앞을 제대로 비출 수 없었어

나는 Y든 손전등 빛을 의지해 달릴 수 밖에 없었어

 

넘어지지않고 광장까지 갈 수 있던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기적이었는지도 몰라

우리는, 신당 안에 구르듯 들어갔어

 

나 「어떡해, 어떡해?」

나는 바보처럼 흥분해서 큰 소리로 아우성쳤어

Y 「쉿! 들킬지도 몰라」

Y는 집게 손가락을 입에 대면서 몇번이나「조용히 해!」라는 몸짓을 했어

아무리 그래도 바로 침착할 순 없었지...어깨가 떨리고 있었어

나 「라이트, 라이트 꺼」

필사적으로 냉정을 찾는 Y를 보고, 나도 정신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라이트를 끄고, 격자문으로부터 밖을 내다 봤어

광장은 별빛으로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어


내가 지켜보는 동안에, Y는 도시락이나 만화책등을 가방에 담았어

나 「상태를 좀 봐 보자. 아무것도 없으면 주차장까지 뛰어갈까?」

Y 「아..그래 20시까지 기다려보자 만약 20시가 지나면 가자」

손목시계를 보니(불이들어와서 밤이라도 시간을 알 수 있음) 지금이 19:40..앞으로 20분….

나는 격자문에 붙어, 밖의 형세를 살폈어


그러나,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은 계속되지 않았어

 

솔직히 나는 마음의 어디선가 이 사당까지 가까스로 도착한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잘 도망쳤다고 생각한것같아

이대로 기다렸다가 도망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거다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이, 마음속 어디엔가 있었던 것같아

그래서 '그것'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오히려 처음으로 도깨비불을 보았을 때보다 클 수 밖에 없었지....

심장이 요동쳐서 가슴이 아플지경이라, 나는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었어


광장의 저 편, 천개의 도리이 끝에...

도깨비불이 반짝반짝, 이쪽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어


나 「Y, 왔다!!, 왔어 그게!!!여기에!!」

목소리가 떨려 말이 잘 안나왔어

Y 「뭐, 정말?」

Y도 어디선가 여기까지는 오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지 허를 찔린 것처럼, 일순간 굳어졌어

우린 격자창에 달라붙어, 경악스런 표정으로 천개의 도리이 쪽을 응시했어

 


나 「도망치자」

이번엔 내가 Y와 같은 말을 했어

그런데....

 

어디로???

 

어떻게???

 

 

· 도깨비불을 유인하고, 광장을 돌아서 천개 도리이까지 달린다.

· 둘로 나뉘어져 달린다.

 

냉정했으면 이런 걸 생각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때 우리들은 놀라서 생각자체를 할 수 없었어

 

우리는 신당의 더 안쪽에 있는, 연못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

잘만 빠지면 절까지 갈 수 있을거야

거기까지만 가면, 넓은 대로까지 금방이니까 집에 갈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고, 도깨비불을 뒤로 한채 절 쪽으로, 검은 구멍과 같은 짐승이낸 길을 향해 달렸어

 


하지만 어둠속의 그 길은 만만하지 않았어

풀은 까실까실 몸에 스치고 뭔가의 뿌리인지, 돌맹이인지 우리를 쓰러뜨리려고 발밑을 노리고 있었어

 

잘 다듬어진 계단인 천개의 도리이와는 완전 달랐어

몇번이나 넘어지고, 손전등을 떨어뜨렸어

달리는 편이 오히려 느린것같아

그래서 우리는 종종 걸음으로 내려갔어


 

연못이 보였어

예상대로

아니, 그것보다 훨씬 어두웠던 연못은 검은 어둠의 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

한 걸음이라도 잘못 밟아 빠지기라도 하면 죽.는.다...

그런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


하지만, 우리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여유조차 없었어

말 그대로, 목숨이 걸려 있었으니까

 

「도깨비불을 본 사람은, 행방 불명이 된 아이가 지옥에 데리고 간다」

 

이런말...


현실감이 없는 헛 소문


반 친구에겐 장난삼아하는 그저 조금 무서워하는 정도인 말이..


지금, 우리 뒤에서, 목숨을 노리며 뒤쫓아 오고 있어..

 

앞서 달리던 내가, 무엇엔가 발이 걸렸어

「아악」

보기좋게 앞으로 넘어져서 만세하는 모습으로 조금 날아갔어


평상시였다면 손가락질 하며 웃었겠지..


하지만 이 상황에서 Y는 조금도 웃지 않았어.

나도 그럴 경황은 아니었고...

서둘러 굴러떨어진 손전등을 주우려고 했었어

 

 

그런데.....


손전등 빛의 끝에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꼼짝 할 수 없었어...

 

 

그것은....,

 


 

사람의 다리였어


구두를 신은 다리가 2개, 오렌지색의 손전등 빛 끝에 비춰지고 있었어


나 「우 아 아 악!」

나는 뒤로 발라당 넘어졌어

마침내 인내의 한계를 넘었던 거지

나는 이 때, 처음으로 절규했어

 

그러자 갑자기 빛이 다리에서 내 얼굴쪽으로 옮겨졌어

흰 빛에 눈을 쏘이니 나는 눈부셔서 눈을 잘 뜰 수 없었어

 

 


 

스님 「이봐! 너희들 괜찮은 게냐?!」

눈부신 빛 앞쪽에서 담담한 어른의 목소리가 울렸어

Y 「…스님?」

Y가, 놀라움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들렸어

스님 「다친데는 없어? 일으켜줄까?」

튼튼한 팔에 일으켜세워졌어


담담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절의 스님이었어


 

별일 아니라면 아닌일이지만, 나와 Y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어

스님 「오늘은 왠지 숲이 소란스러운게 심상하지 않아 상태를 보러 왔는데

너희들,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게냐? 어른도 없이 너희끼리만...」

Y 「으윽, 도깨비불이…」

스님 「뭐?」

Y 「도깨비불이 나왔어요」

스님의 얼굴이 놀란 얼굴로 바뀌었어

스님 「뭐야? 몇개나?」

Y 「두개요」

스님 「따라 오더냐?」

스님의 소리는 어쩐지 긴박하고, 험악했다

 

Y 「네, 뒤쫓아 왔어요」

스님은 그것을 듣자 아래를 향하고는, 「홀린건가…」라고 중얼거렸어

 

스님 「그래, 도깨비불속에 얼굴은 있었어?」

뜻밖의 질문이었어

Y가 말없이 내쪽을 봤어

표정은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을거라 생각해

나도 말없이, 고개를 저었어

Y 「없었..던것 같아요」

Y가 더듬거리며 대답했어

 

스님 「없었어? 안보였단 말이지? 좋아, 그렇다면 아직 늦지 않았구나」

스님의 소리가 조금 밝아졌어

스님 「 지금부터 우리 절로 가자, 지금부터 바로 불제를 올려 도깨비불을 쫓아버릴 테니까..알겠니?」

스님 「내가 먼저 갈테니까, 내 뒤에서 따라 오너라, 한눈 팔면 안돼. 내 발 밑을 비추면서 따라와 얼굴은 들지 말고 걸어라,

이번에도 또 도깨비불을 보면 틀림없이 데리고 갈 테니까...내 발 밑만 봐라. 알겠니?」


Y, 나 「네」


스님 「도깨비불은 너희를 자기쪽으로 끌어들이려고, 어떻게든 관심을 끌려고 할게야

자꾸 말해 지겨울지모르지만, 내가 됐다 할 때까지 얼굴 들지 말고, 뒤쳐지지 않게 따라 와야한다」

Y 「알겠습니다」

스님 「그리고, 소리가 놈을 부를 수 있으니

지금부턴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입을 열어선 안 된다. 알겠니?.절대 안돼!!」


나는 무심코 「네」라고 대답할 뻔했다가 서둘러 입을 다물었어

우리 둘은 , 고개를 끄덕였어

 

스님 「좋아, 그럼 가자. 늦지않게 따라와라」

 

스님은 그러고 뒤를 되돌아 부리나케 걷기 시작했어

우리들도 당황해서 스님 뒤를 따라 갔어

 

스님은 이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빠른 속도로 걸어 갔어

넘어지지 않고 겨우 따라갈 수 있을 정도였어

만약, 여기서 놓치기라도 하면...

필사적으로 스님의 발밑을 비추고, 종종 걸음으로 따라갔어


 

저벅 저벅

 

스님의 발소리가 규칙적으로 계속 되고 있어

벌레들의 소리가, 발소리에 뒤덮이기라도 할것처럼 울리며 걷고 있었어

 

이 소리는, 우리가 이방인이라는 상징같았어

마치 우리에게 적의를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더라구

숲은, 우리를 거부하고 있는거야

들어오지 말아라.. 나가라고.....

 

바스락 바스락

작은 동물인 걸까?

근처에서 풀을 움직이는 소리가 났어

반사적으로 손전등을 비출 뻔했어

그런데 만약, 그 앞에 사람 얼굴을 한 도깨비불이 떠오르기라도 한다면......

나는 아슬 아슬하게 손전등을 비추는 걸 멈췄어


원망스러운 듯이..

분노에 찬 듯한 표정의 중년 남자의 얼굴이

창백한 불길에 타오르면서

이쪽을 향해 날아 오고 있어

바로 옆까지 오자,

그 얼굴은 돌연 큰 입을 열어…….

 

이런 영상이 머릿속에 떠올라, 나는 스스로의 망상에 떨면서 걸었어

Y를 살펴볼 여유는 없었지만 아마도, 그 녀석도 같은 심경이었던것 같아

한번은 새가 푸드덕 거리며 날아 올랐는데, 내 바로 뒤에서 비추어지고 있던 불빛이 크게 흔들거리는걸 봤거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간으론 한 20분 정도였으려나..

나에게는 마치 밤새도록 걷고 있는 것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

갑자기 스님이 걸음을 멈추었어

짐승의 길 끝에, 밤하늘을 잘라내는 듯한 검은 실루엣으로 서있는 절의 본당이 나타났어

 

스님은 우리들에게 조금 기다리라는 듯한 눈짓을 하고, 재빠르게 본당에 올라, 복도를 건너가서, 그 앞에 있는 당의 문을 열고 손짓을 했어

그 당은,

마치 호류지(法隆寺 : 일본 나라현에 있는 절)의 몽전(夢殿)을 작게 해 놓은 것 같은 팔각당이었어

돌층계를 올라 안으로 들어갔어

안에 들어오니, 후더운 열기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


스님이 천정쪽의 뭔가 만지작 거리니

「파직」하는 소리가 나고, 영~ 믿음직스럽지 못한 갓 없는 전구에 불이 들어왔어

15평 정도의 팔각당 내부의 마루가 번뜩였어

 

스님 「열심히 잘 따라와 줬구나 잘했다.. 자~앞으로의 이야기를 해주마」

스님은 목소리를 낮추었어

스님 「너희는 오늘은 여기서 자거라.

오늘은 씻을 수 가 없겠지만 뭐..참아야지..

나는 저 쪽의 절에서 불제의 의식을 할테니까

알겠니? 완전하게 불제를 제대로 마칠때까지, 이 당안에서 나와선 안 된다

말해서도 안 돼」

이렇게 말하고, 스님은 안쪽에서 방석을 몇개인가 내어 줬어

이걸 깔고 자라는 것 같아

스님 「그 것들은, 가끔 변신을 하기도 한단다

만약에 누군가 알고 있는 사람의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 대답해선 안 된다.

내가 저 문으로부터 들어 올 때까지, 이 당안에 있어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안전할게다

알겠지?」


뭔가 오히려 더 엄청나게 불안하게 만드는 얘기였어

하지만 싫어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


스님 「내일 낮에는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너희들 부모님께는 내가 연락해 두마

뭐, 오늘은 입다물고 빨리 자 버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거야」

스님은 우리들이 들어 온 문을 닫고 복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어

스님 「그리고, 여기가 화장실이야」

복도옆에 미닫이 문이 있고, 거기를 열면 화장실이 있었어

당안에 들어섰을때 풍긴 냄새의 원인이 바로 이거였어


스님 「자, 내일 아침에 마중을 오마. 절대 밖에 나오지 말고, 소리 내지 말거라」

스님은 다시 한번 반복하고, 복도 문을 닫고 나갔어

아무래도 열쇠도 잠근 것 같아

문을 닫은 뒤에, 철컥철컥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들렸거든..

 

----------

 

스님이 가고 우리 둘만 남겨졌어

벌레 우는 소리가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는게 다시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시간은 대략 21시

평상시라면 22시가 지나면 이미 잠자리에 들어 있겠지

서서히 졸리기 시작할 무렵이지만 전혀 졸음은 느껴지지 않았어

나는 일단 방석에 걸터앉았어

Y도 방석위 무릎을 모으고 쭈그리고 앉았어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콧김으로 「후욱」하고 한숨을 쉬었어

그러곤 울상인 얼굴을 하더라고..

만약 어른이었다면,「울고싶은건 나다 이 자식아」하면서 한 5~6대 정도 발로 차 주었겠지만

나는 「나도..」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어

그때 함께할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거지

만약, 나 혼자였더라면... 나는 무서워서 ㅈㄹ발광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조금 안정이 되자, 나는 팔각당안을 둘러 보았어

살풍경한 마루에서, 출입구 이외엔 창문같은 것도 아무것도 없었어

문과 벽의 사이의 틈으로, 약간의 별빛이 직선을 그리며 마루를 비추고 있었어

잘 보면, 벽의 틈새나 옹이 구멍으로 군데군데빛이 비추고 있었어


그 빛사이로 갑자기 무언가 지나가버리면 어떡하지?

그런 걸 생각하니 오싹 해졌어


Y를 보니 뭔가 걱정거리가 있는것 같아보였어

무릎을 모으고 팔에 턱을 괴고 가만히 움직이지 않았어

나는 방석을 3개 늘어놓고 그 위에 벌렁 누웠어

 

불제라고 하기에, 스님이 눈앞에서 경을 외거나 하는 것을 상상했는데 너무 다르지 뭐야

스님이 의식을 하고 있을테니 우린 잠이나 자고 있으라니..

불제란게 이런거였어.....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그리고, 오늘 하루....

Y에게 저녁밥을 주러 온 일

Y랑 본심을 털어놓은 얘기를 한 일

돌아오는 길에 도깨비불에 쫓겼던 일

도망친 곳에 스님이 있던 일

 

「너희 부모님들께는 연락해 두마」

스님의 말이 생각났어

(아, 내일은 부모님께 혼나겠지..)

엄마는 차라리 괜찮아

히스테릭하게 소리지르며 혼내는걸 흘려들어버림 그만이거든

문제는 아빠야..

왠만한 일로는 화내지 않지만, 한 번 화내면 아주 무섭거든

우리 형이 한번은 무릎으로 차여서 마루에 토한적도 있거든...

(엥? 무슨 아빠가 애를...ㄷㄷㄷ)

(도깨비불로부터 무사히 도망친다해도, 나도 그렇게 맞을까? 아...무서워..)

도깨비불….또, 그 불빛이 생각났어

그것이 또다시 나타나면, 지옥으로 끌고 갈거야...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아무래도 난 살짝 잠이 들었었나봐

문득 깨달으니 밖에서 들려 오던 벌레 소리가 바뀌었어

귀뚜라미인가.... 찌르르 찌르르하고 우는 소리가 주위를 감싸 돌고 있었어

Y도 누워 있었어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의 각도가 변했어

시계를 보니 거의 2시...

새벽까진 아직 시간이 있었어

나는 왠지 모르게 밖의 상태가 궁금해서 벽의 틈새로 살짝 밖을 내다보았어

별빛은 의외로 밝았어

팔각당안이 밝은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있는데 비해, 밖은 희끄무레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Y가 자고 있는 동안 화장실이나 다녀올까..)

그런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파삭..

멀리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어


파사삭 파스락 파스락.........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저쪽 한켠의 수풀이, 부자연스럽게 흔들리고 있는게 보였어

어둠 속에서, 프르스름한것이 슬쩍슬쩍 보였어

꿀꺽.

나는 무의식중에 침을 삼켰어

왔어......

'그 것'이 지금... 와 있다.....

 

그걸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당황한 나머지...

어쩜 방석에라도 숨어야 했었겠지만 실제 그 자리에선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어

저것을 봐선 안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아니, 움직일 수 없는 것이었겠지

 

나는 시선을 그 창백한 불빛을 향 한 채로, 굳어 있었어


사라락~!! 사그락 사그락!!!!!!!!!


한층 더 큰 소리를 내면서, 창백한 덩어리가 수풀로부터 뛰쳐나왔어


나는 그 때까지, 아까 그 도깨비불이 온것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의외로 거기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흰 개」였어

아니, 정확하겐 개는 아닌지도 몰라

어쨋든 일단 어마어마하게 컸어

개의 키가 내 머리 정도까지의 높이였어

게다가, 전체적으로 가늘었어

내가 알고 있던 개의 모습에서 조금 잡아늘인 것 같았어

이미지로 말하자면, 그때의 나는 하얗고 거대한 도베르만이 연상됐어


하얀 개는, 근처의 냄새를 맡으면서, 본당쪽으로 갔어

 

(저것에게 발각되면 물려죽을거야)


겨우 몸을 움직이게 된 나는, 벽의 틈새에서 얼굴을 떨어뜨리고

(어떡하지?Y를 깨워야하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방 가운데 쪽을 향해 뒤돌아 보았어


 

 

바로 눈앞에 사람 얼굴이 있는거야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를 뻔했어

 

Y였어

Y가 당황해서 「쉿!」하고 손짓을 했어

「너때문이잖아!」

항의하는 몸짓을 취하는 나를 말리고

Y는 무엇인가 전하려는듯 자신의 입을 가르키며 뻥긋뻥긋 움직였어

하지만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어

Y는 답답해하며, 입의 움직임을 몇번이나 반복했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독심술가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듣겠어

그리고 말하고 싶은 건 Y뿐인게 아니잖아

 

나도 Y에게 살짝 주의를 주면서, 밖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봐봐!」라고 몸짓을 했어

Y는 왼손을 휘저으며, 오른손을 자기 입을 가르키며 계속 뭔가 말하려고만 해

소리없는 입씨름이 한동안 계속 되고, Y는 초조해하는 모습이었지만,

문득 뭔가 떠오른듯 가방을 뒤지는듯 하더니 만화책을 꺼냈어


그걸 펼쳐들고는 뭔가 찾는듯 하더니, 책속에서 한글자 한글자 가르키기 시작했어

「전」

내가 「전?」하고 입모양을 하니, 양은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글자를 찾아냈어

「화」

또 다음 글자를 찾고

「번」 「호」 「알」 「려」 「줬」 「어」 「?」


「전화번호 알려줬어?」


「전화 번호 알려줬어?」


잠시동안 무슨뜻인지 생각하다가 겨우 Y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알아챘어

분명히.....

스님은 집에 연락해 두겠다고 했지만, 우리들은 전화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어

스님은 우리들 집 연락처를 알고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이상한점이 하나 더 있었어


연못에서 스님과 만났을 때, 우리들이 어른과 함께가 아니란걸, 스님은 곧바로 알아챘어

아니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런 시간에 우리들끼리만 그런곳에 있다는건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스님은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었잖아


스님은, 우리가 와있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나?

아니, 설마...


만약 그렇다해도, 도대체 어떻게…?

 

뭔가... 이상하다....뭔가가 이상해....

 

내가 그런 생각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자니

 

「쾅~!!」


팔각당의 벽이 울렸어


하얀 개가 여기로 왔나?


킁킁~킁킁킁

 

벽 너머로 냄새를 맡고 있는 소리가 났어

하얀 개의 존재를 몰랐던 Y가 놀라 뒷걸음질치다 방석에 걸려서 넘어졌어

 

쿵~!!!!!!!!!1

 

뭔가 둔한 소리가 울렸어


쿠웅!

 

가리가릭! 가리가리가릿가리가리가리가리가리!


 

벽이 큰 소리를 내고 있어

그 개가 벽을 부수려고 하나봐

 

(우리 존재를 눈치 챘다!)

 

안으로 들어오면…끝이야

정말로 물려 죽을거야

 

(이제 한계다....스님을 부르러 가자)

나는 Y를 일으켜 세워서 둘이 손을 맞잡은 채로, 복도를 향해서 살금살금 걸어갔어

그리고 문에 가까스로 도착했을 때, 문에 열쇠가 잠겨 있는 것이 생각났어

(어떡하지??)

(문을 부술까? 아니면 큰 소리로 스님을 부를까?)

위급한 상황이라서인지 묘하게 서로의 몸짓을 알아 들을 수 있었어

문을 부순다 해도 복도에서 개에게 습격당할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여기서 외치면 스님한테 들리긴 할까?


 

쿵! 쿠웅! 쾅! 쾅쾅! 쿠웅!


 

놈이 벽에 전력투구 하고 있는 소리가 났어

더이상 별 다른 방법이 없었어

나와 Y는 열쇠를 뜯어내려고, 문의 테두리에 다리를 댄 다음 체중을 실어 당겼어

문은 열리지 않았어

한번 더,

더 힘을 줘서...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그 때, 조금 틈새가 생긴것 같아

나는 거기에 손가락을 넣어서 한층 더 힘을 실었어

그런 자세로, 그 틈새로 문 너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문 너머, 복도 앞으로...

 

스님이 이쪽에 걸어 오는 것이 살짝 보였어

 

(살았다)


 

고 생각되지는 않았어

 

왜냐면 스님이 좀 이상한 모습이었거든

특징적인 것은 안경 같은 것을 쓰고 있는것 같았는데..

그게 보통 안경과는 다랐어

그건 마치 꽃게처럼, 기계같은 것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어

JOJO의 슈트로하임과 같달까..., 타오파이파이 같달까...

 

(저도 뭔지 몰라서 검색해봤네요ㅋㅋ)

 

보기에 따라서는 우스쾅스러울 수도 있는 거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되려 하층더 괴기스러워 보이는게 기분 나쁠 뿐이었어

 

덧붙이자면 수년후 나는 그 정체를, 영화「Y들의 침묵」을 보았을 때야 알게 됐어

그것은, 아마 암시 고글이었을거야..

<-요것임ㅋㅋ


물론, 이 때의 나는 그런 것의 존재를 몰랐으니까 그저 징그러워 보일 뿐이었어

 

그리고 손에는 밧줄을 둥글게 빙말은 것을, 어깨에 걸쳐서 들고 있었어

그리고 허리에는 칼 같은 것....아마 사냥용 대형 수렵 칼? 아니면 손도끼?

 

( 뭔가 이상해...왠지 무서워... )

굳어지고 있는 나를, Y가 끌어당겼어

머리가 혼란스러웠어

너무나 혼란스러운 나머지 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방석에 누워서 「자는 척」을 했어

 

철컥 철커덕 탕

 

열쇠를 여는 소리가 났어

그러고 보니 벽에서 그렇게 큰소리가 나덧것이 어느새인가 없어져 있었어

 

스르륵 탁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어

스님이 방에 들어 왔어

나는 눈을 꼭 감고 움직이지 않았어

 

스윽 스윽 스윽

희미하게 발소리가 났어

그 발소리가 내 머리 바로 근처에서 멈추었어

스님 「응?」

 

스님의 얼굴이 스윽 가까워지고, 나를 살펴보고 있는 기색이 느껴졌어

숨이 막혀..

단 몇 초의 침묵이 몇 시간은 되는 것처럼 느껴졌어

 

스님 「뭐야, 안자고 있잖아?」

 

그 분위기에 맞지 않는 가벼운 느낌의 말소리에 나는 무심코 눈을 뜨고 말았어

눈앞에는 괴상한 안경을 쓰고, 입이 씨익하고 비뚤어져 있는 스님이 눈앞에 있었어

 

나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도망갔어

스님이 뒤에서 덮쳐와 내 몸을 줄로 칭칭 감기 시작했어

 

나 「으아아악!!!」

나는 무심코 비명을 지르며 엄청나게 날뛰었어

스님 「이녀석! 소리내면 안된다곳. 말했.었.짓!!」

 

스님은 밧줄로 내 팔을 빙빙 감더니, 밧줄끝을 당기면서 내 등을 아주 세게 발로 찼어

나 「악!!」

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얼굴부터 앞으로 고꾸라졌어

 

Y 「하지마!!!! 으아아~!!!!」

Y가 고함을 지르며 스님에게 달려들었어

뒤에서 스님의 목에 팔을 감아 조르고 있는 것 같았어

 

스님 「으윽!으엑!!!」

스님이 팔을 치우려고 하다가 안되겠는지 Y의 팔을 물어 뜯었어

Y 「아아아악!!그만!!!!」

 

나는 Y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썼어

이 때, 내가 일어서서 들이받든지 어쩌든지 뭐든 했다면 어떻게든 사태가 변했을까?

나는 지금도 이따금 그런 생각이 들어..

그리고, 아직도 이때의 일이 부끄러워..

 

나는 Y를 보면서 뒷걸음질 쳐 벽쪽으로 향했어

 

그래, 나는, 도망쳤던거야...

 

Y와 스님은 서로 막상막하로 보였지만 어쨌든 어른과 아이야

이윽고 스님이 Y을 냅다 밀쳐냈어

그리고 또다시 덤벼들려는 Y를 발로 차서 쓰러뜨리고 Y의 배를 한쪽 발로 짖누르기 시작했어

Y 「..으윽!!」

팔각당안에 Y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어

스님 「흥 아프냐?아파? 아이고 아프지? 엉? 어느팔이야? 감히 어른 목을 조르고..이팔이냐? 앙??이 자식!!」

스님은 Y를 짖밟고 있던 발을 배에서 오른팔로 옮기더니 Y의 오른손을 잡고선

 

스님 「이 팔이냐!?」

 

하며 힘껏 오른 팔을 끌어올렸어

 

투두둑

 

뭔가 둔한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Y의 팔이 관절이 하나 더 늘어나기라도 한것처럼 부자연스러운 곳이 구부러져 있었어

스님이 Y의 팔을 꺽어 부러뜨린 거였어

 

일순간의 정적이 흐르더니...


Y 「아 아 아 아 아 악!!!!!!!!!」

Y의 비명이 메아리쳤어


 

나는 그 때, 벽에 등을 기대고 간신히 일어서 있었어

눈앞에 벌어진 일로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어


나(도망쳐야해)


나는 뒤에있는 벽에 힘껏 몸을 부딪혔어

그런다고 어떻게 될 벽은 아니지만, 그 때 나는 완전 제정신이 아니었기때문에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던거야

여기가 안되면, 다른 벽….

나는 전구에 부딪히며 헤메도는 나방처럼, 무모한 도주를 하려 하고 있었던거야

 

스님 「이자식!!그럼 소중한 당이 망가지잖아!!」

스님이 익살스럽게 말하며 이쪽에 천천히 걸어 왔어

나는 스님으로부터 도망치면서도, 닥치는 대로에 벽으로 돌진했어

스님 「하지 말라고 했을 텐...으억!!」

 

콰당

 

갑자기 스님이 넘어졌어

 

나를 뒤쫓는 스님을 Y가 다리를 걸어 쓰러뜨린 거였어

Y 「도망쳐...」

Y가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했어

 

스님 「이자식!!요 꼬맹이 자식이!!!그.만.하...」

스님은 허리로부터 칼을 뽑아 들더니 그것을 높이 쳐들고는

스님 「...란.말.이닷!」

Y를 향해내리쳤어

 

그읏하는 소리가, 매우 무겁게 내 귀에 닿았어.......


나는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믿을 수 없었어...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고 해야 맞을까....

Y 「윽...」

Y는 숨을 토하듯 내뱉고 몸을 뒤로 크게 젖히는 듯 하더니...

.

.

.

힘이 쭉 빠진것처럼 축 늘어져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어......

.

.

.

.

Y의 가슴 부근에서 길쭉한것이 부자연스럽게 서있는것이 보였어...

.

.

.

.

 

모든 것이 마치 슬로우 모션같았어


너무나 현실감이 없었어

 

나는 Y를 보면서 망연자실해 그저 서있을 뿐이었어


 

스님 「아-아-!! 해 치워버렸다!!안에서 해버리면 뒷처리가 힘든데...뭐,애들은 모르겠지만……」

스님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쪽을 향했어

 

스님 「응?」

입이 이상하게 비뚤어져 있었어

 

나 「아…」

스님이 이쪽으로 걸어 오고 있어...

나는 움직일 수 없었어...

(도망쳐…도망쳐…)

Y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빙빙 돌고 있어

 

하지만.....

 

 

하지만................

 

어떻게 도망치라는 거야?

 


그때 스님 뒤로 빛이 보이고 있는 다는 걸 깨달았어

복도와 문사이로 약간의 빛이 새고 있었어

.아마도...

열쇠가 잠겨있지 않은 거야..


(열려있어!!)

 

나 「우 아 아 아 아!」

망설이고 있을 여유는 없었어

나는 빛에 향해 돌진했어

스님은 그것을 마지막 저항쯤으로 보았을거야

스님 「아이고~무섭다 무서워~」

비웃듯이 말하며 나의 돌격을 피했어

움직이지 않는 Y를 타넘고 문까지 가까스로 도착하자 틈새에 발가락을 쑤셔넣고 힘껏 당겼어

 

철컥... 끼이익

 

문이 삐걱거리면서 열렸어

문 끝에는 복도와…


그리고

 

거대한 흰 덩어리가 웅크리고 있었어


하얀..도베르만...


 

나는 방금전 사건으로 그 존재를 완전히 잊고 있었던거야

 

크어ㅇ-------컹

 

흰 개가 한번 짖더니 나를 향해 달려들었어

나는 마루에 밀쳐져 나뒹글고 말았어

 

(잡아먹힐거야!)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그것은 넘어진 나를 발판으로 팔각당 안쪽으로 스님을 향해서 쏜살같이 달려들었어

스님 「악..뭐야!!!!」

스님이 뭔가 말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그 것은 스님의 목을 물고 그 기세로 몸을 비틀었어

 

콰직

 

일순간이었어

아주... 아주 불쾌한 소리와 함께 스님의 목이 부자연스럽게 구부러졌어

스님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목을 손으로 누르고...

그리고 그대로 천천히 뒤로 넘어져 격렬하게 경련 하기 시작했어


 

-이윽고

경련은 서서히 간격이 길어지더니 스님의 몸은 움직임을 멈추었어....

 

------------


'그 것'은 Y쪽으로 기어가더니 가슴에 꽂혀있는 것의 냄새를 맡기시작했어

그리고 입으로 봉을 뽑아내더니 덜거덕 그것을 옆쪽으로 뱉어버리고 Y의 가슴 주위를 햝기시작했어

 

나는, 그 사이 꼼짝도 하지 못하는 채로 단지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었어

 

'그 것'은, 한 바탕 Y의 팔과 가슴을 핥더니, Y의 등과 마룻바닥 사이에 코끝을 밀어넣고 능숙하게 등 위에 실었어

그리고, 나를 향해 기어왔어


나와 그것의 거리가 좁혀져왔어

하지만, 방금전과 같은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어

공포라던지 다행이다라던지 그러한 감정들이 모두 마비되버렸던게 아닌가 싶어


'그 것'은 1미터 정도 앞에서 멈추었어

 

나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어

나도 그것의 얼굴을 되돌아보았어

피가 묻은 것일까? 한쪽 귀가 붉게 물들어 있었어

조용한, 맑은 눈을 하고 있었어

나는, 그 눈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았어

 

나 「………………………………마..코」


 

스스로도 생각치도 못한 이름을 말하고 있었어

왜 자신이 그 이름을 말했는지, 지금도 전혀 모르겠어

'그것'은, 미동도 없이 나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어

 

갑자기 그것의 눈에서 빛이났어

 

눈앞이 새하얀 빛에 둘러싸여 나는 눈을 뜨고 있을 수 가 없었어

나는 눈을 꼬옥 감고 한 5초 정도 그렇게 있었던것 같아


 

빵빵빵


기계적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부신 빛이 보였어

하지만, 그 빛은 방금전 '그 것'의 것은 아니었어

눈앞에, 차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서 있었던 거야


타악

Y어머니 「Y~! Y야!」

B 「아키라!괜찮아!?」

Y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어쩐일인지 B가 차에서 나왔어

 

주위에는 팔각당도, '그 것'도, 물론 스님의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와 Y가 있던 것은, 천개의 도리이가 있는 신사의 주차장이었어

 

나 「흐으윽..으아아앙」

나는 B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대로 통곡을 했어

심야의 주차장에, 그 소리는 끝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어

 

 

그리고―

 

Y의 부모님은 나와 움직이지 않는 Y을 태워 야간 병원으로 향했어

차 안에서는 누구도..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그리고 진찰의 결과는

Y는 「오른 팔의 복잡 골절.다만 통증으로 인한 쇼크로 정신을 잃었다」라고 하는 것이었어

나는 귀를 의심했지만, 실제로 Y의 가슴에는 상처 하나없이 깨끗했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나는 그때 꽂혀있었던 칼은 뭔가 착각을 했나보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Y의 부모님은 어떻게 거기에 왔을까…?

나중에야 들었지만, 그건 B때문이었어

Y가 써놓은 편지를 본 Y의 부모님은, 반친구들에게 닥치는 대로 전화를 걸었대

당연히 그 중에 B도 연락을 받았고..

처음엔 모른척 했지만 너무나 애태우고 있는 부모님을 보고는 밤늦게서야 모든 것을 Y의 부모님에게 털어 놓았다나봐

그리고 그대로 두고보는게 아니라 길안내를 하겠단 명목으로 동행을 하겠다고 했대


그 후, 이것은 경찰에 통보되었어

절에서 스님의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상황으로봐선 짐승에게 습격당했다고 판단되서

당시엔 어린 아이의 증언은 별로 중요시되지 않았던 탓일까, 별로 조사를 받을 것도 없이

(라기보다 누구도 증언을 믿어 주지 않았던 거겠지만)

바로 우리들은 해방되었어.


 

Y의 골절은 놀라울 정도 빨리 회복됐어

최종적으로는, 내가 아버지에게 발차기를 당해 늑골에 간 금이 치유가 늦었던 정도였어

 

나는…

그 후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통금시간이 19 :00 인 생활을 보내는 처지가 되었어


 

그 사건은 도대체 뭐였던 걸까?

그때 부터, Y와 그 때의 얘기를 하려고 해도, 「그 이야기는 그만두자」라고 해서 둘이서 사건에 대해 얘기해 볼 수 도 없었어

어느덧 Y는 우리들과의 사이는 소원해져만 갔고

다음 해, 나는 아버지의 일때문에 이사하게 되어, Y와의 거리는 물리적으로도 떨어지게 됐어

덕분에, 끝까지, 내가 Y를 버려두고 도망치려고 한 것을 사과할 수 없었어


 

내 나름대로, 그 사건에 대해 몇번이나 생각해 봤어

아마, 그 도깨비불의 정체는, 스님일거야

낚시대라던지 무엇인가에 불타는 화학물질같은걸 매달아서, 도깨비불을 연출하고 있었던거지..

왜 그런 일을 한 것일까?

아마, 스님은 같은 산에서, 신사 쪽으로 신자들을 빼앗겼다던지 아무튼 뭔가 신사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게 아닐까?

그리고 도깨비불 소문을 흘리고, 실제로 사람을 덮쳐

실패해도 성공해도 모두 신사의 탓

그런 식으로 한 것은 아닐까...

 

우리들에게 말했던

「말해선 안 된다」

「도깨비불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변신한다」

라는건 도중에 누군가가 도와주러 오더라도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위한 거짓말인거지

 

아마, 행방 불명이 되었다고 하는 아이도, 그 스님에게 희생이 된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하얗고 커다란 개..

나는 그때 부터 그 정체를 알고 싶어 사건후 설치된 출입 금지의 울타리를 넘어 몇 번이나 사당에 가 보았지만(물론 낮에)

그 후, 마코를 만나는 것은 끝끝내 단 한번도 없었어

나는 '그 것'은 이 신당의 상징인 여우의 화신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이 옛날 이야기는 이상..내 어린 시절 기억을 토대로 그려진거야


하지만, 어쩌면 진실은 완전히 다른 것일지도 몰라

스님은 우리들을 필사적으로 도우려고 한거고

도깨비불과의 대결의 끝에, 마침내 정신을 빼앗긴 거였는데

그런데도 마지막 최후에

도깨비불의 화신인 하얀 개에게 몸을 바치고 우리들을 지킨 거라거나 말야

그러한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겠지

그런 경우였다면 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뉘앙스로 얘기되겠지?

그리고 만약 그것이 진실이면, 나는 나를 위해서 몸을 버리며 싸운 사람의 명예를 더럽히는 건지도 몰라

 

어쨋든 벌써 20년정도나 지난 이야기야

이젠 이미 진실을 밝힐 방법은 없어

하지만, 한 번 나만의 해석으로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 두고 싶었던 거야

일단, 분명히 해두고 싶었던거야


그 이유는..

 

그로부터 약 20년 후

나는 새로운 가족을 동반하고, 아버지가 남긴 집으로, 천개의 도리이 신사가 있는 마을로 돌아왔어

지금부터는 내가 아버지로서의 입장으로 이곳에서 살아가야해

그 전에, 스스로 결말을 지어놓고 싶었던 거야


앞으로는 우선 아이들끼리만 신사에서 노는 것은 엄금하려고 해

하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그 때의 우리들과 같은 연령이 되어

어느날 「오늘, 신사에서 모르는 누나를 만났다」라고 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어쩌면 마음 한 구석에서 기대하고 있는지도 몰라

그리고 만약, 만약에 그 때가 오면, 나는 아이들에게

「그 누나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이 노~옴!!」하면서 화내지 않더니?」

하고 물어 볼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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