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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훈련병때 있었던 일 1화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05.23 11:36조회 수 116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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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아주 옛날 공포 게시판에서 활동하다가 좀 많이 쉬다가 다시 글을 쓰면서 오게되었습니다.

웃대에는 참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고 집 같은 곳이라 항상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게 잘 여의치 않았네요.

전처럼은 글을 쓸수는 없지만 그래도 짬이 나는대로 글을 써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종이책 출판도 같이 하게되었습니다. 일하면서 써왔던 글이 운좋게 종이출판도 이어졌네요. 

책이 잘 나오면 소소한 책 증정 이벤트도 할까합니다.

 

감사합니다.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난 입대를 했다. 친구들을 하나둘씩 보내고나니 왠지 모를 초조함을 못 이겨 지원한 것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그 초조함이 조금 길었던 탓일까. 22살이라는 나이에 난 입대를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생각보다 내 ‘나이가 많다.’ 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1주차가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어리바리한 훈련병 시절을 정신 없이 보내고 있을 때, 조교가 생활관으로 들어왔다.

 

 

 

 

 

“....”

 

 

 

 

 

왁자지껄하던 분위기도 금세 조용해진다. 그리곤 무거운 분위기로 변해버리곤 한다. 조교는 조용히 생활관에 있는 훈련병들을 훑어 보고는 입을 열었다.

 

 

 

 

 

“주목.”

 

 

 

“주목!”

 

 

 

 

 

우리 모두가 기계처럼 같은 단어를 외쳤다. 조교는 특유의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생활관 가운데에 있는 좁은 통로로 가볍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너네 이제 몇주 됐지?"

 

 

질문에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우리들은 그 물음에 답하지 못했다. 조교는 곧 눈알만을 굴리고 있는 훈련병을 건드렸다.

 

 

 

 

 

“105번 훈련병 이창훈!”

 

 

 

“몇 주 됐냐고.”

 

 

 

“이제 2주차입니다!”

 

 

 

“그래.”

 

 

 

 

 

조교는 뒷짐을 지며 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슬슬 니들도 적응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그래. 안그래? 이새끼들이.. 아침 안먹었냐? 함 굴러볼까?”

 

 

 

“아입니다!”

 

 

 

 

 

얼차려라는 말에 우리들은 죽기 살기로 대답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땡볕 아래 받는 얼차려는 죽어도 피하고 싶었다.

 

 

 

 

 

“그래. 그러니까 대답 좀 잘해라. 나 혼자 말하는거 같잖냐. 어?”

 

 

 

“알겠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2주차다. 맞나?”

 

 

 

“예!”

 

 

 

“그래서 말인데 이제 니들도 근무를 세울까 한다.”

 

 

 

“....”

 

 

 

 

 

근무라는 말에 우리들은 쉽게 답하지 못했다. 어느 누구 하나 반가워하는 기색이 없었지만 조교는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들에겐 선택권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근무는 두 가지다. 몇가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불침번이다. 뭐라고?”

 

 

 

“불침번입니다!”

 

 

 

“다음은 경계근무다. 뭐?”

 

 

 

“경계근무입니다!”

 

 

 

 

 

조교의 저런 점이 가장 싫었다. 항상 말을 하고 확인차 묻는데 그 때마다 대답하는 우리들의 목은 혹사를 당해야만 했다. 

이미 동기들 사이에서도 가장 꺼려하는 조교중 하나가 바로 눈 앞에서 왔다갔다를 반복하고 있는 김상병이다.

 

 

 

 

 

“순서는 이미 다 짜져 있다. 이제부터는 돌아가면서 근무를 서게 될거다. 오늘부터 당장 시작할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고. 

교육은 근무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해주겠다. 어차피 조교들이랑 같이 근무 설테니까 모르는거 있으면 그때마다 물어보고. 

괜히 나중에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대답했다가 나 열받게 하지마라. 알겠냐?”

 

 

 

 

 

 

 

“예!”

 

 

 

 

 

조교는 특유의 거만한 표정으로 우리들을 한번 훑어 보고는 나가버렸다. 

덜컥. 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한 우리들은 저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한숨을 푸욱 쉬었다.

 

 

 

 

 

“아, ♥♥ X됐네..”

 

 

 

 

 

내 옆 동기인 김상수가 투덜거렸다. 그러자 그 옆 박혁도 거들었다.

 

 

 

 

 

“그러게.. 아 훈련병때는 근무 안선다고 했는데 뭐냐.”

 

 

 

 

 

그런 둘의 투덜거림을 보자니 왠지 동생 같이 느껴졌다. 집에 있는 동생도 분명 저런 식으로 투덜거릴테지.

 

 

 

 

 

“이미 정해졌다는데 어떡하냐. 그냥 해야지 뭐.”

 

 

 

 

 

내 말에 상수가 다시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형은 참 여유롭네요.”

 

 

 

 

 

상수는 20살이다. 같은 동기끼리는 반말을 쓰라고 조교가 강조한 적이 있지만 조교들이 없을 땐 나름대로 대우를 해주곤 한다. 

이 생활관에는 나 말고도 28살이라는 노령의 형도 있어서 훈련병들끼리 있을 땐 그 형이 최고의 대우를 받곤 했다.

 

 

 

 

 

“자대가기 전에 교육받는거라고 생각해야지 뭐. 가서 안털릴려면 잘 배워야 할 것 같다.”

 

 

 

 

 

내 말에 혁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형 말이 맞아. 우리 지금 군가도 못 외웠잖아. 자대가면 군가 시킨댄다. 너 십대 군가는 다 외웠냐?”

 

 

 

 

 

그 말에 상수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 진짜 나 외우는거 존나 못한단 말야. 제식도 진짜 간신히 익혀가고 있구만 시♥♥..”

 

 

 

“킥킥. 야, 그러다가 너 존나 갈굼당한다.”

 

 

 

“신경꺼라. 에효.. 그나저나 형. 아까 조교가 차례대로라고 했잖아요.그 럼 우리 둘이 일빠일 것 같은데요?”

 

 

 

“응? 그러네.”

 

 

 

 

 

그 말대로다. 생활관 처음 침상에 위치한 나와 상수. 이인일개조로 근무를 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집합 5분전.]

 

 

 

 

 

집합을 알리는 방송 목소리. 우리들은 크게 복창한 뒤 서둘러 CS 복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

 

 

 

 

 

 

 

“니들 역할은 동기들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고 온도 확인하면 된다. 

그렇다고 단순히 확인만 하는게 아니라 불침번의 역할은 본래 적들이 침투하면 한 명은 

지휘통제실이나 행정반에 알리는 역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동기들. 

그러니까 부대원들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니들이 졸거나 한눈 팔면 어떻게 되겠어. 

적군이 와서 니들 목 다 따겠어. 안 따겠어.”

 

 

 

 

 

나와 상수는 조교의 열렬한 교육을 받은 뒤 초번초 근무를 서게 되었다. 근무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우리 생활관의 위치는 일층 제일 끝 쪽이었는데 밖으로 통해 있는 유리문과 아주 가까웠다.

 

 

 

 

 

“그럼 근무 잘서고. 난 행정반에서 대기할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말해. 근무시간 다 되면 다음 근무자들 깨워서 나한테 보고하고. 알겠냐?”

 

 

 

 

 

 

 

“예.”

 

 

 

 

 

그렇게 말한 조교는 행정반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와 상수는 멀어지기 시작하는 조교의 뒷모습을 보며 생활관 문 상단에 있는 창문을 힐끔 바라보았다.

 

 

 

 

 

“저 새끼들 안자네..”

 

 

 

 

 

모두가 수다 삼매경이었다. 젊은 혈기를 주체하기 힘든 모양이다.

하지만 저번에도 시끄럽게 굴다가 단체 기합을 받은적이 있기에 나와 상수는 적당히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효과는 바로 전해졌다. 곧 모두 조용해졌고 곧 코를 골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른 쪽 생활관 문 앞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훈련병들을 힐끗 보고는 내 옆에서 가만히 서있는 상수에게 물었다.

 

 

 

 

 

“야, 상수야.”

 

 

 

“....”

 

 

 

“야 김상수.”

 

 

 

“....”

 

 

 

 

 

이상하다. 평소 내 말을 무시하던 놈이 아닌데.. 왜 이러지? 상수는 멍하니 바깥을 통하는 유리문을 보고 있었는데 아무런 표정도 읽을 수 없는 무표정의 상태였다. 왜 이런거지? 첫 근무라서 얼어버린건가? 아님 긴장한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상수의 어깨를 흔들자.

 

 

 

 

 

“헉!”

 

 

 

 

 

상수가 헛바람을 들이키며 유리문에서 빠르게 물러나기 시작했다. 탁탁탁. 허겁지겁 물러나는 상수는 곧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는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혀, 형!”

 

 

 

“..왜. 왜 그래?”

 

 

 

 

 

처음 보는 상수의 얼굴이다. 단순하고 불평이 많은 놈이었지만 언제나 밝은 놈이었다. 대체 뭘 봤길래 저렇게 놀라는 것일까.

 

 

 

 

 

“저, 저기.. 저기.. 저기..!”

 

 

 

 

 

연신 손가락질을 하며 유리문 밖을 가리키는 상수. 대체 뭐가 있길래 저렇게 놀라는거야? 상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예상대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저 어두운 밤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바깥 풍경이 전부였다.

 

 

 

 

 

“야, 상수야. 너 괜찮냐?”

 

 

 

 

 

얼른 상수에게 다가가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상수는 강하게 내 손을 쳐내며 외쳤다.

 

 

 

 

 

“저, 저리가 이 새끼야! 이 ♥♥.. 저리가 저리 꺼져! 으아아아!”

 

 

 

 

 

그리곤 마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것처럼 큰 소리를 지르며 행정반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 소란에 놀란 다른 훈련병들이 머리를 살짝 내밀고 상황 파악을 하기 시작했고, 행정반에서 튀어나온 조교들과 간부는 상수에게 다가가 뭐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

 

 

 

 

 

대체 왜 저렇게 놀라는걸까. 뭘 봤길래 상수는 저렇게..

 

 

 

 

 

딱.

 

 

 

 

 

“?”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다. 소리가 들리는 쪽. 그러니까 유리문 밖으로 고개를 돌리지 예상대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따닥. 딱. 다시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좌악. 온 몸에 소름이 순식간에 돋아났다. 이대로 뒤를 돌아보면 왠지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더러운 예감이 전신을 지배했다.

 

 

 

 

 

“....”

 

 

 

 

 

돌아보지 말자. 돌아보지 말자. 그대로 난 생활관 문을 열었다. 왠지 이곳에 더 있다가는 상수와 같은 꼴을 당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형. 무슨 일이에요?”

 

 

 

 

 

혁이가 졸린 눈을 부비며 나를 보며 서있었다. 그 말에는 나도 자세히 답해줄 수 없었다. 아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엇으니까.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상수가 무언가를 봤다는 것이고 그 쇼크로 행정반까지 미친 듯이 달려갔다는 점이다. 하지만 난 그것을 말하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난..

 

 

 

 

 

“모르겠다. 상수가.. 헛것을 봤나봐.”

 

 

 

“..그래요?”

 

 

 

 

 

 

 

 

 

***

 

 

 

 

 

 

 

 

 

“어제 김상수 훈련병의 말을 들었다.”

 

 

 

 

 

아침 점호시간. 우리 생활관만 열외가 된 상태였다. 점호에 열외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조교가 말하며 상수의 상태를 간단히 설명했다. 어젯밤. 상수는 바로 행정반으로 뛰어갔고, 그 즉시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상수는 무언가를 봤다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 없는 것.' 이라고 했다고 했다. 일단은 근처에 있는 일동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을 때 생활관 문이 열리며 당직사관이 들어왔다.

 

 

 

 

 

“백골.”

 

 

 

 

 

조교의 경례를 가볍게 받은 당직사관은 곧바로 나를 향해 오더니 손짓했다.

 

 

 

 

 

“잠깐 얘기 좀 하자.”

 

 

 

“98번 훈련병 오인한! 알겠습니다.”

 

 

 

“아, 슬리퍼 신고 나와.”

 

 

 

“예!”

 

 

 

 

 

허둥거리며 슬리퍼를 신고 생활관을 나서니 당직사관이 행정반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그 뒤를 쫓아 행정반안으로 들어가니 대대장과 주임원사가 나를 보고 있었다. 군대에서 높은 계급의 사람을 보면 무조건 경례하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난 목청껏 경례를 했다.

 

 

 

 

 

“백! 골!”

 

 

 

“그래.”

 

 

 

 

 

대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앉으라고 말했다. 어설픈 동작으로 배정된 자리에 앉으니 당직사관이 탄산음료를 내밀었다.

 

 

 

 

 

“마셔.”

 

 

 

“....”

 

 

 

 

 

훈련 받는 동안 가장 땡기고 염원하던 것이 바로 콜라였다. 이유는 정확히 몰랐지만 미치도록 탄산이 땡기던 날이 있었다. 이런저런 감상에 젖어 있을 때 당직사관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음료를 내 앞에 내려놓았다.

 

 

 

 

 

“괜찮아. 마셔.”

 

 

 

“가, 감사합니다.”

 

 

 

 

 

촤악. 캔을 따고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특유의 맛에 전율을 느끼고 있을 때 대대장이 조용히 물어왔다.

 

 

 

 

 

“어제 상수랑 같이 근무 섰다며?”

 

 

 

“큼.. 큼! 예. 그렇습니다.”

 

 

 

“초번초였다지?”

 

 

 

“예.”

 

 

 

 

 

대대장은 말 없이 턱을 매만지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뭘 봤다고 하진 않고?”

 

 

 

 

 

그 말에 어제 상수의 표정이 떠올랐다. ‘저리가. 저리 꺼져! 이 ♥♥.. 꺼지란 말야!’ 그렇게 발작적으로 외치는 상수의 얼굴은 처음이었다. 분명 뭔가를 봤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반응한 것이리라.

 

 

 

 

 

“당시 상수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습니다.”

 

 

 

“음..”

 

 

 

“뭘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다가가니 욕을 하면서 저리가라고만 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행정반으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다인가?”

 

 

 

“..예.”

 

 

 

 

 

딱. 따악. 순간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떠올랐다. 곧 머릿속에 떠올린 것을 말하려 입을 열 때. 이상하게도 말이 밖으로 튀어나오지가 않았다. 이상했다. 왜 이런거지? 누가 날 막고 있기라도 한건가? 당황하며 대대장과 주임원사 당직사관의 얼굴을 한 번씩 훑어 볼 때.

 

 

 

 

 

“?”

 

 

 

 

 

당직사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처럼. 먹이를 눈 앞에 둔 맹수의 눈빛처럼 나를 삼키려하고 있었다. 아까 전. 친절한 목소리로 내게 음료를 건네주던 그 사람이 맞는건가?

 

 

 

 

 

“....”

 

 

 

“알겠네. 상수는 지금 병원으로 출발한 상태야. 그 외에 뭔가 생각나는 거라도 있으면 내게 알려주게나.”

 

 

 

“알겠습니다. 백골!”

 

 

 

 

 

 

 

경례를 하며 행정반에서 나올 때 당직사관도 같이 따라나왔다. 다시 한 번 살벌한 눈초리를 받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얼른 걸음을 옮기려 할 때.

 

 

 

 

 

“야.”

 

 

 

“98번 훈련병 오인한.”

 

 

 

 

 

 

 

어느새 무표정한 얼굴로 변한 당직사관이 내게 걸어오며 말했다.

 

 

 

 

 

“너. 솔직히 말해야 돼. 진짜 아무것도 못봤어?”

 

 

 

“..못봤습니다.”

 

 

 

 

 

 

 

왜 자꾸 보지 못했냐고 캐묻는걸까. 정말 뭐가 있기는 한걸까?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식으로 집요하게 늘어질 리가 없다. 하지만 난 정말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거기에 맞는 답을 해줄 수는 없었다.

 

 

 

 

 

“정말입니다. 맹세합니다.”

 

 

 

“..알았다.”

 

 

 

“예.”

 

 

 

“근데 너.”

 

 

 

 

 

스윽. 내 어깨를 강하게 잡은 당직사관이 물었다.

 

 

 

 

 

“혹시 뭐라도 들었냐?”

 

 

 

“....”

 

 

 

 

 

딱. 딱. 잊을 수 없는 소리다. 뭔가가 부셔지는 소리라고 해야 맞는건지. 뭔가 갈리는 소리라고 해야 맞는건지 알 수 없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내 머뭇거림은 당직사관에겐 빌미가 되었다.

 

 

 

 

 

“들었지. 너 들었구나.”

 

 

 

 

 

빈틈을 캐치하기라도 한 듯 당직사관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야 돼. 진짜. 너 들었어 못들었어.”

 

 

 

“..들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부정하라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입이 제멋대로였다. 내 답을 들은 당직사관은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무슨 소리였지.”

 

 

 

“..뭔가. 뭔가가 부숴지는 소리였습니다.”

 

 

 

“이 소리?”

 

 

 

 

 

딱.

 

 

 

 

 

“헉!”

 

 

 

 

 

너무도 흡사한 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해버렸다. 당직사관은 차분한 얼굴로 중지 손가락과 엄지를 교차시키며 소리를 냈다. 딱. 딱.

 

 

 

 

 

“이 소리냐?”

 

 

 

“어, 어떻게..”

 

 

 

 

 

내 말에 당직사관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생각에 잠겨버렸다. 곰곰이 생각에 잠긴 그에게 다가갈 수 없는 신분인 나로서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곧 보이지 않는 한숨을 쉰 당직사관은 내게 손짓했다.

 

 

 

 

 

“따라와.”

 

 

 

 

 

 

“잘.. 못 들었습니다?”

 

 

 

 

 

당직사관에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난 그렇게 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덕에 당직사관은 주위를 살펴야 했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당직사관은 빠르게 말했다.

 

 

 

 

 

“설명해줄게.”

 

 

 

 

 

그걸로 끝이었다. 당직사관은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당직사관의 뒷모습을 보며 난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곧 따라가기로 했다. 상수의 문제도 그랬지만 당직사관이 대체 뭘 알고 있는건지. 뭘 알고 있길래 내게 이러는건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저벅. 저벅. 점호로 인해 텅 비어버린 복도에는 둘만이 걷는 발소리만이 가득하다.

 

 

 

 

 

 

 

"빨리."

 

 

 

"예."

 

 

 

 

 

 

 

중앙 계단을 통해 이층으로 올라가는 당직사관을 따른다. 이층은 조교들이 쓰는 생활관이라 올라가는 것이 금기 되어있었는데.. 아무튼 사관의 뒤를 따르니 훈련병 생활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티비가 한 눈에 들어왔다. 다른건 필요 없었다. 그저 세상과 소통을 해주고 걸그룹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티비가 내게 가장 커다랗게 다가왔다.

 

 

 

 

 

사관은 적당히 걸은 뒤 비어있는 생활관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들어와.”

 

 

 

 

 

서둘러 사관의 뒤를 따라 생활관 내부로 들어가니 매우 작은 평수의 생활관이 눈에 들어왔다. 관물대의 수를 보아하니 4명에서 5명정도가 지내보이는 것 같았다. 사관은 적당히 자리를 잡은 뒤 앉으라고 말했고 나도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앉아 사관의 말을 기다렸다.

 

 

 

 

 

“..일단.”

 

 

 

 

 

사관은 입술을 달싹거리며 한숨을 길게 쉬었다.

 

 

 

 

 

“어제 상수가 겪은 일은 매 기수 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예?”

 

 

 

 

 

사관의 말은 상당히 충격이었다. 그것이 내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저도 모르게 반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죄, 죄송합니다.”

 

 

 

 

 

첫날 실수로 조교에게 반문을 했다가 죽어라 얼차려를 받은 기억이 있던 터라 ‘예?’ 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야만 하는 단어여야만 했다. 하지만 사관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는 심각한 얼굴로 이어 말했다.

 

 

 

 

 

“저번 기수에도 그랬고. 저저번 기수에도 그랬어. 꽤..”

 

 

 

“....”

 

 

 

“오래된 일이지. 아마 니네 기수가 마지막일거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 부대는 없어질거야.”

 

 

 

“....”

 

 

 

 

 

그 정도로 훈련병들의 피해가 컸었나? 부대를 송두리째 없앨 정도로? 어느새 사관은 담배를 꼬나 물었다. 곧 깊게 담배를 빨아 연기를 뱉은 사관이 손을 내밀었다.

 

 

 

 

 

“펴.”

 

 

 

“....”

 

 

 

 

 

거절하기 힘든 담배의 유혹이었다. 1주일 동안 생각하지 않고 잘 버티는가 싶었는데.. 이런 내 머뭇거림을 읽기라도 한건지 사관은 막무가내로 담배를 내 입에 물려주고는 불을 붙여주었다. 스읍. 목구멍을 타고 폐로 가득 채워지는 익숙한 것에 내 몸은 전율하고 있었다.

 

 

 

 

 

“죽을거야.”

 

 

 

 

 

그 말은 내 몸 전체를 오작동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콜록. 콜록. 목구멍에서 터져나오는 무언가를 간신히 억누르며 기침을 했다.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사관은 내 모습을 가만히 보더니 다시 담배를 물고는 말했다.

 

 

 

 

 

“그 놈. 상수 말이야. 죽을거라고.”

 

 

 

“..무슨?”

 

 

 

“꽤 심각한 문제야. 처음엔 그냥 자살로 치부해버렸는데 이게 매 기수마다 훈련병들이 죽어가기 시작했단 말이지.”

 

 

 

 

 

아까운 담배가 타들어가는 것도 모른체 난 사관의 말에 집중했다.

 

 

 

 

 

“처음엔 한 명. 그 다음 기수엔 두서명. 그 다음엔 그의 배수가 죽어나갔다.”

 

 

 

“....”

 

 

 

“내가 이 부대에 처음 왔을 땐 세 명이 죽었었지.”

 

 

 

“당직사관님..”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알아낼 수 있었던건 말이다.”

 

 

 

 

 

바닥에 담배를 짓이긴 사관은 손가락을 내게 내밀며 소리를 냈다. 딱. 따닥. 딱. 사관은 내 눈을 가만히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이 소리가 들린다는거야.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데.”

 

 

 

“....”

 

 

 

 

 

순간 어제의 더러운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생활관 문을 열기 직전의 그 기운. 뭔가가 분명히 존재하는 그 기운이 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그리고..”

 

 

 

 

 

꿀꺽.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지금 이 순간에서는 사관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내겐 깊숙이 박히기 시작했다.

 

 

 

 

 

“헛것을 보기 시작했지.”

 

 

 

“..헛것이라면?”

 

 

 

“글세.. 훈련병들 얘기가 다 달라서 뭐라고 하기가 좀 그렇군. 하지만 어느 훈련병은 할머니가 보인다고 했고. 어느 훈련병은 젊은 아가씨가. 어느 훈련병은 아저씨가 보인다고 했어.”

 

 

 

 

 

사관의 말을 듣는 순간 난 원인 모를 공포에 휩싸였다. 상수도 그럼 처음부터 그 소리를 들었다는건가? 그래서 어제 불침번을 설 때 헛것을 본거고..

 

 

 

 

 

“그럼 상수도 그 소리를 들었다는겁니까?”

 

 

 

 

 

사관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난 모르지. 내가 볼 땐 처음에 그냥 단순한 환청이라고 치부해버리다가 어제 일이 터진 것 같다.”

 

 

 

“..그럼 당직사관님 다음에는..”

 

 

 

 

 

사관은 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다음은 네 차례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너에게 아까 그렇게 물어본거야. 나도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내가 이 부대에 있는 한은 최대한 훈련병들의 안전을 생각하기로 했다. 그건 대대장님도 다르지 않아.”

 

 

 

“전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저도 그럼 헛것을 보게 되는 겁니까?”

 

 

 

“단정할 순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 해서 말인데.”

 

 

 

“....”

 

 

 

“너를 다른 훈련소로 전출 보낼까 한다.”

 

 

 

 

 

훈련병이라는 신분에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간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지 않나? 그 정도로 내 안위가 위험에 처해 있는건가? 아니다. 나도 상수와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 그러니 좋게 생각해야만 한다.

 

 

 

 

 

“바로 말입니까?”

 

 

 

“그래. 지금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일거야. 최악의 경우 1주일이 뒤로 밀려날 수도 있지만 지금 네게 중요한 것은 훈련소의 생활이 아니라 너의 목숨이다. 이해하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 가자.”

 

 

 

 

 

사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에 맞게 조교들도 하나둘씩 생활관 복도 쪽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점호가 끝난 모양이다. 모두 구보를 하고 온 상태여서 그런지 얼굴들이 빨갛게 익어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사관이 말했다.

 

 

 

 

 

“얼른 가서 더블백에 짐 챙겨라. 그리고 여기 중앙 계단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예.”

 

 

 

 

 

난 망설이지 않고 생활관으로 뛰어갔다. 끝 쪽 자리에 위치한 생활관이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건지..

 

 

 

 

 

“헉. 헉.”

 

 

 

 

 

생활관으로 들어와 관물대 앞에서 더블백에 미친 듯이 짐을 처넣기 시작할 때 주위 훈련병들이 내게 몰려 들었다.

 

 

 

 

 

“형 무슨 일이야?”

 

 

 

“어디가?”

 

 

 

“상수는? 얘기 들었어?”

 

 

 

 

 

이런 저런 질문들이 내게 쏟아졌지만 난 거기에 답해줄 수 없었다. 그저 이 부대를 한시라도 빨리. 이 저주받은 곳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렇게 빠르게 더블백에 짐을 꾸린 난 문득 옆 자리에 있어야할 혁이가 보이지 않아 의아함이 생겼다.

 

 

 

 

 

“혁이는? 혁이 어딨어?”

 

 

 

 

 

내 말에 훈련병들은 모른다는 눈치로 고개를 저었고 곧 한 명이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걔 아까 뛰다가 열외된 것 같던데?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고.”

 

 

 

“..뭐?”

 

 

 

 

 

머릿속이 하얘졌다. 혁이마저? 혁이도 그 소리를 들었다는건가? 그럼 혁이 역시..

 

 

 

 

 

“혁이.. 혁이 어딨어?”

 

 

 

“몰라. 조교가 인솔해서 어디로 데리고 갔겠지. 근데 왜?”

 

 

 

 

 

답답해졌다. 혁이를 내 눈앞에서 봐야. 멀쩡한 혁이를 내 눈앞에서 봐야 마음이 안정될 것 같았다. 모두가 멀뚱멀뚱하게 서있을 때 튀어나오는 대로 말을 뱉어버렸다.

 

 

 

 

 

“야. 얼른 보고해. 혁이가 사라졌다고 보고하라고.”

 

 

 

“....”

 

 

 

 

 

하지만 모두가 내 말에 움직여주지 않았다. 불길했다. 분명히 뭔가가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제 생활관 문을 열 때, 그 좁은 틈으로 무언가가 들어와 혁이에게 들러 붙은건가? 사관이 말한 원인 모를 헛것이나 환청이 혁이에게..

 

 

 

 

 

딱. 따악.

 

 

 

 

 

“!!”

 

 

 

 

 

소리. 소리다.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오소소 날카로운 소름이 온 몸에서 돋아나기 시작했다. 절로 떨리기 시작하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더블백을 멜 때.

 

 

 

 

 

“어디가?”

 

 

 

 

 

한 명의 손길이 느껴졌다. 어깨에 가볍게 올려져 있는 손길.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니 생전 처음보는 훈련병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그리고 이 훈련병은 처음부터 우리와 생활하고 있지 않았었다.

 

 

 

 

 

“누, 누구야! 너 누구야 시팔.. 시팔! 누구냐고!”

 

 

 

 

 

발작적으로 그렇게 외친 것 같았다. 난 얼른 더블벡을 양손으로 들어 훈련병에게 강하게 휘둘렀다. 그리곤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중앙 계단 쪽으로 뛰어갔다. 숨이 금세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아파왔지만 뭔가 부러지는 소리는 끊어질 줄 몰랐다.

 

 

 

 

 

“으아아.. 으아아악!”

 

 

 

 

 

미치도록 무서웠다. 무섭고 무서워서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사관이 내 앞에 있을 것이다. 그럼 난 이 부대를 떠날 수 있을 것이고.. 그럼 난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리라.

 

 

 

 

 

빠르게 뛰어가니 사관의 모습이 보였다. 사관은 내 상태를 보고는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는지 굳은 얼굴을 하고서는 손짓했다. 빨리 오라는 뜻인가. 아니면 뒤에 무언가가 따라오고 있다는 것인가. 하지만 어느 둘 중 하나라도 상관 없었다. 빠르게 사관 앞으로 도착한 난 숨을 간신히 돌리며 사관에게 말했다.

 

 

 

 

 

“사, 사관님. 저.. 저기 생활관.. 저 생활관에 있지.. 않습니까. 저..”

 

 

 

 

 

사관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내가 달려온 곳을 가만히 응시하고는 말했다.

 

 

 

 

 

“시작된 것 같구나. 어서 가자.”

 

 

 

 

 

사관의 말을 따라 중앙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

 

 

 

 

 

“..혁아?”

 

 

 

 

 

혁이였다. 아침 점호를 나갈 때와 같은 복장으로 나와 사관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사관님. 혁이가 있지 않습니까. 혁이가..”

 

 

 

 

 

얼른 혁이에게 다가가 데리고 가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빠르게 달려가려고 할 때, 사관의 우악스러운 손길이 내 몸이 묶여 버렸다. 그 자리에 옴싹달싹 못하고 있을 때 사관이 차분하게 말했다.

 

 

 

 

 

“잘 봐. 저게 니가 알던 그 박혁 훈련병이냐?”

 

 

 

 

 

그 말에 시야가 점차 또렷해 지기 시작했다. 분명 평소와 다름 없는 혁이의 모습이었지만 눈동자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뭐라도 홀린 듯 ♥♥처럼 입을 벌리고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혁이의 모습은 일주일 동안 봐오던 혁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 사관님. 혁이가.. 혁이가.”

 

 

 

 

 

사관은 천천히 손에 힘을 빼며 걸어나갔다.

 

출처 웃대 삶이무의미함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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