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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핸드폰 문자

햄찌녀2019.09.09 17:21조회 수 1988따봉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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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프로젝트 개발 책임자로 모 회사에 근무할 때입니다.
개발 기간만 1년 반 정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관련 정부 부처에 정해진 날짜에 프로젝트를 개발해서 제출하면 적격, 부적격 판정을 받게 되며 적격 판정을 받으면 시중에 유통이 되고,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며, 책임자는 회사를 퇴사 종용 받게 되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연구실을 강남 뱅뱅사거리에 있는 ***빌딩에 배정해 주었고, 외부 조력자와의 회의를 위해 회의실 겸 숙박시설로 길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전세로 배정 받았습니다.

총무팀과 함께 배정 받은 아파트를 처음 갔을 때,

아... 정말 후회막급이더군요.

원래는 30평대 아파트를 총무팀에서 보여줬었는데, 제가 너무 좁다고 평수가 더 큰 것을 요구했었거든요.

그래서 훨씬 큰 평수가 나왔다고 해서 가본 것인데,

처음 그 집에 들어 선 순간,






아... 이 집은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딱히 거절할 입장도 아니고 해서 그 집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집은,

일단 하루 종일 햇빛이 안 들어옵니다.

무슨 아파트가 햇빛이 안 들어오겠는가 하겠지만, 저층이라 주변 빌딩으로 인해 햇빛이 차단되어 있는 거예요.
창문을 열어도 사방이 빌딩으로 막혀 있어 공기 순환도 안 되고, 게다가 방 4개 중 하나는 아예 창문이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낮에만 몇 번 이용하다가,
하루는 그 집에서 자게 됐습니다.

밤 11시까지 일하다 집에 가기 귀찮아서 자주 취침을 했었거든요.

침대는 방 3개에 각각 있었고, 거실에는 회의용 탁자와 의자가 있었습니다.

그 첫날 밤.

일단 창문이 없는 방에서 잤습니다.

불을 딱 끄고, 침대에 누우니, 얼마 후 비몽사몽 중에

벽장 쪽 방향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거예요.

남자, 여자 대화 소리.


누가 대화하나보다 했습니다.

강남이다 보니 새벽 4시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고 주위가 항상 시끄러웠거든요.

저녁 7시가 되면 새로운 문화가 기지개를 켜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누워서 가만 생각해보니,

이 방은 창문이 없는 방인 거예요.

사람 대화 소리가 들릴 수가 없는 거죠.

바깥세상과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는 곳인 거죠.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은 어둠 속에서

내가 자는 건지 깨어 있는 건지 나도 모르는 그 상황에서 그 소리를 가만히 들어 보았습니다.




“재는 뭐니?”



그 소리 하나가 분명하게 들리더군요.


그리고 잠이 들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분명 꿈을 꾼 것이겠죠.

또 하나는,





낮이나 밤에 아파트에 들어오면 실내화가 흐트러져 있는 겁니다.

아무나 출입할 수 없었고, 또 출입자 여부를 분명히 제가 파악하고 있었죠.

제가 좀 이런 부분에 예민해서,

사소한 것에 주의를 집중하곤 합니다.


나갈 때 실내화를 정열 시키거나(실내화가 8켤레이었음) 주변의 물건들을 그냥 유심히 살펴봅니다.

그런데, 나갔다 들어오면 분명 중간에 들어 온 사람이 없는데, 그게 흐트러져 있어요.

막 흐트러져 있는게 아니라, 아주 미세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싱크대 수납장에 일렬로 세원 둔 컵 중 하나가 약간 앞으로 튀어 나와 있거나, 실내화 중 몇 개가 서로 겹쳐 있거나...




그리고 며칠 후

또 취침을 하게 돼서

이번에는 다른 방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창문이 달려 있는 방이죠.

씻고, 방에 들어와서 불을 끈 후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시각을 확인 한 후 바로 취침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후,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방안이 환해지는 거예요.

“뭐지?”하고 눈을 떠 보니,

침대 옆에 둔 제 핸드폰이 켜졌더군요.

당시 핸드폰은 바(막대기)형이었어요.

그런데 문자가 온 듯 켜진거예요.

문자가 왔나...싶어서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들고 내용을 확인하고 저는 정말

이게 뭔가 처음에 한참 생각을 했습니다.
















그 문자 내용은,

“누구세요?” 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다가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말았습니다.















그 문자는

수신 된 문자가 아니라,

발신용으로 저절로 입력된 내용이었습니다.

핸드폰 창에는 누구세요? 옆에 커서가 깜빡거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온 몸에 소름이 쫙 올라 나도 모르게

“헉!” 하는 신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았는데, 문자메세지 발신 창에 저절로 "누구세요?"가 입력된 핸드폰...

그걸 손에 들고 있는데 그냥 계속 소름이 돋고 머리칼이 쭈빗 곤두 섭니다.

(지금 생각하니 잘 도와 주면 나중에 제사를 올려 주겠다고 했는데, 그날 밤에 중얼 댔는지 아침에 말했는지 기억도 제대로 안나네요. )

그리고 눈을 감고, 그냥 그렇게 잠을 잤습니다. 정말 소름이 끼쳐 몸이 춥기까지 하더군요.

이 일은 정말 나중에 생각해 봐도 정말 미스테리하더군요.

핸드폰 상용어구에 “누구세요?”라는 말이 있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핸드폰은 지금과 같은 터치 화면이 아니라서,

문자 메세지에 상용구를 불러 올려면 단축 번호를 여러번 누르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절대로 저절로 그런 문구가 우연찮게 (내가 실수로 버튼을 몇 개 눌러서) 써질 수 없는 거죠.

그런데 그게 조작도 안했는데 갑자기 켜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 후로도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고,

이 일을 알게 된 다른 사람은 그 곳에서 기도(기독교 신자)를 종종 했었고,

저는 끝내 제를 올려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결국 프로젝트는 심사에서 타사에 비해 전략적 장점으로 내세운 부분이 역으로 부적절 판정을 받아 탈락하게 되고, 저는 그 회사에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게 됩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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