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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의문의죽음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2018.06.20 16:29조회 수 120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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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는 인천의 모 사단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대내에서 일어난 사건,사고의 개요나 일지를 심심하면 확인하곤 했었답니다.

그런 친구가 어느날 야간 당직 근무 중

90년대 중반에 일어난 '원인불명의 자살'이라는 짧막한 한줄의 기록만 남긴 부대에서 일어난 어느 병사의

죽음에 관한 사건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군대라는 조직이 워낙 알 수 없는 죽음이 많고 내부적으로도 쉬쉬하거나 덮기에 급급한 사건이 많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고사나 자살의 경우 일어난 원인과 사후처리 과정이 어느정도 기록되게 마련인데

이 사건은 친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합니다.

 

그 날로부터 친구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부대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친한 간부,선임들을 대상으로

PX냉동,싸제 담배등의 뇌물로 알아내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모두 너무 오래전 일이라 모른다는 대답이 대다수여서

헛탕만 쳤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정말 뜻밖의 인물,장소에서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됩니다.

 

바로 대대주임원사로 부터 말이죠..

 

주임원사가 친구 중대의 중대장과 친한 사이라 자주 친구 중대를 들락날락 거리곤 했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커피한잔 하며 중대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행정업무를 처리하던 친구의 귀에

솔깃한 이야기가 흘러들어왔던 거죠

 

바로 90년대 중반, 있었던 그 '원인불명의 자살자'에 관한 내막 말입니다.

 

사건의 내막은 대충 이랬습니다.

 

90년대 중반 딱히 흠잡을데나 문제가 없었던 전입온지 몇 달이 조금 지난 이등병이 하나 있었답니다.

그 병사와는 5달 위의 유독 친한 선임이 하나 있었는데 둘은 군 선,후임 사이로 만났지만 서로의 고민,고충을

털어놓기도 하며 아주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이등병은 부대 뒷편에 위치한 2종창고에 몰래 숨어들어 목을 메 자살했고

부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상급 부대에서 감찰,조사반이 내려와 자살의 원인과 내막을 규명하기 위해 부대내 구타 및 폭언 등 부조리등을

중점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나중에는 그 친했다던 선임도 조사 대상에 올라

선임이 쓰던 일기장 까지 참고자료로 활용되었답니다.

그 과정에서 일기장 내용에 아주 놀라운 기록이 발견되었고

아래는 죽은 이등병의 선임이 이런 내용으로 일기를 썼을거라는 추측과 함께 각색해서 적어 옮겨보겠습니다.

 

199X년 X월X일 수 요일

정말 이상한 꿈을 꿨다... 너무나 찝찝하다..

꿈의 내용은 이렇다.

 

난 평소처럼 대대보수 작업 일과를 받고 있었고 한참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저 멀리 기동로로 부터 병수(자살자,가명)가 미친듯이 헐레벌떡 뛰어오는게 보였다.

가까이 와서 보니 땀까지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구민석일병님, 도와주십시오..웬 검은색 옷을 입고 얼굴이 창백한 아주 무섭게 생긴남자가 절 죽이겠다면서 쫓아오고 있습니다.."

난 이게 도데체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 하면서 일단 당황하지 말고 그럴리 없다며 안심시킨 후 그래도 병수의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럼 일단 내무실 안으로 들어가 숨으라고 했다.

병수는 내 말대로 내무실 안으로 숨어들어갔고 나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이었다.. 정말 저 멀리서.. 키가 아주 크고 검은 옷을 입은..도대체 이세상에 저토록 무섭게 생긴 얼굴이 있을까.. 느낄 정도로 창백한 남자가 뛰어오더니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나를 붙잡고 병수의 행방을 묻는 것이었다...

 

난 일단 병수의 행방을 곧이곧대로 알려줬다간 정말 병수 말대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연병장을

가로질러 산쪽으로 도망갔다는 거짓말로 둘러댔다..

 

그 남자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내가 알려준 방향으로 눈 깜짝 할 사이에 사라졌다.

놀란 가슴을 다시 진정시킨 뒤 별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하던일을 하는데

이번에는...

저 멀리서 웬 하얀 옷에 정말 평온한 미소와 표정을 머금은 한 눈에 보기에도 선해보이는 사람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남자는 나에게 다가와서 혹시나 앞에서 쫓고 쫓기던 두 남자를 보지 못했느냐며 물었고 자신은 쫓기던 남자를 도와주러 온

사람이니 반드시 남자의 행방을 알려줘야 한다며 나에게 간곡한 부탁을 했다. 난 웬지 좋은사람 같아 보였고 어쩌면 그 무섭게 생긴 남자로부터 병수를 보호해 줄 수도 있단 생각에..무엇보다 그 수려한 말솜씨에 지금까지 있었던 자초지종을 모두

이야기 했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끼는 후임이니 병수를 잘 보호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남자는 평온한 미소를 띈 채 걱정말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였고 병수가 숨어있던 내무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던 그가 갑자기 서서히 뒤를 돌아보더니 자신의 얼굴쪽에 손을 갔다 대는 것이었다...

 

손에서 굵은 힘줄이 튀어나오더니 마치 가면을 벗 듯 그 평온하고 선한 인상의 얼굴을 가죽 찢어버리듯 쭉 찢었고

그안에서는...그안에는.. 아까 병수를 쫓던 무섭게 생긴 그 남자의 얼굴이 드러나더니 씨익..하고 웃고 있었다...

 

그러고는 잠에서 깼다.....

배게가 온통 땀에 흠뻑 젖을만큼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도대체 뭘까... 꿈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생생한 이 꿈은 도데체 뭘까....

너무 찝찝하다..

 

대충 이런식의 일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추후에도 죽은 이등병의 가족관계,친구,연인 문제 부대내 부조리등을 더 꼼꼼하게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네요...(심지어 죽던 당시 유서나 메모 조차 남기지 않았답니다.)

또한 그 꿈을 꿨던 선임은 아끼던 후임이..그것도 하필 자신이 그런 기괴한 꿈을 꾼 바로 다음 날 자살하면서

갖지 않아도 될 죄책감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답니다..

아무튼 이 사건은 오랜기간 이런식으로 이어져오다 결국 흐지부지 되어버렸고 세월이 흐른 최근까지

이렇게 남겨진 미제 사건이라고 하네요!!

 

도데체 그 선임은 왜 그런 꿈을 꾼 것이며, 후임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왜 그런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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