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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죽이는 살모사 이야기.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8.07.09 17:40조회 수 2195추천 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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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릴때에 동네에 별자가 하나 있었다. 어머니가 밥먹으라고 부르기 전까진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삼삼오오 모여서 팽이치기 따조치기(딱지와 비슷한 플라스틱 장난감)에 여념이 없던 그런 시기 였다.

놀러나갈때에는 어머니가 언제나 아무말없이 돈에 천원짜리 한장을 손에 쥐어주셨는데,

간식 사먹을 돈도 아니고, 장난감을 살돈도 아니었다.




그당시 동네에 한 고등학생쯤 되었던 놈이 있는데, 그놈이 오늘 말해보고자 하는 "별자"이다.

외형상으로는 10대가 아닌 20대 중반까지도 볼수 있던 거구에, 겨울만 아니라면 언제나 상의를 탈의하거나

얇은 나시티같은거만 걸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어린 애들 팽이나 따조를 빼앗가 가거나 장난감를 사려는

돈을 빼앗아서 담배를 사피우고 술도 사서 마시곤 했다.

처음에는 그저 껄렁한 동네 양아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동네에서도 건들여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자기 자식의 장난감과 돈을 빼앗가려는 그놈을 목격한 한 부모가 그 녀석을 불러서 심하게 나무랐는데,

그놈은 그날 저녘 자기 어머니와 함께 자기를 나무란 그 아이집으로 찾아가서 물건을 때려부수고 그 모자도 심하게 구타했다.

그일은 그놈과 그놈 어머니가 구속이 되어야 할 만한 일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피해자 가족이 이사를 가는것으로

일이 마무리 되었고,누구도 건드리는일 없이 일약 왕좌를 차지했다. 그후 놈은 오히려 더 기고만장해 동네를 자기 구역이라면서

동네에서 노는 아이들에게서 자릿세같은걸을 받았다. 그돈이 천원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필자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 그 별자는 더이상 동네에서 아이들의 돈을 빼앗지 않았다.

대신 활동영역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가로 옮겼다.

가끔씩 시장가에 진풍경이 펼쳐진다. 활발한 시장터가 가끔 얼음물이라도 끼얹은듯 조용해지고, 길가에 사람들도 한쪽 길 구석으로

비켜선다. 하루에 한번정도씩 그런일이 발생하는데, 그 별자놈이 친히 자기 구역을 순찰하는 그때이다.






탱탱하게 붙여 입어진 반바지에, 역시나 탈의한 상체는 번들번들 땀으로 미끈거렸는데,

전에없던것이 생겨있는데, 커다랗고 시뻘건 구렁이 한마리가 별자의 몸뚱이를 휘감듯이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본인 스스로를 "적사"라고 붉은 뱀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지만 시장가 사람들은 "살모사"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여느 매체에서 살모사가 자기 부모를 해하는 뱀이라는 이야기가 허구라고는 하지만 그녀석은 실제로 부모를 해했다.

어린시절 자기와 함께 이웃집에 쳐들어가 함께 폭행을 일삼았던 자신의 어머니를 말이다.

그녀석은 어머니를 방에 감금해두고 장애연금을 받아먹는 "살모사"였다.






그놈은 시장가를 돌아다니며 배고프면 상인이 파는 물건도 마음대로 집어먹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그저

손에 집어 들고 가곤 했다. 다행히 말도 안되게 터무니없이 집어가거나 내놓은 물건들을 뒤엎거나 하지는 않은지라

상인들은 그저 못본척 참으며 살아갔다.

살모사는 그렇게 살았다.






그러나 살모사도 어느날 임자를 만났다. 시장터로 이사온 한 청년이 머리털을 노란색으로 염색해서 물들이고 있었는데

그게 살모사에게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모양이다. 해서 살모사는 시장가 화장실에서 그 청년을 늘씬 패주었던적이 있는데,

그 청년이 무슨파인지 조직에 몸담고 있었던 모양이다.

부슬비가 내리던 어느날 시장가 중심부에 끌려나온 살모사는 일곱여덟명의 조직폭력배들에게 둘러싸여 온몸에 피칠갑을

할 정도로 두드려 맞았다.





놀라운점은 보통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이 되면 패배를 인정하거나 목숨을 구걸하거나, 도망을 친다거나 할터이지만

살모사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벌어지는 자기몸의 상처를 보면서 키실키실 웃어댔다.

그리고 잊을수 없던 그악의에 찬 살모사악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 얼굴들은 다 기억해 뒀으니까....."라고 했다.

친구들과 피씨방을 갔다가 돌아오다 구경꾼 사이에 끼었던 필자는 그 장면, 그 살모사의 말을 잊을수가 없다.







한동안 살모사는 동네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몇년이나 돌아오지 않았다. 필자가 군대를 전역하고 돌아왔을때,

시장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적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살인현장은 노란머리카락의 모 조직원 일원의 집이라는 이야기이다.

그일로 감옥에 갔는지, 시장가에서 여럿에게 둘러싸여 봉변을 치룬후 쭉 몇년간 살모사를 본적이 없다.







필자가 살모사를 본것은 지난작년 봄. 필자도 이제 30대가 되어 오랜만에 옛일을 회상하며 시장에 방문했을 때이다.

정말 오랜만에 본것은 살모사였다. 예전과 같이 번들번들한 문신을 드러낸 모습이 아니었다.

놈의 얼굴도 이제 나이를 제법 먹었다. 근사하게 정장을 입고 시장가를 돌고 있다.

다른 정장입은 사람들과 함께.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제가 이 XX이가 이번에 XX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부터 사고도 참 많이 쳤지마는

이제 우리 시를 위해서 노력하고 살고 싶습니다. 한번만 도와주십시오"






우락부락한 근육이 터져나올것 같은 탱탱하게 정장을 입은 살모사의 목덜미와 손목에는 예전의 시뻘건 뱀의 문신이 아직도 조금씩

삐져나와 있었다. 순대파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힘드신건 없지요? 라고 물어보는 살모사의 음성이,

"반항하면 재미없을줄 알아라"로 들린다.

할머니도 그렇게 알아들은 모양인지 살모사의 손을 잡고서 몸도 떠시고 목소리도 떠신다.





살모사가 안보이는곳에서 아저씨들은 욕을했다.

저런 새끼, 저런 인간 쓰레기 놈팽이가 무슨 높은 자리에 앉겠다고. 절대로 저놈이 당선되는 일은 없을거라고.







그리고 거짖말 처럼 놈은 당선이 되었다.











뱀은 허물을 벗을수록 덩치가 커진다.

어린시절 코흘리개 꼬마들의 돈을 뺏던 동네 왕좌를 버리고 시장가로 떠나갔듯이,

놈은 더욱 더 큰물로 떠나 간 것일까.
 
 
출처 : 오늘의 유머 -  너무걱정마 님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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