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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4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2018.08.14 22:42조회 수 101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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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해신(동해 용왕님)

 

 

예전 바다는 삶의 치열한 현장이기도 했지만,죽음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던 

죽음이 친숙했던 무서운 곳이기도 했답니다.

재밌는 얘기 고파하는 제게 언젠가 해주셨던 아야기입니다.


 

예전에 바닷가에 용하다고 소문난 만신 하나가 살았단다.........라며 시작한 얘기.

예전 바닷가 사람들은 대부분 용왕을 모셨다고 합니다.

바닷가 사시는 분들은 육지 사는 사람들에 비해서 유난히 가리는 것도 많고 무속적인 믿음이 강하시답니다.

그럴 수 밖엔 없는 것이 목숨이 걸린 위험한 뱃일을 업으로 하며 살아야 했기 때문일 겁니다.

 
예전엔 여자는 배에 타는 것조차 허용이 안되었다고 하더군요.

재수없다고요.

그런데 제 생각엔 한편으론 그렇게 금기를 만들어 여자가 험하고 위험한 어업등을 해야 하는 상황을 

미리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음..........좀 색다른 얘기가 있는데,

여자분들 기분 나쁘실지 모르는데 그냥 이런 얘기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여자가 배에 타는 걸 꺼린 이유가 예전엔 전부 나무배, 목선이었잖아요?
 
여자들.....생식기 모양이 흔히 도끼자국이라고 표현하는 속된 표현도 있잖아요?

나무 배에 도끼 자국 생기면 어찌 되겠어요?


물 들어 와요- 어머나? 배 가라 앉네 - 침몰 - 죽어요....


이래서 여자가 배에 접근하는 걸 질색을 하신 거란 얘기도 어느 늙은 어부께  들었어요

 
지금도 어선은 출항 한 번 하려면 절차가 복잡합니다.

갑판에 막걸리도 여러군데 골고루 뿌려줘야하고 

고장에 따라선 어구나 배 곳곳에 팥도 뿌리고요.

그게 다 고기 많이 잡히게 해 달라고 비는 게 아니라 사고없이 다시 땅 밟게 해 달라고 비는 거예요.

그래서 유난히 가리는 것도 많고 터부시 여기는 것도 많았던 어부들은 

자기가 빌고 기도해야할 최고의 대상으로 용왕을 모셨고 

그 제사를 담당하는 무당은 당연히 그 일대에선 최고라 일컬어지던 무속인이 담당을 하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그 바닷가도 1년에 여러차례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메인으로 1년에 한번 용왕제? 용신제? 라 불리던 제사가 있고 

그들의 생계가 달린 물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와 주십사 비는 풍어제에

사고로 사람들이 죽게 되면 위령제와 함께 

용왕이 분노한 걸로 생각해서 화를 풀어 주십사 비는 제사까지 여러 제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태풍이나 돌풍이 왜 생기는지 언제쯤 오게 되는지

이유라도 알고 어느 정도 예측도 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조차도 100% 예상이 불가능한 일인데 그 땐 오죽 했겠습니까?

 
요즘의 기상청조차 수백억짜리 슈퍼컴퓨터를 가지고도 맨날 틀린다고 몰매 맞기 일쑤인데

그 땐 뭐 그냥 인명은 재천이라고 반쯤 포기하고 사는 수 밖에요.

그 땐 용왕이 분노해서 태풍이나 큰비를 내린다고 생각 했지만 그게 아닌 건 지금은 다들 알잖아요?

하지만 용왕이라고 제사받아 먹으시고 먹튀하시진 않으시나 봐요.

 
 

할매 얘기론 아무리 용왕이라해도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그런 하늘의 조화를 일으키는 큰 힘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용왕님 제가 알기론 그리 급수 높으신 신이 아닙니다.

그냥 바다에 기거하시며 그쪽 담당하시는 해양부 좀 높은 공무원 같은 분이죠.

이름만 왕이지.....크크크

그냥 착하고 사람 돕기 좋아하는 선하고 영력 좀 쎄신 물귀신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동해,남해, 서해, 태평양 용왕까지 엄청 자리도 많으십니다.

 


그러나 그런 위험이 있을 때면 미리 옆구리 푹푹 찔러 사람들의 기분을 뭔가 불길하게 만들거나 

터부를 어기게 하거나 특별한 일을 만들어 피치 못하게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서둘러 귀항을 하게 하거나 심지어 배를 고장내서라도 사람들 피해를 최소화시키려 한답니다.

세상에 공짠 없죠...밥값은 제대로 하시네요, 데헷!

그래서 용왕께 드리는 제사에 모두들 열심이고 또 간절히 기원한다고 해요.

그 때마다 그 분(?)은 늘 그 그 일대의 제사를 담당하셨었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해였다고 합니다.

그 해에도 용왕제를 정성껏 준비하고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뭔가 잘못 되었단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언제나 제사중에 항상 그 자리에 강림하시던 용왕님의 기운을 느낄 수가 없더래요.

원래 오셔선 잘드시고 흥겹게 같이 어울려 노시다가 꽐라되셔선 기분좋게 돌아 가시곤 하셨는데.

 

그 날은 마음을 다잡고 더 정성을 기울였지만 합을 이룰 수 없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해진 순서대로 모든 절차가 끝났지만 

그 분 마음은 무겁기만 하더랍니다.

 
그리곤 집에 돌아가셔선 마음을 다잡고  기도를 드리셨는데 

맘이 심란해서 기도빨도 안 서시더래요.

한참을 그러고 계시는데 용왕님이 찾아 오셨답니다.


근데,

딱 봐도 나 완전 삐지고 화났음 이란 분위기가 풀풀 풍기더랍니다.

입이 댓발 나오셔선 째려 보시더래요.

 

할매는 뭔가 사단이 나도 크게 났구나 싶으셨대요.

그래도 짐짓 모르는 척 하시고는,


용왕 오빵!!~~~ 몇 백년 사신 분이 뭔 일로 삐지셔선 제사도 안 받으러 오셨냐고 


살살 목 긁어 주셨는데, 귀척도 소용 없더랍니다.


이 년아@@~~ 너 정도면 알껀데 모르는 척 하냐고 하시면서

제사를 지내려면 터 관리도 잘 해야지 

그렇게 피 냄새 진동하는 곳에 나 불러내면 내가 갈꺼 같냐시면서

됐구, 올해는 니들 죽든 살든 나 상관 안 할거니까 알아서 하라시곤,

쌩하니 뒤도 안 돌아보시고 가셨답니다.

 


그 분(할맨거 다 암...)은 날이 밝자마자 제사를 드린 장소로 뛰어 가셨답니다.

제사드릴 때도 뭔가 좀 안 좋은 기운이 느껴지긴 하셨는데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하다보니 크게 신경을 못 쓰셨는데,

그 날 조용히 거길 둘러보니 정말 뭔가 크게 동티가 났더랍니다.

그런데 날이 여러 날이 지났던지 무슨 혼적은 없더래요.

그래도 뭔가 찾을까 싶어 용왕제를 지냈던 곳의 바닷가로 가보니 

해변가 바닷속에 뭔가 있는 것 같더랍니다.

바다를 바라 보시니깐 엄청 기분이 나쁘시더래요.

 

할매는 바로 잠수부를 한 분 불러서 바다속을 수색하게 했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한게 있으면 뭐가 되었건 다 건져 오라고 하시고 보내셨는데

한참후에 잠수부가 망태 하나 가득 뭔가 허연 것들을 건져 가지고 나오셨답니다.

뼈들이더래요.

머리 뼈를 보니 개뼈였다고 합니다.


할매는 그제사 어찌된 일인지 짐작을 하셨답니다.


용왕제를 드리는 장소가 그 일대에서 소문난 경치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런 장소 택하겠죠

제사를 드릴만큼 넓은 공터도 있었을 꺼니 

어떤 몰상식한 인간들이 개를 끌고 가서 잡아 먹고 바다에 뼈를 버린거죠.

신성해야 할 땅에서 개 잡고 피 뿌리고 놀자판 벌였을테니 동티가 안 날 수 없겠죠?

그 지방 어부들이 그랬을 리는 만무 합니다.

자기들 돌봐 달라고 비는 곳에서 그런 짓 할 리는 없으니까요.

아마 외지인들이 놀러와서 그랬던지,

어업과는 관계없던 속칭 넝마주이라 불리는 거지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그랬을 거 같다고 생각하시더군요.

 

원래 터가 그런 동티가 나면 자연 정화되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얼마 안가 거기서 제사를 드렸으니 용왕님이 삐치실만 하다고 하셨어요.


아무튼 그 해엔 용왕이 사람들을 한 번 엿, 제대로 먹이시는 바람에 죽은 사람, 상한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합니다.

고기도 잘 안 잡히고요.

그렇게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주신 용왕은 다음 해엔 1년 굶어서 그러신 지 

모르는 척 제사 잘 받아 주시고 사람들도 잘 챙겨 주셨답니다.

자기도 좀 미안했던지 고기 잘 몰아 줘서 다음 해엔 풍어였다더군요.

예전엔 어군 탐지기도 없이 감으로 잡았잖아요?


고기많은 곳에 가면 딱 감을 주신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위험한 직업이 전 광부랑 어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갱도 무너지면 어떡하던 시신 수습이라도 하는 광부보다,

예전 동력도 없는 나무 조각배 타고 망망대해 바다로 나가서 풍랑이라도 만나면 

죽는 순간 까지 절망하다가 시신도 못 찾는 어부가 더한 거 같습니다.

예전에 바다서 사고나면 살았냐 죽었냐가 아니라 그나마 시신이라도 건졌냐가 관심의 대상이었답니다.

시신조차 못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래서 바닷가 사람중엔 성묘 갈 무덤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기값 더럽게 비싸다고 투덜거리기 전에 고맙게 생각하고 먹어야겠습니다....데헷!!~~~

 

 
[출처] 루리웹 ...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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