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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실화] 저수지2

형슈뉴2017.10.13 13:01조회 수 1601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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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인가요..

저희 외갓집이 남해쪽에 있습니다.

방학이라 외갓집에 놀러가니

휴가라도 나왔는지 삼촌들도 놀러와있더군요

전 혼자 심심했던 참이라..

둘째삼촌과 저수지에 놀러갔죠..

몇일전에 장마비가 그쳐서 물이 약간 불어나있었습니다.

그래서 안빠지게(맥주병이라;;) 조심조심하면서 

물수제비로 누가 더 많이 팅기나 내기를 하고있는도중에..

멀리서 누가 걸어오는겁니다(저수지가 상당히 고지대에 위치한..)

전 누가 목욕이라도 하러오나보다 하고 삼촌이랑 내기를 계속 하고있었죠

근데 그 올라오던 사람이 차차 가까워지자 옷차림을 한번 보니까

겨울에나 입을법한 외투를 껴입고 얼굴이 약간.. 창백하다고 해야되나?

여튼 목욕하러 온사람같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삼촌보고 저사람 누군지 물어봤죠(삼촌이 동네어른분들은 잘알고있어서..)

삼촌도 모르겠다며 슬슬 노을이지니까 어두워지기전에 내려가자고했죠

그래서 내려가는데 전 그사람이 뭘할지 궁금해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근데.. 저수지근처의 경사가 심하게진 절벽을 올라가고있더라구요..

거의70~80도가 되는곳인데 중간중간에 돌이 많이 박혀서

올라갈순 있는데

위험해서 보통 사람들은 전혀 올라가지도 않죠..

전 그래서 삼촌보고 막 저기보라고했더니

삼촌이 웃는겁니다..

올라가던사람이 떨어지더군요;;

다행히 저수지쪽으로 빠진거같진 않았습니다

다시 올라가려고 애를쓰길래..

삼촌과 저는 그냥 내려와서 외갓집에서 저녁을 먹고 

내일 또 저수지나 놀러가기로하고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삼촌이 친구들하고 약속이 있다고 나가버리고..

오후6시쯤에 들어왔었죠

그래서 저는 어두워질려면 약간 남았겠다 싶어서

저수지를 가자고 졸라댔습니다...

삼촌은 내일가자고 하다가 못버틸정도로 졸라대니까

그냥 올라가자고 단 많이놀면 안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바로 저수지로 올라가서 또 삼촌과 내기를 하는데..

어제 그사람 또 보이더라구요..

올라가려다 떨어지고 다시올라가고..

정말 보는사람이 다 말리고싶을정도로..

무모하게 올라가다가 떨어지고..

그래서 삼촌은 그걸보고 뭐가그렇게 웃긴지 웃고있고

전 날도 어둡겠다 집으로 내려갔죠..

저녁을 먹는데..

삼촌이 할머니보고 저수지에서 있었던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삼촌이 횅설수설 이야기를 끝내자

할머니가 듣고만 있다가 갑자기 

절 가르키시며 그 외투를 껴입은 사람이 

저와 키가 비슷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제키가 그때 150~160쯤..(또래중에서 큰편이었죠)이었을 껍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저랑 비슷했던거 같아서

할머니께 그런거같다고 하니까..

할머니가 이야기를 하나 해주시더라구요..

할머니가 젊었을때.. 그러니까 20때쯤에..

시집을 가셨답니다.

그때가 겨울이셨다네요..

할머니는 시집을 가시고

몇년뒤에 아들을 한명 낳으셨답니다.

아마 저희 아버지나 큰아버지시겠지요..

그래서 그 아들이 12살 돼는해에

저수지에서 사고가 있었답니다.

아들이 사고를 당한건아닌데..

절친한 친구가 당했다더군요..

그 친구가 겨울이라고 부모님께 졸라서 

가죽외투를 하나 얻었나봅니다.

그래서 그걸입고 자랑하러 갔겠지요.

겨울이라 저수지는 꽁꽁 얼어붙어서 대부분 거기서 썰매나 팽이를 돌리고있고..

거기에서 외투를 자랑하는 도중에..

얘들이 외투가 샘나서 장난으로 

놀리면서 넘어뜨렸답니다.

그런데 넘어지면서..

약간 얼음이 약하던 부분이 깨지면서

그대로 물에 빠졌다고 합니다..

놀리던 친구들중 몇명은 구하려고 달려가고..

다른얘들은 어른을 불러오려고 뛰쳐다니고 있었답니다

그중 할머니의 아들(이하 아버지)은 친구를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근처에 가다가 얼음이 또 깨져서 빠질뻔하고

할수없이 어른들이 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답니다.

어른들이 왔을땐..

벌써 그 친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일뒤에 발견됐죠..

그.. 벽쪽 있지않습니까..

U 이렇게 돼서 중간에 물을 담는다면

양쪽 벽이 버텨주죠..

그 벽쪽에서 기어올라오려고

물속에서 애를쓰며 죽어간 그모습이..

그.. 물에젓어서 무겁기만한 외투를 입고

창백하게된 얼굴로 발견됐답니다..

그후로 가끔 자신이 죽은걸 인정하지못해서..

그 저수지 벽쪽을 기어오르는 사람이 종종 목격된다고..

저 그이야기 들은후론 저수지 안갔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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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다시금 기억해보는 1020만원' (by 매니아) 너무 깔끔한게 죄 (by 익명_e2a5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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