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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친구는 귀인-12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3.27 11:56조회 수 89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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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전반전)

 

 

 

 

 

작년에 강원도놀러가기전이었음.

 

김대리를 만나기 전 그니깐 취직하기전에,

 

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참 많이도해왔음

 

 

다컸으니 더 이상의 무료배당금은 없다는 어버이의 뜻깊은 가르침아래

 

아버지네 공장 시다일부터해서 편의점,호텔알바, 알바계의 TOP라는 인형탈도

 

가리지않고했던 나는 알바계의 잔뼈굵은 별이었지만

 

버는 족족 깨진 독에 물붓기라도 하듯,

 

 

 

각종 치장비와 유흥비로 솔솔 새어나갔고 이건뭔가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난 아직 어리잖아" 를 핑계삼아 "정식으로 취직해서 모으면돼" 란 짧은생각으로

 

한때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팅가팅가 하루살이였음.

 

 

 

 

 

그때 내가 한창 재미와 감동으로 꽂혀있던 아르바이트가

 

바로 인형탈 아르바이트였음.

 

 

 

 

우리동네에는 리틀명동이라는 명칭도 아깝지않을만큼의

 

번화가가있는데, 거기서 난 한동안 화장품가게앞 "초롱이" 였음.

 

초롱이는 눈이 광인 주먹보다 더 왕큰 강아지캐릭터였는데...

 

 

 

진심ㅜㅜ 그거하면서 겁나 농락당했었음.

 

 

 

그래도 초롱이와 함께라면 세상이 다 내꺼,

 

내 얼굴엔 철면피가 씌여진듯 솟구치는 깝침에 힘입어

 

농락하는 상대를 여자 남자할거없이 잡고 절대 놓아주지않았음.

 

인생살면서 잡아봐야할 남정네 손은 초롱이일때 무쟈게 잡아본것같음

ㅋㅋㅋㅋㅋㅋㅋ유후~

 

 

 

근데 내가 그 초롱이알바를 그만두게 된게

 

어느날 초롱이쓰고 동생과 마주쳐서임.

 

동생이 초롱이가 된 나한테 다가왔고, 내가 인형탈알바한단걸 모를거라는 동생에게

 

까불어보고자 늘 추던 궁딩이 춤을 더 겪하게 췄고

 

그런 동생은 씨익 웃더니 내 춤을 따라췄음. 난 멀지않아 훗날에 이거가지고

 

동생을 놀려먹을수있단 생각에 뱅글뱅글 춤도 춰줬음.

 

 

근데 동생이 갑자기 초롱이 대구리를 쿽하고 잡더니

 

"집에서 보자" 랬음.

 

 

 

 

나 그래서 초롱이알바 그만뒀음ㅋ

 

근데 그만둔거 내의지아님

 

동생은 내가 창피했는지 아버지께 일러서 나를 못나가게했고.

 

 

아버지께선 "어디서 여자가 탈을쓰고 춤을추냐고" 불같이 화를내셨음.

 

그런거 아닌데ㅠ ㅠ

 

 

 

 

 

 

 

 

한순간에 알바를 잃은 불타는 나에게 휘발유를 끼얹는 유혹이생김.

 

흥부같은 내게 제비같은 광인이 물어온 공장알바였음.

 

 

 

 

하루에 6~7만원 , 많으면 8만원이라니

 

이건 대박이었음.

 

 

 

초롱이탈쓰고 죙일 궁딩이 안흔들어도 그보다 많은 수입을 얻는다니

 

아버지 공장에서 시다할때 받은 3만원도 눈치보면서 받아 챙기던 나롯선

 

다 같은 공장인데 뭔 갭이 그리 크냐는 의심을 품었고

 

광인은 단순반복노동이라서 그렇다했음.

 

 

 

 

내가 "뭐 그럼 쉽겠네!" 랬지만

 

광인은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양을 생각해보자" 랬고

 

아직 공장구경도 못해본 나는 멋도모르고  "긴말됐고 고고고" 를 외쳤음.

 

 

 

 

 

광인이 물어온 공장일은 양관장님 친구분께서 운영하시는 곳이었는데,

 

친구분께선 일감은 많아졌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양관장님께 찡찡거리셨고

 

양관장님께선 맨날 돈때문에 찡찡거렸던 내가 생각나셨다함.

 

그래서 광인에게 나와같이 공장친구분의 일을 거들어주고오라하셨다했음.

 

 

 

 

 

 

 

하루에 7만원잡고 굽덕굽덕 숨죽이고 일주일만 살면........

 

7x7 = 49, 70000x7 = 490,000 이런 슙퐁..

 

정말 불꽃같이 아름다운 아르바이트 아님?

 

 

 

 

역시 게생각하는건 가재밖에없어 ㅠ.ㅠ

 

양관장님 짱윙크 펌) 내친구는 귀인-12

 

 

 

 

 

아버지께는 양관장님과의 전화연결로 인증시켜드렸고,

 

난 훌라춤을추며 여행이라도가는 마음이 들었음.

 

 

 

닐리리맘보 작곡가가 닐리리맘보를 만들었을때 이렇게 나처럼

 

신나서 팔짝뛰었을까?

 

닐리리맘보의 한구절처럼 내 마음도 닐~리리야닐리리~였음.

 

 

 

 

 

자기 없는 체육관이 불안하다고 수시로 양관장님께 전화를 거는 광인의

 

핸드폰을 뺏어들고 나는 바보맹추같은 광인의 애창곡 유도했음.

 

광인은 "내놔" ,"아빨리 줘" 랬다가

 

나로인해 사랑하는 애창곡이 망가지는게 맘에 안들었는지

 

귀가 찢어지는 데시벨로 떠나갈듯이 지가 더 크게 불렀음

 

 

그때까진 나도 광인도 참 신났었음.

 

 

 

 

 

단거리는 편하게 이동할수있는 차가있는 광인이 그렇게 부러울수없지만

 

장거리는 한숨도 못자고 초집중해야하는 차있는 광기사가 그렇게 하찮았음

 

 

 

광인은 항상 1박2일보면서 이수근씨로 빙의하는듯

 

한때 운전만 드립따하는 이수근씨를 보면서 "저 사람 나같다.." 라는데

 

그럴때보면 진짜 면허도 못따는 내가 참 좋음.

 

 

 

 

내가 가는길에 졸다가 코로 샹송을 불렀는지

 

광인이 내 콧구멍을 쪼여서 날 숨막히게했고 내가 벼락맞은 토끼마냥

 

놀래서 깨서 뻘건 눈으로 광인을 째려보자 "다왔다고!!!!" 라며

 

차문을 찰지게 닫았음. 

 

 

 

 

급하게 닫힌 문소리에 내가 운전석쪽으로 눈감고 안봐도 얄미운표정을지으며

 

메롱메롱을하는데 갑자기 운전석문이 다시 열리더니 광인이 "뭐하냐?" 랬고,

 

민망한 내가 "어?" 하니깐 광인이 "내 핸드폰 내놔" 랬음.

 

 

님들 눈감고 메롱메롱 골리는짓은 상대방이 사라지고 한 1,2분 뒤에 하길바람

 

 

 

 

광인에게 핸드폰을 건내주고 나도 광타렉스에서 내렸음.

 

 

 

광인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있었고

 

곧있다가 "앞에 왔어요" 랬음.

 

메롱때문에 아직 좀 민망한 내가 광인에게 다가가서

 

"공장 꽤 크다 여기 아들없데? 딸은?

내가 가질 아들이없으면 우리XX이(동생)라도 주고싶다" 랬지만

 

 

광인은 "너 메롱메롱 한번만 더 걸리면 뒈져진짜" 랬음...

 

 

 

 

내가 광인에게 뭐라뭐라하는 사이

 

멀리서 눈부신 아저씨 한분이 다가오셨음.

 

 

 

 

이마와 머리에 경계선이없으셨던 아저씨께선

 

자체발광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리시는 분이었음.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께선 우리에게 "안녕" 이라면서 오른쪽 양복바지춤을 올리시고

 

알인사를 보여주시는게 아님? ㅋㅋㅋㅋ

 

 

 

양관장님 친구분이라 할때부터 기대했어야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하이고 배째지네"하면서 웃으니깐 아저씨께선 탄력받으셨는지

 

남은 왼쪽 바지춤도 올리시면서 쌍알인사를 보여주셨음.

 

 

 

혹 주위에 이런 몸개그까지 서슴치 않는 남자분들 계시면

내게 와주삼. 단 한순간을 놓치지 않는 인생이 개그라면

내가 진심으로 그대는 하늘이요 옥이요 금이요 떠받들어주겠음

근데...나 서른될때까지 기다려줄수있어야ㅠㅠㅠㅠㅠㅠㅠ함.

 

 

 

 

 

양관장님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을것같은

 

아저씨께 한눈에 반해버린 나는 돈도벌고 아저씨도 보고

 

순간 일석이조 황금같은 시간에 너무너무 기뻤음.

 

 

 

 

 

 

그곳에서 일주일동안 있기로한 우리를 아저씨께선 댁에서 지내라하셨지만,

 

광인과 나는 합의하에 정중히 거절했고,

 

공장옆켠으로 딸려있는 당직실에서 일주일을 지내기로했음.

 

 

 

염치와 실례는 구별할줄 아는 여자애들이기때문에는 개나발이고

 

행여나 얹혀지내서 신세라도지면 일하고나서 일당받기 좀 떨더름할것같다는

 

판단이 앞서서였음.

 

 

ㅇㅇ 인정, 나 혼자있어도 가끔 좀 많이 약았는데

광인이랑있으면 그 약음이 1+1이됨.

 

 

 

 

당직실이라도 초울트라특급 원룸방까진 생각안했어도

 

기본적인것들은 갖췄을거란 착각과 기대는 쓰나미와함께 쓸려가듯

 

당직실은 너무 비루했음. 제일 큰 문제는 화장실이 밖에있다는..

 

돈받을때 좀 미안하더라도 잔말말고 아저씨댁에서 지냈어야했음.

 

 

 

설계업자분들 나 제발 부탁하는데 ㅠㅠ

차라리 싱크대를 밖에다가 지으세요

왜 꼭 화장실을 밖에다가 짓지?

이건 내 이기심이지만, 잠자다 화장실 꼭가야하는 나는

이거 진짜 대박 불만임!!!

 

 

 

당직실에 화장실이 밖에있단걸 안 광인이 선빵이라도 치듯

 

"미리 말하는데 나 자다가 화장실 쫒아갈 마음없다!!" 라고

 

광인만의 보호막~★ 을 샤방하게 쳤음.

 

 

 

 

귀인이 너무너무 보고싶었음.

 

 

아, 앞에서 귀인이 언급되지않아 오늘은 귀인 안나오나하셨던 분들

초조해하지마~ 초반에 공장을 나랑 광인만 온거라서 아직 안나오는거지

나중에 우수수 나옴.

 

 

 

 

첫날밤,

내일 업무량때문에 서둘러 잠에 들기로했고,

그때까지도 이미 내 머리속엔 온통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 어떻게ㅠㅠㅠㅠ뿐이었음.

 

 

 

 

공장이 고속도로옆으로있어서 그런가 차 한대가 지나가도

 

바람결타고 들려와서 바로 내 옆에서 지나가는것같았음.

 

 

 

공장 냉동고 소리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위잉~치킹~하면서 울렸고

 

각종 소음소리에 신경이 예민하긴 도룡뇽코딱지ㅋㅋ

 

눈 감자마자 잠에 들었음.

 

 

 

 

그치만 소음도 무시한 내 뇌가 알려주는건

 

화장실가라는 경고였고 난 또 버젓이 깨버렸음.

 

 

 

광인 옆구리를 찔러도보고 휴지뜯어서 콧잔등에서 살랑도대보고

 

손가락에 침좀 묻혀서 눈두덩이위에 비벼봐도

 

이 개떡같은 광인은 꿈쩍도 안했음.

 

 

 

얘 분명히 안자는거임.

 

꿈쩍도 안하는 광인은 자진않지만 일어나지도않겠다는 강한의지가 있었음.

 

 

 

화장실 같이가자고 이러는 나도 참 더럽지만

 

같이안가겠다고 이러는 광인은 더 더럽고 치사했음.

 

 

 

그런 광인에게 "나 화장실갔다 안오면 납치당한거라 생각해" 라고

 

으름장을 놓고 나갔음.

 

 

 

막상 밖으로 나오니 깜깜한 어둠속에 유난히 잡생각많은

 

내 발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음

 

 

남인은 맨날 나보고 자다가 화장실가는거 안고치면

 

나중에 시집가서 신랑이 고생한다고 제발 쫌 고치라는데

 

절대 못고치겠음. 어릴적부터 나도모르게 생긴 버릇인데 나보고 어쩌란거임ㅠ.ㅠ

 

 

 

 

방광줄은 콩떡콩떡하며 사정없이 문을 두드리지만

 

난 잠깐 문앞에서 쭈그려앉았음.

 

그리고 참 알찬생각도 잠깐해봤음.

 

 

 

노상방뇨하면 광인이 알아챌까?

 

썩을 하필 왜 시멘트바닥이야 ㅠㅠ

 

 

 

다 큰 여자애가 맨정신에 할 생각은 아니란 이성이 더 앞서서

 

다행히 나는 도리를 지켰고, 좀 떨어져있는 화장실로 향하던 찰나에

 

 

누가 내 후드를 잡아당겼음.

 

 

공장 옆으로 트인 고속도로가 쩌렁쩌렁 울릴만큼

 

나는 "끼야아악호!!!!!!!!!!!!!!" 소리를 질렀고

 

담 걸릴만큼 몸을 구부정하게 움츠렸음

 

 

 

내가 누누히 말했지만, 난 몇백만가지의 잡생각을 하고삶.

 

또 내 친구는 귀신을 봄 = 난 귀신이 있다고 믿음

 

 

 

사람이던 귀신이던 이 껌껌한 오밤중에는 둘다 무서움.

 

찰나에 모든 힘을 풀어버렸으면 난 보기좋게 바지에 쉬아 지렸을거임.

 

 

 

 

그런데 내 잡생각과 달리 천사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음.

 

 

" 너 진짜 웃긴다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면서 광인이 내 팔뚝을 툭툭쳤음.

 

 

 

내가 눈에 물을 한가득 품고 입을 삐쭉빼쭉거리며

광인에게

 

"너 뭐야" 라고 물었더니

 

이 신성한 광인은 " 그냥 니 따라나왔는데, 너가 염병떨고있길래ㅋㅋ" 랬음.

 

 

 

 

난 이 사랑스러운 광인에게 팔짱을끼고 안심하고

 

화장실을 갔다왔고, 광인은 계속 "진짜 오늘만이야" 라고 못을 박았음.

 

 

 

 

시원해진 방광님과 더불어 한결 시원해진 마음을 안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광인이 " 아 니때문에 잠 다 깼어" 랬음.

 

난 하루 화장실도 해결했겠다싶어서

 

광인에게 "니 조따 치사하더라, 내가 옆에서 그렇게 무섭다고

               울었는데, 잠만자?" 라고 살짝 떠봤고

 

 

광인은 " 야! 니가 언제 울었어, 더럽게 어디 남의 눈에 침이나 묻히고!" 랬음.

 

 

내가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 여봐, 역시 안자고있었지?" 랬고

 

 

살짝 난감해진 광인은 " 지금 따라왔잖아~" 라고 알랑방귀를 꼈음.

 

 

뭐 나는 시작이어쨌든 결과만 아름다우면되는 애라서

광인을 용서했음.

 

 

 

 

시시껄껄호호 거려서 잠이 달아났던 광인이 " 오랜만에 자는사람깨우기 콜?"을

 

제안했고 이 장난 시초자의 친누나인 나는 "콜콜 개콜" 을 외쳤음.

 

 

 

 

첫빠다는 시초자이자 전파자인 내 동생이었음.

 

 

뚜루루뚜루루뚜루루 "어 왜?" 쌩글탱글한 목소리로 받았음.

 

아 얘는 이시간이 한창시간이라는걸 잊고있었음.

 

판단미스로 말도없이 끊었음.

 

 

 

둘빠다는 남인,

 

뚜루루뚜루뚜뚜루루  안받지만 포기하긴이름.

 

뚜루뚜루루뚜뚜루뚜 2차 "여보세요" 라며 꿀잠목소리로 받음.

 

오케이 걸렸구나~

 

나랑 광인이 "끼야야야악" 거리고 끊었음.

 

바로 전화가옴, 받으면 안됨.

 

또 전화가옴ㅋㅋㅋ 또 안받음.

 

 

다시 전화가옴 ㅋㅋㅋ 이젠 받아서 "사랑해~~친구야~~"  하고 빌어야함

 

 

 

욕잘 안하는 남인도 이때만큼은 욕 막함ㅋ

 

괜찮음 ㅋㅋ 욕 정도 감당못할거였으면 시작도않음.

 

그렇게 잘자던 남인을 깨워서 탄력받은

 

광인이랑 나랑은 아직 간지러운데 들 긁은 느낌이들어 여간 찝찝함에

 

 

 

 

셋빠다 삼식이에게 전화를함.

 

뚜루루루

 

"왜 ㅈㄹ ㅋㅋㅋ술먹었냐ㅋㅋㅋㅋㅋ" 라며 내 동생이받았음.

 

아,ㅡㅡ 삼식이 내 동생친구였구나.....

 

 

 

 

 

 

광인이 "재미가부족해 재미가부족해" 라며

 

알콜중독자처럼 손을 덜덜떠는 흉내를 내더니

 

 

핸드폰에 귀인번호를 찍고있었음.

 

 

 

 

내가 "헐 난 지금부터 빠질래" 랬더니

 

광인이 "오오오~~"거리며 손을 덜덜 떨며 지가 들고있던 핸드폰을

 

다시 한번 잘보라했음. 씨떡할....그거 내 핸드폰이네?^^

 

 

 

 

 

내가 뺏기도 전에 광인이 통화버튼을 눌렸고,

 

에라 나도모르겠다며 핸드폰을 당장 스피커기능으로 바꾸라고 다그쳤음.

 

 

 

 

뚜루루뚜루루르루

 

귀인은 "여보세요" 라며 다소 맛탱이 간 목소리로 받았음

 

으컁컁 잠에서 깬거임ㅋㅋ

 

 

 

나랑 광인은 누가할거없이 "끼야악호~~" 비명을지르며 전화를 끊었음.

 

 

 

 

이 장난은 내 동생이 우정테스트랍시고 시작한건데

 

꼭 자고있는 사람한테 해야한다했음.

 

그래야 놀~래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게 진심이라고

 

전화가 2번이상 계속해서 온다면 진정한 친구고

 

1번만오면 그냥 기본은 간거고

 

 

 

아예 안오면...........미안함 내가 왈가왈부할게 못됨ㅋㅋㅋㅋ

 

한번해보시길ㅋㅋ 너무 자주하지않는다면 다들 속아넘어옴

 

 

 

 

근데 이상했음.

 

누구보다 전화가 제일 많이 올꺼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테스트도 안해보던 귀인인데

 

5분이 지나도 계속 기다려도 전화가 안왔음.

 

 

기다리다 또 기다려보다가 어느새 광인이랑 나는 잠에 들었음.

 

 

 

그때가 아마 새벽1시가 좀 넘어가고있었을거임.

 

 

 

 

 

내가 6시쯤에 눈이 떠져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열었더니, 귀인에게는 열몇통의 전화랑

 

문자가 와있었음.

 

 

 

역시 그럼 그렇지 흐뭇하게 부재중목록을 보고있는데,

 

 

밖에서 사장아저씨께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난 광인을 깨워서 대~충 씻고 미처 귀인에게 연락해주지못하고

 

일을하러갔음.

 

 

 

 

 

하루동안 일해본 결과,

 

초롱이쓰고 궁딩이 몇백번 흔드는게 더 남..

 

 

진심임.

 

단순반복노동 여기서 악센트는 반복임.

 

 

똑같은일을 하고 또 하고 하고 또하고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나비 꽃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란 노래가

아주 기냥 절로나옴.

 

 

달인에 나오는 분들 그 경지까지 오르신거면

 

진정 대단한거임. 혹시 지나가다 그분들 만나면 싸인받아서 나좀 줘

 

 

 

 

벌어먹기 진짜 힘들어ㅠㅠㅠㅠㅠㅠ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파스에 손이감

 

 

 

오후 6시가돼서 해가 뚜엽뚜엽져갈쯤

 

광인이랑 나는 빛의속도로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당직실로 가고있었음.

 

 

 

멀~리서 우리모습을 본다면

 

사이좋은 친구 둘이 흡사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는걸로 보였을꺼임.

 

 

 

 

당직실문을 끼익하고 열었는데

 

오와?잉?엥? 숑?

 

 

귀인이 와서 앉아있었음.

 

 

광인은 "와 야 나 미쳤나봐, 진심 헛게보여" 랬음

 

 

귀인은 "왔어?" 랬고,

 

정신차린 광인이 "여기 어떻게왔어??" 라고 물었음.

 

 

난 딱히 말이필요없이 앉아있는 귀인 무릎팍을 비고 누워서

 

"온~제~와~쪼오~장난 전화 복수치곤 넘 좋다" 라고 알랑거렸음.

 

 

귀인은 양관장님께 여쭤보고 왔다했음.

 

 

광인이 울먹거리면서 "진짜로 걱정해서 온거야? 정말?진짜?" 랬고

 

귀인은 "니네가 전화안받길래~ " 랬음.

 

 

 

실로 아침에 귀인에게 걸려온 열댓통의 부재중과 문자메세지가 생각나서

 

나 감동에 제대로 쩔어버렸음.

 

 

 

근데 귀인이 "너네 여기 언제까지있는다고?" 랬고

 

내가 " 다음주~ 근데 돈이고 뭐고 벌써 가고싶다..." 랬음

 

귀인은 " 지금간다하면 여기 사장님이 곤란할거아냐" 랬음.

 

 

 

나도 자체발광 사장아저씨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벌써부터 가고싶었지만 꾹 참기로했음.

 

절대 돈때문이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귀인이 " 그럼 나도 니네랑 같이있을래" 랬음.

 

 

 

나랑 광인이 놀란얼굴로 "진짜?왜?" 랬더니

 

귀인은 "나도 온김에 돈이나벌지 뭐" 랬음.

 

 

 

다른 사람이 돈타령하면 믿지만, 귀인이 돈타령하는건 처음봤음.

 

 

"너 그럼 일은?" 라고 물었더니 "나도 간만에 새로운 일해볼래" 랬고

 

아버지께 전화하겠다고 밖으로 나갔음.

 

 

생각 짧은거 티라도 내듯 금방 히히덕거렸고

 

 

이건 우리셋이 놀러온거나 마찬가지라면서

 

개낄낄거리고 남인,동생,삼식이한테 폭풍문자를 보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야이썁숑들아ㅋㅋ우리지금셋이같이있다 부럽냐" 라고

 

 

 

근데, 그게 그렇게 즐겁기만할게 아니란걸

 

이땐 몰랐던거임.

 

 

 

 

 

 

# 공장(후반전)

 

 

 

 

 

"너 그럼 일은?" 라고 물었더니 "나도 간만에 새로운 일해볼래" 랬고

 

아버지께 전화하겠다고 밖으로 나갔음.

 

 

생각 짧은거 티라도 내듯 금방 히히덕거렸고

 

 

이건 우리셋이 놀러온거나 마찬가지라면서

 

개낄낄거리고 남인,동생,삼식이한테 폭풍문자를 보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야이썁숑들아ㅋㅋ우리지금셋이같이있다 부럽냐" 라고

 

 

 

근데, 그게 그렇게 즐겁기만할게 아니란걸

 

이땐 몰랐던거임.

 

 

 

 

 

 

 

아침이돼서, 사장님께 귀인을 소개시켜드렸고,

 

사장님께선 "허허, 어제봤어~

               요즘 일손도 부족한데 잘됐네" 라며 귀인도 작업인으로 받아주셨고,

 

 

 

 

그렇게 또 단순반복노동이 시작됐음.

 

 

 

 

 

 

요즘은 청년실업이 난무하고 나부터도 직장 잃은 사람이지만,

 

사실 지금 우리나라엔 일자리가 꽤 많다거 알고계실거임

 

다만 그 남는 일자리는 3D업종이고,

 

보수도작고, 정규직이 아니여서 이거재고 저거잴뿐이고,

 

결국 그 일자리를 채우는건 외국인노동자들이란것도.

 

 

 

 

 

 

양관장님 친구분의 공장사람들 13명 중 7명이 외국인노동자들이었음.

 

 

그리고 그 7명 모두 베트남사람들이었음.

 

 

 

그 중에 '완두' 라고 불리는 남자가있었음.

 

 

 

본명이 완두인지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거기 분들이 다 완두라고 불렀고,

 

우리도 거기서 지냈을땐 그를 완두라고 불렀으니깐 지금도 완두라하겠음.

 

 

 

 

 

 

빛나리사장님공장은 식품공장이었는데,

 

완두가 포장상자를 옮겨주면

 

우리는 그 상자위에 스티커를 같은자리에 또박또박 붙이는

 

정말 단순한 반복 노동이었음.

 

하지만 그 하루치 작업량을 상상하면. 아..또 파스에 손이가려함

 

 

 

 

 

같은 공간에 있어서 그랬는지, 우리는 완두랑 무척이나 친해졌고,

 

어술한 한국말에 할말은 다하는 완두가 너무 재밌었음.

 

 

 

 

 

 

 

광인이 "완두 몇살이에요?" 라고 물었고

 

완두는 " 너 보단 많어" 랬고

 

광인은 " 아 그니깐 몇살" ,  

 

완두 "27살" 이랬더니

 

광인이 " 외국인은 자기나이에서 2살 더해야돼요, 그게 한국나이에요" 랬고

 

지 주제에 뭔가를 알려줬다는게 그렇게도 자랑스러웠는지

 

고새 또 우쭐되고있었음.

 

 

 

 

근데 완두가 포장상자를 자기 머리보다 높이 안고오더니

 

시크하게 "알어, 더한거야" 랬음.

 

바디랭귀지랑 시크는 만 나라 공통인가봄.

 

 

 

 

 

완두는 다행히 우리가 외국인을 무시한다는 격계심이 없어보였음.

 

뭐 우리가 말할때 조심했던것도있었지만, 완두 성격 자체가 sso쿨했던거같음.

 

 

 

 

 

그런 쏘쿨완두에게는 이 공장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피앙새가 있었으니, '보'라는 여자임.

 

 

이 둘은 한국에서 만났기때문에,

 

같이살아도 정식부부가 될수없었고,

 

한국에서 몇년만 고생해서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장사를하는게 제일 큰 소원이라고했었음.

 

 

 

 

 

여기서 마음이 너무 아팠던게,모든이에겐 자국땅으로 돌아가는건 당연하고

 

모국에서 직장을가지며 살아가는건 더 당연한 일이지만

 

그게 그들에겐 소원이었던거임.

 

 

 

 

 

 

 

 

완두와 보 사이엔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도있었음.

 

 

괜히 내가 완두와 보에게 고마워해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을 제 2의 나라라고 여기던 그들은

 

아이에 이름을 XX이라는 한국이름으로 지었었음.

 

 

 

 

 

 

 

 

처음에 보는 내가 완두랑 친하게지내니깐 여자로써 너무 당연한

 

질투를했음, ㅋㅋㅋ아 근데 여기서 포인트는 역시 광인은 제외였음.

 

 

광인이 완두랑 무슨 장난을 어떻게 재밌게치던

 

보는 옆에서 깔깔거리고 웃기만하지,

 

내가 완두랑 말이라도 섞을때랑은 180도 달랐음.

 

 

 

 

 

 

 

좀 친해진 보에게 우리는 "완두 어디가좋아~~~" 라고 물었고

 

보는 내가 다 부끄럽게 얼굴을 붉히며 "다 좋아" 랬음.

 

 

 

귀인도 나도 광인도, 나이가 어린것도있지만

 

아직 제대로 남자를 만나본적이없어서 그런가

 

 

 

사람이 사람을 다 좋다하는 말이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었음.

 

 

 

 

 

광인이 "왜왜왜 왜좋은데" 라고 또 물어보자

 

보는 "완두가 커피도 사주고, 애기 옷도 사오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랬고,

 

 

 

 

광인은 보 허리춤을 끌어잡더니 " 보, 나랑 커피 한잔?ㅋㅋ" 이라며

 

또 주접을 떨었음. 

 

 

 

 

 

다른분들과 달리 완두와 보랑 급친해진 우리는

 

그들의 해피하우스까지 들락날락 거리는 사이가됐음.

 

 

 

공장에서 그리 멀지않았고, 지하방이었지만 그들의 보금자리엔

 

한국이름을 가진 아기도있었고, 여느 가정집이랑 똑같았음.

 

 

 

 

 

아기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광인은 완두와 보의 아기를보고

 

미쳐날뛰었고,

 

난 그런 광인이 행여나 아기를 못살게굴까 감시하고있었음.

 

내가 아기옆에있는 광인을 불안하게여기는건 당연한거임.

 

 

 

 

광인은 애라면 눈알 돌아감, 애를 물고빨고 난리도 아님,

 

우리 사촌언니딸 처음봤을때 광인이 조카 얼굴에 뽀뽀해준답시고 흥분해서

 

 

지도모르게 볼따구를 물어버렸음..

 

우리언니가 놀래서 "니가 짐승이야?????" 라고 소리질렀던게 생각이남.

 

 

아무튼 그때가 조카가 갓난애기때고, 지금은 두돌이나 지났지만

 

조카는 지금도 광인만보면 도망치기바쁨.

 

광인은 그걸 또 추격함. 둘다 귀염댕이임ㅋㅋ

 

 

 

 

내가 완두에게 "근데 한국온지 얼마 안됐다면서

                집도 구하고, 완두 능~력~남~ " 이라고하자

 

 

완두는 고개를 저으면서 "보랑 결혼하고 친구들이 해준거야" 랬음.

 

 

내가 다시 눈을 부릅뜨며 " 친구들이 집을?" 라고 묻자

 

 

 

 

완두가 말하기를 같은 나라친구들끼리는 타국에서 더 끈끈한 정이있다했음.

 

고향을 그리워할수록 서로 더 의지하고, 그래서 더 자주 만나고,

 

 

제일 급한게 거처란걸 서로가 더 잘알기에 같은나라사람이 결혼을하게되면

 

작은식당에 모여 밥한끼먹는걸로 조촐한 결혼식을하고,

 

서로 조금씩 조금씩 몫돈을 모아서, 그걸로 집을 구해준다고했음.

 

 

 

 

완두말이 끝나고 귀인과 광인이 슬슬 내 눈을 왠지 피하는것같았음.

 

아마 텔레파시를 받았나봄. "애들아 나도 시집갈때 집사줘"

 

미래에 내 신랑님, 우리집 걱정하지마요

내가 어떻게 졸라서 마련해볼랑께?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는 자기네나라에서 즐겨먹는 커피젤리를 내왔음.

 

 

광인이 커피젤리를보곤 "와~ 눈은 풍년인데 입은 흉년이네 이거 뭐야"  랬고

 

귀인은 왜 먹어보지도 않고 타박이냐고 광인에게 뭐라뭐라했음.

 

 

보가 "맛있어" 랬지만,

 

 

 

광인은 모양이 마음에안들었는지

"아냐됐어, 나 요즘 속이안좋아" 라고 티 다나는 뻥을쳤음.

 

 

 

 

보다못한 귀인이 커피젤리를 냉큼 집어먹었고,

 

곧이어 "와 이거 맛있다" 랬고

 

나도 먹고 " 오 진짜" 래니깐 속이안좋던 광인은 갑자기 속이좋아졌는지

 

낼름 먹어보더니 "보,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 이게 울아빠스타일인데?" 랬음.

 

 

 

 

 

커피젤리는 피짜홋에서 나오는 젤리모양인데

색이 다방커피색이돌고 달달한 커피맛이 제대로 나서 진짜 맛있었음.

만드는 방법도 되게 간단한게, 시중에서 파는 젤리또에 커피를섞어

냉장고에 응고만시키면 끝임. 베트남사람들은 이거 간식으로 수시로먹는다함.

강력추천!

 

 

 

 

 

 

그렇게 광인은 아기에게 물고빠는 못다 부은 애정을 다 쏟아주었고,

 

나는 외국인 완두에게 세상얘기도 들어가며

 

당직실로 돌아왔음.

 

 

 

 

 

 

 

그렇게 우리는 화장실도밖에있고 금방이라도 곱등이가 튀어나올것같은

 

당직실에 100% 적응해있었음.

 

 

 

대신 그 좁아터진 당직실엔 파스냄새가 진동을했음.

 

귀인은 "이러다가 파스값으로 돈 다까먹겠다" 랬지만

 

광인이 "노노 걱정하지마ㅋㅋ

         This is 파스~ 아까 완두네서 가져왔어" 랬음.

 

 

 

 

 

내가 " 넌 타짜니?♥" 라고 칭찬해주니깐

 

광인이 또 신나가지고 "또 갖고올께ㅋㅋㅋㅋ" 라며

 

아까 핸드폰으로 아기를 찍어왔다며 자랑하듯 보여줬음.

 

 

 

 

  

내가 사진을보면서 "야 얘 진짜 나보다 눈이 더커, 귀엽다 나 닮았지?" 라고

 

핸드폰을 내 얼굴 옆에 댔는데

 

 

 

광인은 " 야 어디 너랑 비교하냐? 애한테 너무 심한말한다" 라고 개처럼 정색했음.

 

 

 

 

그렇게 나랑 광인이 아기사진에 눈이 팔려있는사이

 

귀인은 자꾸 좀 이상하다했음.

 

나랑 광인이 " 왜?" 라고 묻자

 

 

귀인은 "있어 그런게 " 랬음. 

 

 

 

 

 

 

그날 밤이었음.

 

난 어김없이 또 고질병때문에 깨버렸고,

 

해결하러 화장실에가야했음.

 

 

 

내가 "광인" 하고 옆을 돌아봤는데, 광인이 없었음.

 

아, 광인은 핸드폰으로 아기사진보다가 못참겠다며

 

하루 보네서 자고오겠다며 튀어 나간걸 깜빡했음.

 

 

 

 

 

그래서 난 귀인을 깨웠고, 광인과 달리 억만금은 더 아량이 넓은 귀인은

 

나를따라 화장실에 가주었고,

 

 

 

그날은 불안한 광인과 달리 "갔어?" 라고 주기적으로 안물어봐도되서

 

정말 오랜만에 편안히 볼일을본것같음.

 

 

 

 

당직실로 가는길에 광인이 아기를 데리고 뛰어왔고,

 

놀란 내가 " 너 설마 납치????" 라고 묻자

 

광인은 "애기 애기숨겨야돼" 라고 동문서답만했음.

 

 

 

 

 

 

한숨돌린 광인의 말을들어보니,

 

완두와 보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이름을 가진 아이는,

 

워킹비자를가진 부모와 달리 부모의 나라 베트남으로

 

돌아가야된다고했음.

 

 

 

보는 아기가 가는걸 심하게 반대했지만,

 

현실적인 완두는 어쩔수없다고 아기를 베트남까지 무사히 데려다줄

 

사람에게 아기를 보내려했고,

 

 

 

그걸 지켜보던 광인이 아기를 데리고 나온거라했음.

 

 

 

 

내가 법에 대해서 무식이깡통이라 잘 모르지만,

 

아무리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기라해도

 

 

 

 

부모가 국적 미취득자 외국인노동자면, 어쩔수없이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국적을 선택할수있는 나이가돼야 한국사람으로 인정해준다

 

뭐 이런거같았음.

 

 

 

 

아기가 엄마아빠와 생이별을 해야한다는게 현실이었음.

 

 

광인에게 그걸 들은 귀인은 " 이럴줄알았어" 라며

 

보를 봐야겠다했음.

 

 

광인이 " 니가가면 애기 여기있는거 들키잖어!!" 라고 떼를썼지만

 

귀인은 완강했음.

 

 

내가 광인에게 "꼼짝말고 여기있어" 라고 말한뒤

 

뛰쳐나간 귀인을 쫒아갔음

 

 

 

 

 

 

근데 귀인이 보네집까지 가지 않아도

 

좀 떨어진 거리에서 완두를 붙잡으며 말리는 보가 보였음.

 

 

 

 

완두는 우리를 보곤 " 애기 어딨어" 랬고

 

나는 " 아침에 얘기해" 라며 완두를 안심시키려했음.

 

 

 

그때 귀인이 "보, 공장에 뭐 갖다놨어" 랬음.

 

 

 

귀인에 말에 보는 깜짝 놀래서는 "뭐?" 랬고,

 

귀인은 " 나한테 거짓말해도 소용없어, 나 다알어" 랬음

 

 

 

 

 

 

그때서야 보는 체념한듯,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갔음.

 

 

 

 

 

 

보는 아기만 베트남으로 보낸다는게 너무 싫었고,

 

 

그래서 매일매일 아기 걱정만했다했음.

 

 

그러던중, 한국으로 오기전 돌아가신 보네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베트남에서

 

사람의 가는길을 막는다는 미신이 생각났고, 

 

 

 

 

아무것도 할수있는게없던 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버렸다했음.

 

 

 

 

 

그건 베트남에서 가져온 물건 아무것중에 하나를 태워서

 

보가 살고있는 집에서 베트남쪽을 등지고있는 방향 가장 큰 건물

 

근처 나무에 걸어놓는건데,

 

 

 

근데 그 곳이 마침 우리가 지내는 당직실앞에있는 나무였음.

 

 

 

그 미신의 뜻을 알고있는 같은나라 사람 완두가

 

귀인에게 그럴수도있지 뭐가 잘못된거냐며 화를냈지만

 

귀인은 완두에게 당장 내리라했음.

 

 

 

완두는 뭐라 솰랴솰라거리면서 보가 태워서 나무에 걸어둔것을 내렸고,

 

 

완두는 나무에걸려있던걸 보고 깜짝놀랬음.

 

 

 

 

 

 

완두가 놀래자 마음여린 보는 땅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음.

 

 

 

보가 태운건 고향에서 가져온 옷이었는데

 

 

 

그 옷은 보의 돌아가신 어머니 옷이였음.

 

 

 

 

 

귀인은 " 보, 이유가 어떻든 옷은 함부로 태우면 안돼" 라고

 

울고있는 보를 달래줬음.

 

 

 

 

귀인이 그러는데 그 어떤것도 함부로 태우면 안돼는데,

 

특히 돌아가신 사람의 옷은 더욱 그렇다했음.

 

 

 

우리나라에서도 돌아가신분이 입던 옷들을 태우는데

 

그건 당신옷가져가세요와 똑같은거기때문에

 

영가는 자기 옷을 찾으러 온다고했음.

 

 

근데, 돌아가신지 오래 된 분의 물건을 태우면

 

다른 영가들이 찾아온다고했음.

 

 

 

 

 

 

 

귀인이 우리가있는 곳까지 온건,

 

나랑 광인이 우정테스트랍시고 장난전화를했을때

 

"이것들이 누구한테 장난질이야" 라며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다시 잤는데

 

그날 나랑 광인이 불에타는 집에서 못나오는 꿈을꿨다했음.

 

 

 

 

 

놀래서 깬 귀인은 우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우리가 받지않자, 양관장님께 여쭤보고 찾아온거였고,

 

 

 

 

나랑 광인이 빨간꽃노란꽃 주제가에 맞춰 일을하고있을때

 

사장님에 안내로 당직실로갔는데

 

당직실나무위에 보가 걸어논 태운 옷을 만지작거리는

 

두세명 가량의 영가들을보았고,

 

 

 

처음엔 이게 뭣때문인지 파악이안돼서 쭉 지켜봐야겠단 생각이 들은거라했음.

 

 

 

 

 

결국 완두와 보의 아기는 몰래 베트남으로 보내졌고,

 

 

 

그렇게 재밌던 완두와 웃음많던 보가 힘빼고지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밟힘.

 

 

 

 

 

나도 잠깐이지만 나라에 보내준 내 동생이 이렇게 맨날맨날

 

보고싶은데,

 

 

 

자기들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도 못봐주고

 

또 얼마나 오랜시간이 흘러야 볼수있는지도 기약없는 

 

완두와 보의 심정은 어떨지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짐.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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