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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폐가에서 시체찾던 썰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05.23 11:40조회 수 2812추천 수 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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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군대를 의무소방으로 복역했는데... 솔직히 꿀빤다는 이야기 듣고 지원한 거 사실이다. 

가보니 스카이 애들이 아주 겁나 많이 왔던데 어쨌든 합격했고 의방으로 군대갔다. 


의방이 뭐냐고 그런 것도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던데 ... 쉽게 설명하자면 의무경찰이 경찰서에서 복역하는 현역 군인이라면 의무소방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이다. 


편하다고 해서 들어갔지만... 군대는 어디든 단점이 많은 곳이다. 의방이 가지는 단점들 중  한 가지는 바로 끔찍한 사건들을 많이 목격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었다. 혹시라도 보안문제라고 잡혀가는 건 아닌가해서...  그래서 내가 근무했던 지역이랑 소방서에관한 정보는 전부 빼버리고 글을 쓸 것이다.

 

때는 내가 상방(상병)을 단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내 업무는 낮에는 내근 ( 행정업무 비스무리한 일) 이었고 밤에는 인력이 부족할 때만 구급차에 타는 거였다. 

그런데 소방관들은 돌아가면서 한달에 한번씩 휴가를 나가시고... 육아휴직 내시는 분들도 있어서 뭐 한달에 반절정도는 구급차 탔던거 같다. 


소방관들 인력 진짜 부족하다. 내가 있던 소방파출소는 양호해서 한 팀에 7명이었다. 구급차에 3명타고 소방 펌프차에 3명타고 물탱크차에 1명 타면 ... 끝이다. 


그래서 한개의 파출소가 불을 끌 수가 없어서 화재현장가면 주변 파출소 3~4개는 동시에 출동명령 떨어진다. 그래야 화재진압이 가능함. 


무튼 각설하고 인력이 부족하다니 나도 저녁 6시까지 근무하느라 피곤한데 야간 구급 뛰라니 짜증은 낫으나 어쩌겠나 인력이 부족하다는데 ... 


밤에 내내 출동이 없었는데 한 9시쯤에 출동이 걸렸다. 


출동 벨이 울렸고 신고용지가 나오는 컴퓨터에를 확인했다. 신고용지가 자동으로 출력됐고 무슨 내용인지 확인하면서 구급차로 달려갔다. 내용은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자살사건이야 한달에 뻥안치고 10건이상은 본다. 자살 시도자는 많은데 죽은 사람은 적다. 그래도 한달에 평균 1명은 자살로 죽었던 것 같다. 


무튼 신고 용지 확인하면서 구급차로 뛰어 들어갔다... 구급 출동 시에 차타고 가면서  하는 일은.. 신고자랑 통화를 해서 환자 상태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알려주는 건데.. 이 날 신고자는 전화를 안받았다... 


구급반장이 왜 전화를 안받냐고 투덜거리면서 가고 있는 중에  무전기에서 구조대도 같이 보낸다고 연락이 들어왔다.. 

 

원래 내가 근무하던 곳은 도심지역이었는데 이 사건은 교외쪽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쪽 관할서가 출동나가서 우리가 대신 갔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까 시골마을이었다. 가로등들도 몇 개 없어서 캄캄했다.


이제 자살했다는 사람을 찾아가야하는데 .... 거기가 어딘지를 알 수가 없었다.. 


신고지에 적혀있는 집을 찾아내야하는데 신고자가 전화를 안받으니 알 수가 있나...

 

구조대도 마침 도착했다. 그래서 서로 다 흩어져서 그 집을 찾자고 마을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 


하도 소란스러우니까 할아버지 두 분이 집밖으로 나오셨다. 

 

할아버지들 : 무슨일이오?


구조대 반장 : 예 어르신, 지금 이 집 주소를 찾아야 하는데 못찾겠습니다. 


할아버지 :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


구조대 반장: 아... 사람이 죽었다고 신고가 들어와서요.


구조대 반장이 플래시로 신고지를 비추고 있었고... 할아버지 두분이 신고지를 보시더니 


엄청 놀라신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처다보시더니 동시에 말씀 하시더라..

 

"여기 사람 안 살아요... 이 집 빈집인디...."

 

구조대랑 우리 구급대랑 무서웠나 이 말듣고  순간적으로 말이 없어졌다. 진짜 3초간? 정적해졌는데 ... 그 정적을 깨고... 무전기에서 소리가 났다..


" 그 집 찾았습니다. 그런데 빈집인거 같습니다."

 

뭔가 이 정적을 깬 무전기 소리도 소름 돋았다... 

 

어쩄든 할아버지 두분한테 그 집 위치를 알아내서... 그 집으로 갔다.


진짜 기왓집으로 된 폐가였는데 마당은 진짜 넓었다  방도 여러칸 있었음... 


넓어보이니 각자 따로따로 흩어져서 찾아보자고 했다.. 


가로등도 그 집주변에서 한개 빼고는 다 꺼져있고 밤이라서 졸라 캄캄했는데.. 

플래시 들고 다니면서 시체를 찾아야 했다.. 


상상이나 가심?


폐가에 밤에 혼자 돌아다녀도 무서울 판에... 시체를 찾아다녀야함... 


무튼 일단 흩어져서 찾아다녔음... 구조대 반장이 나더러 넌 저방 들어가라고 난 이방 들어갈거라고 해서 


지시한 방으로 들었갓음


창호지가 다 찢어지다 못해 너덜거리는 흔적만 남은 문을 열고 플레시를 켜고 캄캄한 방안을 뒤지는데 어서 전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음...


플레시를 이곳 저곳 비추면서 걸어들어갔음... 방안에   거미줄도 있고... 버려진 물건들도 보였는데... 시체는 없었음 


이방 저방 다 돌아다니면서 찾았는데.. 방안에는 없었음... 


그 집 뒷편에 있던 대나무 숲에도 없었고 옆에 있던 비닐 하우스에도 없었고... 심지어 푸새식이던 화장실 바닥 쪽도 비추어봤으나 거기에도 시체는 없었다.. 


근데 마당에 헛간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거길 조사하려고 문을 열었음.. 


낡은 문이 기분나쁘게 삐그덕 소리를 내고 열렸다..  그리고 플래시를 비추려고 했는데... 헛간안에서 어떤 눈이 나를 처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음... 


그 두 눈이 날 처다보고 있다 겁나 빠르게 내 쪽으로 왔는데.. 


고양이였음 -_-;; 진짜 겁나 놀라서 소리 지를 뻔했다;; 

 

어쨌든... 그 안으로 들어가서 플래시 비춰보는데 역시 그곳에도 시체는 없었다.. 

 

서로 마당에 모여서 찾았냐고 물어보는데 아무도 못 찾았다고 함... 이떄 보니까 어느새 경찰들도 와있더라고


무튼 한번만 더 찾아보자고... 해서 다시 들어갔다.


내가 안들어가본 방으로 들어갔는데.. 웬 장농 ? 같은게 있었다.. 


왜 그 있잖아.. 옛날 사극에서 나오고 할머니 댁가보면 어른 허리 정도 높이인데 옷이나 이불보관하는 옷장 같은거..

그게 있었는데 그위에 이불도 엄청 많이 싸여있었는데..그냥 먼지가 엄청 쌓인 그 이불들이랑 옷장이 플래시에 비춰지니.. 그 모습도 무서워뵈더라고...  혹시나 이불에 시체가 들어있나 해서 이불을 걷어내고 있었는데...

 

이불을 치우던 중에 

 방안에 아주 조그만한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갔고 보니까 거기도 좀 공간이 있더라고 어린 시절 할머니 댁가면 대청? 이라고 부르던가? 그런 공간 같았다.. 


왠지 느낌이 와서 거기를 플래시를 들고 들어갔다.. 문이 작으니 허리를 숙이고 들어갔지.. 들어가면서 플래시를 떨구었는데 

플래시를 잡는 것보다 방안으로 다 들어가고나서 허리를 펴려고 했음.. 


캄캄해서 보이지는 않고 허리를 확펴다가 천장이 낮아서 머리 찌는 건 아닌가 해서 허리를 천천히 펴는데 천장이 높더라고?


그래서 그냥 서보니까 머리가 천장에 안닿았음 그래서 플래시를 주워서 내 머리쪽 천장을 비춰봤는데 다른 방만큼이나 높더라고 .. 


근데 천장을 비추면서 내 시야에 들어오는 이상한 게 있었는데... 사람 손같았어... 


시체를 많이 봐서 시체를 무서워 하지는 않는데... 


폐가 안에... 나 혼자 있고 캄캄한 밤에 시체랑 단 둘이 있다니까... 겁나 무서운거야... 

 

생각해봐 천장 쪽을 비추다가 사람 손이 보였다는건 사람이 공중에 있다는 건데... 그럼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다는 거겠어?


목 매달았다는 거지... 

 

그래서 그 쪽을 확 비추기엔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 천천히 아래쪽부터 비추었는데.. 사람 발이 보이더라고.. 


발견하고 바로 무전기때림.. 찾았다고.. 


이 말하면 사람들이 안놀랐냐고 안 넘어졌냐고 하는데... 목매단 시체를 그전에 여러번 본터라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 나자빠질 정도는 아니었음.. 


구조대 구급대 경찰들이 방안으로 왔고 .. 작은 문이어서 몇몇 분들만 들어가심.. 경찰 두분은 다 들어가셨고.. 


경찰이 놀라서 " 아!! " 하고 소리 지르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웃겼음.. 

 

아.. 목매단 시체 봤다고 하면 꼭 물어보는게.. 사람혀가 진짜 그렇게 많이 나오냐는 질문임.. 


그게 케바케라고 하는데.. 나는 혀가 그렇게 길게 나온 사람은 못봄 내가 본 시체들은 전부 그냥 목을 매달고 있었지 일반 사람들이랑 같았음.. 


그리고 또 질문하는게 사람 시체 눈을 보면 너무 무서워서 정신치료 받는다고 하는데... 나는 시체 눈 여러번 봤으나 아무렇지도 않았음..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 과장된 거라고 생각함. 


어찌됐든 구급차에는 죽은 사람을 싣지 않는게 원칙임. 


경찰에게 전부 인계하고 다시 귀소했는데...


시체 찾느라 정신팔려서 의심도 못했었는데.. 차타고 오니까 생각이 나는 거야... 

 


왜 그 사람은 많고 많은 장소 중에서 그 캄캄한 밤에 폐가에서 자살했을까? 

신고자는 그 시간에 사람도 안사는 폐가에서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

신고자가 자살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게... 


난 시체를 보면 그당시에 사망 시간을 추정할 수 있었음.. 두어시간 정도 된 시체였고.. 우리가 거기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30분도 채안되었으니.. 신고자가 사망자랑 일치할 수 없지.. 


그리고 신고자는 왜 전화를 안받았을까?


경찰들이 다 알아서 했을 거라고 생각함.. 

 

이런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아니면 무슨 살인 사건나면 전부 뉴스에 나오고 신문에 나오고 난리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살인사건은 많고 대부분 사건들은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나도 사람죽은거 여러 번 봤고 살인사건도 몇 번 봤었는데.. 뉴스에 나온건 딱 하나밖에 못봣음.. 


이 사건은 뉴스에 안나왔었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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