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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친구는 귀인 -5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3.27 11:54조회 수 87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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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관장님의 여자친구.

 

 

 

양관장님 = 광인네 아버지.

 

 

난 양관장님을 많이 따르고 좋아함.

아니, 어쩌면 사랑하고있을지도모름.라뷰라뷰~

 

 

 

내가 고3때 한창 양관장님 사랑해욧 을 외치고다녔던 그 겨울!!

남인의 수능OMR카드에 마킹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그 겨울!!!

 

 

 

겨울바람이 독하게 불어치는데

 

양관장님의 마음속엔 이른 봄이 오셨는가

 

 

 

양관장님께 여자친구아줌마가 생기신거임...

 

 

 

 

이때 광인은 병에 단단히 걸림, 엠병이라고 아주 제대로 발동함.

 

 

 

 

양관장님에 대한 반항심으로

 

체육관안에서 글러브's를 모닥불마냥 모아놓고 불싸지름.

진짜 큰불날뻔했음;;

 

 

또 체육관 잘다니는 회원들한테 다른 체육관으로 옮기라고

어디서 받아왔는지 타체육관판촉물도 돌림. 그 체육관딸래미가.....

 

양관장님 이기려면 힘을 키워야한다고

밥도 무섭게 먹어 제꼈음.

 

 

 

근데 생각해보면 광인은 단지 양관장님 옆에 자기엄마가 말고

다른여자가 있는게 싫었던거같앴음.

 

 

광인네 부모님은 광인이 중학생때 합의이혼을하시고

양관장님의 고집때문에 광인은 양관장님과 살기로하고,

광인네 어머니는 밀양 친정댁에서 지내신다했음.

 

통화는 자주하는데 1년에 두세번 볼까말까함...

(그래도 광인 바르게 잘컸음)

 

 

무튼 광인에게 내말은 귓전의 똥딱지여서 들은척도 안함

 

백날 입뽕빠지게 "니가 이해해" 라고해봤자 돌아오는건

 

"니가 뭘 알어" 따발 육두문자뿐이었음.

 

 

 

그래도 난 어느날 광인이 말없이 달리는 열차에 몸뚱이를 싣고 떠날까봐 무서워서

 

광인의 무례함도 참고, 광인 비위를 맞췄음. 퉤엑임

 

 

 

광인이 똥먹은 오만상을짓고 "어제 아빠가 그 아줌마 데려왔어"라며

 

"어땠어?"란 내 질문에 결국은 돼지똥같은 눈물을 툭툭 흘리면서 하는말이

 

 

"그 아줌마가 체육관접고 고깃집하자고 했는데 한데"

 

양관장님이 체육관을...체육관을..복덕방에 내놓으신다는거임!!

 

 

체육관은 양관장님인생 자서전이나 다름없을텐데,

IMF때도 공사판 막일하면서까지 지키셨다는 체육관을

그 아줌마 한마디에...? 놀랄노자였음.

 

마구마구 상상했음. 굉장한 미녀일까?

 

 

 

광인은 울면서 귀인한테 부탁을했음.

"너네가 아빠좀 말려줘, 전에 아빠 목숨도 살려줬으니깐

아빠는 니 말 들을거야. 그 아줌마랑 살아도돼니깐 체육관은 팔지말라고해줘"

 

 

 

그렇게 진지한 광인의 모습은 처음봤었음.

광인의 새로운모습 Best 5 안에 들어감.

 

물어보진못했지만, 광인이 체육관에 지금까지 사모하는 오빠가있는데

그오빠를 못볼까봐.....는 아니길 바래.. 

 

 

 

 

계속 듣기만할뿐 아무말없던 귀인이 드디어 만나겠다했음!

 

근데 양관장님말고 그 아줌마를 만나겠다고하는거임

 

 

광인은 ㅇㅇ 알겠다면서, 양관장님께 바로 전화를했고 부녀간의 불신은

 

전화상으로도 큰 언쟁이 오고가는듯했음.

 

 

내가 크게 참견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 좋던 부녀사이를 저따위로 만든 그 아줌마를 위해

 

내 구강속 이빨을 부득부득 갈고있었음.

 

 

 

광인과 귀인은 쥬스를 사러 슈퍼에 들리고

 

내가 먼저 광인네집으로 들어갔음.

 

내가 드디어 양관장님의 여자친구분을 봤음.

 

얼굴이 좀 창백했고 엄청 마르셔갖고, 싸네풍투피스을 입고계셨는데

 

음 어른께 못할말로 죄송합니다만. 굳이 한마디하자면

 

 

 

 

 

개미상.

 

 

 

나는 체육관을 고깃집이랑 바꿔먹으려는 아줌마가

 

필시 맘씨가 좋지 않을거라 생각했음.

 

 

양관장님이 "왔냐" 면서 알인사를 거내셨음

 

양관장님과 친한 나한테 라이벌의식을 느꼈는지 아줌마가 나한테 다가오시더니

 

"니가 나 보자했니?"라고 덥썩 내손을 잡는게 아님? 

 

나 순간 쫄아서 내 복수의 이빨갈이 그만뒀음.

 

내가 손을 뿌리치지도못하고 좀 당황해서

 

고개를 동서동서 미친듯이 도리도리 저었는데

 

마침 광인이랑 귀인이 쥬스를 안고 들어왔음.

 

 

 

광인은 시까매서 그런지 눈이 째져보이는데(눈이 원래 째진걸수도있고)

 

쥬스를안고 개미아줌마를 쳐다보는 꼬라지가

 

승리는 정의의 것,나는 정의로운 근육워먼이다 였음.

 

 

아..그때 그 상황 차마 말로 표현이 걍 안됌.

사건의 발단인 양관장님은 담배태우러 배란다로 도망가셨고,

 

 

개미아줌마는 광인을보고 "어머~XX이 왔니?" 라고 구면이라고 아는척 친한척.

 

광인은 개미아줌마가 다가오자 바로 귀인 뒤로 섰음.

 

 

개미아줌마는 심하게 퐉 당황했음.

귀인과 눈이 마주친거임.

귀인과 눈이 맞으면 없던 죄도 만들어서 말하고싶어지고

괜히 오줌,똥 못가리는 나약한 인간이 됀 기분임.

 

 

개미아줌마가 "니가 나 보자했구나?" 랬더니

귀인이 갑자기 자기 코를 틀어막았음.

 

 

솔직히 많이 무례하고 민망한 상황이됌..

 

 

 

개미아줌마도 당황해서 쌀쌀맞게 "뭐야 너" 라고 쏘아붙임.

귀인은 뭔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아니에요, 썩은비린내가 나서요" 라고 했음.

 

 

 

나랑 광인이 '뭐임?'이라고 눈총대화를 나누고,

담배태우고 들어오신 양관장님이 "애들아 우리나가서 뭐좀 먹을까?" 하셨는데,

 

개미아줌마는 " 갑자기 몸이 안좋아서요..다음으로 미뤄야겠어요" 랬음.

 

 

개미아줌마는 허겁지겁 가방을 챙겨서 나갔음.

 

 

양관장님이 놀래갖고 쫒아나가려하자,

 

귀인이 양관장님 앞을 막았섰음.

 

 

양관장님은 방긋 펌) 내친구는 귀인 -5 ← 병아리맴매 표정을 짓고 얼음이돼셨음.

 

내가 지금 저 개미상을 따라가면....안돼겠....그래 니가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말아야겠구나하는 얼굴이랄까?

 

 

 

귀인은 "저 아줌마가 먼저 아저씨 떠난거니깐 뒤는 깔끔하겠네요" 라고

근본도없는 말을 했음.

 

 

양관장님은 조심스럽게 물음표를 던지심.

 

 

 

귀인은 소름돋는 이야기를 꺼냈음.

 

 

 

 

"아저씨 죄송한데요, 저아줌마 목에 뱀 두르고있어요."

 

 

 

뱀..뱀..뱀..맴..맴..매...배앰...

 

 

 

 

광인이 개미상아줌마를 만나고왔다고 했을때 귀인은 광인에게서

 

약간씩 풍기는 썩은비린내를 맡았고, 아마 원인이 개미상아줌마일꺼란

 

꺼림칙한 생각이들어서 개미상아줌마를 만나겠다고한거임.

 

 

 

그리고 귀인이 광인과 슈퍼에들려 집으로 들어왔을때,

 

내손을잡고있는 아줌마 목에 매달려있는 뱀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뱀이 아주 표독스럽게 혀를 양쪽으로 쫙 찢고 낼름거리고 있었다함.

 

 

개미아줌마가 가까히 다가오자,

 

광인에게서 묻어났던 썩은내가 확 났고, 그게 뱀비린내였다는걸 알았다함.

 

뱀은 엄청 깔끔떠는데 뱀이 자기의 냄새를 맡은 귀인의 반응에

 

자존심이 상했고 귀인을 피하려고 개미아줌마의 목을 더더 감싸고 졸랐다함.

 

뱀이 목을 조르고있어서 개미아줌마 얼굴빛이 유난히 창백했던거같음.

 

 

 

귀인의 말을 들은 양관장님은

 

개미아줌마를 도와줄 방법은 없냐고 물었고,

 

귀인은 양관장님께 "그냥 엮이지말고 몸을 사려야해요" 랬음

 

 

 

광인은 개미아줌마가 양관장님한테 연락도 안한다고

 

좋아라 신나라 예전으로 돌아와서 광끼뿜으며 날뛰었지만

 

양관장님은 한동안 기운이 없어보이셨음.

 

마음을 얼마나 주셨길래 알인사도 안보여주시고

 

체육관가면 "어~왔니" , "어~가니"라면서 보는사람까지 맥빠지게하셨음.

 

 

 

그렇게 이주쯤 지났나?

 

대뜸 양관장님이 귀인에게 밥을사야겠다며 유난을 떠심.

 

 

개미아줌마가 양관장님께 체육관을 정리하고

 

내자던 고깃집이 이중계약으로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다고,

 

사기당한 사람이 6명인가 7명쯤 됀다했음.

 

개미아줌마가 양관장님같이 세상 물정모르는 중년남자를 꼬셔서

 

공인중개사랑 짜고, 이중계약사기를 치고다녔다함.

 

 

 

Wow..

 

양관장님 그냥 개털돼실뻔.....

 

 

 

광인이 "아빠 다행이다. 내가 그아줌마 싫다했지?" 랬더니

양관장님이 사실 예치금으로 500만원 줬다함..........

 

광인이 용가리불꽃 뿜으면서 뭐라했더니

몇천만원 잃을뻔했는데 500만원으로 액땜한거라며.......

 

 

그렇게 양관장님의 이른봄같은 사랑은 사기극으로 끝맺었음.

 

역시 양관장님 인생은 TOP임.

 

귀인에게는 삼식이란 남동생이있음.

 

삼식이란 별명도 내가 지어준거임 나는야 별명제조기 음하하

 

아 간혹 나는 뭔인이냐 묻는분들께 말씀드리겠음.

 

대체 왜들이럼..나 더 비참해지게?

 

귀인 광인 남인은 나혼자 부르는거임..ㅠㅠ1탄 제일 먼저 써놨잖어

 

즤들끼린 다 이름 부름. 뭐 난 괜찮음 특허낸거같고 아주 엿맛남짱 펌) 내친구는 귀인 -5

 

 

 

 

아무튼 난 삼식이랑 친함! 왜냐면 삼식이는 = 내동생 친구

 

 

 

나랑 + 귀인 = 친구

내동생 + 삼식이 = 친구

 

 

 

고등학교때 귀인이 우리집에 놀러온적이있었음.

근데 내 동생도 그날 친구랍시고 데려왔고, 

귀인과 삼식이 남매는 개떡같은 인연으로 우리집 화장실문앞에서 재회함.

 

 

늘 보던얼굴이니 자연스럽게 스쳐지나갔는데

생각해보니깐 여긴 각자친구의 집인데 저새끼/저기지배가 왜있지?

 

 

 

 

 

모른척할까 or 말까로 고민하다가

 

삼식이가 먼저 아는척하고 그날 비오는 날이라 

 

남매 넷이 빈대떡지지고 같이 논 기억이있음. 이게 시초임.

 

 

 

비록 나보다 어리지만......(그래봤자 1살 차이, 우리 부모님들 킹.콩.짱)

 

내동생과는 다른 남자의 향기가 남. 

 

 

근데 나의 삼식이를 탐내는자가 있었는데 그 자가 광.인

 

아시다시피 광인은 형제가 없음. 외동임.

 

광인이 자꾸 삼식이 보면서 침을 흘리니깐 나는 화가났음.

 

그래서 예를들면 우리남매랑, 귀인네남매랑 너구리월드같은데도 잘갔는데

 

보통 그런덴 짝을 맞춰 가는게 기본인데,

 

 

 

광인이 " 나도 같이갈래" 하면 내가 "ㄴㄴ 안돼 너 혼자탈꺼야?"

 

 

그럼 광인이 " XX(남인)도 가면돼지!!" 래서

 

 

또 내가 일부로 "이건 가족모임이란 의미가있음. 넌 형제없자너" 라고

 

 

광인가슴에 비수를 꽂음, 근데 광인 이따위에 상처받고 물러나는 애 절대아님.

 

 

광인은 "야 가족이면 다 돼? 너 후회하지말어라" 라고

 

 

 

 

 

양관장님 모셔옴 ^^

 

 

 

내가 왜 후회함? 얼씨구나 지화자좋다임.

내 동생 광인 주고 나 양관장님이랑 너구리월드에서 개즐김.

양관장님 계시면 삼식이고 뭐고 없음.

양관장님과 난 세대차를 뛰어넘은 우정임.

 

 

 

 

지금까지 이유없는 주절거림이 아님. 다 소스임. 피가돼고 살이돼

 

 

 

 

허구언날 우리집 옥상에서 고기꿔먹고, 옥상에있는 창고에서 잠도자고,

수박 신발라먹고 병아리도키우고 누워서 하루종일 만화책도 보고

진짜 고등학교때 애네랑 지낸 추억은 전설임. 심장 벅차

 

 

 

 

어느날이었음,

 

그날은 우리집 옥상에서 밤에 불꽃놀이를 하기로했었음.

 

감히 주택가에서 썩을민폐지만 이해바람. 애들이었잖음

 

우리동네 인심을 시험해봤음.

 

 

 

 

귀인은 집들려서 온다해서 나랑 광인이 문방구가서

 

불꽃놀이한보따리를 샀음.

 

난 바닥에 던지면 딱소리나는 콩알같은거랑 빼빼로만 샀는데

 

광인은 포부가 남다른 근육워먼인지라

 

불꽃분수도사고, 하늘위에 뻥뻥쏘아올리는거랑

 

폭풍불꽃팽이같이 스케일있는 폭죽만 사심.

 

 

 

그리고 광인이 사면 안될게 있었는데,

 

의외로 여성스러운 광인이 아로마향기나는 삼각초도 산거임.

 

 

 

개당 300원이었던가 보라색, 노란색, 자주색, 파란색

 

가지각색을 한움큼 쥠. 욕심도 많어

 

 

내가 " 그거 왜사" 라고 묻자

 

" 방에다 피우게, 요즘 두통있어 이런게좋대" 랬음.

 

 

내가 광인말듣고 한 10분은 자지러지면서 웃었음.웃겨서ㅋㅋ

 

그땐 아로마향초가 끌고 올 여풍을 감히 상상도 못했음.

 

 

 

 

언제나 일등인 나랑 광인이 제일 먼저와서

 

창고바닥에 폭죽들을 늘어놓고 기다렸음. 두근두근

 

근데 해가 떨어져서 6시쯤 됐는데, 귀인도 안오고

 

내동생이랑 삼식이도 안오는거임.

 

 

 

광인이 " 내가 삼식이한테 문자해볼까?" 랬지만 니 개수작을 모르는게아님.

 

 

내가 " 내가 내 동생한테 전화할껀데" 하고 동생한테 전화를 걸었음.

 

 

근데 이 동생 애놈의새끼가 전화를 안받음.

 

 

광인이 "니씹혔네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재수없게웃으면서

 

지 핸드폰으로 삼식이한테 전화함.

 

 

훗 삼식이도 안받음.

 

 

난 " 너도 씹혔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곱배기로 더 재수없게 웃었음

 

 

 

그렇게 광인이랑 나랑 괜히 민망해서 계속 웃었음.

 

 

 

그때 귀인이 올라왔음.

 

누굴 못믿은건지 모르겠지만 귀인 손아귀에 불꽃놀이set가 있었음.

 

 

 

 

광인이 " 우리가 알아서 다 샀는데 뭐하러 또사왔어" 라고 물었지만

 

 

 

귀인은 광인말을 씹고 " 삼식이 아직도 안왔어? " 랬음.

 

 

 

내가 "응 삼식이가 광인전화 안받어" 라고 말하자

 

옹졸한 광인은 유치하게 " 쟨 동생이 지 전화 안받어" 라함...

 

 

너도 나도 왜저러나 싶음.

 

 

 

 

 

귀인이 " 아까 같은반애 조문간다고 문자왔었어" 랬음.

 

 

내동생이랑 삼식이랑 같은반 여자애가..음....자살했다함.

 

그래서 반친구들이랑 담임선생님이랑 다같이 조문을 갔다함,..

 

 

 

그애기 들으니깐 기분이 급 다운됐었음.

 

 

그러고 동생한테 "집근처야, 불꽃샀어?" 라고 문자가 왔음.

 

 

답장을보내고 난 귀인한테 " 이런날에 불꽃놀이해도돼? " 라고 물었고

 

 

귀인은 " 어떤 나라는 불꽃놀이도 장례의식이래, 잘몰라 나도" 랬음.

 

 

 

찬물 끼얹은 분위기때문에 입에 가시가돋고, 몸에 뭐가 날것같은 광인이

 

" 이거 피울까? 이게 기분전환에도 그렇게 좋대" 라면서 손바닥위에 아로마를 내밈.

 

귀인이 " 이런것도 샀어? 해봐해봐" 라고 맞장구쳐주니깐

 

광인은 또 좋다고 바로 불을 붙임.

 

 

 

 

아..근데 역시 문방구표는 얄딱구림.

 

살다살다 그런 야리야리한 냄새는 처음이었음. 고운색에 낚였음.

 

창고안은 아로마향 독한구린내가 진동을 했음.

 

 

나만 싫어한게 아니고 귀인도 " 야 그거 그냥 버려" 랬음.

 

 

근데 소신있는 광인 " 왜? 난좋은데" 라면서 그거 뭐 좋다고 콧구녕에 갖다댐.

 

이건 뭐 같이 죽자는 논개정신도 아니고,진짜 좋으면 니 방에서 혼자 즐겼음 좋겠어

 

참을 인이란 글자는 진정 광인을 향한 글자인가.

 

 

 

드디어 동생이랑 삼식이가 왔음.

 

내 동생은 감수성 제로를 자랑하듯, 오자마자 싸가지없이

 

폭죽종류부터 확인하고 광인의 안목에 만족스러웠는지

 

광인에게 엄지손가락 따봉을 선물했음.

 

반면,

 

삼식이는 그윽한 눈빛으로 맥아리도 없이 어깨가 축 쳐져있었음.

 

그 죽은 여자애랑 많이 친했나싶었음. 안쓰러웠음.

 

 

 

내동생이 광인이랑 귀인을 끌고 폭죽들을 들고 창고밖으로 나갔음.

 

나도 그윽한 삼식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자 쫒아나왔음.

 

 

 

 

뻥뻥 피육슈숙 펑뽕 쾅쿵슉우우우우우★☆★

 

 

광란의 불꽃놀이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내 동생이 "어어어어라???" 라고 했음.

 

내 동생반응에 뒤돌아봤는데

 

 

 

 

 

창고에 불이 난거임.

 

 

 

침착한 내 동생은 서둘러서 119에 전화를 했음.

 

 

옥상창고는 아빠공장 쓰다남은 원단을 보관하던 곳이라서

 

불은 무섭게 번졌음.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님 "삼식이 안에있잖아!!!"

 

 

 

귀인은 삼식이 이름을 부르면서 창고안으로 들어가려했고

 

나랑 광인은 울면서 요동치는 귀인을 붙잡았음.

 

 

우리집에서 걸어서 10분걸리는 소방서 위치덕에 신고하고 바로

 

삐용삐용소리가 났고,

 

 

일단 삼식이없이 우리는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갔음.

 

우리가 내려가자 6층높이 우리집 옥상에 사정없이 물을갈겨댔음.

 

 

 

귀인은 이미 정신이 반 나간 여자였고,

 

삼식이 걱정에 발만 동동 굴리고 할수있는게 없었음.

 

순식간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윽고..........혼자 조선시대 사시는 내아빠도 오셨음.

 

 

 

 

 

근데 횡단보도 반대편에 삼식이가 보였음!

 

 

 

내가 "삼식아!!!!!" 라고 불렀고 귀인이 눈물범벅 콧물범벅 추한 얼굴로

 

믿을수없다는 눈으로 삼식이를 쳐다봤음.

 

 

 

삼식이가 횡단보도를 건너서 우리한테 왔고

 

무슨일이냐고 우리집 건물옥상위를 쳐다보더니 "불났어????" 랬음.

 

 

귀인이 이상한말을 했음.

 

 

 

 

 

"너 분명히 창고 안에있는거 봤어,

내가 너 불속에 있는거 봤어!!"

 

 

 

 

삼식이는 무슨 개소리냐고 귀인을 쳐다봤음.

 

자긴 우리가 불꽃놀이에 정신팔려있을때 슈퍼가려고 나왔다는거임.

 

 

귀인은 뭘 생각하더니 삼식이한테 " 너 그 옷입고 갔다왔어?" 라고 물었음.

 

삼식이는 "아..맞다" 랬음.

 

 

 

귀인네 아버지는 장의사임.

 

그래서 귀인도 삼식이도 그쪽에 대해서 박식함.

 

귀인이 처음 귀신을보게 된것도 아버지직업 영향이 큼.

 

이건 다음에 얘기하겠음.

 

 

 

 

장례식에 다녀오면, 그 옷은 털어서 하루동안 밖에 걸어놓거나

 

빨아입어야한다고 함.

 

 

대부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례식장 영가들이 쫒아올수도있다는

 

귀인네는 아버지 말씀에 기본적으로 반드시 지키는것들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라함.

 

자세한건 또 다음에 쓰겠음.

 

 

 

 

내 동생은 옥상에 올라오기전 집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올라왔는데,

 

삼식이는 깜빡하고 그냥 계속 입고있었던거임.

 

 

 

귀인은 불이 난 창고안에서 삼식이를 봤다는건

 

아마 장례식장에서 삼식이를 쫒아온 영가일수도..

 

 

 

창고는 불씨 하나 남김없이 진화됐고

 

방화의 원인은 썩을광인이 무심코 키고 나왔던 아로마향초였음.

 

이 망할 광인은 일부로 그런건아니지만 쳐죽일련이 됐음.

 

 

 

다행히 재산피해라곤 창고안에있던 쓰다남은 원단들뿐이었고,

 

다친사람도 없고, 아빠한테 더럽게 혼나고 옥상출입금지령을 받고 끝이났음.

 

 

 

 

 

아무튼 자나깨나 불조심임.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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