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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7 17:11

정떼기

조회 수 1279 추천 수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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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정을떼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사랑하는, 혹은 가까운 부모형제,친척,지인 등이 돌아가신 후 귀신,영혼 등의 모습으로 산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필자인 저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저의 아버지께 일어난 일입니다.

 

때는 제가 중학교 3학년때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쯤 지방중학교를 다니던 저는 근처 시골의 할아버지댁에 자주 놀러갔습니다.

어리지만 손이 야무지다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일솜씨가 좋아 할아버지 농사일을 자주도와드리곤 했죠

 

그때만 해도 학원 등이 많을 때도 아니고 공부에 취미도 없던 저라 아버지께서도 마치면 할아버지댁에가서 일좀 도와드리고

놀고 있으라는 식으로 많이 보내셨습니다.

 

할아버지댁은 할아버지 젊은시절에 직접 황토흙과 짚단을 섞어 지으신 흙집 이었습니다.

공기좋고 물맑은 곳에서 농사일 도와드리고 논,밭 뛰어다니며 놀던 철없는 시절 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정정하시기만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농협에서 주관하는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돌아오셨는데

검진상에서 종양으로 보이는것이 있다고 큰병원을 가보라고 하더군요.

 

얼마후 큰병원에 다녀오신 다음에 결과지에는 폐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두달이 채 되지않아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일흔의 나이로 먼곳으로 가셨습니다.

 

사람이 건강하다가도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는것을 아는순간 정신과 마음이 쇠약해지면

몸은 금방 시들어 버린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날부터 시골동네라 흙집 안방에 할아버지 시신을 모시고 마당에 자리를펴

 동네어른들을 모셔가며 3일장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어린저는 실감이 안나서일까요 슬픔보다는 동네어르신들 오시면 음식갖다 드리고

잔심부름에 치이면서 어영부영 3일을 보냈던것 같습니다.

 

첫째날,둘째날 많은 조문객들이 다녀가신반면 마지막 3일째는 멀리사시는 친척분들을 제외하고는 발길이 뜸해지더군요.

저희 가족,가까운 친지들은 작은방,아랫방 마당등에 둘러앉아 서로 슬픔을 보듬어 주고

어른들은 술잔을 기울이시며 그렇게 슬픔을 녹여 가셨드랬죠

 

유독 할아버지께 서운한 감정이 많으셨던 저희 아버지께서는 6남매중 셋째 아들이셨는데

어릴적 공부를 하고싶셨지만 할아버지께서는 "형편이 좋지않아 첫째아들과 둘째아들만 공부를 하고

셋째인 너는 힘이 좋고 손이 야무지니 농사일을 거들라"  하셨답니다.

 

그게 많이 서운하셨던 아버지께서는 제나이 즈음에 가출을 하셔서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시며

안해본 일이 없으셨다 하더라구요. 어머니도 그때 만나신 거구요.그렇게 외지에서 가정을 꾸리시고

저희누나를 낳고서야 할아버지께 용서를 빌며 고향으로 오셨던 거라 하시더군요

 

어릴때 잘 모시지 못하셨던 죄송스러움일까요..자신에게 잘못해준데 대한 서운함 때문일까요

할아버지의 죽음앞에 저희아버지가 유독 슬퍼하셨습니다. 그좋아하시는 술잔을 몇잔 기울이시지도 못하고 금새 취하셨죠.

 

소피가 마렵다며 밤 12시 넘어서 집뒷 마당쪽으로 홀로가셨던 아버지가 10분, 20분이 되어도 돌아오시지 않기에

무슨일이 있나싶어 저와 어머니께서 가보려는 찰나 "으아아아~~~~~악!!!" 소리와 함께

하얗게 질리신 아버지께서 마당으로 뛰어오시더니 기절을 해버리신 겁니다.

 

기절을 하신 와중에도 계속 "아부지!잘못했어요 아부지!!" 하시면서 계속 경기를 일으키셨어요

그모습을 본 할머니께서 흰 그릇에 물한바가지 떠가지고는 뒷마당으로 가시는 겁니다.

깜짝놀란저는 할머니께서도 어떻게 되실까 싶어 말리려고 뒤따라갔더니

 

할머니께서 뒷마당 어두운 한켠에 서서는 물을 훠이훠이 뿌리시며

"자식새끼 보고싶어그러우? 저놈저거 당신 많이 그리워 하지 말라고 정뗄라고 그러우?

내가 제사마다 맛있는거 많이 챙겨드릴테니 여기 시원한 물한모금 하시고 어서가소" 그러시는 겁니다.

그순간 그때까지도 마당에서 발작을 일으키시던 아버지께서 거짓말 처럼 한숨을 푹~내쉬며 잠에 드시는 겁니다.

 

다음날 아버지께서 일어나신후에 어른들이 어제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봤더니

구석에 소피를 보고 뒤를 돌아서는데 할아버지께서 등뒤에 바로 딱 서 계시더랍니다. 그리고는 아버지 손을 덥석 잡으시더니

"나랑같이가자!!!" 하고 무지막지한 힘으로 이끄시더랍니다.

반갑기도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몇번을 뿌리치고 한걸음에 달려나오신것까지만 기억이 나더랍니다.

 

그에 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시더군요.

원래 조상들이 정을 떼지못하는 자식들에게 다른 귀신들보다 더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서

못되게 하면 자식들이 크게 놀라서 정을 뗀다고 하더군요.

 

아마 할아버지께서도 유독 각별한 마음이었던 아버지께서

할아버지를 못잊고 오래 슬퍼하실까봐 정을 떼려고 나타나신 것이라 생각이 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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