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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친구는 귀인 -10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3.27 11:56조회 수 8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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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버지는 2남4녀중 장남이시고, 둘째작은아버지, 고모원,투,쓰리,포에서

 

벌고모는 포를 맡고있음.포레버막둥이

 

 

 

벌고모는 꿀파는 아낙이라 내가 그냥 벌고모라고 부름.

 

 

 

근데 고모라는 명칭이 붙어있고, 꿀장사한다고 아줌마라고 생각하면 안됌.

 

 

 

 

 

울 아버지 23살때 벌고모가 태어남.(포에버막둥이)

 

그니깐 벌고모 나보다 5살많음.

 

 

 

 

 

쉣쉣쉣 5살차이, 20대가돼서는 별차이 못느끼겠지만,

 

10살차이 반토막 고놈 참웃김ㅋ 

 

 

 

 

나 5살때 벌고모 10살, 고모 책가방 맨다고 깝시작

 

나 10살때 벌고모 15살, HOT 브로마이드에 낙서 한번했다가 나 생매장당할뻔....

 

나 15살때 벌고모 20살, 10대와 20대의 텀을 니가 아녜.마녜.. 하하하

 

고모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

 

 

 

 

 

 

 

그러다가 내가 20살이돼고, 나이먹고 외로웠던 벌고모,

 

봄나물같은 나랑 친해져서 회춘하고싶었나 슬슬 내게 접근하기시작했고,

 

결국 내 친구들과 함께가졌던 술자리판에서

 

그동안 찢어진 앙금에 박음질을하게됐음.

 

 

 

 

 

 

 

광인은 늘 자기인생 롤모델 남성상이 무하마드 알리면 여성상은 벌고모라함.

 

내 보기엔 시즌마다 얻어먹는 꽁.꿀에 감동해서 아부떠는거같지만?

 

 

 

 

 

암튼 벌고모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파해쳐보겠음.

 

 

 

벌고모는 이상하게도 자기 말에 동감해주면

 

뭔 개똥같은 성격인지 꼭 반대로함.

 

 

 

 

예를 하나 들자면,

 

 

나고3때 벌고모가 가족들에게 자기 남자친구를 소개시켰음.

 

모두들 벌고모가 데려온 남자를보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했음.

 

뭐 내가봐도 괜찮았음.

 

분위기는 당장이라도 손잡고 식장으로 들어갈 기세였음.

 

 

 

 

 

근데 벌고모 4일뒤에 남자랑 헤어짐.

 

우리엄마가 "왜그랬어" 라면서 물어봄

 

 

 

 

 

벌고모 " 누구나 다 괜찮다 느끼는 남자는 싫어요"

 

헐ㅋ이런ㅋ

그럼 벌고모랑 김대리를 이어줄걸그랬음.ㅡㅡ

 

 

 

 

무튼 벌고모는 모두가 YES라고할때, NO를 외칠줄 아는 그런 여자임.

 

 

 

 

 

벌고모는 편애도 대놓고함.

 

광인한테 벌꿀 한통보내면, 귀인한텐 세통보내는 정도?

 

남인한텐 "넌 이쁜짓할때까진 얄짤없어" 라며 여태껏 한통도 안보내줌.

 

아...슈ㅣ발ㅋ 그럴땐 내가 다 민망해서

 

연탄불 위에 오징어 황진이 춤추듯 오그라듬.

 

 

 

 

 

 

그치만, 벌고모가 귀인을 유달리 이뻐할 이유가있었음.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함.

 

 

 

 

벌고모는 평생 시집못갈줄 알았는데,

 

제작년에 결국 그 4일만에 헤어진 누가봐도 괜찮은 남자한테 시집을갔음.

 

 

 

현재도 벌부부는 꿀장사를 옥신각신하면서 나름 잘 꾸려가고있음.

 

근데 것도 장사밑천 하나 없이, 우리 아버지께 손벌려서 시작함.

 

 

그러면서 얄밉게 한마디는 꼭함 "오빠 투자할줄 아시네"

 

 

난 분명히봤음. 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재털이를 꾹 움켜잡고 계신걸, 

 

 

 

 

 

 

벌고모는 사람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가끔 안부전화만 할뿐,

 

평소에도 머리털 한가닥도 안보였음.

 

 

 

 

 

 

작년이었음. 나랑 광인이 남인네자취방으로 놀러갔을때였음. 

 

광인이 "나 지금 벌고모랑 문자한다~" 라고 자랑했음.

 

 

 

 

솔직히 그 자리엔 벌고모랑 문자하는 광인을 부러워할만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지만, 너무 좋아하는 광인이 좀 안돼보여서  

 

내가 그냥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아 진짜?" 추임새를 넣어줬음.

 

 

 

 

그러더니 광인이 핸드폰을 짜잔~하고 보여줬음.

 

 

내용은

 

- 응 그래 놀러와 - 였음.

 

 

이걸 본 남인이 " 야, 니가 먼저보냈지? 딱보니깐 답장받은거네" 라고했고

 

광인은 "근데 어쩌라고" 라고 민망함의 끝을보여줬음.

 

 

남인이 보낸문자를 넘겨보더니 " 이봐라, 지가 먼저 뭐해용 이라고보냈구만" 라면서

 

내게 핸드폰을 보여줬음.

 

남인이 광인을 잡아뜯어먹으려는 모습이 정말 훈훈함^^ 

 

 

 

 

 

광인- 어쩌라고 꿀 한방울 못받은게

남인- 나 꿀 싫어하거든?!

광인- 나 꿀 싫어하거든~에~~~~닥쳐, 벌고모가 놀러오래

 

 

 

 

광인이 "우리 벌고모네 놀러가자" 랬고

 

남인의 "그럴까?" 한마디에 계획이 빠르게 전개됐고, 바로 벌고모한테 전화를걸었음. 

 

수화음이 몇번지나서 벌고모가 "응 여보세요" 하고받았음.

 

 

받자마자 내가 "고모, 주말 콜?" 랬는데, 고모가 까칠하게 "야 인사부터해" 래서

 

"어 안녕, 이번 주말콜?" 하고 다시 콜을 외쳤음.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에 광인의 광타렉스를 타고 고모네로 가기로했음.

   

 

 

 

광인은 타고난 라이더지만, 역시 초행길은 약해서

 

또 한참을 뺑뺑돌아 2시간이면 간다는 곳을 4시간이나걸려 도착했음 ㅡㅡ 아....

 

 

 

아침 일찍 출발했길 망정이지,

 

날이 어두웠더라면 차에서만 1박2일 걸렸을지도 모름.

 

 

 

뭐,그래도 우리 광기사 초행길만 아니면 운전실력좋음ㅋ

 

강원도때도그렇고 20대초반 여자애가 네비없이 시골길 다니는거 용하지않음?

 

 

 

 

멀리 언덕배기에 마중나와있는 여자가보였고

 

멀리서봐도 서있는폼이 딱봐도 벌고모였음

  

 

 

 

광타렉스에서 내려서 오랜만에보는 벌고모를 힘껏 안아주려했는데

 

벌고모가 유난히 말라 보였음.

 

진짜 내가 어릴적부터봐왔던 벌고모는 항상 부어있는 사람인데

 

이건 뭐 좀비랑 형님아우 맺을판이었음.

 

 

 

 

내가 "고모, 다이어트해?" 라고 묻자

 

벌고모는 "시끄러, XX이(귀인) 어딨어" 라고 대뜸 귀인부터 찾았음.

 

 

 

귀인이 힘겹게 광타렉스 꼬른문을 밀고 내리는데

 

고모는 내 손을 뿌리치고 귀인 손을 자기볼에 부비며

 

"보고싶었어" 라고 장난을 쳤고,

 

귀인은 벌고모 장난에 웃다가 이내 한곳을 멀리 쳐다보고있었음.

 

 

그와중에도 광인은 지는 본척도 안해준다고

 

또 삐져있었지만, 벌고모따라 집으로 들어갔음.

 

 

 

 

고모가 사는집은 그때 처음가봤는데,

 

꽤 넓고 2층까지있었음. 그래도 역시 시골이라

 

곤충탐구는 제대로한것같음.

 

 

 

 

 

내가 고모부는 어디갔냐니깐, 우리 숯불구워주겠다고 시내 나가셨다는거임.

 

아 눙물이 콩물이, 숯불구이 너~무좋아.(요즘이게핫유행어?)ㅋㅋ

 

 

 

 

고모는 꿀아낙답게, 우리에게 꿀을 혼합해서 만든 각종 먹거리를 내놓았지만

 

그 달달함에 눈이 돌아간 광인이 게눈감추듯 10분만에 다 처먹어버림.

 

이때 나는 진심으로 광인은 손도빠르고 입도빠른 괴물이란걸 새삼느꼈음.

 

 

 

 

 

좀뒤에 고모부가왔음. 고모부는 어릴적 복싱에 취미를 두고있어서

 

광인이랑 젤 친함. 광인이 젤 먼저 반갑다고 고모부 배를 침

 

 

고모부도 질수없다 가드올리는 자세를 취함.

 

 

고모부랑도 나이차이가 얼마안나서 친하지만..

 

광인 장난 다 받아주는 고모부는 부처님반토막같은 사람임.

 

 

 

 

그렇게 뭐가 더 맛있니, 이건 맛없니하며 즐거운 저녁숯불을 마치고 

 

여성스럽게 티타임을 즐기고있었음.

 

 

벌고모가 뜬금없이 "아맞다, XX이(귀인) 귀신본댔지?" 랬고

 

재잘거렸던 분위기는 좀 조용해졌음.

 

 

 

계속해서 벌고모가

" 우리집 뒷편에 흉가하나 있는데,

동네사람이 거기서 하도 귀신을봤데, 있나없나 확인해볼래?"

 

 

 

귀인이 "내일 아침에 가볼께" 랬지만

 

벌고모는 계속 " 지금가봐, 원래 밤에 더 잘보지않어?" 라고

 

자꾸 거지깽깽이같은 말을했음.

 

 

 

내가 "뭐야 고모, 얼마나 깜깜한데, 지금가래" 라고 투덜댔더니

 

고모가 "넌 시끄러워" 라고 버럭 화를 냈음.

 

 

 

이유없는 성질에 우리는 왜저러지? 하는 표정을 지었고

 

고모부가 " 고모 요즘 예민해, 시간이 너무 늦었다, 알아서들 잘자라!" 라고

 

벌고모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음.

 

 

 

 

고모부가 안방문을 열자마자

 

귀인이 "잠깐만" 이랬음.

 

 

 

그리고 귀인은 벌고모네 안방으로 들어갔음.

 

귀인은 "고모 오늘은 여기서 자지말고 저쪽방에서 자" 랬고

 

벌고모는 뭐라대꾸하려다가 귀인표정에 쫄아서 알았다하고

 

귀인이 일러주는 방으로들어갔음.

 

 

 

 

고모 잠자리를 봐주고 고모부가 나와서 귀인에게 "왜그래?" 라고 물었고

 

 

 

귀인은 "여기서 흉가가 가까워요?" 라고 되려 물었음.

 

고모부는 " 응 바로 뒤쪽이야" 랬고

 

귀인이 "내일 아침에 같이가요." 라고 말하고,

 

자겠다고 2층으로 올라갔음.

 

 

 

나랑 광인이랑 남인도 고모부한테 "잘자요" 하고 얼른 귀인따라 올라갔음.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있는 고모부 표정은 아주 제대로 찝찝해보였음.

 

 

 

 

 

2층엔 마주보고있는 방이 2개있고 그 중간벽에 화장실이 딸려있음.

 

광인이랑 나랑 왼쪽방을 귀인이랑 남인이 오른쪽방을 쓰기로돼있었는데,

 

귀인이 광인이랑 나를 부르더니 오른쪽방에서 넷이 다 같이 자자했음.

 

 

 

처음엔 "놀러와서는 다같이자는거야" 라고했지만

 

남인이 이 방에서 넷이 다 어떻게 자냐고 계속 투덜대자

 

그 특유의 표정을 내놓더니 "잘자는거야" 랬고 남인은 떨어져나갔음.

 

 

 

 

그래서 그 좁아터진 방에서 다큰 여자 네명이 얽히면서 잤음.

 

 

 

 

아침부터 내 동생이 술에 떡이돼서 걸어온 전화에 

 

난 전화를 받으며 잠을 깨고있었음.

 

 

이새키는 지 여자친구랑 헤어진걸 도대체 왜 술처먹고 보고하는지 모르겠음.

 

 

 

 

(아, 혹시라도 볼지모르겠는데. 연이라 불러주던 전 남자친구가 있었던

귀엽게생겼다는 연아, 요 몇달전 군대간 전 남자친구가 있었던 연아

내 동생 너랑 헤어지고도 지금까지 널 잊지못해 가슴앓이하고 울면서 군대갔다.

그 새키는 너랑 왜 헤어진지 이유도 모르겠다던데,이 언닌 널 이해해요.

나라도 내 동생은 별로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연아 내가 부탁하나하는데, 제발 내 동생한테 이별의 이유라도

제대로 알려주련?...난 이제 더이상 그 놈한테 수신부담전화 받기싫어 나좀살자)   

 

 

 

 

 

암튼, 광인 남인은 세상모르고 자고있는데 귀인이 없었음.

 

난 그냥 동생의 전화를 끊고 광인이랑 남인을 깨우고

 

1층으로 내려갔음.

 

 

 

1층에 내려가보니 귀인이랑 벌고모랑 고모부랑 심각하게 얘기를하고있었음.

 

 

 

 

 

귀인이랑 고모부는 새벽일찍 흉가에 다녀왔다했음.

 

나는 왜 나 안깨우고 빼고갔냐고 짜증을냈지만, 

 

그 얘기를 듣고 아,차라리 안가길잘했구나^^ 싶었음.

 

 

 

 

 

 

흉가 앞엔 아주 큰 나무가 하나있었는데,

 

귀인은 그 나무에서 진짜 귀신을봤다했음.

 

 

 

 

근데 그 나무뿌리가 밑으로밑으로 내려와서

 

땅밑으로 벌고모네집까지 이어져있고,

 

그 뿌리의 끝이 벌고모네 안방 땅밑 같다고했음.

 

 

 

 

귀인은 고모네집에 도착할때 선선한 기운같은걸 느꼈고,

 

고모 안방문을 열자 그 기운이 더강하게 느껴졌고,

 

들어가보니 확실히 여기다 라는걸 알았던거임.

 

 

 

그래서 벌고모가 점점 야위어가고 예민해진거라했음.

 

그니깐 양관장님이 겪었던 일이랑 비슷한거임.

 

 

 

사람은 잠자리가 매우중요한데,

 

잠자리에서 좋은기운을 얻는 사람이있으면,

 

양관장님이나 벌고모처럼 나쁜기운을 얻는 사람도있다함.

 

 

 

그니깐 가위눌리는 님들도 잠자리부터 바꿔보는건 어떨까싶음.

 

 

 

그리고 나랑 광인한테 왼쪽방에서 자지말라한것도,

 

1층 안방 바로 2층이 왼쪽방이었음.

 

 

 

귀인은 되도록이면 이 집에서 살지말란 말을했고,

 

고모부는 사실이건 아니건 기분이 나쁘다고 빠른시일내 이사를 하겠다했음.

 

 

 

 

 

 

더 놀라운건,

 

벌고모가 이사를하고 새집들이때 해준얘긴데,

 

 

이사할때 들은얘긴데,

 

그 흉가에 살던 사람이 그 나무에 목을매고 죽은거랬음.

 

 

광인의 소개팅.

빠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잠깐만, 이얘기하려니깐 알수없는웃음이

 

 

 

 

 

오늘은 광인의 기고한 운명에 대해 말하겠음.

 

 

 

 

 

광인, 내가봐도 매력이 넘치는 사람임.

 

너무 아쉬운게 저이가 남자였다면....하는 바람?

 

조물주님은 참 무슨 생각으로 광인을 여자몸속에 가뒀는지 모르겠음.

 

 

 

 

 

 

광인은 중학교때부터 학우들에게 인기가 많았다함.

 

중학교땐 내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고등학교때도 학교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음. 

 

 

 

문제라면 광인은 여중,여고 졸업한거....................ㅋ

 

 

 

 

 

 

그런 광인에게 소개팅하자 라는 악마의 유혹이 다가옴.

 

주선자는 광인 그림자만봐도 빵빵터졌던 고등학교 친구였는데,

 

늘 자기 친오빠 이상형이 광인같은 애라고 꼭 소개시켜주고싶다해서였음.

 

 

 

 

광인은 처음엔 "됐어" 라면서 아닌척했지만,

 

친구의 성의를 무시할수없다는 핑계로

 

"그럼 만나만 본다" 라함.

 

 

 

 

 

내가 광인을 잘아는데 저게 은근히 말로만 싫다고했지

 

하루종일 기분이 업돼있었던게 눈에 선함.

 

 

 

 

 

근데 우리님들은 소개팅 나갈때 어떤 준비를함?

 

우리광인은 리베아, 그것도 파란색 한번바르고 끝인데^^

 

 

 

 

 

 

내가 광인에게 "나도 같이가아~" 라고 뻥 좀 보태서 백만스물한번 졸랐지만,

 

아 이 개떡같은광인이 "얘들은 오는게 아냐" 라고 자꾸 꺼지라했음.

 

 

 

 

 

내가 조름에 미친단계까지 올라서자, 광인이 귀인에게 "뭐라좀해줘" 랬고

 

그냥 있던 귀인이

 

 

 

"그래 가지마 소개팅하는 자리에 친구를데려가는 여자가 어딨어" 랬음

 

 

 

그말에 나도모르게 "쟤가 무슨 여자!!!!광오빠광오빠" 랬음.

 

 

 

 

나도 어쩌면 광인이 여자애라는걸 이따금씩 망각하나봄.....

 

 

 

 

그리고 귀인이 나한테만 귓속말로 무슨 얘기를 해줬음.

 

난 그말을 듣고 당연한거아니냐며 웃어버렸고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광인에게

 

 

 

 

"대신 있었던일이 내 눈앞에 영상으로 펼쳐지듯 생생하게 들려줘"

 

라고 물가에 어린애 혼자 내보내는 마음으로광인을 놔줬음.

 

아, 사실 물에빠지면 그건 나중에 건져주면되지만ㅠㅠㅠㅠㅠㅠㅠ

 

광인이 꼴에 남자앞이라고 혹시나 입을가리고 웃을까봐..

 

그 볼까말까한 재미난 광경을 놓쳤다는 자괴감이들었음.

 

 

 

 

 

 

 

광인은 약속장소로 떠났고,

 

나랑 귀인은 우리집 옥상으로왔음.

 

마침 옥상에 내 동생이랑 삼식이가 있었고

 

그 둘은 육두문자에 사랑을싣고 핸드폰게임에만 열중해있었음.

 

당시 내 동생은 미니게임천국이란 게임에 아주 푹빠져있었음.

 

내가 한번은 열심히 빠져있는 내 동생 핸드폰 슬라이드를 내려서

 

기록이 허망하게 날아간 적이있었는데,

 

나 그날 산채로 잡혀서 내 방에 감금당했었음.

 

 

 

 

내 동생 화날땐 누나고 뭐고 그런거 없음.

 

나 방에 감금할땐 내 방 컴퓨터선 다 끊어버리고,내 핸드폰 훔쳐가고

 

아버지께서 아끼는 요강같은 도자기가있는데, 그거 하나 넣어주고 (쉬아부끄 펌) 내친구는 귀인 -10)

 

몇시간동안 문 절대 못 열게함.

 

근데 얘가 좀 띨한게, 나 못나오게하려면

 

지도 그 방문 앞에 몇시간동안 같이 앉아있어야함ㅋ

 

 

 

내가 말걸면 또 다 대답함.

 

문 하나 사이에 두고 남매간의 정이 돈독해지는 순간임.

 

 

 

 

 

아무튼 그정도로 내 동생은 이 게임할때 누가 방해하는걸

미친듯이 싫어함.

 

 

 

 

그걸 내가 제일 잘 알기에

 

난 동생한테 말도 걸지않고 삼식이한테만 살짝

 

"광인 소개팅갔어" 라고 말했음.

 

 

내 말과 동시에 동생이 열심히 기록세우다말고

 

저장도않고 슬라이드를 내리더니 "뭐라고?" 랬고

 

내가 아버지한테 혼날때만큼이나 흥미롭다는 얼굴로

 

네 이년 빨리 입을 열어라하는 표정을 지었음.

 

이런 관심 너~무 좋아.*▽*

 

 

 

 

봇물터치듯 쉴새없이 광인얘기를 들은 내 동생이

 

광인한테 바로 전화를 걸었음.

 

 

 

광인이 전화를 받었는지 내 동생은 "어ㅋㅋㅋㅋㅋ디ㅋㅋㅋㅋㅋㅋㅋㅋ얔ㅋㅋ" 라며

숨넘어가듯 웃었고,

 "너ㅋㅋㅋㅋ소ㅋㅋ개ㅋㅋㅋㅋ팅해?" 라고 결국 미친듯이 웃었음.

 

 

 

 

 

 

그러더니 "어? 옥상. 진짜?알았어" 라면서 전화를 끊고

 

흥미가 떨어졌다는듯 다시 게임을 하려했음.

 

게임속에 빠지기전에 물어봐야하기에 내가 "왜왜왜?" 랬고

 

 

 

 

 

내 동생은 다시 핸드폰만보면서 "지금온데 망했나봐" 랬음.

 

 

 

 

 

 

 

 

드디어 광인이 창고문을 벌떡 열더니

 

"아일비백" 하며들어왔음.

 

 

 

 

 

내가 달려들어서 "왜??" 라고 물었고

 

내 동생이 또 게임을 멈추더니 "까였지?" 랬음.

 

 

광인은 "아니~~" 랬음

 

 

 

 

아니라면.....그럼 니가?

 

 

 

광인이 " 몰라,그냥 싫었어" 랬고 더이상 질문엔 피를보게될것이다 포스에

 

아무도 더이상 캐묻는사람이없었음.

 

 

 

나쁜Z....눈앞에 펼쳐진 영상같은 설명해주기로했으면서...

 

 

 

 

 

그냥 그렇게 광인의 소개팅은 없었던일이돼버렸음..

 

 

 

광인과 주선자친구랑도 잠깐 서먹해졌었음.

 

이래서 소개팅같은거 함부로해주는게 아님

 

 

 

 

 

 

그리고, 어느날

 

나는 그날도 체육관에서 양관장님과 장난치면서 놀고있었음.

 

 

 

체육관에서 광인을 여자라고 무시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음.

 

여자주먹이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냐고 하던 오빠도 

 

매집 좀 쎄다는 오빠도 결국 광인한테 몇대 맞고 다 인정함!

 

 

 

 

광인이 운동하던 모습을 보던 양관장님께서 "쭉 아들이었으면 좀좋아" 라셨고

 

나는 "쭉이요?" 라고 물어봤음.

 

 

양관장님이 "아 그래! 뱃속에 있을땐 아들이라더니" 라고 손바닥에 주먹을 치시며

 

아주 매우 너무 많이 안타까워하셨음.

 

 

 

양관장님 말씀은 이러했음.

 

밀양에 계신 광인어머니께서 광인의 태몽으로

 

꼭지가 달린 사과를 따는 꿈을 꾸셨다함.

 

어른들께 여쭤보니 꼭지 달린 과일을 따는건 무조건 아들이라고하셨고,

 

 

병원에서도 분명 아들이라고 알려줬다했다함.

 

 

 

양관장님은 아들이란말에 드디어 자신이 못다이룬 꿈을

 

태어날 아들(광인)에게 꾸려하셨고,

 

그 기대는 부풀어가는 어머니배만큼 같이 커졌다함.

 

 

   

 

근데 산달이 지났는데 애가 나올생각을 안하고

 

그렇게 몇일이나 지나갔다함.

 

 

 

병원에서도 가끔 좀 늦게 나오는 애들이 있다며

 

아기(광인)한테는 아무 문제없으니 걱정말라했다함.

 

 

그리고 일주일이 약간 넘어서 광인어머니께 진통이시작됐고

 

아기(광인)가 태어났는데,

 

모두 아들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딸 이었다함.

 

 

 

 

기대와 실망의 크기는 비례하기에 양관장님도 많이 실망하셨다함.

 

 

 

 

양관장님은 신생아광인을 보시고

 

차를몰고 체육관으로 돌아가시는 길이었는데,

 

 

 

 

어떤 할아버지한분이 눈이 안보이시는지 지팡이를 놓치셔서

 

땅을 더듬거리며 지팡이를 찾고계셨다함.

 

 

 

 

골목길이지만, 차가 꽤 다니는길이라 양관장님이 차에서 내려서

 

할아버지께 지팡이를 쥐어드리고 "어디까지가세요? " 라고 여쭤본뒤

 

할아버지가 일러주는곳까지 바래다 드리려했다함.

 

 

 

근데, 분명 그 할아버지는 앞이 안보이는분이셨는데

 

가는길을 다 보는것마냥 "음~방금 XX교회 지났군, 저앞에서 좌회전" 이라면서

 

길을 하나하나 설명하셨다함.

 

 

 

 

그리곤 "근데 애를낫구만?" 라고 하셨고

 

양관장님은 너무놀라서 자기 몸에 혹시 기저귀냄새가 나나 킁킁거렸다함.

 

 

 

 

 

양관장님이 "네" 라고하자, 그 할아버지께선 "딸이라서 실망했고" 라셨다함.

 

 

 

 

내가 여기까지 듣고 양관장님께

 

"아,거짓말 말도안돼" 라고 반박했지만

 

"그럼 XX이(귀인)가 귀신보는건 말돼냐!" 라면서 리얼스토리100 이라고

 

연신강조하셨음.

 

 

 

 

 

아무튼 그 할아버지께선 계속 이어가시는 말씀이

 

"음력 7월22일23일24일에 낳으면 아들인데, 그걸 넘어서 낳으니 딸이라네"   

 

 

 

양관장님은 여기서 거꾸로 매달린것같이

 

머리에 피가 솟는 느낌이 들었다함.

 

 

 

왜냐면 병원에서 알려준 광인이 태어날 시기가 8월25일이었는데

 

8월25일이 음력으로 7월24일이라고,

 

 

 

 

 

그니깐 진짜 광인은 남자로 살뻔, 아니 남자였을수도있음.

 

 

 

 

근데 난 여기서 더 더더 놀라자빠질일은

 

그때, 귀인이 나한테 귓속말로 해준말이 생각나서였음.

 

 

 

 

 

"남자가 남자를 어떻게만나"

 

 

 

 

 

 

난 이 얘기를 듣고 기겁을하면서 광인한테 일러바쳤고

 

광인은 양관장님께서 뼈다귀뜯는 얘기하신다고

 

무시하라고했지만 귀인에겐 "진짜로 나 남자야?????" 라고 울먹이며 물어봤음.

 

귀인은 광인에게 괜찮다고 장난이라고 20살돼서 개명이나하라고했음.

 

 

 

 

근데 광인이 진짜 깜짝놀라서 귀인한테 하는말이

 

"우리아빠가 나 개명할거라는거 너한테 말한적있어?"

 

 

귀인은 당연히 "아니" 랬음.

 

 

 

 

광인은 진짜 20살때 이름을 바꿨음.

 

 

 

 

옛날에 양관장님이 만난 할아버지께선 작명소를 운영하셨다는데

 

양관장님께 고맙다면서 딸아이 이름을 "자X으로 하게" 라셨다함.

 

그리곤 20살이 넘어 바꾸라고하셨다함.

 

 

   

광인의 이름 양자X 에 자는 아들子 임.

 

 

귀인이 그랬는데, 아마 무슨 풀이같은거같다고 했음.

 

 

지금은 광인이 호적상에 진짜 안어울리는 공주병돋는 이름으로 바꼈지만

 

아직까지도 광인을아는 사람들은 광인을 양자X으로 부름.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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