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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펌)-귀신과 싸우는(?) 내 여친이야기 -4-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8.03.30 19:07조회 수 210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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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잇는 네번째 굵직한 에피소드임.

 

 

이번 에피소드는 B와 C의 비극임.

 

 

 

꼭 엘러리 퀸이 저술한 Y의 비극 같은 제목임. ㅋㅋㅋㅋㅋㅋㅋ

 

 

 

이 에피소드는 딱히 일기를 참고 할 필요도 없이 아주 정확하고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음. 왜냐하면 이놈들이 아직까지도 술을 마시면 술술 내뱉는 화젯거리 중 하나이기 때문임. 잊으려야 잊을 수 없음.

 

 

 

물론 이 놈들이 여친의 비밀을 알진 못함. 그저 지들이 당한 걸 떠드는 것 뿐임.

 

 

그래서 혹시 이 이야기를 듣고 어? 어디서 들어 본 이야기 인데?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교묘하게 각색 좀 하겠음. 알아보면 큰일 남. 철저한 보안이 생명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임. 사실 여친에게 비밀로 하고 쓰는 것임.

 

 

만약 여친이 안다면 아마도 내 뼈와 살이 분리 될 것임. 그래도 예비신랑이니 죽이진 않을 거임. 죽이지는..... ㅠ_ㅠ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난 고삐리가 돼서 처음 맞는 여름방학이었지만 여친은 고3 마지막 여름방학이었음. 그래서 여친과 나는 가족들을 모아 같이 단체 바캉스를 떠날 계획을 세움.

 

 

 

월드컵을 통해 친밀해진 여친 가족과 우리 가족은 흔쾌히 수락하여 동해로 바캉스를 떠나게 됨. 원래 아랫동네 윗동네 사이기에 금세 친해 질 수 있었던 거임. 특히 나와 여친의 관계를 모두 알고 있었으니까.

 

 

내 여친은 가정적인 여자임. 친구들과 지내는 것보다 나나 가족과 지내는 것을 더욱 좋아했음. 특히 우리 어무이와 사이가 좋음. 어무이가 사교적이고 허물이 없는 분이시라 진짜 여친을 딸처럼 예뻐 하셨음.

 

 

그래서 날 내팽게 쳐놓고 자기들끼리만 놀러 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음. -_-

 

 

어쨌든 여름 바캉스는 무척 재밌었음. 어설프게 친구들이랑 가서 사고치거나 그러는 것보다 어른들과 같이 가서 노는 게 차라리 든든하고 현명한 선택이었음. 게다가 알아서들 나와 여친이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배려도 해주셨음.

 

 

그럴 때면 므흣한 기대를 품고 여친이랑 다니면서 이것저것 높은 스킨십도 해봤음. 원래 바닷가에서는 남녀가 모두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법임. 도도한 포스를 풍기시는 여친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음.

 

 

 

여친은 비키니 차림이었음. 진심 레알 몸매가 죽여줬음. 평소 청순섹시도도 중에 도도가 돋보이던 분인데 여기서는 섹시가 으뜸이었음. 그래서 나는 늑대가 되어버렸음.

 

 

 

주변 남자들에게 이 멋진 여자가 나랑 사귄다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임. 이제 내게 남은 건 애정표현 뿐. 근데 그게 쉽지 않았음.

 

 

 

적극적으로 안거나 뽀뽀 좀 찐하게 하려고 하면 이 뇨자는 주변에 귀신이 쳐다보고 있다고 언질 함. 나 귀신, 무지하게 싫어하는 사람임. 덕분에 높았던 내 체온은 착 가라앉음.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었음! 용기를 내거 전광석화처럼 공격했심! 하지만 여친의 방어막이 만만치 않음!

 

 

결국 귀신얘기의 벽을 뚫을 수 없었음. 나, 귀신 레알 싫단 말임. 꺼이꺼이. ㅠ_ㅠ

이 짓을 하루 종일 반복하는 게 아니겠음? -_- 날 아주 컨트롤 함. 내가 그래프임? 미칠 것 같음. 지금도 이러니까, 문제임. ㅠ_ㅠ

 

 

귀신은 어디서나 존재했지만 이번 바캉스에서 딱히 귀신 때문에 뭔 일이 있었던 건 아님. 바캉스는 즐거운 추억과 기억만이 가득했음. 아무리 여친이 날 가지고 놀았다곤 해도 전보다 더욱 가까워 진 것은 사실이었음.

 

 

자, 이제 진짜 본론임.

그냥 바캉스 얘기 해본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A녀석은 방학기간 동안에 부모님이 계신 지방에 내려가 있음. 그래서 방학 동안 나는 BC와 놀러 다니곤 했음. 물론 동네친구들하고도 재밌게 놈. 이건 시체를 보았던 ㄱㅇ천 상류에서 있었던 일임.

 

 

 

중류와 하류 쪽은 깊지 않지만 상류는 무척 깊었음. 가끔 사람 빠져 죽었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음. 하지만 용감한 나와 BC는 그딴 소문, 쿨하게 무시함. 왜냐하면 우리 셋은 수영을 정말 잘했기 때문임.

 

 

물론 어린 나이에 그런 용감무쌍한 생각을 했던 것임. 지금에 와선 진짜 미친 짓거리 많이 했네. 죽지 않은 게 용하다, 하고 후회하고 있음. -_-;;;;; 다 어렸을 때니까, 그런 거 아니겠음? ㅋㅋㅋㅋㅋ

 

 

 

어쨌든 우리는 이 당시 낚시라는 것에 흥미를 가졌음. 물론 낚시 할 줄 전혀 모름. 그냥 각자 집에서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낚시도구를 몰래 가져와서 흉내 낸 것임. 월척을 기대하여 상류에서 나와 BC는 적당히 자리를 잡았음.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을 쿨하게 무시한 우리들은 강태공 흉내를 내긴 했지만 한 마리도 잡히지 않음. 뭐, 당연한 거겠지만 이땐 넣으면 걸리는 줄 알았음. 우린 단순무식했음. 학교성적과 별개의 문제임. ㅋㅋㅋㅋㅋ

 

 

 

B : 더럽게 안 걸리네. ㅅㅂ 물고기 시키들이 미끼만 피해가나?

C : 한 마리라도 잡히면 좋을 텐데, 쩝.

나 : 니들이 시끄럽게 떠드니까, 물고기들이 다 튀는 거 아니야!

 

 

 

서로 투덜거리면서 우리는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음. 시간이 한 4시 쯤 되었던 것 같음. 갑자기 마른하늘에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니겠음? 비 온다는 소리는 못 들었음. 소나기인가 봄. 그때 B가 뭔가를 본 것 같음.

 

 

B : 야, 야! 봤냐? 지금 봤어? 봤냐고!?

C : 뭐를?

B : 방금 사람 머리 본 것 같은데? 못 봤어?

나 : -_-.... 이 시키가 또 뜬금없이 헛소리를 지껄이네.

 

 

난 이 때 B가 우릴 겁주려고 헛소리 하는 줄 알았음. C와 나는 B가 가리키는 쪽으로 한 참을 보았음.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음. 그래서 우린 B를 졸라 깠음. 이 미친놈이 또 헛것을 봤다고. 평상시 B는 헛것을 좀 자주 봄. 원래 그런 놈임. ㅋㅋㅋ

 

 

 

B : 이상하네. 분명히 사람 머리 같은 거 본 것 같은데. 물귀신인가?

C :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쓰레기 같은 걸 보고 착각한 거겠지.

B : 그런가? 하긴. 이 세상에 귀신같은 게 어딨겠냐.

 

 

 

B와 C는 이때까지만 해도 귀신같은 거 믿지 않았음. 난 옆에서 이놈들 대화를 듣고는 속으로 피식 웃었음. 내 여친이 귀신 보는 여자다, 임마! 라고 외치고 사정없이 뒤통수를 때리고 싶었지만 참았음. 입이 근질거리는 거임. ㅠ_ㅠ

 

 

B : 아오! 안 해! 포기야! GG!

C : 그냥 수영이나 하자.

 

 

계속 되는 허탕에 인내심이 바닥났음. 더 이상 우리들은 낚시를 할 수 없었음. 초짜 중에 초짜들이 붕어라도 낚을 수 있겠음? 결국 낚시 대를 놔두고 우리들은 물속에 뛰어들어 헤엄치며 놀게 되었음.

 

 

상류 부근이 깊고 위험하다고 해도 드문드문 얕은 곳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진 않았음. 수영실력을 과신했기 때문에 가끔 발이 닿지 않는 곳도 들락날락 거렸음. 하늘은 계속 흐리기만 했음.

 

 

B : 응? 뭐지?

C : 왜?

B : 야, 뭔가 발을 건드린 것 같다?

나 : 물고기 같은 거 아냐?

B : 그런가? 흠.

 

 

B는 계속 찜찜한 느낌이 드는 모양임. 나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상류 건너편은 수풀이 우거지고 개발이 덜 된 곳임. 웬 창고 하나를 발견하게 됨. 궁금함을 못참는 B와 C는 저게 말로만 듣던 물레방아간이라고 생각했음.

 

 

이놈들이 전혀 연관도 없는 창고를 왜 물레방아간이라고 생각했는지 난 아직도 이해가 안감. -_- 어쨌든 그 주변 상류의 깊이는 대단했음. 그런데도 BC가 건너가서 별 수 없이 나도 건넜음. 발끝에 아무것도 닿지 않는 건 참 짜릿한 느낌이었음.

 

 

B : 야, 혹시 여기 누가 숨어서 야한 짓 하는 거 아냐? 아니면 불륜?

C : 젠장, 카메라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돈을 잔뜩 뜯어내게.

나 : 둘이서 참 잘들 논다. -_-........

 

 

이런 수풀이 우거지고 상류 천으로 둘러싸인 곳의 창고로 어떤 커플이 몰래 들어와 야한 짓을 하겠음? 이 넘들은 그냥 상황 극을 즐기는 거임. 원래 이런 넘들임. 그렇게 한참 창고 밖에서 그렇게 낄낄대고 떠들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쿠지직! 하더니 쿵! 소리가 들려왔음. 신나게 떠들던 우리는 창고로 시선을 집중했음. 오랜 시간 동안 쓰지 않은 창고는 수풀로 뒤덮여 무성했음. 실제로 안에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음.

 

 

B : 야, 들었냐? 방금 그거?

C : 어. 뭐지? 뭐가 쓰러지는 소리 같았는데?

 

 

BC가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난 좀 더 귀를 기우렸음. 하지만 그 뒤로 별다른 소리가 들리진 않았음. 뭔가 싸해지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음. 나 이런 기분 느낄 때면 항상 뭔가 일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음.

 

 

나 : 이제 그만 놀고 가자.

B : 그래. 실컷 놀았으니.

C : 비 내릴 것 같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헤엄쳐 건너가려고 했음. 문제는 여기서 터졌음. 갑자기 C가 고통을 호소하며 허우적거렸음. 헤엄을 제일 잘 치는 놈이 갑자기 허우적거리는 것에 나와 B는 상당히 놀랐음.

 

 

C : 아악! 악! 다, 다리! 내 다리!

B : 야! 야! 진정해!

나 : 갑자기 왜 그래?

 

 

깜짝 놀란 나와 B가 고통스러워하는 C를 끌고 물에서 나왔음. C는 호흡이 곤란한지 매우 괴로워했음.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을 되찾았음. 다만 떨림은 멈추지 않았음.

 

 

나 : 괜찮아? 대체 왜 그런 거야?

C : 모르겠어. 누가 내 다리를 갑자기 잡아당기더라고. 난 너희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

B : 뭐? 다리를 잡아 당겨?

 

 

나와 B의 시선이 교차했음. 당연히 우리는 모르는 일임. 다리를 잡아당기는 그런 악질적인 장난을 깊은 물속에 할 수 있을 리가 없음. 그렇기에 C도 굉장히 무서워하는 것임. 그 놈 눈엔 우리 둘이 먼저 앞에서 헤엄치고 있을 텐데, 누가 있어 다리를 잡아당길 수 있겠음?

 

 

 

순간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음. 이건 틀림없이 물귀신 짓이라고 생각했음. 물에 들어가면 항상 조심해야 된다는 여친의 충고가 떠올렸음. 물론 여친은 이 상황에 대해 아마 모를 것임. 여친에게 얘기하지 않고 친구들하고 놀러 온 것이기 때문임.

 

 

나 : 일단 짐 챙기고 가자. 여기 더 이상 있고 싶지 않다.

B : 어, 어. 나, 나도 그래.

 

 

C를 먼저 뚝 위로 보냈고 나와 B는 낚시 도구를 챙겼음. 내 굳어진 표정을 보고 B도 여기 무언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음. C는 너무 무서움에 떨어 입을 열지 않았음. 그렇게 도망치듯이 뚝에서 벗어나려고 했음.

 

 

B : 어? 야! 저게 뭐냐? 창고 좀 봐봐!

 

 

B가 무심코 창고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뭔가를 발견 한 거임. 난 짐을 드느라 신경 쓰지 않았음. 그리고 BC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음.

 

 

우아아아악!

 

 

남자시키들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음. 그리고 이놈들은 들고 있는 짐들을 모두 내팽게 치고는 미친 듯이 도망쳤음.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음. 난 순간 상황 파악이 안 되서 멀뚱멀뚱 서있었음.

 

 

하지만 분위기라는 게 있잖음? 비명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음. 꽁지 빠지게 튀는 놈들을 보면서 나도 도망쳐야겠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 거임.

 

 

 

진짜 부들부들 떨었음. 용기를 내어 돌아보았는데 딱히 눈에 띌 만한 것은 없었음. 창고도 마찬가지였음. 하지만 난 내가 귀신을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

 

 

 

저 놈들이 분명 저기서 뭔가를 보고 놀라서 도망친 거라고 짐작했음. 무척 떨리긴 했지만 낚시도구들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임.

 

 

그거 잊어 먹었다가는 귀신보다 무서운 아버지들의 분노에 떡이 되도록 처맞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임. 결국 이 빌어먹을 놈들 대신 내가 짐을 전부 낑낑대며 들고 날랐음.

 

 

 

나 : 야이, 시바 놈들아! 짐을 다 내게 떠넘기고 튀냐!


 

일단 난 모르는 척 하고 뚝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한 작은 동네 입구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있는 BC에게 냅다 소릴 질렀음. 근데 이놈들 상태가 장난이 아닌 것임. 부들부들 떨면서 땅만 보고 있었음. 난 일단 BC가 가지고 온 낚시도구들을 그 앞에 가지런이 놓았음

 

 

 

나 : 야, 대체 뭘 보고 그렇게 겁먹은 거냐?

B : 너...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나 : 뭘?

B : 정말 못 봤어? 그럼 내가 잘못 본 건가?

C : 잘못 본 게 아니야. 너나 나나 같은 걸 봤잖아.

 

 

 

둘은 다시 겁을 잔뜩 집어 먹고 사색이 되었음.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이 두 놈은 똑똑히 본 것임. 창고 문 옆에 작은 창문이 있음. 지저분한 유리창이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는 것임.

 

 

이놈들 말로는 뚝에서 돌아보았을 때 창문이 열려져 있었고 웬 사람 같은 게 서있었다는 거임. 그것이 귀신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무작정 뛴 것임.

 

 

나 : -_-...... 니들 귀신의 귀자도 믿지 않던 놈들이잖아. 그게 정말 귀신이었냐?

B : 확실해! 틀림없어! 똑똑히 보았다고!

C : 내 다리를 잡아당긴 건, 틀림없이 물귀신일 거야!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나무 겁을 집어 먹어 더 이상 대화가 되지 못했음. 결국 나는 이놈들을 친히 집까지 바래다 줬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여친 집에 들렸음. 여친은 나를 반갑게 맞이해줌. 여친이 간식거리를 만들어 준다고 했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서 일단 여친을 방으로 끌고 들어왔음.

 

 

여친 : 왜? 덮치려고?

나 : 그러고 싶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여친 : 무슨 일 있었어?

나 : 그게.... 사실 BC하고 같이 상류 쪽으로 놀러 갔었거든.

여친 : 이게 미쳤나! 그 위험 데를 왜 가!

 

 

그 뒤로 난 여친에게 잔뜩 잔소리를 들었음. 위험한 짓 좀 하지 말라고 말임. 어쨌든 나는 자초지종을 상세하게 말해주었음. BC의 이상행동도 포함해서. 잠자코 듣던 여친은 한숨을 내쉬었음. 이게 또 사고치고 돌아다니네, 하는 표정임. -_-

 

 

여친 :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산다.

나 : 죄송합니다.

여친 : 바보 같긴. 아마도 그건 물귀신일 거야. 물귀신은 물 밖에선 그리 위험하진 않지만 물 속에서는 정말 위험한 존재거든.

나 : 그것이 친구 놈들을 해코지 하면 어떡하지?

여친 : 해코지 하진 못할 거야. 물속이면 몰라도 물 밖에서는 힘을 쓰지 못해. 당분간 그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분명히 말했다! 또 잊어먹고 갔다간 진짜 나한테 죽을 줄 알아!

나 : 네.

 

 

여친에게 설교를 잔뜩 들으며 나는 여친 집에서 밤늦도록 놀았음. 같이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서로 장난도 쳤음. 여친은 장난치는 것을 참 좋아함. 하여간 그렇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음. 아버지셨음.

 

 

아버지 : 너 이 새끼! 내 낚시대 네가 가져갔지!? 당장 갖고 오지 못해!!!!

나 : 헉! 잊어 먹었다!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림.

 

 

여친 : 에휴, 명복을 비마.

나 : 누나야, 나 죽으러 갈게. ㅠ_ㅠ

 

 

여친에게 인사하고 번개같이 집으로 튀어갔음. 아버지가 오시기 전에 갔다 논다는 걸 여친 때문에 잊어 먹은 거임. 낚시대로 졸라 처맞았음. 허벌라게 튼튼함. 꺼이꺼이 울며 하루가 지나갔음. 근데 새벽 3시에 전화가 왔음. 확인해 보니, B임.

 

 

-_- 이 시키가 민폐를 끼치네.

 

 

나 : 야, 넌 잠도 없냐? 이 새벽에 웬 전화야? 울 부모님 깨시면 니가 책임질래?

B : 야! 큰일 났어! 나 죽는 거냐? 나 죽게 생겼다고!

나 : -_-...........?

 

 

 

남 잠 깨워 놓고 한 다는 소리가 이거였음. 뜬금없이 새벽에 전화해놓고 누가 죽는 다는 거임? 하여간 나 죽네, 큰일 났네 하며 하소연을 늘어놓는 거임. 난 하품을 했고 더는 들을 수 없었음. 그래서 끊었음. 배터리도 빼냄.

 

 

잠결이면 모든 게 다 귀찮아 지는 거임. -_- 귀신이건 지랄이건 간에.

 

 

 

다음 날, 나는 다시 B에게 전화를 걸었음. 근데 B는 전화를 받지 않았음. 그래서 C에게 전화를 걸었음. C도 전화를 받지 않는 거임.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싶어 녀석들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음. 이놈들 부모님 전화번호를 알 정도로 친했음.

 

 

나 : 예!? 진짜요?

 

 

깜짝 놀랄 소식이었음. 이놈들이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거임.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여친하고 같이 이놈들 병실을 찾았음. 같은 시각, 동시에 입실한 이놈들의 얼굴표정은 아직도 잊지 못함. 아주 죽을상을 하고 있었음. 안색도 창백하고. 이놈들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자초지종을 물었음.

 

 

나 : 야, 대체 어떻게 된 거냐?

B : 호흡곤란으로 실려 왔다. 그 귀신이 간밤에 찾아왔었어. 나뿐만 아니고 C에게도 찾아왔고.

 

 

C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이불을 뒤집어 쓴 체 웅크리기만 했음. 충격이 상당한 모양임. 이놈들 부모님은 몸이 허약해져서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하심. 그래서 이야기 진행이 되질 않았음. 난 일단 여친과 같이 B를 데리고 휴게실로 나옴.

 

 

나 : 얘기해봐.

B : 그러니까....

 

 

B의 이야기는 이랬음. 그 귀신같은 것을 본 이후 B는 쉽게 잠들 수 없었음. 그래서 밤늦게까지 음악을 들으며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려왔음. 탁탁탁 거리는 소리였는데 B는 도둑이라도 든지 알고 잔뜩 긴장했음.

 

 

그래서 방망이를 들고 거실로 조심스럽게 나갔는데 아무도 없었음. 일반 가정에서도 가끔 거실에서 뭔가 부딪치거나 탁 하는 소리가 들릴 수 있음. 그건 가전제품 안에 있는 회로와 회로를 이어주는 납땜에서 전류의 스파크가 튕길 때 나는 소리임. 고로 귀신이 내는 소리가 아니니 그런 분들 있으면 안심하삼.

 

 

어쨌든 별 이상이 없는 터라 안심한 B는 물이라도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음. 그런데 냉장고 안에 얼굴이 완전히 뭉개지고 퉁퉁 부은 여자머리가 수박이 있던 자리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는 거임. 너무 놀라 비명도 지르지 못한 B는 그대로 냉장고를 닫고 자기 방으로 도망쳐 들어갔음.

 

 

자기가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하며 컴퓨터에 재미있는 코믹 애니를 틀어놓았음. 이불을 뒤집어 쓴 B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고 함. 근데 애니 화면이 갑자기 멈추더니, 갑자기

 

 

끼리리리릭 끼리리리릭!

 

 

하는 음향이 오류가 나서 심하게 튀는 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고 함. 너무 놀란 B는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컴퓨터의 플러그를 뽑아버렸음. 완전히 겁먹은 B는 어쩔 줄 몰라 했음. 그래서 부모님의 방으로 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려왔다고 함.

 

 

그리고 문과 바닥의 틈새에서 물이 흘러들어왔음. 그걸 보고 B는 본능적으로 낮에 보았던 그 물귀신 같은 것이 왔다고 생각하게 됨. 그 흘러 들어온 물은 계속 B에게 접근했음. 덜덜 떨던 B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미친 듯이 문을 열어 부모님 방으로 도망쳤음.

 

 

 

당연히 B부모님은 새벽에 뭔 난리냐며 화를 내셨음. B는 귀신이 나타났다고 설명하지만, 솔직히 그게 씨알이 먹힐 소리임? 결국 부모님은 쿨하게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셨고 홀로 남긴 B는 부모님 방 앞을 서성이다가 용기를 내어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갔음.

 

 

 

근데 방바닥에 가득했던 물이 감쪽같이 없어진 거임.

 

 

 

너무 무섭고 떨려서 C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C는 전화를 받지 않았음. 그래서 내게 건 거임. 새벽 3시에.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난 더는 듣지도 않고 끊었었음. B의 희망을 결과적으로 내가 짓밟게 된 거임. -_-;;;;;

 

 

내가 전화를 끊자 B는 자기 침대 위에 있는 창문을 무심결에 봤다고 함. 창문에는....

 

 

 

퉁퉁하게 붓고 끔찍하게 일그러진 여자가 B를 보고 있었음.

 

 

 

결국 B는 비명을 질렀고 극심한 호흡곤란에 빠지게 됨. 놀란 부모님은 B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음. 깨어 나보니, 병원 천장이었다... 하는 시츄가 벌어진 거임. 그리고 B는 울며 자긴 이제 어떡해야 하냐며 하소연을 늘어놓음. 몹시 안타까웠음.

 

 

난 슬쩍 묵묵히 듣고 있던 여친에게 물어보았음.

 

 


나 : 이거 물귀신 맞아?

여친 : 물귀신 맞아. 근데 이해가 가지 않네. 물귀신은 물 밖으로 나와 사람을 해코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나도 잘 모르겠어.

나 : 쫓아 낼 수 있겠어?

여친 : 일단 C의 얘기를 들어보자. 다른 특징이 있나 알아봐야겠어.

 

 

 

B를 병실로 데려가고 나와 여친은 C를 달래서 휴게실로 데리고 옴. 휴게실에 사람이 없으니 그런 얘기를 들어도 꺼릴 건 없었음. C는 갑자기 자기 다리를 보여주었음. 털이 숭숭 난 다리를 왜 보여 주는 지 모르겠음.

 

 

C : 보여?

나 : 뭐가?

C : 너도 보이지 않는 구나. 근데 왜 나만 보이는 거지? 여기 이렇게 손자국이 있잖아.

 

 

난 순간 여친을 보았음. C의 다리를 유심히 보던 여친이 내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살짝 끄덕임. 그래서 나는 그 손자국이 어제 무언가가 잡아 당겼다고 했을 때 난 것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그건 그때 생긴 것이 아닌 것을 C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음.

 

 

C : 어제 말이야 샤워를 하고 있었어.....

 

 

C는 샤워를 하면서 마무리로 머리를 감다가 욕조 쪽에서 웬 첨벙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함. 눈을 감고 있었으니 뭐가 보이겠음. 그래서 빨리 마무리를 짓고 욕조를 보았음. 당연하게도 욕조에는 아무것도 없었음. 가득 받아 놓은 물이 전부임.

 

 

 

잘못 들었나 싶어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는데 또 다시 첨벙 소리를 들었다고 함. 놀래서 다시 보니, 그 욕조에 받아 놓은 물속에 여기저기 끔찍하게 찢어진 상처가 가득한 남자머리가 눈을 부릅뜨고 C를 노려보았다고 했음.

 

 

 

놀란 C는 그대로 비명을 지르고 욕실에서 도망쳤고 집안은 한 동안 시끄러워지게 되었음. C의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그런 것을 전혀 믿지 않으셨음. 일단 혹시나 싶어 C의 아버님이 욕실을 꼼꼼히 살피셨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국 싱겁게 일이 마무리되었음. 안심하지 못한 C는 자기 방에서 성경이며 십자가며 교회에 관련된 모든 도구를 꺼내놓고 이불을 뒤집어썼음. 하지만 생리적인 욕구는 끝내 C를 욕실로 내몰게 됨. 갑자기 오줌이 미친 듯이 마려웠다고 함.

 

 

조심스럽게 욕실에서 오줌을 싸고 있는데 조그마한 소리나 벌레소리가 들릴 때면 심장이 입에서 튀어 나올 것 같이 C는 무서워했음. 하지만 다행히 별 다른 일은 없었음. 그러다가 욕실 벽타일을 보게 되었다고 함.

 

 

타일이 코팅되어 있어 희미하게 주변 물체를 반사 할 수 있는데 C는 자기 뒤에 검은 무언가가 서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함.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자기 방으로 도망쳤음. C의 부모님은 심상치 않게 생각해서 C의 걱정을 많이 하셨음. 그래서 C와 같이 잠.

 

 

그런데 C는 잠자다가 누군가 자꾸 자기 다리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깨게 되었음. 부모님은 모두 주무시고 계셨고 형제가 없는 C의 다리를 대체 누가 당길 수 있겠음. 소름이 끼친 C는 살며시 자기 이불을 들췄다고 함.

 

 

이불 속에는 그 찢어진 상처가 가득한 남자가 C를 보며 웃고 있었고 계속 다리를 잡아 당겼다고 함. C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고 결국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었음. 그 시간이 B가 실려 온 시간과 일치했다고 함.

 

 

병원에서는 쇼크 성 호흡곤란이라고 설명함. 무언가를 보고 너무 놀라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B와 C는 겁에 질려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음. 여친은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자기 핸드백에서 벽조목의 잔 나뭇가지를 꺼냈음.

 

 

여친 : 유자차를 뽑아줘. 이 벽조목 나뭇가지를 잘게 부숴서 유자차에 뿌린 후 쟤네들 먹여.

나 : 지저분해 질 텐데, 먹으려고 할 까?

여친 : 심리상태가 많이 위축되어 있어. 자기들이 뭘 먹는지도 모를 걸?

 

 

여친의 설명대로 나뭇가지를 잘게 무숴 유자차 안에 뿌리고 그것을 B와 C에게 먹였음. 과연 여친의 말대로 잘 받아 마셨음. 내가 보기엔 여친은 심리학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음.

 

 

 

여친 : 더 이상 귀신들이 둘에게 접근하지 못 할 거야. 가자.

나 : 응? 벌써 가게?

여친 : 너희들이 갔던 곳으로 가봐야지.

나 : -_-..... 누나야, 거길 가자고? 진짜?

 

 

물귀신이 서식하는 곳을 가자고 하니, 진짜 식겁했음. 하지만 여친은 쿨하게 그런 나를 무시하고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음. 일단 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여친을 따라 병원에서 나왔음.

 

 

 

여친 : 안내해.

나 : 꼭 가야겠어?

여친 : 이참에 너도 물귀신과 놀아 볼래?

나 : 안내하겠습니다.

 

 

 

남친을 협박하는 게 자연스러운 여자가 되었음. -_- 어쨌든 나는 여친을 그 장소까지 안내했음. 물귀신이 진짜 존재하는 것을 안 이상. 더 이상 저곳은 놀만한 곳이 아니게 되었음. 오전이긴 해도 졸라 무섭고 음산한 거임.

 

 

여친 : 굉장하네. 너희 정말 이런 곳에서 놀았어?

나 : 엉.

여친 : 숫자가 상당히 많아. 대부분이 성인들인데 간혹 아이들도 보이네. 그리고 저 창고. 남자 물귀신과 여자 물귀신이 있어. 아마도 저 둘이 네 친구들을 괴롭힌 거겠지.

나 : 어떻게 해야 퇴치할 수 있어?

여친 : 일단 건너야 되는데. 난 수영 못하잖아. 대신 네가 건너.

나 : -_-.........

 

 

 

순간 몸이 굳어버렸음. 저기 아가씨요. 물귀신이 많다는 저곳을 나보고 들어가라고요? 내 눈은 분명 그렇게 묻고 있었음. 하지만 여친은 전방을 주시하기만 할 뿐 내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음.

 

 

여친 : 넌 어르신들이 계시니까, 저것들이 해코지 할 수 없어. 정 불안하면 말이야..... 입 벌려 봐.

나 : -ㅁ-???

 

 

 

입을 벌리니까, 벽조목 나뭇가지를 처넣어 주셨음. 그걸 물고 들어가면 된다고 함. 결국 여친이기는 남친 없다고.(나만 그런가?) 눈물을 흘리며 빤스 바람으로 물속에 들어감. 그래도 벽조목이 내 입 속에 있으니 한 결 낫긴 했음.

 

 

 

헤엄쳐서 건넌 나는 창고로 올라갔음. 여친을 돌아보며 다음 지시를 기다렸음. 근데 여친은 눈을 지그시 감고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음. 주문 같은 거 외우는 모양임. 한 5분 정도 흘렀음.

 

 

여친 : 내가 셋 하면 문을 여는 거야! 알았지?

나 : 오케이!

여친 : 좋은 거 하나 알려 줄까?

나 : 잉?

여친 : 니 뒤에 창문 열려 있지? 거기서 그 물귀신들이 널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어.

 

 

아나, 이런 ㅅㅂ!!!! 창문은 또 언제 열린 거야! 여친 때문에 나 진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음. 이런 상황에서 그런 걸 왜 알려 주냐고. 생각해 보심. 바로 뒤에 물귀신들이 뒤통수를 째려보고 있다는데 안 무섭겠음?

 

 

또 눈물 나려는 거 간신히 참았음. 저거 나쁜 여자임.

 

 

여친 : 하나! 둘! 셋!

 

 

셋 하는 순간 문을 열었음. 지저분한 먼지가 확 하고 뿜어져 나옴. 열어주자 마자 나는 미친 듯이 물속으로 뛰어 들어 헤엄쳤고 순식간에 상류 천을 건넜음. 내가 생각해도 빛과 같은 스피드임. 사람이 핀치에 몰리면 괴력을 발휘하는 거임.

 

 

나 : 헉. 헉. 이제 해결됐어?

여친 : 아니. 잠시 막아 놓은 것뿐이야.

나 : 막아놔?

여친 : 물귀신은 다른 귀신과 다르게 쉽게 하늘로 올라 갈 수 없어. 물은 음기의 원천이고 가장 강력한 원한을 불러 오거든. 쉽게 이런 말 있잖아. 물귀신은 산 사람을 죽여야만 하늘로 올라 갈 수 있다고.

나 : 그럼 이대로 놔두는 거야?

여친 : 어쩔 수 없어. 내가 전문 무당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해결 할 수 있겠니? 일단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을 뿐이니까, 두 번 다시 여기서 얼쩡거리지 마.

 

 

 

하지만 위험한 건 여전한 것 같음. 실제로 많이들 빠져 죽었다고 하던데.

 

 

 

나 : 그래도 다른 사람이 빠져 죽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거 같은데....

여친 : 에구, 우리 곰돌이는 어쩜 이렇게 마음이 여릴까?

 

 

그러면서 여친은 내 얼굴을 그 예쁜 손으로 만지작거렸음.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을 뿐임. 우헤헤헤.

 

 

여친 : 이모님에게 굿을 해달라고 부탁 할 거야. 그때 되면 모두 하늘로 올라 갈 수 있겠지.

나 : 그러면 다행이고. 근데 왜 문을 열라고 한 거야.

여친 : 그런 게 있어, 더는 알 필요 없으니까. 신경 끄셔.

 

 

 

왜 문을 열어야 했는지 아직도 모름. 하지만 여친의 활약으로 BC는 더 이상 귀신에게 시달리거나 그러지 않았음. 며칠 동안 고생해야겠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금세 생기를 되찾았음. 몇 년 동안 그 일에 대해서 입도 뻥끗 안하던 놈들이 대학에서 미팅 할 때 이야깃거리로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ㅋㅋㅋㅋㅋㅋ

 

 

 

 

지금에 와서 말하지만 장차 형수님이 될 내 여친 덕에 산 줄 알아라! 네 놈들 언젠가 반드시 벗겨 먹을 테야!!!!

 

 

 

 

B와 C의 비극은 이것으로 끝임.

 

 

그 근처는 여친의 이모님이 오시기 전에도 끊임없이 사고가 났다고 함. 여러 명이 또 죽었다고 하니, 정

말 위험한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음. 당시 B와 C가 물에서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은 나 때문이라고 여친이 설명해줌.

 

 

나를 보호해 주시는 어르신들 때문에 물귀신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함. 다리 한 번 잡아당긴 게 전부였으니 다행이지 않나 싶음.

 

 

 

다음 이야기는 신비한 타로카드 이야기임.

이건 우리 학교 축제 때 일어난 일로 기가 막히게 점을 잘 치는 급우 타로녀가 주인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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