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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2 (下)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2018.08.14 22:41조회 수 94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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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못받으셨다는 분들 다시 보냈으니 확인해 보십시요.
 
 

할매는 부아가 치미셨지만 그냥 덮어 두기로 하셨나봐요.
 
내가 직접 농사 지은 고추는 올핸 못 먹겠네 하시고는
 
그냥 장에서 사다가 드시기로 생각을 하셨는데,그냥 둘 수 없게 되었다고 해요.
 
다른 사람 밭도 자꾸 그리되더랍니다.
 
 
 
분명 사람이나 짐승 짓은 아닌데 그냥 두면 안되겠다 생각이 드시더랍니다.
 
그리서 마을 주변 밭들을 돌아보니 감이 딱 오시더래요.
 
한참 무르익어가는 밭을 보셨는데 다음은 여기 차례란 생각이 딱 드시더랍니다.
 

할매는 그 날 그 밭 주변에서 잠복 근무에 들어 가셨다고 합니다.
 
그 날 꼭 나타날거란 예감이 드셨대요.
 
더운데다 달려드는 모기들 때문에 한참 열 받아 계시는데
 
드디어,
 
12시가 넘어간 시간에 그 밭 입구 쪽에 왠 꼬마애가 하나 나타나더랍니다.
 
딱 보시기에도 산 사람은 아닌 귀신이란 걸 한 눈에 아셨대요.
 
하긴 어떤 꼬마가 밤 12시도 넘어 밭에 오겠어요?
 
할매는 뭔 짓을 하나 살펴 보셨대요.
 
 
 
그 꼬마는 그 시절 저만한 나이쯤 된 꼬마 계집아이 영혼이었답니다.
 
그 아인 밭을 쳐다 보면서 지금부터 뭔가 재미난 일을 벌일 꺼란 듯 

얼굴에 잔뜩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더니

밭고랑을 따라 갑자기 우다다다닥 뛰어 가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렇게 밭 끝까지 뛰어가서는 다시 반대편을 향해 또 우다다다 뛰어오고를 몇 차례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달빛에 비친 식물들의 작은 열매랑 꽃들이 시들 시들해지더니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밭 한 고랑을 절단 내더니 다음 고랑으로 옮겨서는 똑 같은 짓을 하더래요.
 
할매는 당장 뛰어나가 잡고 싶은 맘은 굴뚝 같았지만, 성질 죽이시고 기다리셨답니다.
 
 
 
쫓아 내는게 목적이 아니라 체포가 목적이셨기에
 
할매가 뛰어 나가시면 놀라서 튈께 틀림 없었으니까요.
 
 
할매 말씀이 비록 연약한 식물이었지만,
 
산 생명에게 그런 영향을 주려면 그 영혼의 힘이 상당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죽은 거면 

살면서 상당한 수양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른 보다 아이들의 영혼의 힘이 더 쎄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무당분들이 애기동자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은가 봐요.
 
영험 하니까.....
 
대신 아이들 영혼은 다루기가 더 까다롭다고 합니다.
 
선악의 구분이 잘 없고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그런 장난이 사람에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한마디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고무공같은 존재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놓치면 귀찮으니까 조용히 화를 참으시고 기다리셨답니다.
 
 
 
할매가 화 내시면 바로 알아 차리고 도망갈 거니까요.
 
아마 부적의 유효 사거리까지 들어 올 순간을 기다리셨을 꺼예요.
 
 
 
흔히, 귀신 나오는 만화같은 거 보면 

주인공이 귀신에게 부적을 집어 던지면 부적이 바수처럼 날아가 귀신에게 명중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전 그런 장면 나오면 엄청 공감하면서 봅니다.
 
 
 
그거 처음에 묘사한 만화가는 그 분 주변에 초고수급 무속인이 실제 계셨을 거예요.
 
우연히 그런 장면을 묘사했을 리가 없을꺼 같아요.
 
 
보통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일수 선전하고 다니는 분들 보면 명함같은 종이 표창처럼 날리시죠?
 
부적은 정말 얇은 종이인데 그걸 표창처럼 날리십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저도 분명히 봤어요.
 
할매가 부적 날리셔서 귀신 때려 잡는거요.
 
 
 
물론 제 눈에 귀신이 보이지 않으니까 귀신에 맞은건지는 몰라도
 
할매가 던진 부적이 근 10미터는 날아가서 어디 부딪친 거처럼 떨어지는 걸 목격한 적이 있어요.
 
심지어 던진 부적이 날아 가다가 방향까지 바꿔선 쫓아 가는 거도 봤고요.
 
아마 부적 피해 방향 바꿔 도망가다가 뒷통수 맞은 귀신이 거기 있었을 꺼 같아요.
 
 
 
 
하두 신기해서 할매 그거 또 해보라고 하면,
 
아무 때나 되는게 아니랍니다.
 
 

난 그저 부적에 힘만 실어 주는 거고 부적이 스스로 귀신 쫓아 날아가는 거라고 하셨어요.
 
귀신 없으면 못하는 거라 하시면서.....
 
 
우와!!! 부적이 무슨 유도 미사일 흉내를 내네?
 
 
 
결국 그 꼬마 계집애 귀신은 할매께 범죄 현장에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넌 농작물 살해범으로 긴급체포 된거랑께?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도 없고, 묻는 말에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도 없응께 빨랑 불어!!
 
 
 
그 아이는 할매에게 잡히자마자 울기 시작했답니다.
 
 
 
할매가 아프게 안할테니 왜 그런건지 얘기해보라고 하자 훌쩍이면서 얘길하더랍니다.
 
언제 죽었냐고 하니 자기도 모른다고 하더랍니다.
 
그냥 어느 날 문득 정신이 드니 자긴 이미 죽어 있었고,
 
그 뒤로 쭉 혼자 있었다고 하더래요.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자길 찾아 주지도 않고
 
사람들도 자길 몰라 본다고 하며 너무 심심했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꽃이 너무 예뻐서 자기가 만졌는데 꽃이 금방 시들어 죽더랍니다.
 
아이는 자신의 신기한 능력을 알고는 그 뒤로 밤만 되면 식물들 조지는 재미로 산거죠.
 
처음엔 아주 혼꾸녕을 내려고 하셨는데 아이를 보니 또 그러지도 못하셨나봐요.
 
외롭게 죽은 아이 생각이 나서......
 
 
 
저승에 또 삐삐 치셨나봐요.
 
빨리 공무원(저승사자) 한 분 보내 달라고.....
 

그 해엔 할매 평생 처음으로 고추 사다가 드셨답니다.
 
내가 키운 거 보다 영 맛이 없더라고 투덜거리셨어요...크크크
 
다음 해엔 한풀이로 평소보다 고추를 두 배도 더 심으셨다고 합니다.
 
우리 귀요미 할매.....데헷!
 
 
 
 
다음엔 외전 3으로 호귀 얘기 해 드릴께요.
 
오랑캐 호자 쓰는 오랑캐 귀신 얘기 아니고 범 호자 쓰는 호랑이 귀신 얘기도 아니고,

여우 호자 쓰는 여우 귀신 얘기입니다.
 
 
제가 할매께 들은 얘기중에 랭킹에 드는 무서운 얘긴데.....
 
그 얘기 듣고 한동안 밤에 화장실 갈 땐 엄마 손 꼭 붙잡고 갔었죠. bye~~~~
 
 

[출처] 루리웹 ...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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