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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 쿠비나시이야기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2.23 11:04조회 수 798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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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 쿠비나시이야기

옛날에 검의 달인으로 이름이 널리 퍼진 한 무사가 살았다.

그러나 모시던 주군이 전쟁통에 죽고 가문이 망하자. 무사는 다른 주군을 모시지않고 방랑길에 올랐다.


방랑하며 떠돌던 와중에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마침 만나게 된 나무꾼이

무사에게 친절하고 공손하게 자기 집에서 쉬다가라고 초대하였기에

고마워하면서 그 나무꾼을 따라 집에 갔으니.


그곳엔 나무꾼은 자기의 동생들이라는 젊고 아름다운 남녀들이 있었다.

나무꾼과 그 가족들은 모두 예의범절을 갖춘 교양있는 사람들로 무사를 극진히 대접했다.

무사는 깊은 산골에 어째서 이런 사람들이 있는 지 범상치않다고 생각했다.


나무꾼이 말하길 자기들은 원래는 이름있는 귀족인데. 몰락하여 산에 숨어 살게되었다고 한다.

무사는 이 친절한 가족들에게 깊은 호감을 느껴.

그들의 친절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그날밤 잠을 자지않고 불경을 외며 나무꾼일가의 복을 빌었다.


한밤중에 무사가 복을 비는 기도를 마치고 문득 나무꾼일가가 잠든 방을 바라보았는데

그 방엔 머리가 잘린 시체들만 있었다.

그 시체들은 나무꾼일가가 틀림없었다.


무사는 깜짝 놀라 집을 뛰쳐나와 허둥지둥 도망쳤는데.

집에서 멀지않은 대나무밭에서 여러사람들이 키득거리며 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몰래 숨어서 살펴보니 한밤의 대나무밭에서 잘린 머리들만이 통통하고 뛰고 구르며

데려온 무사를 어서 잡아먹자고 얘기를 하는 것이다.


무사는 그제서야 자기가 쿠비나시라는 괴물에게 홀려서 죽게생겼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쿠비나시란 괴물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인데

무사가 어려서 배우기를 쿠비나시를 잡으려면 동이 트기 전에 따로 떨어진 몸뚱이를 감추어

머리와 몸이 서로 만나게 하지않으면 그 힘을 못쓴다고 알았기에


무사는 그 길로 나무꾼집에 되돌아가서 안방에 뉘여진

여러 구의 목없는 시체를 밤새 다른 곳으로 들고나가 숨겼다.


겨우 끝마칠 무렵 머리만 남은 괴물들이 통통 굴러 집에 도착하니

이미 몸뚱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쿠비나시들이 자기의 몸뚱이에 되돌아가려고 통통 뛰어다니며 찾았으나

찾지못하고 아침해가 뜨자 머리들은 힘을 잃고 고통스레 죽었다.


그들 중에 우두머리 쿠비나시가 자기 몸을 찾지못하자 원통해하면서 무사를 공격했는데.

해가 뜨자 무사와 싸우던 쿠비나시는 무사의 옷소매를 꽉 깨물은 채 죽었다.

얼마나 무는 힘이 셌는지 쿠비나시의 이빨 몇개가 부러질 정도였는데

무사의 옷에 매달린 채로 죽어서도 떨어지질않았다.


무사는 할수없이 쿠비나시를 매단채 방랑을 하였다.

길을 가던 중 어느 도적 하나가 만났는데, 도적은 무사에게

당신 옷소매에 달린 쿠비나시가 있으면 사람들을 겁주기 쉽겠다며.

자기와 옷을 바꿔입자고 했다.

무사는 도적과 옷을 바꿔입고 그대로 여행길을 떠났다.

출처: 루리웹 괴게 - 큐어마치님 글

원출처: 라프카디오 헌의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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