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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대 고참

여고생2016.10.25 15:55조회 수 1288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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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적에 원인 없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도 많이 다녀봤는데 차도가 없어서


무당이 와서 신병이라고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데 너무 어려서 누름굿을 해야하는데


자신은 안되고 소개시켜주신분이 계셨는데...




정말 용하다는 보살님께서 저를 잠깐 봐주신적이 있었습니다..(지금은 보살할머니라 하면서


친할머니와 동일하게 뵙고 있습니다..)


6살때부터 2년을 같이 살았는데 그때 기억은 드문드문 나는게 다입니다..





그때 보살할머니가 매일 저한테 이상한 불경을 외우셨고 가르쳐주셨는데(지금은 다까먹)


그것만 들으면 진짜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힘이 쫘악 빠지면서 나른해지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잘때마다 그거 외워달라고 했던 기억이납니다..ㅋ


암튼 그이후로 지금까지 아픈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위에 쓸데없어 보이는 말을 한거는 그냥 참조나 하시라고요..(신빙성을 더하기위함?)


아무튼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군대있을때 귀신을 봤습니다..


아니...병장달고부터 5개월여간은 그 귀신을 선임으로 모셨습니다.


자대배치 받고 원래는 대대에서 작업해야할 운명의 데스티니였지만


신병대기 기간 3일동안 잠깐 취사장지원근무를 갔었었는데 그때





잘보인데다가 입대전에도 요리를 배우고 있었었고 자격증도 있었기에


그걸로인해 취사병..것도 간부취사병이 되었지요(마침 티오가 났었음)


간부취사병에는 전설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02년 군번의 간부취사병이 가끔 출몰한다는 거였죠..


제가 06년 군번..당시에 최고 짬이 04년 군번이었으니


02년 군번의 병사는 있을수가 없겠죠? 즉 귀신이었다는 거죠..




원래 간부취사병이었는데 근무태만 & 대대 작업인원 부족등으로


대대로 끌려갔다가 작업하다가 선임의 장난으로 함마에 머리 맞아


죽었는데 간부취사병짤린게 너무 억울해서 귀신되서 막 나타난다


그리고 막 엄청 갈군다 조심해라 뭐 이런 식의 스토리였는데


당연빠따 믿을리가 없었죠..





그렇게 세월은 흘러서 일병 달고 상병 달더니 상병 뚝 꺽이더니


왕고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간부식당의 전설? 훗 난 전설따윈 믿지않아...


아에 까먹고 있었죠..




연대장이 한번은 식단짜는거에 대해 쿠사리를 주는겁니다..


너무 젊은 간부들 입맛에 맞추는거 아니냐고


맨날 고기볶음에 돈까스에 이런거만 내면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뭐 먹냐고


그 쿠사리때문에 식당이 한번 난리가 나고 결국 일주일에 2번을 설렁탕 갈비탕등의


음식을 넣기로 했죠...사골역시 직접 고아야 했고...





아무튼 사골을 고을려면 전날 일과가 끝나고서 한명이 당번을 서서


식당에 남아 그 사골을 고아야 했었었는데 사골 고으는거야뭐


살짝 데쳐서 핏기제거한 사골을 큰 냄비에 넣고 약불로 오래 끓♥♥만 하면  됬던거라


아무것도 할일이 없긴 한데..아무래도 혼자 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식당이 막사랑 떨어져서


외진곳에 독립적으로 있었음..완전 무서움)





때문에 밑에 애들은 꺼려했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왜냐면 일단 통제가 없으니 자유롭고 식당에는 쪽방이 있었는데


솜이불에 솜베게는 기본이고 온돌장판에 티비(부대전체 케이블티비)도 실컷볼수있고


무엇보다 전 중대장이 선물이랍시고 몰래 사다준 플스2로 께임도 실컷 할수있었기에


대게 사골당번은 제가 했었죠(주변에선 설손수범하는 모범 선임이라는 평이..ㅋㅋ)


근데...꼭 2번초(12시)근무할 시간만 되면





근무복장을 한 병장한명이 뒷문을 두드리는겁니다..


그리고는 음료수(간부용)이나 먹을것좀 달라고...


아무래도 상병나부랭이긴했지만 나름 식당왕고인데





타대대로 보이는 병장에게 음식을 내어주는건 자존심의 문제라


뻐팅겼죠..(조그마한 연대라서 대대들끼리 다 선후임임..)


그랬더니 하극상이라고 존나 지♡ 하면서 갈굼기본콤보가 들어가는데


자세히 보니깐 이사람 이름표도 없고 부대 마크가 옜날 원색 마크라서


좀 수상한겁니다...(제가 근무할때는 부대마크가 검은계통으로 바뀌었음) 


그래서 호구조사 들어갔었죠...





그랬떠니 막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는겁니다..


완전 거수자라서 바로 경계모드로 들어가서


지통실로 전화 때릴려고 전화기를 보는 순간 


정말 휙 하고 사라지더라구요...


귀신이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근데 하나도 안무섭고 오히러 좀 웃기더라구요..


귀신이 되서도 지통실을 무서워 하는게..ㅋㅋ


어찌보면 죽어서도 군생활하는게 안되기도 하고..ㅋㅋ


그리고 2차도 다녀오고 몇달이 지나서 드디어 병장이 되었죠..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겁니다..휴가 나갈때 병장달때 전역할때 그 기분을..


사기충만 되서 정말 의욕적으로 열심히 일을 했었죠..





그러다보니 귀신병사를 본건 잊혀지게 되었고..(그이후로 나오지도 않았음)


그리고 역시나 사골당번을 자처해 사골을 지키고 있던 어느날(정확히 2007년 11월 5일)


12시 2번초가 투입될 시간에 뒷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저는 예전 귀신병사 생각은 아에 안하고 혹시 간부가 라면끓여달라고 온건가


싶어 문을 열어주었죠..아..오랜만에 보는 그 얼굴...





문을 여는데 11월이라 쌀쌀해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한기가 스며들더라구요


"야 담배 한대 주면 안되냐?" 


그러길래 어차피 담배가 말리기도 했고 귀신 처음 봐서 신기하기도 해서


같이 피자고 하고 식당 뒤에 취사병전용 벤치로 갔음..


담배 한대에 불붙이고 그 귀신병사에게 줄려니깐 




손을 보여주더라구요 손이 없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산소갔을때 담배 올리는것 처럼


불붙인 담배를 그 귀신병사 발밑에 조심이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저도 담배를 폈죠..





아무말 없었습니다..솔직히 "귀신이세요?" 라고 묻기도 그렇고


좀 그래서 아무말 없이 담배를 피웠습니다..


제가 마지막 모금을 빨때쯤 그 귀신이 그러더라구요


"잘폈다"


그리곤 사라졌습니다...





근데 담배를 보니깐 정말...그 속도란거 있잖습니까


그냥 불붙여놓은 담배는 직접 피는 담배와 달리 타는 속도가 다를지언데


그 귀신병사에게 줬던 담배는 제가 태운담배와 속도가 같았었습니다...


그이후로 사골을 고을때면 항상 그시간에 담배셔틀을 했었죠..


올때되면 예우를 차려서 거수경례를 하고 갈때되면 역시나 거수경례를 해드렸습니다..


물론 대화는 없었죠..





그러다 말년 휴가 다녀오고 말대기때 


혹시나 나한테 붙어서 오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처음으로 이야기나 해봐야 겠다 해서 정말 이례적으로 말년대기하는 민간인이


사골당번을 하러 갔었죠..(그때 간부들이 나서서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니냐 말렸음.ㅋ)


어김없이 12시에 그선임이 오셨고 거수경례를 하고 담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두모금 빨고서 용기내서 말을 걸었죠





"저 내일모레 전역합니다..그동안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웠었습니다..


제 후임들에게 당번설때면 항상 이시간에 이곳에 담배 올리라고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계실거지말입니다?"


라고 하니깐 조용히 웃으면서 역시나 잘폈다 하고는


숲속으로 휙 하고 사라졌습니다..





그이후로 전역을 했고 전역하는날 거기가서 허공에다 경례하고


담배한갑 숲쪽으로 던지고 왔습니다..


다행히 쫓아오진않았던건지 이때껏 이상한 일은 없습니다.ㅋ


그리고 전역하고서 2개월뒤쯤에 부대로 전화해보니깐


당시 투고였던 녀석이 묘하게 웃더라구요..왜 담배를 올리라 한지 알게 된거죠...


뭐 그랬다고요...





굉장히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웠던 추억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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