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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자전거를 타고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2018.12.22 10:18조회 수 5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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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 2 여름방학때였습니다. 
(이건 날짜는 기억못해도 상황은 정확히 기억합니다..ㅎㅎ 엄청 충격이라..) 

저희 할아버지댁은 경남 고성에 있습니다 
뭐 거의 깡촌이군요.. 앞에 바닷가가 있어서 여름에 피서겸 휴가로 자주 내려가곤 했죠.. 

읍내에서 저희 할아버지댁 까지 가는길은 산을 깎아 만들 길을 대략 차로 20분 안쪽으로 
달려야 도착을 합니다. 
길은 포장도로로 좋은데.. 가로등이 한개도 없습니다..ㅎ 

정말 단 한개도 없습니다. 
차가 아니면 엄두가 안나는 길이죠..ㅎ 

산길이라 처음에 엄청난 오르막을 오릅니다. 
오르막 끝에는 갈림길이 하나 나오는데요.. 왼쪽은 다른 마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저희 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근데 왼쪽으로 가도 저희 마을로 올수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도로가 있는데 다른 마을로 가서 해안도로를 타고 오면 저희마을로 도착할 수 있죠.. 
물론 시간은 배로 걸립니다만..ㅎ 

암튼 시골에 저와 제 밑으로 사촌 동생 두명 큰놈(당시 초6) 작은놈(초 4) 
이렇게 세명만 내려와 있었습니다. 
둘다 남자구요.. 
  
당시에 저희집과 고모댁이 다 바쁘셔서 특별히 휴가를 못가서 저희만 내려와 있었거든요.. 
진짜 눈만 뜨면 바닷가에 나가서 놀다가 해가 질쯤 되면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일주일 있기로 했었는데 5일이 지나고 6일째 되는날이였습니다.. 

마지막 밤이였죠.. 
왠지 모르게 11시가 넘었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세명다요.. 

저녁에 찌는듯이 더운탓도 있었지만.. 
물에서 놀다 오면 항상 실신하듯 쓰러져 잤는데 말이죠.. 
  
셋이서 평상에 누워서 말똥말똥 하늘만 보다가 제가 그만 하면 안될 말을 했습니다..ㅎ 


  
본인 : 야! 우리 잠도 안오고 배도 살살 고픈데.. 읍내 나가서 컵라면이랑 과자랑 쫌 사올까? 
(저희 마을이 사람은 쫌 많이 살고 있는데 슈퍼가 없습니다..ㅎㅎ) 
  
사촌동생 : 에? 행님 저기 길을 어떻게 갈려고? 불도 없는데. 무섭게.. 
(여기서는 큰놈 작은놈 안 나누겠습니다..ㅎㅎ 의미가 없음으로..) 
  
본인 : 자전거 있잖아..ㅋ 앞에 라이트 있으니깐 그거면 한 30분이면 갈수 있을꺼야.. 
(아 제가 미친놈이죠 진짜..) 
  
사촌동생 : 아 맞네.. 그럼 빨랑 가자.. 12시 되겠다.. 
  


그렇게 잊지못할 약1시간의 라이딩을 경험합니다..ㅎ 
자전거 2대에 앞에는 저와 작은놈이 타고 나머지 한대에 큰놈이 탔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큰놈이 뒤에서 따라오는 구도였죠.. 

아 출발은 했는데..그때 느꼈습니다..ㅎㅎ 
'위험하다!' 

산에 내리는 어둠은 진짜 칠흑같이 어둡더군요.. 
정말요.. 라이트가 비추는곳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진짜.. 

산을 깎아 만든 길이라서 길 밑으로는 절벽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사가 70도에 육박하는 비탈길이거든요.. 
출발한지 10분 만에 위험해서 돌아갈까도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돌아갈까 말까 하는데 어느새 읍내에 도착을 했습니다?! "하 별거 아니네..ㅋ" 
전 그렇게 생각을 했죠..라면이랑 과자랑 음료수를 샀습니다. 음료수가 미지근 하더군요.. 
  
무거운 음료수는 제 뒤에 타고 있던 작은놈이 가슴에 안고 타고 
그나마 가벼운 과자랑 라면을 큰놈이 탄 자전거에 실고 산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너무 가파른 오르막이라 두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 끝에 올랐습니다. 
  
갈림길이 나오더군요..순간 생각했습니다. '걍 왼쪽으로 가서 해안도로로 갈까? ' 
생각했다가 시간을 보니 12시가 다돼가길래 그냥 오른쪽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제가 바다를 좋아해서... 해안도로로 갈까 했죠..) 

거기서 부터는 오르막은 거의 없이 약한 내리막이 계속 이어져서 편하게 올수 있었죠.. 
근데 말입니다..ㅎ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이상하게 등이 싸~ 하더군요.. 
음료수가 시원하니깐 등이 시원하겠구나 했습니다. 

오는길에도 진짜 초 집중하면서 왔습니다. 혹시 어두운길에 동생들이 다칠까봐요. 
뒤에 탄 작은놈과 큰놈은 포켓몬 이야기에 삼매경에 빠져 있었죠.. 
드디어 마지막 능선에 도달 했을때.. 
  
왜 능선은 보는쪽에서 저쪽 능선 넘어 내리막 전까지는 훤히 보이지 않습니까? 
마지막 그 능선만 넘으면 마을까지 쫌 가파른 내리막으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즉.. 마을에 거진 다 도착했다는 것이죠. 

그 능선 끝에 빨간 벽돌로 지은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지금도 있는데요 지금은 거의 허물어져 있습니다. 
그때는 허물어 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허름해서 사용하는 버스정류장인가 싶었죠.. 

그게 보이더군요.. 
  
전 뭐 별 신경을 안썼는데.. 
그 빨간 정류장 오른쪽으로 난 길이 저희 마을로 가는 내리막길 시작점이였구요 
정류장을 기준으로 왼쪽에 못보던 길이 하나 있더군요.. 
  


'어 이상하다? 저기에 갈림길이 있었나?' 

 

전 당연히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갈림길 외에는 갈림길이 없거든요.. 
'새로 생긴 길인가?' 제가 차에 타면 심심하니깐 걍 자는 버릇이 있어서 
시골에 내려올때는 항상 수면상태였습니다. 

물론 거길 지날때도 항상 자고 있죠.. 
그래서 길이 새로 생겼는데 제가 몰랐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부지께 물어봐야 겠네..' 라고 생각하고 말았죠.. 
그렇게 휘적휘적 자전거를 저어서 그 갈림길이 코앞에 왔습니다. 
전 당연히 오른쪽(직진)으로 갈려고 했죠.. 
  
근대 뒤에 있던 작은놈이 "형! 우리 왼쪽으로 가자" 
이러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안돼.. 시간이 지ㄱ....." 

  

 

 

 


쌔앵! 

  
전 시골로 가는 내리막길을 날듯이 내달렸습니다. 
내리막길이 경사도 쫌 있고 커브길도 많고 길어서 굉장히 위험했지만 
전 제가 낼수 있는 최고속으로 정말 달렸습니다. 
  
진짜 긴장감으로 체감속도는 160을 웃돌았죠.. 
뒤에 타고 있던 작은놈도 무서웠는지 제 옆구리쪽 옷을 꽉 움켜쥐고 안떨어 질려고 하더군요 
그때 길밖으로 안떨어진게 천만다행입니다.. 

전 그렇게 미친듯이 내달려 시골 부둣가 앞 가로등 밑에 섰습니다.. 
  
"헉헉... 허..." 혼자 가파른 숨을 내쉬고 있었죠.. 
도저히 뒤를 못 돌아보겠더군요..그렇게 가로등 밑에서 
자전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핸들에 고개를 파묻고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끼익!!!!!! 
있으니 큰놈이 탄 자전거가 와서 옆에 서더군요.. 
뒤에는 작은놈이 타고 있었습니다..울고있더군요.. 


  
큰놈 : 아 행님. 갑자기 그렇게 빨리 내려가면 어떻하노? 
        ㅇㅇ(작은놈)이 뒤에 타고 있다가 떨어졌다 아이가.. 

저 : 하아..... 너네 아까 나보고 머라켓노? 

큰놈 : 어? 아까 뭐? 

저 :  아까 저기 정류장 지날때 나보고 뭐라 했잖아! 

큰놈 : 아니 우리 그냥 계속 포켓몬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행님이 잘못들은거 아이가? 

저 : 맞제? 내가 잘못들었는갑다.. 가자.. 


  
저는 울고 있는 작은놈을 달래고 그렇게 서둘러 시골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잠이 안오더군요..ㅎㅎ 
동생들한테는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아마 어? 뭐지? 이런반응이실껍니다.. 
위 내용중 제가 힌트 몇개드렸는데.. 아마 눈치 빠르신 분은 아실듯.. 

이 이야기에 이상한점이 몇군데 있습니다..ㅎ 
제 사촌 동생들은 큰놈이 지금 20살이고 작은놈이 고2가 됬습니다만 
아직 경남을 벗어나 본적이 없는 놈들입니다. 

이제 대부분 아실꺼 같은데요?ㅎ 

 

형 


  
어? 뭐지? 갑자기 머리카락부터 발끝가지 소름이 돋더군요.. 
제 동생들은 절대 형이란 단어 안씁니다. 

생각해 보니 작은놈이 안고 있는 음료수는 전혀 안 시원했습니다. 
이 자슥이(귀신)이 산 초입부터 제 뒤에 타고 있었던거죠. 산 초입부터 등이 서늘했거든요.. 
  
일단 달렸습니다..ㅎ 귀신을 뒤에 태우고 달리는 기분 아십니까?ㅋㅋ 
진짜...와...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오줌지릴뻔 한건요.. 

작은놈은 이미 내리막 처음부터 떨어져 나갔습니다. 
양손으로 음료수를 안고 있어서 급히 내려가자 튕겨 떨어졌죠..ㅎㅎ 

그럼 내려오는 내도록 제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요? 
  
그일이 있고 다음날 부모님이 오셨고 집으로 갔습니다. 
아..왜 그생각은 못했을까요? 제가 시골로 가면서 정류장을 지날때 항상 자고 있었지만 
시골에서 집으로 오며 정류장을 지날때는 항상 깨어 있었다는 걸요.. 
  
물론 갈림길은 없었습니다. 
그쪽에만 버스정류장 때문인지 가드레일이 없이 바로 비탈길이라 떨어지기 십상이더군요.. 

(한마디로 그냥 낭떠러지) 

그쪽에 가드레일 없던건 알고보니 아버지 어리셨을때 정류장 뒤에 
엄청 큰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 나무에 사람이 목을 매고 죽고 막 이래서 
나무를 배어버렸다고 합니다...ㄷㄷ 이건 큰고모께 들은 이야기.. 

그리고 이건 이 일이 있고 난 후.. 제가 쫌 커서 생각해 보니.. 

아니 라이트를 비춘곳 외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던 길이. 
왜 그 멀리 있는 버스정류장과 갈림길은 그렇게 잘 보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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