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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짧은 이야기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9.02.25 23:56조회 수 91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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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가끔은 생각나는 일이죠..

샤워하다가 열려진 창문 저 멀리 보이는 무언가 중에 말이죠.

전신주나 혹은 건물의 옥상 또는 물탱크 라던가 안테나 등등..

그냥 보이는 지형지물 위에 뭔가가 서 있는 것을 본적이 있나요?

저는 한 번 있었던 것 같네요....

20년도 더 된 일인데 지금도 생각나곤 해서 소름이 돋곤 한답니다.

샤워하다가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꼭 닫고 하는 버릇이 바로 그 때문이죠.

샤워하다가 또는 일본 후 창문 열고 한 번 밖을 보세요.

뭔가 보이는게 있나.....

저는 못 보겠답니다.

 

 


어렸을 때 였죠...

 

10살 정도 였을 겁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와서 얼마 안될 무렵이었죠.

 

동네가 낯설고 해서 눈에 익힐려는 심산으로 동네 이리저리 기웃기웃 거리던 때였죠.

 

특별히 친구가 없었던 시절이고 부모님이 밤늦게까지 일하시고 돌아오시던 때라 동생과 함께 늦게

까지 밖에서 놀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약 9시 반정도 된 시각?

 

어머니께서는 10시 정도에 일마치고 돌아오시던 때라, 9시 반정도 되면 동생손을 잡고 어머니가

 

돌아오시는 방향으로 같이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이유로 그날도 동생과 함께 걷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랄까요?

 

뭐 곁눈질 이었겠죠.

 

동생이 이상해서 옆을 쳐다보니, 고개를 들고 어디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것 아니겠어

요?

 

"뭘 보는 거야?"

 

"....형 저기..."

 

"....?"

 

저는 동생이 가르키는 그곳을 향해 고개를 올려 동생이 보는 것이 무엇인가 찾으려는 중이었습니

다.

 

그러던 중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지게 되었는데,

 

"..형 저게 뭐야?"

 

"........"

 

동생의 물음에 저는 바로 대답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보이긴 보이는데....솔직히 그게 뭔지는 금방 알 수가 없었죠.

 

저 멀리 옥상 안테나 (그 당시에는 집집마다 안테나가 있었습니다. 유선방송이 그렇게 보급되어

있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위에 뭔가 하연 천이라고 해야 할까요?

 

애들 기저귀(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엔 하얗고 기다란 천을 귀저귀로 접어쓰곤 했지요. 잘 모르

실 겁니다)

 

같은 것이 안테나에 걸린 듯 펄럭이고 있었어요.

 

"기저귀인가 보다."

 

저는 혼잣말 하듯 동생에게 전달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지 동생은 계속 그것을 쳐다보며 걷

 

있었드랬죠.

 

저도 그 모습에 신경이 안 쓰인다면 안 쓰일 수 없다 했지만, 왠지 꺼림직한 느낌에 걸어가면서 힐

끗힐끗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뭐랄까 볼때마다 나랑 눈이 마주치는 그런 느낌..?

 

왠지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펄럭이는 방향이 우리를 향해 있다고 느껴졌네요.

 

'바람도 안 부는데 왜 저렇게 펄럭일까...?'

 

더운 여름밤이라 바람 한 점 없었고,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저렇게 펄럭이진 않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그러다가 시야정면에서 그 옥상은 멀어져 가고, 저는 애써 잊으려 발걸음에 집중을 했죠.

 

그러다 보니 저 혼자 동생을 두고 빨리 걸어가는 꼴이 됐는데, 뒤 돌아서며 저만치 떨어진 동생을

쳐다

 

보려다 저도 모르게 신경이 좀전의 옥상으로 향하더군요.

 

'....없다..?'

 

동생에게 다가가던 걸음이 잠깐 멈추어 졌습니다.

 

'바람에 날아갔나보네.'

 

저는 잰걸음으로 동생에게 다가가 낚아채듯 동생손을 잡고 가던길을 재촉했죠.

 

"형...."

 

"응?"

 

"그냥 없어졌는데...."

 

"뭐가?"

 

"기저귀."

 

"바람에 날아갔나보다."

 

"아니 그냥 없어졌어."

 

"........"

 

동그랗게 눈을 뜨고 똑바로 쳐다보는 눈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주더라고요.

 

"엄마 오시겠다. 얼릉 가자."

 

"응....."

 

동생손을 잡고 걸음을 좀 빨리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선은 제 발끝만 보고 앞을 쳐다보고 않고 걸었습니다.

 

고개들면 뭔가가 또 보일 것 같아서 도저히 못 들겠더라고요.

 

"형."

 

"어?"

 

"저기......"

 

동생이 저만치 가르키는 손가락.

 

저는 그 끝을 쳐다보지 못 하겠더라고요.

 

고개를 돌리면 거기에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두려움에 말이죠.

 

"형 저기 기저귀."

 

"야 그거 기저귀 아냐. 그만 쳐다봐."

 

"형..."

 

"그만 보래도!"

 

저는 동생의 손을 꽉 잡고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벗어나려 했습니다.

 

'보면 안돼. 보면 안돼.'

 

주문처럼 속으로 중얼거리며, 절대로 쳐다 보지 않기로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손이 좀 허전하더라고요.

 

어느새 동생은 제 손에서 멀리 벗어나 저 위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만 저도 모르게 그 위를 쳐다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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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분명 다시 보인 그것은 기저귀는 아니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보던 그것이었죠.

 

".........."

그저 말이 안나오더군요.

 

형체가 뚜렷하게 내게 손짓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동생한테 손짓한 걸까요?

 

그냥 뒷걸음질도 못 치겠고, 돌아서서 도망치지도 못 하겠고,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 것 같았

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이 중얼거림을 느끼는데, 말은 안나오고 아무리 안 보려고 해도 도저히 그것에서 시선이 돌아가질 않고....

 

그러다...

 

점점 이쪽으로 펄럭이기 시작하다고 느낄때 즈음에 그것이 뛰어내리듯....이쪽으로 퍼드득 하고 날

아오는게아니겠어요!

 

세찬 바람에 나부끼는 비닐봉투가 나를 덮쳐오는 느낌이랄까요?

 

"으아아악!!"

 

불현듯 전기가 지릿하는 느낌이 들어 동생손을 잡고, 앞만보고 뛰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 와중에 항상 마중 나가던 그 길에서 어머니를 마주쳤고요.

 

어머니를 보자마자 살았다는 안도감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흐르던 모습.

 

동생은 어머니를 보자마자 기저귀 이야기만 하고, 어머니는 애들이 왜 이러나 싶어 의아해 하시

고...

 

 

 

 

다음날이었습니다.

 

동생이 고열로 앓아 누운게...

 

3일을 그렇게 앓더군요.

 

병원에 가도 뚜렷한 원인은 없고, 감기도 홍역도 아니라고...

 

 

 

 

 


요즘도 가끔 화장실에 있을 때 가족 누군가가 화장실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제가 안에 있음에도 전등을 꺼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럴때마다 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

 

휙 고개 돌려 창문이 열렸나 닫혔나 확인도 해 보고요.

 

다행이랄까...그 이후로는 그런 마주침은 없었답니다.

 

동생도 그 때 일은 잘 기억하지 못 하더라고요.

 

한 여섯살 정도 되었을 때의 일이니...

 

어두운 밤 나도 모르게 무심코 쳐다보는 건물 옥상 즈음에 뭔가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것이 무엇이든....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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