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죽기직전 파노라마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8.08.07 15:14조회 수 1418추천 수 3댓글 3

    • 글자 크기

1년전에 공게에 글쓰고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그때는 군대선임에게 들은 이야기를 써서 제가 겪은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이번엔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실화라고 해도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2007년 겨울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저는 유행하던 롤러브레이브를 타다 뒤로 자빠져서 왼팔에 뼈가 두동강이 났었어요.

그 바람에 팔에 깁스를 하고 병원으로 통원치료 하는 신세가 돼버렸죠.

그날도 그렇게 병원에 엄마와 외할머니랑 같이 병원에 가는 날 이었습니다.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횡단보도가 멀찍이 있는 그래서 무단횡단을 자주하는 도로가 나왔죠.(아무리 멀었어도 그래선 안됐는데...)

차가 조금 드문곳이라 엄마가 먼저 건너고 그다음 제가 건너려고 뛰어드는 순간 택시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어요.
그 드라마같은거 보면 차가 옆에서 오는데 못피하는 장면 많이 나오잖아요. 
저도 드라마 보면서 "왜 못피하지 ㅉㅉ 과장이 심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차가 오니 몸이 굳고 못움직이겠더라구요.

근데 그 찰나에 몇초도 안되는 순간 모든것이 잠깐 슬로우 모션처럼 앞에선 먼저 건너간 엄마가 소리치고 있고 마찬가지로 아직 건너지 않은 외할머니께서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모든 순간이 상당히 짧은 시간인데 길게 아주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택시와 바로 부딫히기 직전 13년인생이 아주 간략하고 짧게 파노라마 처럼 지나갔어요. 마치 카메라 필름을 쫙 펴놓고 그곳 사진들은 빠르게 훑어보는 것 처럼요. 

하지만 다행이 택시에 오른팔 팔꿈치만 스쳐지나 갔고 가까스로 살았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당시 택시 기사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그때 엄마와 할머니 택시기사님까지 빠르게 달려와 다들 제 몸상태를 걱정하시는데 저는 사고보다 방금 전에 일어났던 슬로우 모션과 파노라마를 생각하는라 아픈줄도 몰랐죠. 

다행이 몸상태는 아무일 없었는데 가끔 파노라마 펼쳐진걸 생각하면 제가 한발만 더 갔더라면 아마 이렇게 글을 못쓰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소름끼치곤 합니다.

죽기직전 파노라마라는게 진짜 존재하는걸까요. 
아니면 상상에 의해 일어난 제 착각이었을까요.

 

출처 웃대


    • 글자 크기
욕할뻔한 안정환 (by 아리가리똥) 고2 여름방학 야간등산하다 생긴 일 (by 오바쟁이)
댓글 3

댓글 달기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