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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의 주인
여고생너무해ᕙ(•̀‸•́‶)ᕗ 2017.01.05 조회 448 댓글 0 추천 0





 

옛 이야기다.

 

여름, 먼 친척네 시골에 갔었다.

 

기후현이었지만, 다른 현과 붙어있는 산간 마을이었다.

 

 

 

그 마을 안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상류에서는 계류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강이다.

 

도중에는 양쪽에 큰 돌이 있고, 그 아래는 수심 2미터 정도의 못이 생겨 있었다.

 

 

 

주변 아이들은 거기서 곧잘 놀곤 했다.

 

그날은 아침부터 그 못에서 놀다가, 낮에 또 물놀이를 하러갔다.

 

다들 바위 위에서 못을 향해 힘껏 뛰어들며 놀았다.

 

 

 

동생은 아침에 한번 거기 뛰어내렸었지만, 생각보다 깊어 발이 닿지를 않자 무서웠던지 낮에는 가까이 가려 하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튜브를 낀 동생과 얕은 여울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내릴 때마다 들려오는 화려한 물소리와 환호성이 부러워, 문득 눈을 돌린 순간이었다.

 

 

 

물속에 낯선 아이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에게서 조금 떨어진채, 머리만 내밀고 있었다.

 

아무리 도시에서 왔다지만, 매일 같이 노는데 일주일이면 얼굴 정도는 기억하기 마련이다.

 

 

 

이소노 와카메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그 아이는 전혀 본 기억이 없었다.

 

그 아이가 갑자기 우리 쪽을 향해 헤엄쳐오기 시작했다.

 

헤엄친다기보다는 비치볼이 물에 떠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의, 어쩐지 기묘한 헤엄이었다.

 

 

 

내 시선을 좇은 동생도 그 아이를 깨달았는지, 겁에 질려 내 손을 꽉 잡았다.

 

나는 동생 손을 잡고 뭍으로 올라왔다.

 

낯가림이 심한 동생은 내 뒤로 몸을 숨겼다.

 

 

 

그 아이는 물에서 얼굴만 내민 개구리 같은 괴상한 꼴로, 방금 전까지 우리가 있던 여울에 엎드려 있었다.

 

수영복은 입지 않았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 녀석, 혹시 '못의 주인' 일까?

 

캇파와는 다르게 못의 주인은 머리를 수면에 빼꼼 내밀고 사냥감을 찾는다고, 언젠가 할아버지에게 들었었다.

 

둥근 생선눈알을 떠올리게 하는, 깜빡이지 않는 눈을 한 채 그 녀석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놀자.]

 

[이제 돌아갈거야.]

 

나는 단호히 그렇게 말하고, 저기서 놀고 있던 친구들한테도 큰소리로 돌아가겠다고 외쳤다.

 

 

 

동생 손을 잡고, 튜브를 한팔에 낀채 집까지 돌아오자니 밭일을 하고 있던 아주머니가 [무슨 일 있었니?] 라고 물었다.

 

처음 보는 아이가 있어 동생이 낯을 가리는 거라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우리는 가재를 잡으러 갔다.

 

 

 

큰놈을 잡은 동생이 의기양양해진 후 집에 돌아오니 저녁이었다.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옆집 요시오네 아저씨가 찾아왔다.

 

[요시오가 아직 집에 안 와서요.]

 

 

 

오늘은 하루종일 다같이 물놀이를 했으니, 혹시 누가 알지 않을까 싶어 가까운 우리집에 찾아온 모양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세시쯤에 한번 돌아왔다가 둘이서만 가재 잡으러 나갔었어요.]

 

[그런가요...]

 

 

 

어깨를 축 늘어트리는 요시오네 아저씨에게, 우리집 어른들은 [다같이 찾아보는게 좋겠네.] 라고 말했다.

 

곧바로 전화를 거는 사람도 있고 옆집에 알리러 가는 사람도 있어 집안은 금새 분주해졌다.

 

그 와중에 동생이 한마디 툭 던졌다.

 

 

 

[캇파가 있었어.]

 

그 말에 다들 행동을 멈췄다.

 

[그러고보니 돌아왔을 때 모르는 아이가 있었다고 했었지, 너희...?]

 

 

 

어른들은 진지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봤다.

 

[캇파라니?]

 

동생이 가장 좋아하던 삼촌이 진지한 얼굴로 동생에게 물었다.

 

 

 

내가 대신 설명했다.

 

[이상하게 헤엄치는 아이가 있었어요. 단발머리에 눈알이 둥근...]

 

벌집을 들쑤신 것 같이 소동이 일어났다.

 

 

 

'못의 주인' 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이 지방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물요괴 전설이 있던 모양이다.

 

동네 아이들은 다 신사에 모여 불제를 받고, 주위에 금줄을 친 신락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소방단과 청년단, 경찰까지 와서 밤늦도록 요시오를 찾았지만 전혀 실마리가 보이질 않았고, 결국 수색은 중지되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수색이 재개되었다.

 

오전 10시경, 하류에서 아이 시체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요시오의 시체는 아니었다.

 

 

 

10년 전 행방불명 되었던 하루코라는 여자아이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시체는 시랍화되어 마치 미라 같았다고 한다.

 

'못의 주인' 은 종종 나타나 마음에 드는 아이를 잡아간다.

 

 

 

그리고 새로 마음에 드는 아이가 나타나면 전에 잡아갔던 것을 돌려주는 것이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요시오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요시오 다음으로 잡혀간 시게루라는 아이는 지금도 행방불명이다.

 

 

 

언제 발견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출처: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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