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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강아지를 분양받은 이야기

게릿콜2019.02.07 12:31조회 수 1145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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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두번 키웠습니다.

하지만 개의 수명이란게 본디 사람보다 짧기에, 둘 다 주인인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첫째는 제가 어릴적에 떠나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둘째의 경우 초등학생 시절에 데려와서 대학교를 끝마칠 때까지 같이 살았고

떠나던 날 집 전체가 떠나갈 정도로 운 걸 기억합니다.

 

 

이후 한동안 다시는 개를 안 키우기로 했습니다만

 

어느 날 유기견 보호소에서 뿌린 유기견입양 전단지를 보고는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사진 속의 강아지가, 둘째 강아지랑 같은 견종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보호소에 연락을 해서 입양의사가 있다는 걸 알리고, 임시보호자와 만나서 면접 날짜를 잡았습니다.

분명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등을 직접 알아보기 위한 의도였겠죠

 

면접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순조롭게 진행되어 금방 입양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새 집에 들어온 강아지도 처음엔 풀죽어 있던게 금방 친해져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녔죠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까, 임시보호자한테서 강아지가 어떤지 볼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당연히 수락했고, 오는 김에 그쪽 강아지들도 데려와서 놀수 있게 하자고 했습니다.

 

집안을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애교도 부리는 강아지들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임시보호자가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어땠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장난을 잘 쳤다, 먹는걸 좋아했다, 이번에 들어온 애보다 더 뚱뚱했다 등의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혹시 전반적으로 털을 짧게 깎진 않았냐고 물어봤습니다.

 

조금은 놀랐습니다. 보통 해당 견종은 수염을 길게 길러 할아버지처럼 보이게 하는게 일반적인데

전 털을 짧게 깎아서 날카롭게 보이는 편을 선호했거든요

 

임시보호자도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마저 말을 이어갔습니다.

 

 

면접 날짜를 잡은 날 꿈을 꿨는데, 평소처럼 집에서 강아지들과 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집의 문이 열리며 절 닮은 사람이 들어왔는데, 강아지를 둘 데리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흰색의 덩치가 작은 견종으로 쇼파에 올라가선 다른 개들이 노는걸 조용히 보고만 있었고

다른 하나는 보호하던 강아지와 같은 견종인데 특이하게도 털을 짧게 깎았고 동료들과 신나게 놀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놀다가 절 닮은 사람이 일어서며 `가자!`라고 하는 순간 잠이 깼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선 저도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두 강아지의 몸집이나 색상, 하는 행동 등이 제가 예전에 키웠던 애들이랑 같은 데다가

그 특유의 악센트로 `가자!`는 말은 제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갈때 늘상 하던 말이었거든요

 

 

 

예나 지금이나 전 귀신이나 령 등의 존재를 믿진 않습니다만

지금 키우는 애가 이전의 강아지랑 비슷한 행동을 하면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다음엔 이녀석이 달려와서 제 얼굴을 핥으며 장난을 칩니다.

 

분명 자기 선배(?)한테 뭔가 들은게 있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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