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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2ch 괴담 모음

아리가리똥2018.04.13 12:23조회 수 1185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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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옥의 그림
 

어떤 마을에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있었다. 

성격은 이상했지만, 재주가 좋아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어느 날 화가는 영주에게서 최고의 그림을 그리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
영주는 화가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그림에 관한 자부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예술가의 영혼을 흔들게 하는 표현으로 최고의 그림이라는 도발을 한 것이다.

완벽주의자였던 화가는 훌륭한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에 미치고 말았다.
어떤 때는 제자를 묶고 몸에 뱀을 올려서 공포에 떠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납득 할만한 작품은 완성되지 않았다. 뭔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가는 고민 끝에 자신의 딸을 그리기로 했다.
화가에게, 딸은 유일하게 마음 놓을 수 있는 존재였다.
다른 사람들이 [평소에는 귀신 같은 남자인데, 딸 앞에서는 부처가 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딸은 당연히 주위 평판도 좋았고, 성격도 상냥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 보겠습니다.]라고 화가가 영주에게 제안했다.
영주는 과연 어떤 것을 그릴지 흥미진진해하며 화가를 지켜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나타난 것은 소달구지였다. 달구지가 보기 좋은 장소에 멈췄다.

그러자 화가가 달구지에 불을 놓도록 명령했다. 그러자 불은 순식간에 번져갔다.
그때 갑자기 안에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딸의 목소리였다.
활활 타는 무너진 달구지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아연실색하는 가운데, 딸이 타 죽어 가는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그림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완성품을 영주에게 바친 화가는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
화가의 딸이 죽는 모습을 보던 영주는 미치고 말았다. 

 

 

 

 

 

2. 떠다니는 것들

 

동생이 자기 눈알을 뽑아버렸을 때, 대니는 별달리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동생이 태생적으로 멍청한 건 대니의 잘못이 아니었다.

대니는 그저 보통의 형들이 하는 일을 했을 뿐이었다. 동생 놀리기.

둘이 잔디밭에 누워서 테니스 공을 위아래로 던지고 있던 중, 자콥이 멍청한 질문을 했다.

"형, 하늘에 저 떠다니는 것들은 뭐야? 가만히 있으면 저것들이 움직이는 게 보여."

 

대니는 그게 날파리증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다들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동생은 모르고 있었다. 대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럴 수가, 너도 유령을 볼 수 있구나? 나만 보는 줄 알았는데!"

그 뒤는 쉬웠다. 자콥이 하늘에서 "유령"들을 보는 것을 잘 하게 되자,

대니는 그를 아주, 아주 가만히 앉혀 놓고 벽이나 창 밖으로도 그것을 보는 연습을 시켰다.

대니가 하나를 가리키자, 자콥은 형도 유령을 볼 수 있다고 철썩같이 믿었다.

 

자콥은 별달리 심각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주 후, 그는 겁에 질려서 자신을 맹인으로 만들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대니는 처음에는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동생과 조금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왜 네 눈을 파내버린 거야, 멍청아?" 대니가 부드럽게 물었다.

자콥은 마치 붕대 너머로 똑바로 바라보는 듯이 머리를 돌렸다. 대니는 소름이 돋았다.

 

"내가 한 게 아냐." 자콥이 속삭였다. 

"유령들은 보이는 걸 싫어해, 형. 그걸 참을 수 없어한다고. 그리고 형…"

자콥은 손을 뻗어 대니의 팔을 잡았다. "…조심해. 유령들이 형도 볼 수 있다는 걸 알아."

 

 

 

 

3. 강도

 

어느 부부가 사는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아내가 집에 있을 때 강도가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내가 우연히 손에 들고 있던 칼로 강도를 쫓아낸 것 같습니다.

아내를 데리러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듣고 보니

 

[인터폰이 울리길래 당신인줄 알고 현관문을 열러 갔는데.. 문을 여니 강도가...]

 

남편은 아내를 끌어안고 분명히 무서웠을 거라고 생각하고 부부 둘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4. 결벽증

 

언니는 심각한 결벽증이다. 방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

나는 어떤가 하면 솔직히 방이 더러워도 쓰레기로 엉망진창이라도 별로 신경 안 쓰는 성격이다.

그래서 같은 방을 쓰는 우리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었다.

 

어느 날 화가 난 언니는 마침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적당히 해! 매일 방을 더럽게 하네! 나도 매번 정리하면 귀찮아! 나도 너처럼 더러운 인간은 질색이야!]

 

그렇게 말하고 나가버렸다. 무서웠기 때문에 [뭐야...]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반성하고 이제는 조금이라도 정리 정돈할 수 있는 여자가 되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어지러워진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30분 후.. 방구석까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를 끝냈다.

그때 언니가 돌아왔다. 아무래도 쓰레기 봉지를 사러 갔던 것 같다.

 

[언니! 내가 이렇게 열심히 청소했어! 봐봐! 나도 하면 된다니까!]

 

하지만 언니는 [글쎄..]라고 말하며 쓰레기 봉투를 꺼내기 시작했다.

 

 

 

 

5. 조난자

 

전 세계를 배로 여행하고 있었다.

 

위험하기로 유명한 해역을 항해하다가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어두운 바닷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섬에 표류해서 어떻게든 살긴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뭔가 없을까 싶어서 찾으려고 걷기 시작하는데 멀리서 간판 같은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가보니 문자가 적혀있다. [위험! 함정이 있습니다!] 간판 근처에는 녹슨 덫이 있었다.

함정을 피해 조심스레 걸어갔다.

 

도중에 갑자기 뱀이 나타나서 뒷걸음질했지만, 자세히 보니 바람에 날린 낙엽이었다.

앞으로 더 가다가 오두막을 발견했다. 오두막 옆에는 무수히 많은 나무토막이 꽂혀있었다.

그중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이쪽을 보고 놀란 듯이 멍하니 있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나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도 조난자입니까?]

 

남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남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곧 후회했다.

이 섬에는 아무도 없고 동물이나 벌레조차 없다. 아예 자라지 않는다고 했다.

식료품은 당연히 바닥이 났다. 이번에는 남자가 말했다.

 

[여기에 올 때까지 아무것도 없었나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남자는 유감스럽다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의 손에는 진흙이 붙어 있었다. 아까 봤던 함정은 그가 만든 것인가.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남자는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나를 향한 시선은 뜨거웠고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나는 또 질문했다.

 

[얼마나 여기에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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