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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집 1

익명_b06cc42019.02.27 23:09조회 수 2021추천 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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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심심해서 끄적여 타 사이트에 올렸는데 정작 제가 자주 찾는 짱공에는 안올려 놨네요.
 
 
살다 보면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분명 내가 겪은 일인데,
 
그래서 그 당시 혼란 스러움 이라던지, 공포 라던지 그런 일련의 감정들에 대한 장단고저를 고스란
히 기억 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니 '그 일이 정말 내게 일어난 일인가?' 라고 생각 하게 하는.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에게 일어난,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 입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 이지만 (벌써 십여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정말로 제가 겪었던 이야기 이며,
 
혹여 그 당시 사람들이 보게 될까봐 여러가지의 가명 처리나 상황은 왜곡 시키는 면이 있을지 모르
나 대부분 구체적으로 벌어 졌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쓸 예정 입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이 글은 '공포'나 '귀신'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귀신이라니요.
 
제 나이쯤 되면 누군가 '귀신을 봤어' 라는 말에 헛헛하고 공허한 웃음 밖에 나지 않습니다.
 
세상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실존하기 때문에 '내 눈으로 보지
못한' 신비로운 이야기 보다는 '내 눈으로 목격한 실존적인' 이야기만 신뢰 하게 됩니다.
 
그런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으로는 절대 설명할수 없는 기이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 납니다.
 
이제 제가 하게될 이야기는 제가 겪은 사실에 기반하여 말씀 드릴 작정 입니다.
 
될수 있는대로 '허구' 라던지 '공상' 이라던지 아니면 글의 재미를 위한 피학적 거짓말은 최대한 피
하도록 하겠습니다.
 
 
 
 
 
 
 
삶의 또다른 테두리
 
 
 
저는 한때 밤무대에서 노래를 한적이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밤무대 싱어'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요.
 
어떻게 저런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생략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삶이란 참으로 다이나믹 하지요.
 
어찌됐건 그런 직업을 가진적이 있습니다.
 
당시 8인조 였던 저희 팀은 계약을 맺었던 가게에서 '통보'를 받고 삼개월 가량 일없이 놀았던 적이
있고, 그 사이에 기타와 베이스가 팀을 떠나 새 멤버를 영입 했습니다.
 
새 멤버가 왔으니 연습을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은후 우리는 우리가 가진 레파토리로 연습을 했고
그렇게 비즈니스가 돼서 떠난 곳은 춘천에 소재 하고 있던 나이트 클럽 이었습니다.
 
삼개월 정도 일없이 쉬다 보면 지방이니 뭐니에 대한 반박도 하기 어렵고,
 
나름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쉰다고 생각 하지 뭐' 라는 일종의 자포자기 심정도 있었던 터라 군말
없이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내려 간날이 4월 중순 이었는데, 춘천은 4월 임에도 불구 하고 꽤나 날이 매섭더군요.
 
새벽에 업장 마감을 하고 저희는 악기 세팅을 끝내고 나서 날이 밝아 저희 숙소로 짐을 옮겼습니다.
 
숙소는 가정 집을 주더군요.
 
강원대학교 근처에 위치 하고 있었습니다.
 
구조는 큰방 1, 중간방2(중간방에 딸린 다락방 1), 작은방 1 거실과 부엌 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
다.
 
 숙소에 대한 첫 느낌이나 흔히 얘기하는 '스산한 기운' 이런건 모르겠습니다.
 
너무 피곤 했고, (잠을 못자고 밤새 악기 세팅을 했습니다)
 
빨리 눈을 붙이고 그날 저녁부터 무대에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일단 부리나케 개인 물품들만 정리
를 하고 난후 김밥을 먹기 위해 멤버 들이 거실로 모였 습니다.
 
김밥을 먹다 우리 전팀이 지금 가게에서 왜 떠났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마스터 형님은 "글쎄, 그거야 나도 모르지" 라고 대답을 했는데 저희팀 막내 여자 싱어 아이가 그러 더군요.
 
"근데요, 제가 그 팀 인터넷 카페에 들어 봤는데요………………" 라고 말을 하더니 말 꼬리를 흐리 더군요.
 
"그래? 근데 왜 내렸데? 그 팀 꽤 잘하는 팀이잖아?" 라고 드럼 치는 형이 말을 하자 마지못한듯 여자 싱어 아이가 말 했습니다.
 
"그게………..숙소에서 자꾸 귀신이 나온다고……………그래서 더 이상 못있겠다고 올렸던데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때 그 여자 싱어가 그런 말을 하자 저희 모두 참으로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드럼 치는 형이 그러더군요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귀신이 밥 먹여 주냐?"
 
저 한마디에 저희는 모두 고개를 끄덕 거렸습니다.
 
돌이켜 생각 해보자면 정말 맞는 말이고 무서운 말이지요.
 
그날은 그냥 그렇게 지나 갔습니다.
 
석달 동안 일없이, 벌이없이 놀다보면 누구나 그러 하리라 생각 합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 이라는걸 알수 없었고,
 
설령 그때 알았다고 한들 별다른 수가 있었을까요?
 
그렇게 춘천에서의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집' 에서 저희 멤버 8명에게 벌어졌던 미스터리한 이야기 입니다.
 
사실적으로 벌어 졌던 이야기 들만 나열할 예정이니 말초적 재미가 떨어 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를 위해서 이야기를 부풀리거나 말도 되지 않는 공상과학적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첫번째 멤버 기타
 
녀석을 처음 봤을 때 인상에 남는 것은 눈 이었습니다.
 
저보다 몇살 어렸기 때문에 저에게는 꼬박꼬박 형님, 형님' 이라는 칭호를 썻었는데 처음 연습을
하기 위해 녀석과 마주 쳤을때 눈빛이 안 잊혀 지더군요.
 
흔히 '신 내린 사람' 의 눈빛은 일반인들과 조금 다릅니다.
 
 설명 하기 어렵지만 형용하기 어려운 눈빛이 납니다.
 
그런데 녀석의 눈빛이 그렇더군요.
 
하지만 말을 해보니 털털하고 나름 깍듯한 예의도 지니고 있어서 별 생각 없이 친해 졌던 녀석 입니다.
 
녀석은 레스폴을 다루는데 톤도 잘 뽑아 냈고 실력도 좋았습니다.
 
레스폴(깁슨) 이란 기타가 톤 뽑아 내기 은근히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밤무대에서는 잘 쓰지 않
기 마련인데 녀석은 묵직하고 정확하게 톤을 뽑아 내더 군요.
 
기타 실력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잘 치던 녀석 이었구요
 
 
여튼,
 
눈빛은 금방 잊혀 졌습니다.
 
심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실력도 곧잘 있고 일 끝나고 녀석과 닭발에 소주 마시는 낙으로 살았으니 눈 빛이 대수 겠습니까?
 
그런데 날이 갈수록 조금 이상한게,
 
녀석이 술만 먹으면 어디론가 사라 지는 겁니다.
 
둘이 마신후 "형 먼저 들어가 계세요 전 좀 어디 들렀다 갈게요" 라는 말과 함게 사라 지길래 처음
엔 어디 피시방 들러서 게임이나 하다 오나 보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나, 오후에 잠이 깨보면 어제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잠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옷이 어딘가 긁혀서 올이 나가 있다거나, 등에 낙엽을 잔뜩 뭍혀 있는건 예사고 머리는 항상 헝클어져 있고 손등도 어디서 긁힌 자국과 피가 말라 붙어 있는 자국 같은게 보이 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느날 물어 봤습니다.
 
'너 술먹다 가는곳이 피씨방이 아니었냐?'
 
'도대체 어딜 갔다 오는 것이냐?' 등을 물어 봤는데 녀석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하더군요.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 지길래 마스터 형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시 저희 팀 마스터 형님은 나이대가 꽤 많으셨습니다.
 
거의 아버지 뻘 이었지요.
 
요즘도 가끔 가요무대에 심심찮게 나오시더군요. ㅋㅋ
 
 
여튼,
 
마스터 형님도 알고 있었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형님도 처음에 별거 아닌걸로 치부 했는데 점점 심해 지는 것 같다며, 지금 니가 제일 친하니 옆에
서 잘 주시하라고 넌지시 얘기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기타를 불러
 
"앞으로 일과 끝나서 숙소에 들어오면 날 밝을 때 까지 기타 너는 외출 금지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녀석은 순순히 알겠다고 했고 저는 형님의 그 한마디로 일단락 되었다고 생각 했습니다.
 
문제는 그날 새벽에 일어 났지요.
 
보통 일 끝나고 새벽에 숙소로 들어 와서 야식을 시켜 먹는날이 많았는데 그날도 숙소에서 야식을 시켰습니다.
 
닭발, 닭똥집, 그외 먹거리와 쏘주 등등.
 
한참 갖은 농담과 함께 야식을 먹다가 마스터 형님이 그러시더군요
 
"기타 넌 먹고 방에 들어가서 빨리자 또 나가지 말고"
 
저는 그때 다른 멤버랑 낄낄거리며 농담을 하다 마스터 형님이 그 말씀을 하시길래 기타를 돌아 봤더니 녀석의 표정이 굉장히 이상하게 변해 있더군요.
 
 
뭐랄까.
 
넋이 나간 사람처럼 표정은 무표정 한데 눈 빛은 초점없이 묘하게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건 입에 닭발 양념을 다 묻힌채 닭발을 먹고 있더군요.
 
그냥 먹다가 입에 좀 묻은게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닭발을 입에 갔다 쑤셔 넣느라 뭍은듯 하게 입주위에 양념이 다 묻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녀석이 섬뜻해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 멤버들이 동시에 다 그렇게 느꼇는지 갑자기 싸한 침묵이 찾아 오면서 멤버 모두 일제히 녀석을 쳐다 봤습니다.
 
녀석은 아랑곳없이 양념을 입에 뭍히면서 입에 '우겨놓고' 있었구요.
 
갑자기 마스터 형님이 말씀 하시더군요.
 
"야 오늘 재 밖에 못나가게 해라. 재 어딘가 이상하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녀석이 벌떡 일어 나더니 현관 쪽으로 걸어 가는 겁니다.
 
그러자 드럼 치는 형님이 같이 일어나 녀석의 뒷덜미를 낚아 챘어요.
 
"야 임마 너 나가지 말라는 말 못들었어?"
 
그때 드럼 치는 형님이 한덩치 하셨습니다.
 
얼굴도 우락부락 하게 생겼고.
 
형님이 그렇게 녀석을 집 안쪽으로 밀쳐내자 녀석은 또 멍하게 드럼치는 형님을 바라보다 부엌쪽으로 가더군요,
 
저희는 멍하게 서로를 쳐다보며 '저 놈 뭐야?' 라는 생각을 할즈음 갑자기 부엌에서 와장창 소리가 나길래 저희 모두 일어나 부엌쪽으로 달려 가 봤습니다.
 
그러자 녀석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고 부엌 창문에 있던 쇠창살이 뜯겨 나가 있더군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 쇠창살이 약한것도 아니고 (단단한 경질소재의 쇠 파이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짓이겨 놓을 성질의 것도 아니고………….
 
저희는 난리가 났죠.
 
닭발이고 나발이고 모두 신을 신고 녀석을 찾아 밖으로 뛰쳐 나갔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 졌더군요.
 
마스터 형님은 벙져 있고,
 
한시간여를 녀석을 찾아 동네를 헤매다 포기하고 들어 왔습니다.
 
녀석이 날이 밝아도 들어 오지 않아 저희는 난리가 난 상태 였는데.
 
오후가 되니 너털너털 녀석이 들어 오더군요.
 
제가 골목에 있다 녀석과 마주 쳤는데 꼴이 아주 가관도 아닌겁니다.
 
옷은 다 긁혀 있고 머리는 산발이고 온몸에 낙엽이 붙어 있고 낛은 나가 있고.
 
일단 마스터 형에게 '녀석이 돌아 왔으니 걱정 마시란' 전화를 남기고 녀석을 데리고 커피숍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된거냐? 어디갔다 온거냐? 정신이 있냐 없냐? 를 마구 따져 물었죠.
 
그랬더니 녀석이 긴 한숨을 내쉬고는 상담할 고민이 있다며 털어 놓은 말은 이랬습니다.
 
 일과가 끝나고 술을 마실 때 마다 조금씩 절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조금씩 생각이 나다 점점 그 생각이 걷잡을수 없이 커질때쯤 기억이 딱 끊어 지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자기가 절 에 와 있다는 거죠.
 
거기가 무슨 절인지, 거기에 어떻게 왔는지 아무 기억도 없이요.
 
그렇게 절 바로 위쪽 숲속에서 잠들어 있다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낙엽더미 위에서 말이죠.
 
그래서  "어제 큰 형님이 나가지 말라고 소리 지른게 기억 안나냐?" 고 물어 보니 기억에 없답니다.
 
자기가 쇠창살을 뜯어 낸것도 기억을 못 하더군요.
 
그리곤 말 합니다.
 
"형님 저 춘천와서 꿈을 꾸는데 계속 같은 꿈을 반복 해서 꿔요" 라고 말을 합니다.
 
꿈속에 어딘가를 걷고 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자기가 바다 위를 걷고 있답니다.
 
하염없이 그 위를 걷다보면 수평선 부근인데 그 수평선에 알록달록한 의자가 일렬로 쭉 늘어서 있
고 자기가 그 의자 있는 곳 까지 걸어 가면 갑자기 까마귀 들이 일제히 수천 마리가 하늘로 날아 간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의자에서 뭔가 빛이 솟구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기 빨간색 파란색 등의 알록달록한 끈이 매져 있는 방울이 놓여 있다고 하더군요.
 
그 방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다 그 장면에서 항상 잠이 깨는데 그 꿈을 춘천 내려오는 날부터 계속 꾼다는 군요.
 
가뜩이나 저도 춘천 내려와서 이상한 꿈 때문에 시달리던 터라 찜찜하긴 했는데 그 친구의 꿈은 말만 들어도 너무 이상 하더군요.
 
뭔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녀석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이제 술을 먹지 말자. 너 술먹어서 이상해 지는 거야" 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녀석이 한동안 한숨만 푹푹 쉬면서 고민 하더니 기절초풍할 말을 하더군요.
 
 "형님 제가 이상한 취급 받을까봐 차마 이얘기는 안할라 그랬는데요…….."
 
 
어휴 이거 간만에 뭔가 쓰려니 힘드네요.
 
조금 쉬고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2편
 
이거 간만에 글 좀 써볼랬더니 영 손가락이 안따라 가네요.
 
그냥 제 스탈 대로 써야 겠습니다.
 
 
무튼,
 
녀석이 계속 말을 이어 갑니다.
 
 
"술을 안마시면 잠을 못자요" 라고 말하 더군요.
 
"응? 거 뭐, 알코올 중독 같은거냐?" 라고 물으니 녀석의 대답이 걸작 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자려고 누우면 어떤 여자가 자꾸 괴롭혀요"
 
 
아, 정말, 모골이 송연해 지더군요.
 
그 이전에도 나름 살면서 괴이한 일을 겪긴 했는데 녀석이  그날 해준 말은 충격적 이었습니다.
 
 
 
녀석의 말을 빌자면 자려고 누웠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면 방 구석에서 여자가 쭈그리고 앉아서 계속 쳐다 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아버리면 귓가에 말소리가 들린 답니다.
 
주로 하는 말이 "너 왜 여기 누워있어?" 라는 말을 자꾸 되뇌이며 속삭인다고 하더군요.
 
깜짝 놀라서 눈을 뜨면 계속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고,
 
눈 감으면 어느 틈엔가 자기 귀에다 속삭이고 있고……..
 
이런 일련이 일들이 밤새 벌어 진다는 군요.
 
 
일단 뭐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여자 귀신이라니.
 
용기 내어 물어 봤습니다.
 
 
"이….이…..이쁘냐?"
 
 
씨바 아님 말지 왜 째려봐.
 
하긴 귀신이 이뻐봐야 귀신이지
 
 
녀석은 원래 작은방에서 드럼치는 형과 같은 방을 쓰다가 뜬금없이 드럼치는 형이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못자겠다고 우리 방에서 같이 생활 했었는데 녀석의 말에 의하면 그 귀신 때문에 우리 방으로 도망 온거 였는데 방을 옮기나 마나 계속 따라 다닌다는 것 이었습니다.
 
(사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드럼치는 형도 계속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아 형, 나 아주 미치 겠어요"
 
라고 말을 하는 녀석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 이었습니다.
 
 
 
암튼 얘기를 하다 보니 일 나갈 시간이 다 돼가길래 녀석에게 일단 일 나갔다가 나중에 얘기 하자며 집에 들여 보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기분이 뭔가 찜찜하더군요.
 
녀석에게 일단 '비밀은 지켜 주마' 고 얘기 했는데 사실 이때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고 공론화를 시켰으면 어땟을까 생각 합니다.
 
 
그 때 이미 멤버들끼리 서로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각자 이상한 현상들로 시달리고 있었던 때 였거
든요.
 
말만 안하고 있었다 뿐이고 기타 녀석에게만 좀 크게 시작 했을뿐 이었지요.
 
 
 
 
 
 
아, 이거 일과 마무리 시간 됐네요.
 
저녁에 집에 가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너무 짧아 죄송 합니다.


3편
 
당시 저도 조금 이상한 일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멤버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춘천으로 내려간 다음 '불면증' 이라는걸 처음 겪었는데 불면증으로 잠을 못자고 누워 있다가 어느 순간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겁니다.
 
가위와는 조금 다른 차원인데 가위네? 라거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의  경우가 아니라 예를 들자면
 
 
어느날 새 노래의 가사를 외우기 위해 거실에서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외우고 있다가 벽에 기대고 앉아 있는 상태 그대로 잠이 까묵 들면 마당에서 갑자기 아이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흘깃 마당 쪽을 쳐다보면 어떤 7~8세 정도의 남자 아이가 공을 튕기며 놀고 있어요.
 
그것도 깔깔대고 웃으면서 공을 튕기고 뛰어서 공을 쫒아 다니고.
 
그때 방에서 기타 녀석이 소리도 없이 방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 대문 밖으로 나가면 아이도 기타 녀석을 따라 나가 더군요.
 
그냥 따라 가는게 아니라 마치 마실 나가는 아빠 따라 나가듯이 기타 녀석의 상의를 꼭 붙듣체로 따라 가는 겁니다.
 
 
그러다 다시 잠이 퍼득 깨 정신을 차려 보면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가는 거예요.
 
분명 느낌은 꿈인데 방에 가보면 역시나 기타 녀석은 사라져있고 다시 생각해 꿈이라면 너무 생생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아주 죽을 맛 이었습니다.
 
 
 또 한번은 여느날 처럼 방에 누워 잠이 오지 않아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눈을 감고 있는데 거실에 웬 여자가 부엌쪽에서 스윽 걸어 나와 드럼치는 형 방으로 스윽 그냥 들어 갑니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면 또 꿈이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 현실 같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 이지만 사실 드럼 치는 형이 그여자에게 가장 호되게 당했습니다.)
 
이건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릅니다.
 
 
보통 싱어들은 잠을 많이 자야 합니다.
 
성대는 민감한 부위라 그런식으로 관리해야 그 목이 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잠을 통 자지 못하니 목은 목대로 쉬고 목이 쉬어서 말은 나오지도 않는 상태 인데 무대는 올라가야 하고 노래는 마음대로 안돼고 아주 죽을맛 이었죠.
 
 
그날 기타 녀석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 주위에 귀신보는 용한 친구도 그래서 이런일이 생기면 다 해결해 주고 그러더군요. ㅋㅋ
 
그런데 불행하게도 제 주위엔 그런 친구가 존재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 밝히는 놈은 많아도.
 
다행히 저희 모친이 절에 오래 다니셔서 가끔 신통방통한 일도 아시고 꿈 해몽도 잘하시고 하셔서 간만에 겸사겸사 전화를 드렸던 건데 전화를 드리자 마자 갑자기 뜬금 없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너 요즘 어디서 뭐하니?" 라는 말로 포문을 여시더니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이것저것 마구 물어 보십니다.
 
그때 당시 저희 부모님은 제가 무슨 일 을 하는지도 모르실 때라, (사실 노래하기 이전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 기획실에서 근무 했었습니다.) 대충 얼버무린후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꿈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어머니 꿈에 제가 나와 새로 이사를 했다고 집들이로 모친을 초청 했는데 집에 들어가 보니 집바닥이 찰랑찰랑 거릴 정도로 물이 들어와 있는 집으로 데려 가더라는 겁니다.
 
너무 이상하셔서 '얘가 왜 이런데 살고 있지?' 라고 생각 하시는데 어린 꼬맹이 남자 아이가 방에서 왔다 갔다 하며 놀고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별일 없다. 뭔 꿈을 믿냐, 난 지내고 있다, 목소리는 감기 걸려서 그런거다. 등의 말로 모친을 안심 시킨후 기타 녀석의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는 동생 녀석 하나가 이런 저런 꿈을 꿨다는데 이거 뭐 이상한 꿈이냐?
 
라고 여쭤 봤더니 대뜸 그러시 더군요.
 
 
 
"신 내렸네.  바다 걸어가고 까마귀 날고, 점쟁이 방울 받아야 하고, 무당팔자 밖에 더 있냐?  개 뭐하는 앤데?"
 
 
 
아 뭐, 더 할말이 없어 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원래 이상한 터이지만 그래서 녀석이 가장 많이, 강렬하게 반응 했던 까닭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튼,
 
그때 저희 모친은 호신불 준거 잘 가지고 있냐? 그거 꼭꼭 챙겨서 몸에 지니고 있어라 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저희 모친은 항상 호신불 이라고, 부적 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액막이용 물품을 조그맣게 주시고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말씀 하셔서 항상 지갑속에 지니고 다닐 때였습니다.
 
별일 없을때는 잘 모르다가 그런일이 생기니까 참 든든 하더군요.
 
사람의 심리란………………
 
 
 
그때쯤 사실 제일 이상한 사람은 드럼치는 형님 이었습니다.
 
이 형님은 제일 작은방을 혼자 썻는데 코골이가 워낙 심해서 다른 사람이 같이 잘수가 없을 정도인 탓이 컸습니다.
 
이형님은 전에 이야기한대로 덩치고 크고 산적 같은 스타일에  성격도 털털하고 그냥 동네 아저씨 이미지 인데 웬지 점점 말라 가는 겁니다.
 
다크 서클은 점점 지구가 잡아 당기고 있고,
 
근데 뜬금없이 조금 자다 말고 낚시를 가는 거예요.
 
 
워낙 낚시를 좋아 하시는 형님이고 춘천으로 간다 그랬을때도 낚시 실컷 할수 있겠다고 좋아 하시던 형님이긴 했는데 저렇게 뜬금없이 줄창 낚시터에서 살줄은 몰랐거든요.
 
그때는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워낙 팀에서 오래된 멤버셨고 마스터 형님도 드럼형님 이라면 든든한 신뢰를 하고 계시던 사이라 낚시 다닌다고 문제 될건 없었죠.
 
 
 
그런데 이때쯤 제가 아주 이상한 일을 겪고 베이스 녀석과 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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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글을 쓰면서도 너무 오래된 얘기들이라 시점이 오락가락 하는 것 같네요.
뭐가 먼저 일어 났는지는 제 머릿속 에서도 오락가락 합니다.
워낙 멤버가 많았고 얽히고 설힌 이야기 들이라 한번에 풀려니 뭔가 시점이 이상해 지네요.
 
암튼
 
 
 
일단 일차로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아직 정작 무서운 일들은  시작 하지도 못했는데
 
 
 
뒷부분에 일어난 이야기는 19금이 포함되 있어서 심히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는군요.
 
 
 
쓴다해도 많이 순화를 해야할 수준이고, 뭐 그렇습니다.
 
 
 
뒷이야기는 고민을 좀 해봐야 겠군요.
 
 
 
일단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앞으로 이야기를 쓸까말까 고민을 좀 많이 했습니다.

좀 많이 복잡하게 얽힌 부분도 있고 짱공에 19금 이야기 올리기도 좀 그렇고 해서.

암튼, 최대한 희석해서 일단 써 보겠습니다. 

여태까지 이야기에서 베이스 녀석 이야기가 별로 나오지 않았는데 사실 이녀석도 만만치 않게 이상하고 엉뚱한 면이 많습니다.

좀 사차원 끼도 있고  눈에 초점도 항상 흐리멍텅하고.

기타와 함게 요주의 인물중 하나였죠.

원래 밤무대 라이브 팀들은 멤버 하나가 사고를 치면 팀 전체가 위험해 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가 중요한데 기타 녀석과 베이스 녀석은 밤일이 처음이라 들었습니다.

어디 언더그라운드 쪽과 방송쪽 이쪽저쪽 세션을 뛰었다고 들엇는데 그래도 기본 실력이 모자라 항상 멤버 형들한테 구박받기 일수 였던 녀석이죠.


녀석은 우리 방에 딸린 다락방에서 생활 했습니다.

원래 사람이 잘수없고 짐을 놔두는 곳인데 녀석은 여럿이 절대 잠을 못잔다고 꼭 거기서 자겠다고 우기더군요.

사실 다락방에서 생활 하기전 자기는 원룸을 얻어서 나가겠다고 우겼었는데 밤무대 팀들은 언제 통보받고 일을 내릴지 모르는 일이라 저희가 말렸죠.

 여튼,  캐릭터로 따지면 만만찮게 할 이야기가 많은 녀석 입니다.

 

어느날 오후에 역시나 잠을 설치고 마당에 어슬렁 거리고 담배를 피고 있는데 베이스 녀석이 갑자기 다가와 다짜고짜 따지듯 대들 더군요. 

"아, 형 이제 장난 좀 그만해요" 

갑자기 다짜고짜 윽박 질러 데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 뭐? 너 지금 나한테 뭐라 그랬냐? 내가 너한테 장난을 왜쳐?"

저도 뜬금없는 말에 열불이 나 소리쳤습니다. 

당시 저도 녀석에게 열받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마침 잘됐다 싶은것도 있었죠.

그런 상태에 저한테 대드니 (그 바닥이 나름 위계질서가 확실 합니다) 이렇게 버릇없이 나올때 한번 큰소리를 내줘야 겠다는 심리도 존재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가 더 세게 나오니 녀석이 기집애 처럼 새초롬 하개 째려보더니 휙 돌아서서 가려고 하더군요.

" 야, 너 이리와봐.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 아니 장난이 아니라 형 너무 심하시 잖아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러니까 뭔장난? 내가 너랑장난을 왜쳐?"

"아니 형이 새벽마다 제 방문에다대고 여자 목소리로 장난 치잖아요. 이상한 말 해가면서....."


녀석이 그말을 하는데 얼음장 물을 뒤집어 쓴것 처럼 꼼짝 할수가 없더군요.


제가 벙친 표정으로 멍하게 났으니 녀석도 뭔가 이상하다 싶었나 봅니다.

"야.....나.......그런적 없어"

 

녀석에 말에 의하면 올라가서 베이스 연습 좀 하다 자려고 누우면 문밖에서 여자 목소리로 여러가지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군요.

낄낄 대는 소리도 들렸다가 이상한 말소리도 냈다가.

여자 싱어 아이들이 남자방에 들어올리고 없고 기타는 장난칠 녀석은 아니고 또다른 건반 형님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장난 칠것 같지도 않고.

녀석은 범인이 저라고 단정하고 있었던 겁니다.

제가 흥분해서 말했죠.

"말이 돼냐? 난 지금 목이쉬어서 높은 코러스도 못들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여자 목소리를 흉내내냐?"

그러자 녀석도 얼어 붙더군요.

"그.... 그렇네요. 아 형, 저 무서워서 이집에 못있겠어요.  저 나가고 싶어요"


녀석이 아주 울상이 되서 말합니다.


그때 녀석이 더 쫄까봐 말을 안한게,  새벽에 저는 그 녀석 방에서 가끔 여자 목소리를 들었거든요.

정확히는 안들리지만 뭔가 조곤조곤 말하는것 같기도 하고 웃는것 같기도 하고.

저는 단순히 여자 싱어애들 방에서 공진이 돼서 안에서 소리를 타고오려니 하고 무심히 지나고 있었는데 좀 지나서 알게된 사실은 우리팀 여자 싱어 아이들은 들어오자 마자 씻고 바로 기절해서 잠드는 곰순이 스타일 인거죠.

둘이서 마당에서 벙찌고 서있는데 외출을 나가셨던 마스터 형님이 들어 오십니다.

어디 나갔다 오시냐고 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베이스를 돌아 보시더니 한마디 하십니다.

"야, 너 숙소에 어제 여자 데리고 들어왔냐?"


아, 컴퓨터로 돌아 오니 편하네요.
 
낮에 아이패드로 차에서 치다가 팔목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오타도 작렬하고,
 
이제 좀 편안하게 쓰겠습니다.
 
 
 
 
베이스 녀석 보고 여자랑 들어오지 않았냐는 말에 저희는 모두 벙져 있는데 더 어이가 없는건 마치 그럴줄 알았다는 듯한 형님의 반응 이었습니다.
 
“아니야? 그래 뭐……하긴……요즘 젊은 여자가 한복을 입고 돌아 다닐리 없지”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집안으로 쑥 들어가 버리시는데 뭘 더 물어 볼 틈 조차 안주 더군요.
 
 
저와 베이스도 느낌이 이상해 큰형님을 따라 집안 으로 쭐래쭐래 따라 들어 갔습니다.
 
그날 큰 형님이 “오늘 일 끝나면 다들 숙소로 모여라 잠깐 얘기 할게 있다” 고 말씀 하시더군요.
 
이러나 저러나 일은 해야 겠기에 그날 무대에 올라 갔는데
 
그날따라 드럼 형님 박자가 아주 이상합니다.
 
왔다 갔다 제멋대로 박자를 늘였다 줄였다…….
 
 
 
드럼이 저렇게 댕겼다 놨다 하면 노래 부르는 사람은 아주 죽을 맛 이거든요.
 
그런데 세번째인가, 네번째 스테이지에서 노래를 부르다 힐끔 드럼 형님을 쳐다 보니 어랍쇼?
 
이 형님이 자면서 드럼을 치고 있는 겁니다.
 
 
왼손은 만사가 귀찮다는듯 하이넷 위에 걸쳐놓고 오른손 한손 으로만 드럼을 치는데 자면서 치는 거예요.
 
어쩝니까
 
저는 노래를 하고 있고 옆에 여자 싱어에게 손짓을 하니 여자 싱어가 쪼르르 가서 소리를 질러서 드럼형을 깨움니다.
 
점점 팀 분위기가 개판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죠.
 
뭐 이럭저럭 마무리 하고 그날 숙소 큰형님 방에 모였습니다.
 
 
 
큰형님 (마스터 형님) 이 이야기를 꺼내시 더군요.
 
“니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나는 이 집에서 굉장히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고 있는데 아는 사람 있냐?”  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처음에 눈치만 슬슬 보던 멤버들이 조금씩 말문이 터지기 시작 하는데 이건 아주 별라별 일들이 다 일어 나고 있었던 겁니다.
 
그 날 나왔던 몇가지 이야기가
 
공통적인건 꿈(여자와, 공튀기며 노는 어린아이 등장) 환청 (여자 목소리) 는 대부분의 멤버가 경험 했고 그 외 별의 별 일들을 다 겪었더군요.
 
 
 
여자 싱어들은 둘이 같은방을 썻는데 그 아이들은 머리를 감을 때 마다 옆에서 누군가 ‘잘발잘박’ 거리며 같이 씻는 듯한 소리가 난다더 군요.
 
그냥 환청과는 다른 아주 생생한 소리로 난다고 합니다.
 
그러다 뭔가 이상해서 가만 있어보면 소리가 안들리고,
 
또 머리를 감기 시작 하면 바로 옆에서 잘박잘박 하는 씻는 소리가 나고.
 
 
 
큰형님이 물어 보시더군요.
 
“야 그럼 머리 감을 때 마다 그랬어?  니네 안무서웠어?”
 
“무섭죠.  그래서 요즘 머리도 잘 안감잖아요”
 
………………아 놔 이써글것들.  어쩐지 요즘 노래할 때 요리꾸리한 요상한 냄새가 나더라니.
 
 
 
 
그렇게 얘기를 모으면 모을수록 이상한 현상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기타 녀석은 이미 우리가 포기한 지라 멍하게 아무말도 안하고 있고.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다 큰형님이 “안돼겠다.  내일 가게 가서 지배인한테 우리 집을 옮겨 달라고 말을 해야겠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 순간 그때 까지 조용히 있던 드럼형님이 갑자기 발끈하며 큰소리로 큰 형님에게 대들었습니다.
 
 
“아, 거, 뭐…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요 귀신이. 참나 듣자 듣자 하니,  귀찮게 뭘 또 이사를 가요.
 
그냥 대충 이집에 있다 팀내리면 서울 가면 돼지.  야 니들도 호들갑 좀 떨지마 그거 니들 다 겁이 많아서 착각 하는거야” 
 
 
라고 큰소리를 치시며 화를 내는 겁니다.
 
이 형님이 평소 큰소리를 치거나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닌데 저희는 서로 어이 없어 하며 서로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거실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저희 멤버는 그때 큰형님 방에 모여 있고 거실에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와~ 그때의 공포감이란
 
다들 눈이 왕방울만 해져 있고 여자싱어들은 소리를 질렀죠. (그 소리가 더 무섭긴 했지만)
 
다들 눈치만 보고 있길래 제가 용기내 방문을 열어 거실을 보니
 
헐, 벽에 세워놨던 제 기타가 마루 한가운데 팽개쳐져 있었습니다.
 
네크가 부러진 채로 말이죠.
 
 
 
창문도 닫혀 있었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벽에 세워둔 기타가 저 혼자 거실 한가운데서 자폭을 하다니.
 
그날 그 회의는 일단 그걸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확인하지 못할 그 무언가의 일련의 공포 스러운 일들만 공유 한채 말이죠.
 
 
 
이때 기타 녀석은 거의 팀에서 내 보내기로 이야기가 끝나 있던 시점 입니다.
 
그동안 증세가 심해진 것도 있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결정적 이유는
 
‘손이 움직 이지 않아서’  입니다.
 
기타를 치는 녀석이 손이 안움직이는 거예요.
 
처음 증상은 매일 나오는 기타 솔로를 건너뛰기 시작 하더니, 뭐 가끔 기타 들이 솔로 부분을 건너뛸수 있습니다.   그건 그렇다손 쳐도 점점 리듬을 빼먹기 시작 하는 겁니다.
 
 
근데 이녀석은 다른건 몰라도 자기 기타에 대한 자부심이 워낙 강해서 자기 파트를 빠트리거나 설렁설렁 한적이 없는 녀석 이거든요.
 
그래서 그 즈음 녀석에게 물어 본적이 있습니다.
 
“요즘 리프가 왜그래? 좀 많이 비는데?”
 
그러자 녀석이 뜻밖에 말을 합니다.
 
“그게 아니라요 형…저….언젠가부터 손이 안움직여요”
 
“어? 그게 무슨 말이야? 기타가 손이 안움직이면 어떻해?”
 
“근데 그게 정말 손이 안움직여요.”
 
그때 저희 모친이 해주신 말이 생각 나더군요.
 
 
신내린 사람이 신을 자꾸 거부 하면 제일 먼저 하는 헤꼬지가 밥벌이를 못하게 만든다는………….
 
 
그런 연유로 녀석은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 가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고 새 멤버는 제가 아는 기타가 내려 오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새로 올 녀석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죠.
 
전전팀에 알고 있던 기타 녀석에게 전화해서 (녀석도 놀고 있었음) 
 
“야, 우리팀 기타 공석 현재 춘천. 콜?”
 
이라고 하니
 
“오 당연 콜!!!콜!!!나 다음주부터 바로 갈수 있음”    이라고 해서 급 체인지 된 상황 이었습니다.
 
그 녀석은 그 주까지만 하기로 했고, 뭐 밤무대 레퍼토리야 거기서 거기 인지라 섹션이나 엔딩부분 조금만 맞춰보면 바로 무대에 올라 갈수 있던 상황 이었던 거죠.
 
그러고 보면 밤무대에서 기타는 참 파리 목숨 이긴 합니다.
 
 
 
암튼,
 
그때 제가 분명히 그 녀석에게 얘기 했습죠.
 
“야, 근데 여기 귀신 나오는데 괜찮겠냐?” 라고 하자 녀석이 덥썩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네, 야, 귀신이 문제냐 목구멍이 문제지” 라는 쿨한 대답을 한적 있습니다.   ㅋㅋㅋ 밥통 같은 놈.
 
 
 
시점을 뒤로 미뤄서 미리 말하자면 기타 녀석은 그렇게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 갔습니다.
 
기타는 그만 뒀냐구요?
 
서울 올라가자 마자 안산에 있는 딴팀에 가서 잘 치고 있더군요. ㅋㅋ
 
그래도 녀석과 저는 나름 많이 붙어 있어서 꽤 정이 생겼던지라, 안산 팀에 들어간후 저와 통화를 자주 했었는데 녀석이 언젠가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해준적이 있습니다.  
 
 
 
 
녀석이 춘천에서 떠나는날 자기차에 악기들과 짐들을 싣고 춘천을 나서는데 국도에 접어들기 전에 산속으로 나 있는 샛길로 갑자기 들어가고 싶어 지더 랍니다.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길인데 말이죠.
 
일단 차로 올라 갈수 있는곳 까지 차를 몰고 가고 길이 막혔길래 차를 세워 놓고 무작정 걸어 올라 갔답니다.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닌데 웬지 ‘가야만’ 할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시간 정도 산속을 올라 가는데 자그마한 암자가 하나 나오고 그 앞 밭? 같은곳에 어느 스님 한분이 쪼그리고 앉아서 이것저것 묘종들을 만지고 계시다가 산으로 올라 오는 후배를 보시고는 빙그레 웃으며 일어 서시 더랍니다.
 
 
그러더니 그 녀석 보고
 
“아이고, 생각보다 많이 늦으셨네.  밥 다 식었겠다.  일단 어여 들어 갑시다.”
 
라고 말하시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녀석이
 
“네? 아뇨…저는…….사람 잘 못 보신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니
 
“허허…. 잘 못보고 마시고가 어딨겠소? 이야기 들은 인상에 옷이며 행색이 딱인데.  일단 듭시다”
 
라고 말하며 앞장을 서시더 랍니다.
 
 
 
그래서 스님을 따라 암자로 들어 가는데 공양주 분이 부얻쪽에서 나오시며 보시더니
 
“아유 많이 늦으셨네 바로 상들어 갈게요”
 
라고 하시더니 차려 놓은 밥상을 들고 들어 오시 더래요
 
 
일단 얼떨떨 하게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르게 밥을 다 먹고 앞 대청에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스님이 그러시더 랍니다.
 
어제 꿈을 꿨는데 부처님(?)이 나타 나셔서 내일 언제언제쯤 이렇게 저렇게 생긴 아이가 찾아 올것올 것이다.
 
그간 많이 시달린 아이 이니 따뜻하게 챙겨 먹여 주고 *** 하나 들려서 보내라
 
라고 했다는 군요.
 
 
 
그래서 주는 밥 실컷 얻어먹고 스님과 한참 이야기 나누고 절을 한후 서울에 가서 스님이 주신것을 펼쳐보니 호랑이 그림 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서울에 올라가니 거짓말 처럼 손가락이 잘 움직이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안산에 있는 딴팀에 들어가서 팀분위기 좋은곳에서 잘 있하고 있다더군요.
 
아 썅. ㅠㅠ 제일 좃된줄 알았던 놈이 사실 제일 먼저 운 좋게 탈출 하는 것이었다니.
 
 
 
 
암튼 기타 녀석에게는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이게 쓰다보니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버리길래 엉망진창이 되는 김에 일단 막 써 봤습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순차적으로 정리 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ㅜㅜ
 
이렇게 많이 썻는데 드럼 쳤던 형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도 않고… 휴우……..
 
일단 질러놓은 글이니 빨리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될수 있으면 독한맘 먹고 이번글로 마무리 하려 합니다.

플롯을 정해 놓지 않고 글을 쓰니 시점도 중구 난방이고 이야기도 한여름 엿가락 늘어지듯 늘어지고 엉망 이네요.

 

의외로 19금 이야기 이야기들을 많이들 바라시는데 ㅋㅋ

 

19금 이야기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줄 알았으면 다른 이야기를 해드릴걸 그랬어요

예전 채팅방 애들 방배동에서 만났을 때 벌어졌던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 있긴 한데 이건 진짜 만만찮게 19금 이야기라 춘천 이야기를 썻던건데 ㅋㅋ

 

암튼 춘천 이야기나 빨리 마무리 하겠습니다.

 

 

드럼 치는 형 이야기는 사실 팀 내려서 짐 뺀후, 맨 마지막에 알았습니다.

이 형이 끝까지 말을 안하고 있다가 나중에 저한테만 말을 해주더군요.

드럼 형이 겪은 이야기 전에 작은 에피소드 하나가 있는데

새로운 기타 녀석이 내려오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입니다.

 

어느날 녀석이 심각한 얼굴로 낮에 저한테 묻었습니다.

 

"야, 우리 기숙사에 싱어애들 말고 다른 여자가 같이 사냐?"

"무슨 소리야? 다른 여자가 왜 살아?"

 

그러자 녀석이 털어 놓은 말은 이렇 습니다.

 

온 첫날 자신이 일 나가기 전 샤워를 하려고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는데 어떤 여자가 샤워를 하고 있더 랍니다.

 

깜짝 놀라서 "엇? 죄…죄송 합니다." 라고 말하고 문을 닫는데 안보는척 하면서 힐끔 여자를 쳐다보니 자신을 정면으로 서서 바라보면서 씨익 웃는 얼굴을 하고 있더라는 거예요.

 

깜짝 놀란 마음에 마당에 나가 담배를 한대 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팀에  저런 여자가 없을텐데 라는 생각에 성난 소중이를 진정 시키고 다시 들어가 노크를 하니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더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야. 이쉑히. 야!. 이거 난 놈일세, 어? 난 놈이야"

"난 놈이라니 그게 뭔소리야? 아는 여자야?"

" 어 그럼 알지 그여자.  그 여자 귀신이야. 야~ 남들은 실체도 모르고 시달리는데 넌 오자마자 한방에 보네? 야~ 잘난놈일세"

 

녀석은 벙찐 표정을 지은채 움직이지 않더군요.

 

"야, 내가 여기 귀신 있다 그랬잖아 ㅋㅋㅋ 뭘 그렇게 놀래.  난 못봤는데, ㅋㅋ 근데 몸매가 어때?"

 

"어?..어 모…몸매?……. 모……몸매 겁나 좋던데  가슴도 크고"

 

일단 그날 그렇게 낄낄대며 넘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 더 오래 있었으면 기타 녀석도 많이 시달렸을 듯 한데 녀석이 오고 얼마 있지 않아 집을 옮겨서 막상 녀석은 별로 재밌는(?) 체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각설하고.

 

시점을 훨씬 뒤로 돌려 저희가 그 업소를 그만 두기로 하고 짐을 빼는날 이었습니다.

 

집에 있던 짐들은 미리 차에 실어놓고 그날 무대가 끝나고 새벽에 악기들까지 다 실어서 서울로 올려 보낸날 이었죠.

 

일을 다끝내고 나니 어느새 아홉시? 열시 정도 날이 훤하게 밝았고, 다른 멤버들은 각자의 차로 서울로 다 올라 갔을때 였습니다.

 

드럼 형님하고 저하고만 남았을 때 드럼 형님이 그러시더군요.

 

"야, 편의점가서 뭐 좀 마시고 올라가자 내가 살게"  라고 하시길래 저는 간단하게 캔커피나 한잔 하자는 건줄 알았죠.

 

파라솔에서 담배를 피며 기다리고 있는데 형님이 막걸리 하고 봉지김치 하나를 들고 오시더라구요.

이 뭔 대낮부터………..

 

"형님 지금 아침이고 이제 운전도 해서 서울도 올라가야 하는데 술 하시게요?"

"야, 좀 천천히 가자 나 할말 있어" 라고 얘기 하시더군요.

 

그때 이미 날이 꽤 더워진지라 종이컵에 따라 한방에 원샷을 하시더니 슬슬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햐…. 내가 사실 이야기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고 했었는데 너 한테라도 다 이야기 해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라고 얘기 하십니다.

 

 

 

 

이 이야기 전에 들려드리지 못한 이 형님에 관한 사건이 있었는데,

 

예전 마스터 형님이 모두를 불러 모아서 회의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 이었을 겁니다.

 

그때 낮에 일 나가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어딘가 나갔는지 보이지 않고 마침 숙소에 마스터형님, 저, 여자 싱어애 한명이 있을 때 였어요. (그 때 이미 멤버들이 웬만하면 밖으로 나돌때라)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마스터 형님이 "야 우리 나가서 밥먹고 오자 내가 사줄게" 라고 말씀 하셔서 저와 여자싱어 애는 룰루랄라 옷을 걸쳐 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큰 형님이 현관을 보시더니 "어? 드럼 신발이 있네? 야 드럼 방에 있나 봐바. 데리고 가야지"

라고 말씀 하셔서 그떄 마침 방앞에 있던 여자 싱어애가 방문을 노크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대답이 없는 거예요.

 

"방에 안계신가 본데요? 낚시 가셨나 봐요" 라고 여자 싱어가 말하자 마스터 형님이

"아닌데? 신발 여기 있는데? 문 열어 봐바" 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때 차라리 제가 문을 열었어야 하는데…………

 

여자 싱어애가 문을 벌컥 열어 재꼈는데,

갑자기 멈칫 하고 서 있더니 "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겁니다.

그리곤 얼굴을 감싸더니 주저 앉더군요.

 

제가 후다닥 뛰어가 봤더니

 

드럼치는 형의 바지와 팬티가 무릎께로 내려 가있고 소중이는 풀발기 상태로 누워 있는 겁니다.

눈은 헤벌레 풀려 있고,  근데 제 기억에 풀발기된 소중이가 앞뒤로 꺼떡꺼떡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이거 뭐, 차마 저도 남자지만 못보고 있겠더군요.

 

그때 현관에서 달려온 마스터 형님이 제를 제치고 그 형님 방으로 들어 가셔서는 문을 닫고 막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이 미.친.놈이 뭐하는거냐, 옷 안입냐? 너 나한테 죽고 싶냐는둥  그런식의 큰소리가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스터 형님이 저와 여자 싱어를 부르셔서 '이 이야기는 다른 멤버들 한텐 비밀로 하자' 

'내가 재를 10년넘게 데리고 있어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지금 이곳이 정상이 아니니 니네가 이해해 줘라' 뭐 이런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뭐 저야 전부터 드럼 형님하고 친하기도 했었고 나름 여자아이도 그런 일이 있기전 드럼 형님의 인격을 알고 있었던 지라 비밀로 잘 간직하고 넘어 갔습니다.

 

그때 그 싱어 아이 성격도  좀 남자 같고 그랬습니다.

 

 

 

 

 

여하간 그런 일이 있었는데 형님이 갑자기 그날 일을 꺼내시더군요.

 

"그날 나 그 귀신이랑 하고 있었어"

 

"엥? 뭔소리예요 형.  그날 그 방에 형밖에 없었는데.  그냥 딸잡다 걸려서 쪽팔려서 그래요?"

 

"야, 나 사실 발기부전이라 요즘 여자랑 못한지 좀 됐어.  사실 이혼한 원인도 그 이유가 좀 컸고"

"어? 그 날 보니까 형거 아주 위풍당당 하던데?"

"휴……….그러니까 그게 좀 이상하지?"

 

 

그때부터 형이 춘천에서 자기가 당했던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 합니다.

 

 

처음엔 작은방에 기타녀석과 둘이 잤을때는 괜찮았는데 기타녀석이 형님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고 방을 옮긴 그날부터 뭔가 이상한 일들이 벌어 졌다는 겁니다.

 

처음에 잠을 자는데 자기 귀에다 대고 어느 여자가 "자?" 라고 말을 하더 랍니다.

 

깜작 놀라서 일어나 주위를 보니 아무도 없고

다시 자려고 누우면 또 "자?" 라고 말을 하더 랍니다. (으… 글을쓰고 있자니 그날일이 생각나 더 소름 돋네요)

 

그 말을 반복하다 조금씩 말이 많아 지는데

 

"자지마, 나랑 놀자" 라거나 "아저씨 나 이쁜데 나 보면 완전 반할걸?"  뭐 이런 종류의 말로 말이 더 늘어 나더 랍니다.

 

그게 며칠째 되서 짜증난 형이 말을 했답니다.

 

"야, 나 좀 자게 그만 좀 괴롭혀 나 자야돼" 라고 말하자 그 "그러지 말고 나랑 놀아" 라는 대화가 시작 됐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대화를 시작 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화를 하면 할수록 재미 있어서 슬슬 빠져 들기 시작 하다가 어느날 그 여자가 보이 더래요.

 

새벽에 자신은 옆으로 누운채 대화를 하다가 눈을 번쩍 떳는데.

 

자신의 눈앞에 같이 누워 자기 얼굴을 빤히 보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로 말이죠.

 

그때 이 형님 나이가 사십대 중반 이었는데 그때 이미 어느 수간부터 발기가 잘 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창피해서 어디가서 말한적도 없고 그랬는데,

 

너무 이쁜 여자가 발가벗은 채로 자기 앞에 누워 있으니 잠잠히 소식없던 그 물건이 급 팽창을 하더랍니다.

 

그러더니 그 여자가 (귀신이?) "오빠 내가 좋은거 해줄게" 라더니 쓰윽 아래로 내려 가서는 후루룩챱챱을 (보십시요. 글을 순화 시키기 위한 이 처절한 몸부림을)  해주 더래요.

 

근데 이게 정말 자기는 태어나서 그렇게 황홀한 후루룩 챱챱을(응?) 처음 느꼇다고 하더군요.

 

그 형님 말에 의하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쾌락의 레이져 광선이 마구 발사 되는 느낌 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날이 반복 되다 보니 어느 순간엔 이건 뭔가 정말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에 낚시도구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갔다가, 그냥 낚시를 좀 하려고 해도 머릿속은 온통 후루룩 챱챱 (아, 이거 이렇게 쓰다보니 왜 이 표현이 더 이상하게 보일까요?)  생각에 다시 방에 들어와서 누워 있게 돼고를 반복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급기야 그 여자가 후루룩 챱챱을 그만두고 본인이 직접 올라타서 해줬답니다.

 

그때는 이미 이 형님도 제 정신은 아니었죠.

 

밤마다 무대에서는 졸고, 기가 날마다 빨리니 다크서클은 배꼽까지 내려오고………….

그 형님의 말을 들으니 춘천에서 일어났던 그 형님의 이상한 행동들이 이해가 되는 겁니다.

본인이 그러 더군요.  그때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제가 물어 봤습니다.

 

"그럼 형님, 방 뺄 때 까지 그 여자랑 붕가붕가를 했던 거예요?"

 

"아니…그건 아닌데 그게……………."

 

그러면서 얘기를 할까 말까 망설 이더군요.

 

"뭔데요 형. 얘기를 다 해줘야죠"

라고 닥달하자 마지 못해 해준 얘기는 이렇습니다.

 

그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그러더래요.

 

"오빠 내가 날마다 오빠 즐겁게 해주는데 우리 그냥 결혼 하면 안될까?"

 

근데 그때 그 형님 머리속이 복잡해 지더랍니다.

아무래도 한번 이혼 경력이 있던지라 결혼 생활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었겠죠.

 

그래서

 

"결혼? 아 결혼은……..그거 안좋은거야. 그건 좀 그렇지"

라고 말하자 갑자기 여자의 표정이 싸하게 변해 갔답니다.

 

그러면서 그 형님도 '아차!, 이년이 사람이 아니었지' 라는 생각이 들더 라는 거예요.

 

그날 이후 부터는 나타나면 째려보기만 하고 후루룩 챱챱도 안해주고 붕가붕가도 안해 주면서 계속 결혼 얘기만 꺼내길래 본인도 짜증만 나고 있던 상황에 저희가 방을 빼기로 하면서 급하게 집을 나오게 된거죠.

 

정말 이 형님은 죽다가 살아 났다고 봐야 합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와 형님, 그럼 그 집에 그 여자가 항상 있었던 거네요? 집안에 항상?"

 

그러자 그 형님이 뜻밖에 말을 했습니다.

 

"아냐 가끔 우리 출근할 때 따라 나왔어.  무대에 같이 있거나, 홀에 앉아 있기도 했어"

 

아 놔 썅.  등에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혀….형…그럼 지금도 우리 따라 나온건 아니죠?"

"글쎄. 그건 뭐………안 따라 왔겠지. 그건 나도 모르지" 라고 얘기 하며 막걸리 잔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나머지 이야기 들을 하며 술을 깨고 각자의 집으로 갔었는데, 그 후에 그 형님의 소식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 팀이 춘천 일을 계기로 깨졌거든요.

 

저는 서울 올라오자 딴팀으로 옮겨 버렸고.

그렇게 세월이 지나 연락처도 사라지고 뭐, 그랬습니다.

 

이 정도로 춘천에서의 사건은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군요.

사실 더 자잘한 에피소드들은 많았는데 써봤자 믿기 힘든 얘기가 대부분이라 그 얘기들은 그냥 걸러내고 씁니다.

 

 

아!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후 인천쪽에서 우연히 저희 전에 숙소에 있었던 전팀 멤버와 술을 먹다 알게 되어 그 이야기가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경험들이 겹치길래 물어 봤더니 그 숙소에 저희 전에 묵었던 팀에 베이스 였더군요.

뭐, 그 팀도 저희 만만찮게 당하고 나갔던 거였구요.

지배인 한테 숙소 바꿔 달라고 계속 요구 했었는데 묵살 당했었다고 합니다.

근데 재밌던게 그 숙소가 원래 밴드 숙소가 아니라 그 업소 간부들 숙소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숙소에서 자기들이 날마다 시달리다 자기들은 다른 숙소를 구해 나가고 그 숙소를 밴드 숙소로 활용을 했던 거였죠.

귀신 이야기는 쏙 빼놓은채.

보통 음악쪽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인 보다 귀신을 훨씬 더 잘봅니다.

어떤이는 영계의 주파수와 무대에 섰을 때 뿜어내는 인간의 주파수 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무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많이 겪긴 합니다.

 

그러니 뒤에 그 숙소로 들어간 딴따라 들은 그 넘들 보다 심하게 당하는거죠.

 

그때 마스터 형님이 지배인 에게 '속소좀 바꿔 달라 귀신 때문에 못살겠다' 고 이야기 하자 이상하게 한숨부터 쉬던 지배인 얼굴이 떠 오르더군요.

 

원래 그런 말이 나오면 '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는 말이 나와야 정상인데 말이죠.

 

 

어쨋건,

 

제가 춘천에서 겪었던 이야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

뒤죽박죽 좀 엉망이고 빠진 이야기도 많지만 10년 훨씬 전에  있었던, 그래서 토막난 기억의 편린들을 재 정립 하느라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면,

 

사실 저는 저 때 이야기가 제가 겪었던 현실 같지 않습니다.

잠깐 다른 차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잠깜 전혀 생뚱한 일을 하고 다시 이 차원의 문을 통해서 현실로 돌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저 일을 겪고 약 1년여간 밤무대 생활을 더 하다 다시 주류사회로 편입을 했고.

지금은 조그마한 회사 하나를 경영하는 입장까지 올라오다 보니 그 때 일들이 까마득하게 먼, 그리고 실존하지 않았던 그런 생경한 느낌들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그래도 막상 정리해서 써 내려니 힘들군요.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내 다시는 무서운 글을 쓰지 않으리라' 고 생각 했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저도 많이 으스스 했습니다.) 막상 쓰고나니 제가 겪었던 이런저런 이야기 들도 다시 생각나고,

 

또 쓸 마음이 생기면 그때는 '무서운 이야기방' 이라는 채팅방으로 인해 벌어 졌던 이야기를 써드리겠습니다. 

그것도 뭐 10여년이 훨씬 넘은 이야기 이지만 좀 특이한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요. ㅋㅋ(본격 19금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관심 가져준 짱공 식구 여러분게 감사 드립니다.

 

짱공에 글하나 안남겨서 이병이었는데 쓰다보니 상병이 돼 있네요.

이거 제대한지 이십년이 다돼 가는데 상병 이라니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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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셨나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출처  짱공유 hyundc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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