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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집에 이사 온 사람

클라우드92019.12.18 12:59조회 수 4717따봉 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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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집에 이사 온 사람

 

 

 

 

아래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자살한 사람들이 청주에서 자살했다고 해서 문득 생각 난 추억. 

 

청주에서 거점을 둔 적 있는 나냔이 어릴 적 경험을 풀어본다. 

 

 

나냔이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 일이야. 95~96년도. 

 

잠깐 내가 살던 곳을 설명하자면 청주의 봉명동이란 곳이고 

 

꽤 큰 주공아파트 단지였고 큰 길을 기점으로 1단지와 2단지로 나뉘어져 있었어. 

 

나냔이 살던 1단지 중에서도 나냔 집은 끝의 끝이었어. 

 

그러니까, 1단지 주공아파트가 끝나는 위치의 끝 집. 

 

아파트...라기엔 2층으로 된 저층 주택이었지만. (5층짜리도 있긴 함) 

 

 

여튼 2층으로 된 주택들이 레고 마을처럼 구획별로 이어져 있는 그런 곳이야. 

 

오래된 곳이고 평수가 무척 작아. 

 

재개발 된다는 이야기가 십 몇년 전부터 있어서 사놓은 사람들도 많은 그런 오래된 동네였지. 

 

 

어느 날인가 내가 학교에서 집에 돌아왔는데 우리 옆 동 1층 끝 집 앞에 노란 줄이 쳐져 있었어. 

 

동네 사람들이 그 앞에 웅성웅성 서 있었고, 경찰차도 있었고 경찰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토하고 있던 걸로 기억해. 

 

이 2층짜리 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건물 입구를 들어가야 현관이 있는게 아니라 벽에 문이 달린게 그 자체로 집의 현관이야. 

 

그 문이 반의 반 쯤 열려 있었는데 나는 그 안을 들여다 보지도 못하고(키가 작아서 주민들 뒤에서 기웃거리는게 다였어) 

 

집으로 돌아왔지. 

 

당시 나냔은 키보이였기에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내가 집열쇠를 목에 걸고 다녔거든. 제일 먼저 들어오니까... 

 

피아노 학원 가기 싫어서 집에서 뺀질거리다가 학원에 가려고 다시 밖에 나왔는데 

 

그땐 사람은 좀 줄었는데 경찰들이 여전히 있더라고. 

 

그 때까지도 도둑이 들었나 생각했는데 다음날 학교 가니까 소문이 다 났더라. 

 

강도살인.... 

 

주인은 혼자 살던 여자인데 강도가 들었는데 죽였다나봐. 

 

그래서 한동안 그 집은 빈 집이었고 동네가 뒤숭숭했어. 

 

 

 

그러다가 그 집에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됐어.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랑, 더 나이 많은 오빠가 있는 4인 가족이었는데 

 

이사온 당시 내가 4학년, 동네 언니들은 대부분 5학년이었어. 그 언니도 5학년이었지. 

 

나는 그 때 눈높이 수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눈높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할 때잖아. 

 

그래서 선생님이 집집마다 돌지 않고 한 집에서 할 때 동네 애들 2명 정도를 그 집으로 불러서 돌아가면서 그룹으로 지도해줬어. 

 

나는 꽤 자주 그 언니네 집으로 불려갔지.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도 그 언니도 그 집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던 걸 몰랐으니 그렇다 쳐도 

 

나는 참 무슨 배짱이었나 싶은게... 그 집은 현관을 들어서면 실내온도가 써늘했어. 

 

여름에도 반팔에 반바지 입고 그 집에 들어가면 추워서 팔을 비빌 정도로. 

 

그 사건은 안방에서 있었다는데, 공부는 그 언니 방인 작은 방에서 했거든. 

 

근데 안방은 진짜 낮에도 어두컴컴하더라. 

 

그 주택 구조가 안방에 창이 커다랗게 있는데 말야. 

 

우리집이나 그 집이나 1단지의 끝 경계선 라인이라 뒤에 큰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집 뒤에는 유치원 하나 있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그늘이 지더라 집 안에. 

 

그리고 그 언니 방에서 눈높이 할 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나는 방문을 등지고 앉는 걸 죽어도 거부했어. 

 

꼭 방문이 내 눈에 보이는 자리에 앉으려고 했었어. 

 

빈 자리가 거기밖에 없어도 나는 선생님과 언니 사이를 파고들어 앉곤 했어. 

 

누군가 나 몰래 들어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는 거 같았거든. 

 

 

 

학교 생활 하면서 학교에서도 그 언니를 자주 봤어. 

 

처음에 이사 왔을 때는 동네 또래 언니들하고 같이 무리지어서 다니고 활발하게 잘 놀던 언니인데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더라. 

 

표정도 점점 멍해지고, 나는 그 언니가 원래 순한 건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멍한 표정이었어. 

 

말도 느려지고... 말수도 적어지고. 

 

내가 그 언니한테 다른 언니들처럼 좀 활발하게 다니라고 했다가 다른 언니들한테 엄청 깨졌던 기억이 있을 정도니까. 

 

(4학년이 주제넘게 5학년한테 그런 말 했다고... 근데 내가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진짜 점점 사람이 어두워져가니까) 

 

 

 

아무튼, 그 언니도 나도 눈높이 수학을 했는데, 그 언니가 엄청 잘 하는거야. 

 

초5였는데 중1 단계를 풀고 있었으니까. 

 

근데 그것도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단계가 그렇게 점프했대. 

 

원래 공부를 잘 하나 싶었는데 아니래. 이사와서 수학에 그렇게 파고들었대. 

 

공부도 엄청 잘 하게 되고 맨날 집에 와서 눈높이 수학 숙제하고. 

 

선생님이 오죽하면 그 언니는 일주일에 한 권 주는 문제지를 두 권을 줬어. 2주치를 1주에 진도를 빼. 

 

 

그렇게 살인사건 난 집이라는 걸 모르고 살던 그 집은 

 

동네사람들이 쉬쉬해도 결국 그 사실을 알게 되고는 그 뒤로 몇 개월을 더 살다가 같은 동네 다른 집으로 이사했어. 

 

그 집엔 또 다른 애기있는 신혼이 왔고. 

 

 

그 뒤로는 그 언니가 좀 활발해졌는데, 

 

 

내가 뒤늦게 커서 생각했을 때 소름돋았던 건 혼자 살던 그 여자가 은행원이었대. 

 

나도 통장이 있었던 동네 은행 언니였다고.

 

(새마X금X) 엄청 조용하고 말도 없이 살아서 동네에서는 존재감도 희미했대. 

 

갑자기 수학에 집중하며 말수가 적어지는 그 언니와 죽은 그 여자. 

 

너무 닮지 않았니? 

 

 

 

당시 신문에 기사라도 나지 않았을까 싶어 뒤져보는데 지역지 구석에는 좀 실렸을 법 한데 지금 인터넷상으로는 못 찾겠네. 

 

내가 위에 3학년인지 4학년인지 아리까리하단 것도 그 언니가 이사온 게 4학년이고, 

 

그 사건이 터졌던 건 3학년때인지 4학년때인지 기억이 잘 안 나. 

 

내가 알고 있는 키워드는 

 

살인사건이 난 장소가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주공1단지라는 것과 

 

죽은 사람이 여자라는 것. 

 

아마도 95~96년도 사이라는 것. 

 

 

 

정말 죽은 여자의 혼령이 그 언니한테 영향을 끼쳤던 걸까? 

 

해가 안 드는 곳도 아닌데 왜 그 집은 그렇게 서늘했을까? 

 

난 왜 그 집에만 가면 문을 바라보는 자리에 있어야 안심을 했을까? 

 

누군가 몰래 침입해 자신을 죽였기에 문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이 나한테도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지금 나는 그 동네를 떠났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지금도 그 때 그 집이 종종 생각나. 

 

여름에도 오소소 소름이 돋던 서늘한 그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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