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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매독

유키노하나2018.08.07 12:05조회 수 193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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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사 현장에서 친해진 형님들을 비롯한 반장님 두 분과 일이 끝난 후 공사 현장 한 켠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마신 일이 있었다.

무더운 날씨와 힘든 노동에 지친 몸을 삼겹잘 한점과 소주 한잔에 녹이며 다들 해맑은 얼굴로 앞으로의 일정과 가정사, 쓸데없는 가쉽거리 따위를 두런두런

얘기하던 중 70이 넘으신 나이에도 현역에서 일을 하시는 반장님께서 자신의 군대 얘기를 해주겠다며 입을 떼었다.

술이 들어가면 시작되는 어르신들의 해묵은 옛 군대의 힘들었던 일의 레파토리는 늘 언제나 똑같았기에 이번 얘기도 따분하겠다 싶었지만,

직속 반장님의 얘기였기에 경청하는 자세로 얘기를 듣게 되었다.

 

 


"벌써 군대 제대한지 50년이 넘었나...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군대 생활이었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서 술도 들어간 김에 얘기 해줄게.

내가 군대에 들어간 시절은 한창 베트남 전쟁을 하던 시절이었어. 내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짬을 먹기 전엔 엄청 힘들었었어.

그땐 모든 부대가 군기가 바짝 들고 엄청 힘든 군생활을 했거든. 뭐 그래도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서 분위기도 적응되고 쫄병 시절을 지나 상병이 되자

그런대로 군생활이 할만해졌지. 간부들이랑도 친하고 쫄병들도 많고.. 그때부턴 편하게 군생활을 했어.

그러던 중 하사가 전입을 왔는데 뭔가 이상한 분위기야. 얼굴도 죽은 사람처럼 핏기도 없고 눈은 늘 충혈되어 있었어. 그리고 구석에서 우는 걸 자주 목격했어.

나 뿐만 아니라 부대원들이 우는 걸 자주 봤으니 시간만 나면 우는 거였었지. 처음엔 부모가 죽었나 애인하고 헤어졌나 싶었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어.

며칠이 지나 알게 됐는데 이 하사가 베트남전에 참전을 했던거야. 젊은 군인들이 남의 나라 가서 총쏘고 사람죽이고 하는데 다들 제정신이겠어?

약탈도 하고 강간도 하고 그랬었지.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았겠지만.

여튼 이 하사도 가자마자 베트남 여자하고 했는데 재수없게 매독에 걸려버린거야. 지금 생각하면 위생도 않좋고 성병도 많이 창궐했으니까 당연한 결과였지.

매독에 걸린 것을 안 순간 바로 전방에서 빠져서 우리 부대로 전입을 온 거였어. 그리고 당연히 매독은 전염병이니까 다들 그 하사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어.

하사도 우리에게 가까이 오지 않았고.. 서로 없는 사람 취급한거지 뭐.

그렇게 하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때 쯤이었어. 내무반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데 옆에서 크게 탕 하는 소리가 들리고 바둑판이랑 얼굴에 물이 튀더라고

바로 옆에 있던 걸레로 얼굴을 닦으면서 옆을 봤는데 부대원 한명이 총으로 자살을 한거야. 턱 밑에서 위로 총을 쐇는데 얼굴은 다 터지고 쓰고 있던 모자는 

천장에 박혀 있더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 천장에 박혀있던 모자가..

이 놈이 자살한 이유가 기가 막힌데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이종 사촌이랑 그걸 한거야 근데 애가 들어서 버린거지. 이종 사촌이니까 결혼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상태에서 군대에 들어오게 된거지. 근데 이종 사촌이 애를 낳고 애를 고아원에 맡겨버린거야. 나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놈은

그게 아니었던거지.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거나 그랬나봐. 그러더니 총으로 자살을 한거지.

물론 우리 부대를 발칵 뒤집혔어. 그 놈 가족들이 우리 부대에 와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 그래도 부대는 자살한 것을 밖에 알리지 않으려고 쉬쉬했고

가족들 또한 자살한 이유가 군부대 문제가 아닌 추악한 가정사이니까 덮으려고 했어. 그렇게 부대와 가족의 뜻이 맞으니까 장례식도 없이 바로 화장을 하더라.

그래도 군부대에서 자살을 한거니 무덤은 부대에서 만들어줬어. 어짜피 하는 일이 매일 삽질하고 그런 거였으니 무덤 하나 만드는건 뚝딱이었지.

내가 부대원들을 인솔해서 먼저 산 위에 올라가서 묫자리를 만들고 구덩이를 팠어. 한창 구덩이를 파고 앉아서 담배 한대 피고 있는데 간부들이 자살한 놈 

가족들이랑 올라오더라. 맨 앞에 흰 장갑을 끼고 나무상자를 들고 올라오는 놈이 있었는데 그 나무상자가 그 놈의 뼛가루가 담긴 나무상자였지.

들고 올라오는 놈은 아까 내가 말했던 그 매독걸린 하사였어.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 얼굴로 올라오는데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어.

간부들이 다 올라오고 옆으로 비켜섰어. 그 하사는 구덩이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나무 상자를 구덩이 안에 넣으려고 했어. 

무덤을 덮어야겠다 싶어서 옆에 뉘어놨던 삽을 드는데 별안간 이 하사놈이 나무상자 뚜껑을 열더니 안에 들어있는 뼛가루를 입 안에 우겨넣는거야

같이 올라왔던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고 깜짝 놀란 부대원들은 하사놈 손에 들린 나무 상자를 뺏는데 그러다가 뼛가루가 다 쏟아지고..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지.

그리고 그때 봤어. 늘 울상이던 그 하사놈이 입 주위에 뼛가루를 묻히고 입이 찢어지게 히죽히죽 웃는것을..

부대원 몇 명이 하사를 데리고 산을 내려가고 난 몇 명과 남아서 쏟아진 뼛가루를 담고 무덤에 흙을 덮었어.

몇 시간이 지나서 내려가보니 하사는 없더라. 하사와 같이 내려갔던 부대원들에게 물어보니 간부들이 어디론가 끌고 갔다는데 그 뒤로 그 하사는 볼 수 없었어.

친했던 간부한테 물어봐도 그 놈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그러고.. 

그 날 밤에 하사와 같이 내려갔던 부대원들에게 들었는데 끌려가는 순간에도 히죽히죽 웃었다고 그러더라. 

웃는 얼굴엔 침도 안 뱉는다고 하는데 정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었지.."

이 말을 끝으로 반장님은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소주를 마시며 입을 굳게 다무셨다.

"근데 그 하사는 왜 뼛가루를 먹은거에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난 반장님께 물어봤고 옆에 계신 다른 반장님이 말씀하셨다.

"그땐 매독에 걸리면 사람을 먹으면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있었어. 그래서 매독에 걸린 사람들이 밤마다 공동묘지를 뒤진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었어"

 


술마시면서 들었을 땐 오싹하고 재밌었는데 막상 글로 쓰려니 재미가 반감된 것 같아서 아쉽네요

 

출처 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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