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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친구는 귀인 -8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3.27 11:55조회 수 971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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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 동생소개부터 살짝 하겠음.

 

내동생은 자랑스러운 우리집 29대 장손으로,

 

어릴적 아버지에게 남다른 교육을 받고 자람.

 

내 아버지 홀로 조선시대 사시지만, 사상이 참 특이함.

 

내 동생이 8살때고 내가 9살때임.

 

나랑 동생이 다니던 학교에서 제일 등치 크다는 13살짜리 남자애가 

 

지네아버지 앞장세우고 우리아버지 공장으로 쳐들어왔음.

 

 

 

어렸을때 우리집은 아버지 공장안쪽으로 나란히 붙어있었는데,

 

 

남자애 아버지가 대뜸 " 내새끼 이마 짼놈 나와!!" 라고 소리지르셨음.

 

 

 

 

그 소리에 내 동생이 침대밑으로 기어들어가는걸 내가 봤고

 

우린 남매애가 남달랐기에, 난 " 기다려, 보고올께" 하고 공장으로 탐색을 나갔고

 

남자애는 보란듯이 이마 전체에 내 주먹만한 거즈를 붙이고

 

얄밉게 막대사탕을 후르릅쪽쪽 빨아먹고있었음.

 

 

 

남자애 아버지는 " 이집 아들이 내새끼 이모양으로 만들었답니다" 랬음.

 

 

ㄷㄷ...

 

 

아버지가 나를 보시더니 침착하게 "XX이 데리고 나와라" 하셨고

 

우린 남매애가 남달랐기에 난 또 칼같이 동생을 아버지앞에 대령했음.

 

 

 

아버지가 내 동생을 상대 아버지손에 쥐어주고 

 

" 자, 데려가세요" 하고 상관없단듯이 하시던일을 다시 하셨음.

 

 

 

13살짜리 남자애 가슴팍에도 안오는 내동생을 보시고

 

더 열받은 상대 아버지는 남자애가 빨아먹고있는 사탕을 빼서 남자애 이마를

 

서너번 때리시더니 남자애한테 "너 오늘부터 밥처먹지마" 하고 씩씩거리고 나가셨음.

 

 

 

 

 

근데 내 동생이 말이라도 못하면 좋았을텐데

 

"아버지 나 잘했어?" 라고 물어봐서 내 동생은

 

그날 먼지털리게 맞았음. 눈치없는건 아마 집안내력인가봄ㅋ

 

 

 

 

 

아무튼 어디가서 단 한번도 맞고 온적이 없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것같은

 

내 동생은 우리집에서 돌연변이라는 소리듣고 사는 남자임.

 

근데 이놈이 안어울리게, 동물이나 애를 보면 사족을 못씀.

 

 

 

 

 

 

오늘은 옛날에 집에서 키우던 돌개 얘기좀 해볼까함.

 

 

 

 

당연히 이쁜 이름을 지어주고싶었지만

 

이름도 어울려야 부를맛이 나는법.

 

 

차마 돌개한테 미미, 새콤이, 아롱이 이런 이름은 사치였음.

 

 

 

 

돌개는 내 동생이 고등학교때 집에오던 길에

 

우연히 만나서 데려온 길강아지였음.

 

아 강아지라고 하기도 좀 그럼. 그냉 개라고하겠음.

 

 

 

살짝 묘사를한다면 믹스견인데 덩치가 염소만함.

 

 

언제 씻었는지 모를정도로 털이 뭉쳐있었고,

 

털이 길게자라 얼굴 전체를 덮고있었음.

 

 

 

동생과 나는 도저히 집에서 처치할수없다는 판단에

 

접종도 할겸, 동물병원에 데려감.

 

 

다행히 약간의 피부병만있을뿐 크게 아픈곳은 없었고,

 

특이사항은 돌개를 사람나이로 치면 60대였단거?

 

 

 

한참동안 미용을 시켰는데..아 솔직히 자르기전이 나을뻔싶었음.

 

 

미용해주는 언니도 양심이 흠짓놀랬는지

"어머 내가 너무 바짝 깍았나." 하고 헛웃음만 치셨음.

 

 

 

아무튼 우리집에 개가있다는 소식을 듣고

 

광인이 제일 먼저 우리집으로 왔음.

 

 

 

 

광인이 돌개를 보자마자 "야 조카ㅋㅋㅋㅋㅋㅋㅋㅋ못생겼어" 랬음

 

 

내 동생이 광인 궁뎅이 발로 차면서 "집에가라" 했더니

 

그제야 광인은 "녀석 보다보면 정들겠구만" 굽신거렸음.

 

 

 

광인이 "근데 이름은 뭐야?" 라고 물어볼때까지

 

이름 지어주는걸 깜빡하고있었음.

 

 

 

나 별명제조녀임.

 

작명에 뛰어난 능력을 지녔나봄. 뇌리를 스친게 딱 돌개였음.

 

내가 그냥 "돌개!!" 랬는데, 동생이랑 광인이 뭐 이렇게 잘어울리는 이름이있냐고

 

딱이라고 맞장구쳐줬음.

 

 

그래서 돌개는 내 덕에 돌개가됐음.

 

 

 

 

 

근데 돌개가 낮엔 괜찮은데,

 

밤만돼면 그렇게 짖어대서 문제였음.

 

주민신고도 빗발치고, 날이갈수록 점점 더 심해졌음

 

 

 

우리 가족들은 맨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다니는게 일이었음.

 

그러다 앞집에 무식한 20대 남자가 반대편 옥상에서

 

우리 옥상에사는 돌개한테 BB탄을 쏴버린거임.

 

 

 

BB탄도 어떤 기종의 총에 넣느냐에 따라 강도가 다른데,

 

그 무식한 새끼가 장총에 넣고 쏴버린거임.

 

 

 

돌개가 운이 나빴던가, 총을 눈에 맞아버렸고,

 

돌개 눈에서 엄청난 피를 봐야만했음.

 

결국 돌개는 한쪽눈이 실명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내 동생은 화가 머리끝까지나서 총쏜 남자를 찾아서 쫒아가 두들겨팼음.

 

이유없이 남의 개를 왜쐈냐고 물었더니, 그 ㅁㅊ남자는

 

돌개가 늙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그랬다는거임.

 

그 말에 더 열받은 내 동생은

 

그 남자를 옥상으로 끌고와서 돌개한테 사과까지 시켰음.

 

 

 

근데 돌개는 자기한테 총을 쏜 남자를 보고 낑낑거리면서

 

안절부절 못했음.

 

그 모습이 너무너무 불쌍했음.

 

 

 

돌개의 본격적인 이상행동은 그 이후부터였음.

 

옥상벽에 자꾸 자기머리를 박거나, 자기 뒷발을 자꾸 물어뜯었음.

 

 

 

한번은 엄마가 된장푸러 옥상에 올라가셨다가

 

돌개에게 발목을 물리신적도있음.

 

 

 

아버지는 지 밥 챙겨주는 주인도 못알아보는 개는 필요없다고

 

 

돌개를 유기견센터로 보내라고하셨지만

 

 

내 동생은 끝까지 안됀다고 반항까지했음.

 

 

 

 

그러다가 내가 귀인에게까지 돌개얘기를했음.

 

귀인은 개가 이상하면 수의사를 찾아가야지

 

왜 지한테 물어보냐고 역정을 냈지만 결국 돌개를 한번 봐주겠다고했음.

 

 

내가 동생한테 "귀인이 돌개보러 오늘 울집간대" 라고 문자를 보냈고

 

동생은 "학교끝나고 바로 갈게" 랬고,

 

나랑 귀인이 집으로 가던중 동생을 만났음.

 

 

 

 

그렇게 우리 셋은 돌개를 만나러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돌개가.............결국 벽에 머리를박고 죽어있었음.

 

도대체 얼마나 박은건지, 벽에 붉은자국까지 돌아있었음.

 

 

 

 

나 아직까지 내동생 우는거 딱 두번봤는데,

 

한번은 군대갈때고, (내 동생 몇달전 군인됐음)

 

또 한번이 돌개 죽은거 봤을때임.

 

 

   

 

내 동생이 지가 입고있던 교복마이를 벗어서

 

돌개를 감싸들고 묻어주고 오겠다고 나갔고

 

귀인도 더이상 지가 해줄게 없다면서 집에 갔음.

 

 

 

돌개가 죽어서 상심한 내 동생한테

 

엄마는 더 멋진 개를 분양해주시겠다고 했지만,

 

동생은 지는 개를 키울 자격이없는 애라고 됐다고했음.

 

 

 

 

근데, 문제는 돌개가 죽고 얼마 안지나서

 

날짜의 간격도 없이, 일주일만에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이상하리만큼 한번씩 다 다치는거임.

 

 

 

아버지는 계단내려가시다가 삐끗하시고,

 

엄마는 뜨거운물에 데이시고,

 

내 동생은 오토바이타다가 넘어지고,

 

결정적으로 난 교실에서 뛰다가 가방걸이에 걸려서 눈옆이 찢어졌음.

 

 

 

 

 

어느날, 귀인이랑 광인이랑 나랑 우리집에 오는길이었음.

 

ㅁㅊ남자가 지네집으로 들어가다가 나한테 "그집 개 죽었다며요?" 라고 물었음.

 

 

내가 "무슨 상관인데요" 하고 귀인과 광인을 끌고 들어왔고,

 

 

 

광인은 " 야 아까 그새끼 엄청 기분나쁘게 생겼다" 랬고

 

 

내가 " 그 남자가 돌개한테 총 쏜 놈이야!" 라고 열변을 토했음.

 

 

나랑 광인이 " 어머~ ㅁㅊ새끼 어머~ ㅁㅊ새끼" 라고 그남자를 욕하고있던 그때,

 

 

 

가만히 있던 귀인이 거실에서 TV보고있던 동생한테 갑자기

 

"너 그때 돌개 어디다가 묻었어?" 라고 물었고

 

내동생은 "왜 또 돌개 얘기냐"고 짜증을냈음.

 

귀인은 "그냥 돌개 어디다 묻었냐고" 계속 물어봤음.

 

 

 

 

귀인의 성화에 동생이 돌개를 묻은곳으로 데려갔고, 

 

우리들은 그 장소를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음.

 

 

동생은 돌개를 동네 뒷산 공터에 묻었는데,

 

누군가가 파헤쳐서 돌개사체가 반이나 밖으로 나와있는거임.

 

 

 

 

근데.. 더 놀라웠던건

 

아빠가 왼쪽발을 삐끗하셨는데, 그게 돌개가 자꾸 물어뜯던 발이었고,

 

엄마는 손등을 데이셨는데, 돌개 앞발 털이 다 까져있었고,

 

내 동생은 오토바이타다가 허벅지 안쪽이 까졌는데,

 

돌개 다리 안쪽도 찢어져있었고, 결정적으로 생각해보니.......

 

찢어졌던 내 눈도 오른쪽인데, 돌개 실명한 눈도 오른쪽이였단거..

 

 

 

그땐 초겨울쯤이라서 다행히 돌개 모습은 많이 부패하진 않았지만,

 

정말 처참하고, 불쌍해서 소름끼쳤음.

 

 

 

내 동생은 다른 곳으로 옮겨서 다시 돌개를 묻어줬고,

 

 

동생이 귀인한테 "이렇게 됀거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물어봤고,

 

귀인이 " 아까 집에오다 그 남자보고알았어." 랬음.

 

 

그러니깐 내동생이 " 뭔 남자?" 랬고,

 

광인이 " 뭐? 돌개한테 총쐈다던 그 놈?" 이라고했음.

 

 

 

역시 귀인이 말한 남자는 돌개한테 BB탄을 쏜 그 앞집남자 ㅁㅊ새끼였음.

 

 

귀인이 집앞에서 나한테 말걸었던 앞집남자에게서 봤다는거임.

 

그 남자가 동생이 돌개를 묻은걸 지켜보다가

 

내동생이 내려가자마자 묻은 돌개를 다시꺼내서

 

죽은 돌개에게 발길질까지 하는걸 봤다는거임.

 

 

 

내동생이 확실하냐고 계속 묻고 또 물어서 귀인은

 

"확실해" 랬고,

 

나랑 귀인이 말렸음에도 열받은 내동생은 당장 그 남자네 집으로가서

 

문을 미친듯이 두드렸고,

 

 

그 남자가 나오자마자 엄청 때렸음.

 

 

 

처음엔 왜그러냐고 신고하겠다고했던 남자가

 

결국엔 무릎꿇고 빌면서

 

다 맞다고 어떻게알았냐고 미안하다고 하는거임.

 

 

 

 

참 세상엔 별 거지같은 파렴치한 인간들이 많은것같음.

 

 

다행히 우리가 동생을 뜯어말리는 잠깐사이에

 

남자는 냉큼 문을 닫고 잠궈버렸고,

 

 

내 동생은 문앞에서 30분동안 씩씩거리다가,

 

집으로 들어갔음.

 

 

이틀 뒤 그 남자가 내동생을 폭행으로 신고했고,

 

폭행죄는 사실이라서 아버지가 300만원 가량의 합의금을 물어줘야했음.

 

 

 

그리고 그 남자는 야밤도주하듯 이사가버렸음.

 

 

 

 

 

그 뒤로 내 동생은 절대 개를 안키움.

 

가끔 길에서 헤매는 개들은 유기견센터로 데려다줄뿐,

 

절대로 집으로 데려오는 일은 없음.

 

 

귀인광인남인은 다 나랑 고등학교 1학년9반에서 인연을 맺었음.

 

1학년때 이후로는 같은반인적이 단한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친구로 이렇게 잘지내고 있는걸보면,

 

역시 친구사이에도 인연이 있는것같음.

 

 

 

 

 

 

광인은 언제부터인가 명절 아침마다 우리집으로옴.

 

저번 설에도왔으니깐 이번 추석에도 올거임.

 

친척없어 양관장님과 단둘이 여태껏 쓸쓸히 명절을 보낸 광인에게

 

내 아버지가 아침밥이라도 다같이 먹고가라 시작했던것이

 

몇년동안 지속돼고있음.

 

 

 

 

처음엔 양관장님이 남의 집에가서, 그것도 명절에 실례라고

내게는 처음으로 어른다운 낯선모습을 보여주셨지만,

 

우리집에서 만든 명절음식을 맛보시곤..........

두말도 안하심.(역시 그대는짱 펌) 내친구는 귀인 -8)

 

 

 

 

 

 

광인이 우리집 차례지내는 시간을 피해서 오면 밥을 먹고

 

난 엄마가 싸주시는 음식을 들고 바로 양관장님께 직행함.

 

그리고 양관장님께 덕담아닌 덕담을 듣고

 

다시 귀인네로감.

 

 

귀향하는 집이 없어서 그런가,

 

우리집-광인-귀인 이렇게 거쳐서 꼭 인사를하고

마지막으로 남인이 귀인네로 오는것을 몇년째하고있는거임.

(남인네는 차마 못감ㅜ.ㅜ 알아서 짐작하시길)

 

 

아마 각자 시집가기전까지 계속 그럴것 같음.

시집 못가면 평생 이러겠네.........................? ^0^

 

 

 

 

 

이번년도 설날때일임.

 

 

 

 

우리아빠는 광인을 엄청 좋아함.

 

그래서 그런지 광인이 우리아빠앞에선 180도 다른사람이됌.

 

아니, 그냥 다시태어남

 

 

광인이 오지게 까부는 애지만, 우리아빠앞에선 대갓집 규수임.

 

 

 

내 소원 73번째가 뭔줄암?

 

우리 아버지가 공과 사를 구분하시어 부디 제발 부디 광인을 며느리로

 

삼겠다는 말도안돼는 말을 안하시는거임.  

 

 

 

 

 

( ※ 혐오경보 Lv3 ※ )

 

 

 

 

 

 

 

이날 우리집 창문으로 날개 달린 바퀴벌레가 들어온거임.

 

이건 크기로보나 껍질의 광택으로보나 바퀴벌레를 넘어서 전투벌레임.

 

다들 꺅꺅 거리고 저걸 어떻게 내쫒냐고 오두방정 아주 난리가 났음.

 

그때, 우리 광인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멀리뛰고 높이날아

 

바퀴벌레, 아니 전투벌레를 양손으로 움켜잡음.

 

 

 

 

그 자리에있던 모든이는 얼음이됐음.  당황 펌) 내친구는 귀인 -8땀찍 펌) 내친구는 귀인 -8허걱 펌) 내친구는 귀인 -8놀람 펌) 내친구는 귀인 -8방긋 펌) 내친구는 귀인 -8으으 펌) 내친구는 귀인 -8웩 펌) 내친구는 귀인 -8

 

좀 늦게 상황파악을 한 광인은 어찌할까 당황스러워했지만,

 

이미 엎어진 물, 광인의 손아귀엔 이미 상당한 파워가 들어가있었고..

 

다음장면은 나...굳이 말하기 싫음.

 

 

 

 

그런 광인을 방긋 펌) 내친구는 귀인 -8이렇게 보는이가있었으니,

 

 

그게 내 아버지임.

 

 

직접 휴지도 뜯어주시고,

 

 

"허허허허허허"  웃으시며 광인 손에 오만원권을 쥐어주셨음.

 

 

 

신사임당을 처음 만난 광인이 "어머 아.버.님~사랑 펌) 내친구는 귀인 -8" 이라며

딸랑 바퀴벌레 한마리 잡고 받는 금액치곤 너무나 크오나,

새해첫날 어른이 주시는거 거절하면 안돼는것을 알기에,소녀 감히 받겠사옵니다.

하는 눈빛으로 울 아버지를 바라봤음.

 

 

 

이번이 오만원권이 발행돼고 처음 맞은 설이었던거 아실거임.

 

그 오만원권을 나보다 광인이 처음으로 전투벌레하나 처리하고 낚아챔.ㅡㅡ

 

 

 

 

이때부터 우리 아버지는 벌레잡는 광인에게서 유관순을 봤다느니,

 

말도안돼는 소리를 하시고 진짜 광인을 엄~~~~~~~~~청좋아함.

 

알곤있었지만 내 아버지 감동코드가 참 특이하신거같음...

 

 

 

 

 

근데 광인이 왠일로

 

바퀴잡고 받은 오만원으로 다같이 목욕탕을가자했음.

 

 

 

 

뼈그맨 유세윤씨가 복학생으로 개그치실때 하던 제스처 기억하심?

광인은 유행 다 지난 개그에 뒷북치는 일가견이있는 앤데,

 

똥칼라파워!  그 오리궁뎅이가 돋보이는 자세로

 

 

광인은 "오늘 목욕은 내가 쏜다!"  를 외침.

 

 

 

 

 

 

근데 귀인이 여자로써 마법의 걸린날이라고

니들끼리갔다가 자기네집으로 오라 그랬음.

 

 

평소같으면 그냥 귀인이랑 다음에가자 할법도 하지만,

광인이 쏘는날은 흔치않아서

생명 걸고 빌붙어야함.

 

 

 

귀인의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귀인을 빼고  

 

광인 덕에 열탕에 들어가는 순간이었음.

 

설 당일이라 그런지, 탕에 사람이라곤 아줌마 몇분과, 우리뿐이었음.

 

 

 

아직 광인이 바퀴벌레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는 사실을 모르던

 

남인이 광인한테 바짝붙어서 " 늬가 왠일이여~~~~" 아양을떨었음.

 

남인은 그새 목욕비내고 돈이 남은걸 계산하고 뭘 더 얻어먹고싶었나봄.

 

 

 

광인은 그러는 남인에게 계속 "악수 한판?"  또  " 하이파이브 한판?"

 

뭣도 모르는 남인은 다 받아쳐줬음.

 

음료수까지사주면 그 손을 물고빨 기세였음.ㅠㅠ

 

 

 

 

 

 

입이 근지러워서 내가 " 걔 그거 바퀴벌레잡고 받은 떡고물이야" 랬고

 

광인이라면 필시 벌레를 다른사물로 잡진 않았을거란 예상을한 남인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듯 지 손톱에 낀 때를 빼고있는 광인의 머리를 물에 처박았고

 

암튼 그렇게 설날 사람없는 목욕을 즐기고있었던 그때!

  

 

쿵!!하고 목욕탕을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가 났음.

 

 

 

 

 

 

 

 

 

 

 

바가지가 떨어진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요..

장난 한번 쳐봤음..

 

 

 

아무튼 바가지소리에 엄청 놀랐었던건 사실임.ㅜ

 

 

 

 

 

탕에서 때를 띵띵 뿔리고 나와,

 

 

 

때사장님 때가 풍년이네요~

어머~지우개공장사장님도 매출이 장난이아닌데~

뭐 국수공장만 하겠어요~~~~

 

 

서로의 묶은때를 밀어주며 때놀이에 푸욱 빠져있었음.

 

 

 

그러다가 남인이 "현기증 나, 나 먼저나간다" 랬고,

 

 

 

광인이 "암튼 판깨는데 선수야" 라고 씨부렁대서

 

내가 몇분 더 놀아주고자 " 해피투게더놀이 함할까?" 라고 또

사투리를 뽐냈음.

(많이 유치함? 미안..근데 이러고 놀면 재밌어..)

 

 

 

 

 

 

20분?정도지났을까 광인도 나도 결국 탕놀이에 미련없이 지쳐버렸고,

 

탕에 계셨던 몇몇의 아줌마들도 다 나가시고 나랑 광인뿐이었음.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제 나가자" 라면서 훌훌 털고일어섰음.

 

 

 

 

 

어라? 에?

 

 

 

근데, 이게 왠일?

 

탕에서 락커로 나가는 밀어서 여는 유리문이 안열리는거임.

 

 

 

광인이 벌거벗은 몸으로 유리문에 밀착해서 밀어봤지만

 

유리문은 꿈쩍도 안했음.

 

 

내가 "누가 잠궜나봐" 랬고

 

광인은 " 이 문 깨부셔버리면 얼마 물어줘야돼? " 라고

 

눈에 한가득 독기를 내뿜었음. 꽁짜라면 정말 부셔버릴기세였음.

 

 

 

그러다 머리를 말리고 락커로 돌아가려는 남인을봤고, 

 

광인이 큰소리로 " 야! 야! 야!" 를 외쳤지만,

 

남인은 뭔 똥배짱인지, 모른척하고 지나가버렸음.

  

 

 

 

 

 

나랑 광인은 안돼겠다싶어 누가 열어줄때까지 기다리자 포기하고

 

탕에붙어있는 계단같은데 앉아있었음.

 

 

 

그리고 잠시 뒤 새로온 시끌벅적한 아줌마 두분이 들어오셨음.

  

 

광인이 " 어? 야 문열였다! " 래서 빨리나갔고,

 

나랑 광인 둘다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맛봐야했음.

 

 

 

 

 

 

진짜 뭣도 모르는 남인이 "뭐 살껍데기까지 다 밀었냐!! 왜 이제나와!!" 라며

 

호랑이승질을 냈고,

 

광인이 " 문이 잠겼었어! 너 그렇게 불렀는데, 들은척도 안하더만!"  

 

나도 "맞어!! 니가 문잠궜지!!" 라고 번갈아가며 남인을 쏘아댔음.

 

 

 

이때까지만 해도 나랑 광인은 누가 문을 잠군 줄로만 알았고,

 

일부로 모른척하고 안열어준 치사한 남인이라고 남인을 따돌리면서

 

귀인네로 갔음. 귀인네서 저녁을 먹고 각자 집으로 빠이빠이했음.

 

 

 

 

그렇게 설이 지나, 짧은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갔음.

 

아..이땐 회사도 나갔었지..후..훗

 

암튼 몇일 지나서 귀인이 먼저 "목욕탕가자" 고했고,

 

 

 

그때갔던 목욕탕이 귀인네랑 광인네 집이랑 가까워서 광인까지불러 셋이갔음.

 

나랑 광인은 이때까지만해도 그땐 단순히 문이 잠겼던거라고

 

크게 생각을안했지만, 진짜 또 뭐가 있을줄은 상상도못했음.

 

 

 

락커에서 탈의를하고 들어서는데,

 

 

귀인이 "너네 오늘은 시끄럽게 떠들지마" 랬음.

 

 

나랑 광인은 용납할수없어서 "왜왜왜왜왜" 안됀다고 했지만,

 

다들 이젠 아실거임.

 

 

귀인의 그 특유에 단호한 표정을보면 서서 오줌지릴거같음.

 

 

 

 

 

그래도 광인이 살며시 "때사장님~" 하고 귀인한테 찍접대자, 

 

 

귀인은 "장난치지말랬지" 라고 짜증을냈음.

 

무안한 광인은 "나쁜X" 이라고 살짝 삐졌고, 결국 한마디도 안하고

 

서로 때만 열심히 밀어줬음.

 

 

 

때놀이도 조용히할수밖에없어 재미가없었고,

 

후딱 씻고나왔음.

 

 

 

 

 

 

 

그리고 귀인이 밖으로나와서 해준 말은

 

그날 나랑 광인을 잠못이루는 밤으로 만들어줬음.

 

 

 

 

 

귀인이 탕으로 들어갔는데,

 

어떤 여자가 냉탕안에서 고개를 빼꼼내밀고있었는데,

 

나랑 광인을 보더니 

 

 

 

 

 

 

 

 

"어? 웃긴애들 또 왔다" 랬다함..

 

 

 

 

 

 

 

그 여자는 귀신이었고, 왜 거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옷은 입고있었다함. (아마 씻다 죽은 귀신은 아닌듯)

 

 

 

아..근데 나 이거 쓰면서 생각해보니깐 왜이렇게 웃기지...ㅜㅜㅜㅜㅜㅜㅜ

미안미안죄송죄송

 

 

 

 

 

 

암튼 그말에 광인이 "그럼..혹시..그때 문..안열린건? " 라고 살짝 물었더니

 

 

 

 

귀인이 "어, 그여자가 니네 못가게 잡은거야, 

          내가 아까 보니깐 그 문에는 잠그는거 없더라"  랬음.

 

 

 

 

 

 

 

 

그 뒤로 우리는 절~대로 그 목욕탕 안감.

 

귀인네랑 광인네집에서 가까운데라서

 

가끔 가기로 했었지만 , 절대 안가기로 했음.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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