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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귀신 보고 싶다는 애들 정신차려라.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7.10.07 19:58조회 수 3333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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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이 얘기를 하게 된건, 간단해. 
뒷담판에 갈까 생각했지만 오컬트 쪽 사람들에게 말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여기로 왔어. 
긴 얘기는 아니니까 심심풀이 삼아 읽으면서 새기도록 해. 


2
듣고있어 

3
난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이지만, 
특이한 점을 얘기하라면 
자주 귀신을 보는 편이야. 

4
강한영매체질 인가봐 

5
귀신은 어떻게 생겼어?? 

6
우리 집안 대대로 사람들이 기가 쌔기도 하고, 
엄마에게 듣기로는 증조할머니인가..할머니인가.. 
어떤 분께서 신내림을 받아야 하셨는데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지않아서 
온갖 고생을 하셨다고해. 

7
근데 정말 보고 싶다 

8
>>5 
나는 보통 여자 귀신을 자주보는 편이야. 
보통 사람들이 스타일이 있듯이 
귀신도 비슷해. 

9
먼저 얘기를 시작하는건, 
내가 처음 귀신이란 것을 봤을때야. 


10
....? 스레주 귀신을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어? 


11
>>10 
얘기 시작하려 한다. 
들어줘 


12
그들도 너를 봐??? 


13
내가 맨처음 귀신을 보기 시작한건. 
초등학교 4학년. 

내가 되돌아 봤을때, 
초등학교 4학년은 자아가 성립되기 시작하면서 
되게 까불까불대고 밉상짓을 많이할때 잖아. 

딱 그때였어. 


14
>>12 

그래. 
눈 마주칠때면 정말 괴롭다. 
적당히 모른척 하면서 시선을 돌리는게 나에게는 습관이다. 

15
내가 옛날 살던 동네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어. 
한마디로, 폐가도 많다는 뜻이었지. 
그때 한창 빨간마스크니 어쩌니. 
여러 귀신들과 괴담이 애들에서 입방아 찧던 시절이였지. 

그런데 참 얄궃게도, 
우리집을 올때 제일 빨리 올 수 있는 지름길이 
기분나쁘게도 폐가들이 몇개 있는 곳이었다. 


16
짜장 영안 가진 사람 있으니깐 개념스레를 가장한 낚시스레 같으면 언제든지 묻어버릴꺼야 ㅋ 


17
>>16 
그래, 낚시스레같으면 
묻어버려도 좋아. 


18
포마드...였던가... 


19
난 길게 설명하는걸 못하니, 
간단히 설명할께. 

그때 우리는 친구집을 왔다갔다 거리면서 놀았다. 
이건 보통 여자애들은 마찬가지 일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친구집을 갔다가 오던 길이었어. 

시간은 잘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4시~5시? 

20
내가 하도 그 친구네 집을 많이 왔다갔다 거리니까 
우리엄마는 그 친구 엄마랑 전화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래서 내가 늦으면 곧바로 친구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빨리 오게 만들지. 
그날도 전화가 와서 난 툴툴 거리며 집에가고 있었다. 

21
난 이럴때 늘 지름길을 애용했어. 
친구들이 덜덜 떨면서 안가곤 하는 그 곳을 어린주제에 
가소롭게 여기며 당차게 걸어다녔지. 

22
우리 동네 폐가의 특징은 이랬어. 
문이 창호지로 되어있는데 너덜너덜 하거나, 
창문은 애들이 공놀이를 하다가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깨져있는 상태. 

지금 생각하면 어린주제에 그 길을 애용했던 내가 신기할 지경. 

23
그런 눈을 가지고 그런댈 가다니 나같으면 내 한쪽눈이라도 찌르겠어 


24
아직도 생생해. 
그 날이 어떤 날인지 몇일인지 이런게 생생하다는게 아니고. 
그 폐가랑 처음봤던 그 귀신이. 

25
>>23 
어렸을때는 내가 귀신을 볼 수 있었는지도 
몰랐으니까 

26
그리고 영안 영안 이러는데 
난 내 눈이 영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특이체질 정도라서 귀신을 자주 본다는 것 뿐으로만. 
내가 솔직히 무당처럼 모든 귀신을 본다거나 하는건 아니라서말이야. 

27
그렇게 그 지름길의 중반쯤에 왔나? 
뭔가 폐가 쪽에서 부시럭 대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왜 그런 소리 있잖아. 
단풍잎들 쌓인데 짓밟는 소리 라고 해야하나. 

28
>>58 만나기 힘들지만 만나려면 깊게 몸을 담구셔야합니다 ㅋㅋ 


29
호기심도 많고 밉쌍짓도 많이하는 어린나는 왼쪽으로 고갤 돌려 폐가 안을 봤지. 
그런데 폐가 안쪽에 어떤 흰 백발의 할머니가 머리를 깔끔하게 틀어올리시고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서 계시는 거야. 

30
그래서 난 한참동안 그 할머니를 보았어. 
우리 할머니는 머리를 짧게 자르시고 파마를 한채로 늘 
검정색으로 염색을 하시는데 흰 백발에 곱게 틀어올린 머리라니. 
어린 나로서는 그게 신기했나보다. 

31
그렇게 한참을 그 할머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할머니께서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보시는거야. 
순간 진짜 깜짝. 
내몸이 움찔했어. 

32
무서운건 아니였어. 
뭐라고 해야하나, 갑자기 쳐다봄에 놀람? 이랄까. 
게다가 할머니께서 되게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어서 난 내가 잘못한줄 알고 있었지 

33
"아...죄송합니다." 
어른한테는 예의를. 
이라는 의식을 늘 할머니 집에 갈때마다 듣던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고는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지, 그런데. 
팔목이 되게 아픈거야. 

34
게다가 뭔가가 잡고 있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시선을 돌렸더니, 아까 그 할머니가 그 무서운 표정 그대로 
내 팔목을 부서져라 꼭 잡고 있는거야. 
진심 아팠어. 
눈물이 찔끔 나더라고 

35
진심 몇분간 그대로 굳어있었어. 
할머니는 내 손목을 꼭 잡고 날 정통으로 노려보고만 계시고 
난 당황과 아픔으로 굳어버려 어쩔수 없이 할머니랑 계속 아이컨텍을 하고 있었지. 

36
그러던 그때, 갑자기 할머니가 내 손목을 잡고 그 할머니가 계시던 집쪽으로 
끌고 가시려는 거야. 
그때 난 떠올렸지. 
'납치'? 

37
한창 집에 일찍 가라 세상 흉흉하다는 얘기는 그때도 많이 들었으니까, 
어린애로서는 그것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 
그래서 필사적으로 팔을 비틀고 할머니의 손을 꼬집고 해서 어떻게든 벗어났어. 
그리고는, 필요한것은? 
그렇지 달리기. 

38
삼신할머니일것같아 


39
태어나서 지금까지 달리기를 한번도 하위권에서 올라오지 못했던 내가 
숨도 차다는 느낌을 안받고 집까지 내 생에 최고 속력으로 뛰어간거야. 
그리고는 집에 도착해서 최고속도로 초인종을 누르고 대문이 열리자 마자 
재빠르게 닫고 집안으로 들어갔지. 
그리고는 왜그려냐는듯 쳐다보는 엄마의 품으로 골인. 

40
>>38 
삼신할머니 라니 ㅋㅋㅋ 

41
그리고 내 말을 들은 엄마는 급속도로 표정이 굳어갔다. 
새빨갛게 된 내 손목을 보고도 그러셨고. 
다음날 엄마는 나에 손에게 무언가를 쥐어주시더라. 
그건 다름아닌 부적. 


42
임신안했으니 아니겟지..ㅋㅋㅋㅋㅋㅋ 


43
새빨간 이게 부적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내 몫인것을 알고는 기뻐했지. 
참...귀엽던 시절인것 같아. 

44
>>42 
ㅋㅋㅋㅋ 초4가 임신ㅋㅋㅋㅋ 

45
아 얘기가 조금 벗어난것 같네. 
처음 귀신본 얘기가 좀 길어졌구나. 
하여튼 난 지금도 귀신을 보곤해. 
적게는 한달에 1~2번이나 많게는 일주일에 1~2번 
많이 보는건 역시 시험기간.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가. 

46
사람은 예민해지고 허약해지면 귀신을 잘보게 되지. 
그것이랑 비슷해. 

47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내가 이 얘기를 꺼낸건 
몇일 전 사촌들이 놀러와서 부터이다. 
친구들은 일체감치 내가 귀신얘기 꺼내는거 별로 안좋아하는거 알고 입꾹다물지만 
사촌들은 전혀 아니다. 

48
어떻게 내가 본다는건 들은건지, 
"어! 언니, 귀신 봤어?" 
"어때 어떄?" 
라고 묻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49
본인이 아니니 그렇겟지.. 


50
그렇다고 차마 어른들 앞이라 매정하게 쳐낼수가 없어 
적당히 대꾸해주고 있자 
나랑 나이가 제일 비슷한 여자애가 그랬어. 
"아~ 나도 귀신보고 싶어." 
순간적으로 한대 때릴뻔. 

51
이 중에서도 분명 귀신보고싶다거나, 귀신 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꺼야. 
하지만, 직접 내가 귀신을 자주 보는 사람으로서 
그런 말 듣게 되면 기분 정말 나쁘다. 

52
일단 첫쨰는 그런 얘기를 꺼냈을때의 상대방의 반응. 
"야 너 무당해~" 
...진짜 죽는다. 

53
정말 한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소리야. 
물론 지금 무당분들을 욕하는건 아니지만, 
나에게도 꿈이라는게 있고 하고 싶은게 있어. 
있지, 신내림 받으면. 
그 신을 인생 내내 모시고 살아야해. 난 그런거...못할것 같아 진짜. 

54
그리고 정말 나쁜 절대적인 이유는. 
귀신을 보는 우리는 정말로 재미있지 않다는 거다. 

55 
신내림은 받지마라 
그런거 안받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어 
>>54 공감간다......... 난 귀신은 못보지만. 

56
귀신을 봤다는 체험담들 다들 몇번 본적있지? 
그 사람들 중에 한명이라도 야, 나 귀신봤는데 재미있더라 ㅋㅋㅋ 라던가 
즐긴다는 듯한 얘기 본적있어? 
본적있더라도, 난 그 사람 절대 이해할 수 없다. 

57
귀신을 보는 우리도 사람이다. 
무서운 얘기를 보는 사람들이 무서운 얘기를 듣고나서 아 완전 무서워. 
라던가 영화를 보고 무섭다는 둥 그렇게 하는것보다 
실제로 봐라. 정말 무섭다. 
말이 안튀어 나온다. 


58
>>57 모습은.......... 죽을때 상태였던가? 본다는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59
극도의 공포감을 갖게 된다. 
눈을 마주치면 정말 죽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애써 눈을 피해도 ...나 따라오는건 아니겠지? 신내림 받는 건 아니겠지 
라며 고민하는게 대다수. 
그럴때 마다 다음날에 보살님집에 가는건 일과가 되어버렸어. 

60
>>58 
모습은,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정도만 구분 가능했어. 

61
...이래도 귀신이 보고싶은가? 
내가 옛날에 보았던 디그레이맨의 주인공이 악마라는 특수한 생명체를 
볼수 있는 아이였어. (여기서 악마는 그 악마가 아님) 
그런데 그 아이의 능력을 하루동안 빌려보았나 아니면 같이 보게되었는지 모를 
아이가 그랬어. 

62
그 아이가 악마를 볼때 난 편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더라. 
그 아이가 보는건 지옥이다. 라고. 
정말 애니의 대사는 외우고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이건 진짜 기억에 남아. 
내가 진심으로 귀신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63
귀신보는거, 전혀 재미있는게 아니다. 
언제 빙의가 될지 언제 신내림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야. 
솔직히 보통사람도 갑자기 그렇게 될수도 있는데, 
귀신 많이 보는 사람은가능성이 더 높지. 

64
내가 지니고 있는 부적, 
집에 있는 부적만 하더라도 셀수 없을거다. 
부모님들 내가 본다고 할때마다 억장이 무너지시려고 하신다. 
매번 신경쓰지말고 네 갈길 가야된다고 하신다. 
이런 생활, 진심으로 하고싶냐고 귀신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묻고싶다. 

65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여기까지야. 
짧고, 말솜씨도 없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한것 같아. 

66
잘봤어 열심히살아 언젠간 무심해 질꺼야 

67
만약 너네 주위에 귀신을 본적이 있다고 하는 아이한테 
제발 " 무당 해~" 라던가, "우와 나도 보고싶어!" 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길 바란다. 
그 아이에게는 그 아이만의 인생이라는 게 있고 꿈이라는게 있다. 

68

>>65 

좋은 이야기였다. 
고마워. 

69
영안 트이고 싶다거나 귀신보고 싶다는 사람들. 
말리지는 않아. 
하지만 기억해둬, 
귀신을 본다는건 재미있는 일이 아니야. 

70
그럼 난 이만가볼께. 
주말 잘보내~ 


71
이야기 잘들었어 너도 잘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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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텀블러 상황 (by 냠냠냠냠) [괴담] 탈영병의 은신처 (by 라면먹고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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