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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 12

title: 유벤댕댕도이치휠레2018.08.12 17:10조회 수 1261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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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얘기는 할머니랑 다녀왔던 상가 집에 관한 얘기입니다.

정확히는 상가집 다녀오다 만난 처녀귀신(손각시) 얘기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 우리 마을에 부고가 전해 졌지요.

동네 이장 아저씨가 집에 들어 오셔서는 옆 마을의 부고를 전해 주셨습니다.


그 곳은 옆 마을이지만 우리 마을에서 꽤 떨어진 마을이었어요.

그 곳은 차론 저희 마을서 10분도 안 떨어진 옆 마을이었지만,

버스가 끊어진 밤이면 비포장 길을 따라 걸어서도 30분,

다시 마을 안 그 집까지는 10분을 걸어 들어 가야 할 마을이었습니다.

그 마을에 사시던 어떤 할아버지께서 그 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저희 마을에도 그 소식이 전해지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일을 끝내고는 그 마을로 갔어요.

 

그 날 가신 분도 있고,

다음 날 다녀 오신 분도 있고.

그 시절엔 그 정도 거리는 거의 같은 마을이었고,

그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마을 사람들과 잘 알던 분이셨죠.

 

물론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도 잘 아시던 지인이셨고

저희 상주 할머니나 저희 엄마 조차 잘 아시고 있던 분이셨답니다.

조부모님께서는 밭 일을 끝내시고 집에 오셔선 씻으시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시고

흰 봉투에 부조금을 챙기셔서

준비하고 있던 상주 할머니와 저희 어머니와 저와 동생을 데리고 문상을 가셨습니다.


저와 제 동생은 어려 가서도 절을 안 했기에 굳이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그럼 저희 둘만 빈 집에 있어야 했기에 데리고 가셨지요.

가는 길에 문상을 가는 다른 어른들도 길에서 만나 같이 갔어요.

 


그렇게 밤길을 걸어서 그 상가에 도착하고 저희는 마당에 있고

상주 할머니랑 외조부모님, 어머니는 방에 들어가서 절을 하고

부조도 하고는 어른들이 나오시자 마당에 천막을 친 자리에 둘러 앉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뭐 돌아가신 분에 대한 회고담 등이 주를 이루었고

어른들은 얘길 하시며 막걸리도 한 잔 드시고

보통 상가집에서 보내는 거와 같이 보냈죠.

 

지금 상가는 병원에 딸리거나 따로 있는 장례식장에서 거의 치뤄지므로 

아직 나이가 어리고 도시서만 사신 분들은 그런 광경이 낯설겠지만

그 땐, 시골에선 누가 돌아가시면 벌어지던 일반적인 풍경이었어요.

 

집에 마루나 안방에 입관한 시신을 모시고 

앞은 병풍을 쳐 가리고 그 앞에 음식과 향을 피우고 마당엔 천막을 치고....

그렇게 한 잔 술도 드시고는 계속 오시는 다음 손님들을 위해 저희는 일찍 일어 서려던 때였어요.


마침 오신 문상객이 상주 할머니가 오랜만에 보시는 지인이셨죠.

오랜만에 만난 두 분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고는

얘길 좀 하시려고 우리에게 먼저 가라고 하셨어요.

 

외조부모님과 어머니가 일어 나시고 동생을 데리고 가시고

전 이따가 할매 따라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그냥 심심한데 잘됐다 싶어 사람 많은데서 놀려고.....

어머니께선 그래라? 하시고는 마을로 돌아가시는 한 무리의 어른들과 함께 가셨죠.

상주 할매가 그래라...내도 좀 얘기 하다 금방 갈테니까 좋아는 내가 데리고 가마 하셨고.

 


그렇게 그 지인 분은 조문을 하시고는 마당에 나오셔서

할매랑 이런 저런 얘길 하시고 전 꾸역꾸역 삶은 돼지고기 빨고 있었죠.


그렇게 한참을 얘기 한후에 자리를 털고 인사를 하시고 돌아가시는데,

가지고 왔던 후레쉬는 아까 다 가져 가시는 바람에 

상주에게 얘기해서 하나 빌려서 할머니와 돌아오게 되었지요.

 

그 왜 렌턴이라고 부르던 메주덩이 만한 후레쉬 있잖아요?

그걸로 할매가 길을 비추시고 손 잡고 걸어 오던 길이었습니다.

한참 할매랑 재미 있게 얘기 하며 오던 중이었는데 반쯤 갔을까요?

갑자기 할매가 가던 길을 멈추시곤 굳어 지셨어요.


저도 쳐다 봤는데 아무것도 제 눈엔 당연히 보이지 않았죠.

할매는 그 쳐다보시던 곳에서 눈을 떼시지 않고 제게 얘기하셨어요.

 

좋아야!~~~ 할미가 안고 갈까?

 

전 그 땐 제법 커서 무거웠는데 아무리 할매가 강골이시지만 노인분이 안고 가긴 너무 무거웠을껀데.......

할머니는 제 대답도 기다리지 않으시고 절 안아 드셨습니다.

그러시고는,

할매 목을 단디 끌어 안고 있거라! 하셨습니다.

 

전 시키시는 대로 했고 눈도 감고 있으라 해서 눈도 꼭 감았습니다.

그러고 나셔서야 할매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셨어요.

그러시다가 몇 걸음 옮기시고는 멈춰 서셔선

 

뭐고? 이....니 내가 누군줄 알고 감히 내 앞에서 요사를 떠노?

이기 세상에 악만 남은 손각시구만, 어데 산 사람 앞에 나타나가 홀릴라카노?

니 사람 잘못 봤데이~~ 내는 할아버지 없어도 니 정도는 다신 환생도 못하게 만들어 삐릴 수 있는 사람이데이~~~

아 놀라게 하지 말고 존말할 때 꺼지거라...내 애 때문에 참는기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걸음을 또 옮기시다가 이내 다시 서셨어요.

 

이기 ....증말....사람 승질 돋꾸나? 꺼지라.....니 자꾸 까불문

내 아 안전하게 데려다 놓으면 온 산 다 뒤져서라도 니 찾아 낼끼다...

 


그러시고는 다시 좀 가시다가 또 멈춰 서서

 


이기 참말로.....니 원하는기 뭐고? 하셨어요.

그리고 잠시후 기도 안찬다는 말투로 

 

뭐????? 야를 니 돌라꼬? 나참!! 이런 육시랄 년이.....

 

하시고는 잠시 또 정적이 흐른 후

드디어 화가 잔뜩 나신 목소리로,

 

그래 나 약 올려가 내 니 쫓으면 애한테 해꼬지 할라꼬?

니 오늘 잘 걸렸다...꼼짝 말고 예 있어래이 


하시더니 걸음이 빨라지셨어요.

 


가시면서도 그 손각시가 계속 쫓아 오는지,

오살할 년, 육시랄 년, 똥물에 튀겨 죽일 년,

가랭이에 말뚝을 박아 줄일 년, 초열 지옥에 쳐 넣을 년등등 할매가 할줄 아는 모든 욕이 다 나오더군요.

할매께선 입이 시동이 걸리시면 아주 걸쭉하셨지만,

제가 보는 앞에선 제 교육 때문인지 엄청 욕을 자제 하시는 분인데, 완전 봉인이 풀리셨죠.

 

할매는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으셨어요.

무섭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제가 너무 무거워서요.

워낙 할매가 지극 정성으로 걷어 먹이셔서 완전 포동 포동했었거든요.

말할 기운도 없으신지 빠른 걸음으로 집까지 단숨에 오셔선

이제 됐다 시며 절 내려 놓으셨는데 눈 떠보니 대문 안이었죠.

그러시고는 안에 큰소리로 좋아 왔다!! 하시고는 어서 들어 가라며 제 등을 떠미시고는

소매를 걷어 붙이시며,


이 년 오데 갔노?

 

하시며 집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 하셔습니다.

그 손각시가 아무리 멍청해도 도망갔겠죠.


싸워서 상대도 안될껀데.....

한참을 씩씩 거리시고 찾으시더니 포기하셨는지,

이 년 날 밝고 보자 하시더니 그 때까지 마루에 있던 제게 뭐하노? 안 드가고? 하시며

퍼뜩 들어가라 퍼뜩...하시며 손으로 들어가란 시늉을 하셨답니다.

 

그리고는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깼습니다.

아마 상가서 너무 이것 저것 많이 줏어 먹어서 그랬나 봅니다.

원래 시골 화장실이 거의 본채에서 떨어진 한 구석에 있잖아요?


저희 외가집도 그랬고 전 큰 거 아니면 거의 툇마루에 서서 갈기거나 마당에 내려가도 거의 화단에 쌌죠.

거름도 할 겸.

 

그래서 툇마루에 비몽사몽 하고 서서는 소중이를 꺼내 시원하게 갈기고는

탈탈 털고 있다 무심결에 고개를 들었는데................


으악!!!!!!

우리집이랑 옆집 담벼락 위로 사람 머리가.........

제 비명 소리에 놀라선 엄마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뛰어 나오시고.....

그 때, 그 사람 머리가 당황하며 말을 하는 거예요.

 

좋아야! 좋아야! 놀라지 말거라 내다, 할미다 하고요.

 

자세히 보니 상주 할매가 할매집 담 안에 서서는 절 보고 계셨어요.

엄마가...

아이고 놀래라,

아즈매 거 서셔서 뭐 하시는교? 라고 놀라셔선 묻고,


할매는 머쓱해 하시며,


아.....그기.......아까 좋아랑 집에 올때 웬 잡귀 하나가 자꾸 알짱 거려가

혹시 이게 좋아한테 해꼬지 할까봐 내 지키고 있는기다.

 

그 때가 새벽, 제가 들어온 지 못되도 3시간은 넘었을 시간인데 말이죠.

할머니는 그 때부터 제가 걱정되어 밤새 지키실 요량 이셨나 봐요.

엄마가 어이없으시다는 듯,


아즈매요!~~~ 그라믄 얘기 하시고 좋아 데리고 주무시면 되지예.


그 때의 할매 표정은 ................


응? ㅇ..ㅇ 그러게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하는 표정이셨어요.

 

아마 절 지켜야 된다는 생각에 집중 하시느라 다른 생각은 못 하신듯.

전 그 새벽에 베개들고 할매 집으로 가서 잤습니다.

다음 날 제가 깨니 할매는 벌써 일어나셔서

밥상을 봐놓고 제가 깨길 기다리시고 계셨어요.

그러시더니 제게 아침을 먹이시고는 바삐 설거지를 하시고 나가시더군요.

 

할매 어데가노?

응? 어제 그 년 잡으러 간다.

할매 내도 갈끼다. 할매 없을 때 내 잡으로 오면 우야노?

낮엔 괜찮타 집에 있거라.........

시져,시져,시져.

 


결국 쫓아 갔습니다.

할매가 가시면서,


분명 어제 거 어데 있을 낀데.....


하시면서 그 곳 근처에 가자 유심히 살피시기 시작했어요.

제가 앞에 있던 나무를 가르키며,

할매가 저서 내 안았다 했더니 그래? 하시면서

근처의 길도 살피시고 왔다 갔다 하시면서 뭘 찾으시더군요.

그렇게 한참 왔다갔다 하시더니 길 옆에 보면 풀들이 많이 자라잖아요?

그러시다 어디를 보시면서,


여 숨어 있었네.

니 거 숨어 가만 있음 내 못 찾을줄 알았나?


하시더니 풀숲을 막 헤치시며 뭘 찾으시더니 땅에서 뭔가를 줏어 드셨어요.

어떤 젊은 여자의 예전에 많이 썼던 증명 사진이라고 하는

주민등록증에 붙어 있는 사진만한 작은 사진 이었습니다.

 

이게 와 여기 있노?


그러시더니 사진을 살피시고는 딱 보니 산 년 아니네....단명할 상이구만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한참을 사진을 뚫어지라 쳐다 보셨습니다.

그러시더니 한숨을 푹 쉬시더니....

 

니도 팔자가 우지간히 박복한 년인갑따.

내 어제 기분 같아서는 다시는 환생도 못하게 만들어 삐릴라 캤는데......


하시며 사진을 돌 위에 올려 놓으시고는 마치 사람에게 하듯 타이르셨어요.

 

이승에 한 둬봐야 니만 손해다 가시나야!

툴툴 털고 저승가가 다음 생이나 준비 하그라...괜히 더 죄 짓지말고...

 

하시면서,


죽은지도 얼마 안됐고 딱히 나쁜 짓 한 거도 없는 거 같으니 내 고이 보내 줄테니 가그래이 ~~알았나?

괜히, 산 사람 해꼬지 해가 차사님께 잡혀서 꽁꽁 묶여 끌려 가지 말고 니 발로 갈수 있을 때 좋게 가그래이.

 

하시더니 쌈지에서 주섬 주섬 부적 한 장을 꺼내셔서는

 

이거 억수로 비싼 긴데 니 때문에 내가 손해가 많타 


하시고는 불을 붙이셔서는 공중에 휙 뿌리셨어요.

그러시더니,


곧 니 데리러 올끼다...하시며,

담배 두 까치를 꺼내 불을 붙이시고는 하나는 사진 옆에 놓으시고 

한 대는 할매가 피시면서


줄건 없고 담배나 하나 꼬실리고 가그라. 니 담배 피제? 

 

하시고는 옆에서 담배를 피셨어요.

담배를 다 필쯤 할매가 길 위를 보시면서 반색을 하셨죠.

 

아이고!!! 차사님요 오랜만에 뵙네예 하시면서 ............

야 좀 데리고 가이소, 잘 좀 데리고 가이소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할매의 애교까지 봤어요.


그란데....내는 언제 데려 가실낍니꺼?

뭐 그리 비싸게 구는교? 친한 사이에.....


하시면서 농을 하시고 웃으셨어요.

그러시고는 살펴 가이소 하시고 합장을 크게 하셨죠.

그리고 그 조그만 증명 사진을 태우시고는 제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할매, 아까 사진 말고 태운게 뭐예요?


그거? 좋아 큰 외삼촌 삐삐 알제? 

저승 차사님 부르는 삐삐같은 기다!~~~~~~

 

[출처] 루리웹 ...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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