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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전화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2018.04.23 15:25조회 수 905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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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엔짜리 동전이 수중에 있으면, 종종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걸곤 했다.

 

적당히 번호를 눌러서, 연결이 되면 상대가 끊을 때까지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는다.

 

연결이 되지 않으면 한 번 더 대충 번호를 누르고 말이지.

 

 

 

그 날 역시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하고 있었다.

 

웬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었다.

 

[장난전화인가...]

 

상대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수화기를 올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집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평소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전화를 받겠지만, 그 날은 하필 집에 나 혼자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투덜대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전화를 걸어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다.

 

[뭐가요?]

 

[아까 전에, 전화 걸었었잖아. 무슨 일이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아까 내가 장난전화를 걸었을 때 연결됐던 그 남자 목소리와 같았다.

 

겁에 질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남자는 혀를 쯧, 차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장난전화를 때려쳤다.

 

동네에 있는 7개의 공중전화 중, 집에서 그닥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서 장난전화를 했던 터였다.

 

 

 

공중전화에서 걸었던 장난전화를 기반으로, 전화를 건 사람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게 가능할까?

 

심지어 나는 장난전화를 걸어 말 한 마디 안 했었는데...

 

2001년 무렵 겪은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내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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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탔던 택시 (by 아침엔텐트) 퇴근길에 탔던 택시 (by 아침엔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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