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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방황 하던때 겪은 경험담 1화

title: 이뻥익명_f2e9342014.10.04 02:18조회 수 1310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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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군대 가기전 방황 하던때 겪은 경험담을 소개하도록 할게요.

 

 

 

저는 군대를 늦게 간 편입니다.

 

먼저 이야기를 겪을 무렵에도 전 직장생활 중이었고 군대는 계속 미뤄오던 차였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늦어도 상병 병장이거나 제대한 친구들도 수두룩했죠.

 

대학 다닌다는 핑계로 재수에 입대 연기에 등등 시간이 꽤 많이 흘렀죠.

 

그러던 어느 시기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이 서기 시작하자 마음에 공황이 밀려오기 시작했

습니다.

 

하루하루 술에 절어 있던 날이었죠.

 

우연히라도 술약속이 생기면 밥을 먹다 숟가락도 던지고 나가 몸을 막 굴리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평에 있는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참고로 부평은 인천의 한 지역이며, 저는 주안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야 가게 비었다. 놀러 올려면 와라."

 

"오케이!! 택시 타고 당장 날라갈게."

 

퇴근무렵 오늘은 뭘 할까 고민하던 차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는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을 선사하기엔

더 할 것이 없었습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어떻게 해야 술을 마실 수 있을까 고민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런날은 완전히

대박 맞은 날 이었죠.

 

거기에다 친구가 말한 가게란 조그마한 단란주점 이라고 해야 할까요?

 

흔히들 아가씨가 접대해주고 그런 술집인데, 친구녀석이 그곳에 지배인으로 있었고, 그곳 아가씨들도다 잘 알고 있는 터라 매일 남자들과 모여 군대가기 싫다 죽겠다 라는 이야기만 하다보니, 그런 신선한 세계로의 초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참여해야 하는 이벤트 중에 이벤트였죠.

 

"오늘은 사장도 나가고 애들도 일 하기 싫은 눈치니깐 대충 가게 문닫고 함 마셔보자. 얼마 안 있음

 군대 가는데 새끼 오늘 함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주마."

 

"임마 내 친군 너 하나 뿐인거 알지!! 너밖에 없다!!"

 

간이라도 빼달라면 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남자들 생각하는게 뭐 다 이런 레벨이죠....

 

그리고 다른 의미로는 잊지 못할 날이 되었던 것임에도 확실했습니다.

 

그렇게 퇴근시간 10분전에 짐싸고 다리에 바퀴 달린듯이 튀어나가 택시를 잡고 부평으로 향했습니

다.

 

가는 동안 오늘은 정말 죽는 날인가보다 하고 흐흐 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드랬죠.

 

'이거 낼 출근 못 할 수도 있겠는걸....뭐 어차피 좀 있음 군대가는데 막 가는거야!!'

 

스스로에게 철벽과 같은 다짐을 하고 창밖을 내다보자 부평시장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죠.

 

친구의 가게는 지금은 생각 안나지만 어느 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편도 3차선인가 하는 도로

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두근반 세근반 하며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벌서 향연이 시작되고 있었죠.

 

"어 왔냐~? 여기 앉아라."

 

"그래."

 

문을 열고 돌아서자 저도 남자인지라 젤 먼저 보인게 세명의 여자와 그 사이사이에 앉아 있는 남자

셋.

 

저는 가게안의 분위기를 둘러보고, 그래도 좀 안면이 있는 여자분 자리옆에 앉았드랬죠.

 

나머지 여자분들은 잘 모르겠고 해서 그나마 좀 아는 분 옆에 앉았는데 앉고 보니 몇 못보던

 

남자얼굴하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도 있었죠.

 

"야 진석이 알지? 이번에 휴가나왔단다."

 

"어 그래 알지. 오랜만이다."

 

"그래 오랜만이네."

 

"여기 얘는 영철이라고 내 어릴적 친구야."

 

"아 그래 반가워 나 일구 라고 해."

 

"그래."

 

"그리고 여자애들은 다 본 애들이자나?"

 

"응."

 

"오랜만이네요 일구오빠."

 

"그래 잘 있었어?"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일단 맥주 한잔으로 시작해 우리의 술잔치는 그렇게 시작되었습

니다.

 

군대 먼저간 친구의 경험담을 듣는다거나, 옛날 이야기들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로 시간은 흘러갔

고 분위기는 뭐 흔한 술자리 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취기가 돌자 누군가의 제안으로 노래를 부르는 분위기로 갔고, 다들 노래부르

는데

 

열중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술에 취하고 노래도 부를 만큼 불렀던지라, 다들 어느정도 피곤함에 몸을 의지하는 모습들이 역력

하더군요.

 

그 때 였을까요....?

 

뭔가 나른한 분위기를 확 날려버리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빰빠라빰빠 빰빠빰빠 빰~~'

 

갑자기 저 방안에서 노래방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팡파레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야 언넘이 아직도 노래 부를 힘이 있냐?"

 

우리를 초대한 기석이란 친구가 의자에 깊게 기댄채 짜증나는 듯 한 마디 뱉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두는 대수 롭지 않게 생각하고, 마시던 술이나 마시자 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그 소

리가 한 번 더 들리는 것입니다.

 

"누구냐?"

 

기석은 귀찮은 듯이 일어나 소리가 들리는 방문을 확 열어제꼈습니다.

 

"뭐야?"

 

기석은 방문을 열고 선채로 우리쪽을 쭉 둘러보고는 방을 다시 한 번 보더군요.

 

"저 놈의 기계가 미친거냐? 왜 혼자 켜지고 지랄이야."

 

기석는 방안으로 들어가 기계를 끄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가 그때까지는 뭐 이렇다할 사건이라고 생각 안 했을 겁니다.

 

그러다 한 5분정도 지났을까요?

 

그것에 대해 인식도 안 했거니와 했더라도 잊혀지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죠.

 

갑자기 그 방에서 팡파레 음악이 아닌 뭔가 알 수 없는 옛날 노래 반주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

다.

 

순간 서로는 얼굴을 쳐다보며 미간을 찡그리기 시작하다가 약속한 듯이 그 방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더군요.

 

 

그때서야 그 안에 있는 모두는 뭔가 아니다 싶은 분위기를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느낄 수 있었던

겁니다.

 

"아니 어느 년이야!!"

 

기석이 그 노래가 나오는 방으로 다가가 방문을 세게 발로 차는 것이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느낀 걸까요? 귀신일거라다는 생각을 한게...

 

입에서 튀어나온 말과 그 후에 방문을 열어보지 못했다는 점...

 

저는 그 방을 향해 다가가 방문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별거 없더군요.

 

다만 아무도 틀지 않고 전원을 꺼놓은 기계가 노래자막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 말고는요.

 

"기석오빠. 전에 말야...."

 

"응?"

 

"아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어..."

 

"뭐?"

 

"그땐 사장님이랑 같이 있을때 였는데, 말하지는 말라고 했거든..재수 탄다고..."

 

"사장이?"

 

"응."

 

"그때도 이랬냐?"

 

"응."

 

세명의 여자분들 중 희연이라는 아가씨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얼굴에 무서운 기색히 짙게 드리워져 있었어요.

 

그녀만 그런게 아니라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그랬죠...

 

휴가 나온 진철이라는 친구만 빼고요.

 

"분위기 싸해지네. 야 별거 아냐 귀신이 있을 수도 있는 거지 뭐...순전히 기계 오작동 탓이라던

가..."

 

진석이가 그러더군요.

 

그러더니 문제의 방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가지 이상한게 있었는데...

 

"일구야. 이거 너가 껐냐?"

 

"응?"

 

그러고 보니 노래방 기계가 꺼져있었던 겁니다.

 

"야 기석아 일로와서 이거 전원 꽂은 곳 좀 알려줘라."

 

"아 새끼 귀찮게 하네..."

 

괜히 목소리를 크게 해보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는 방안으로 기석이가 들어가는데, 아마 그때모두다 저와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전원이 꼽혀있는거다.....설마는 없어.'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전 생각하고 싶네요.

 

"야 이젠 전원 빼놨다. 다시 켜지면 정말 귀신이 곡 할 노릇이겄지."

 

둘이 방안에 나오며, 전등을 끄고는 의식적으로 방문을 세게 닫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쾅 하는 문소리가 왠지 모르게 굉장히 크게 들린 건 우연찮게도 모두다 침묵을 유지하던

중이라 그랬을 겁니다.

 

공허하게 공간을 울리고 귀에 맴도는 문닫는 소음.

 

세명의 아가씨들은 왠지 울듯한 표정으로 무서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더군요.

 

"야야야. 귀신같은게 어디있어. 분위기가 괜히 이상해지네...술 좀 더 줘라 기석아."

 

영철이라는 친구가 분위기를 바꿔볼려고 일어났지만 그 분위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해 보였습

니다.

 

"내가 옛날에 말야 귀신을 본 적이 있는데..."

 

"꺄악! 오빠 그만해요!"

 

"하하하. 왜 그리 오버해..농담이야.."

 

수정이라는 아가씨가 거의 울 지경까지 가더군요.

 

"야 영철 이 새끼 왜 여자를 울리고 그래."

 

"좀 봐줘 하하하."

 

그렇게 얼버무리는 식으로 분위기는 한 명의 희생양으로 인해 점점 활기를 되찾아 갔고 그렇게 잊

은듯이 시간이 갈 무렵이었습니다.

 

"장실 좀 갔다올게."

 

기석이가 일어서며 화장실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오면서 물 좀 갖다줘."

 

영철의 외침을 기석은 들은건지 만건지 화장실로 가기 위해 걷는 중이었고, 기석을 돌아보다 다시

 

고개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영철이를 바라봤던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합

니다.

 

기석이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영철이의 고개가 저를 향 할 무렵, 제 곁눈질에 환하게 들어오는 게

 

있었는데, 바로 문제의 그 방문에서 새어나오는 환한 불빛이었습니다.

 

'분명히 아까 끄지 않았었나?'

 

라고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러나 정리도 되기전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방의 문이 떨어져나갈 듯 엄청 큰 소리를 내며 열어 제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꺄악!"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여자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고 서로 껴 안으며, 울음바다가 되었고, 우리

들은 정말 어리둥절에 겁까지 먹고는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빰빠라빰빠 빰빠빰빠 빰~~'

 

거기에 확인사살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팡파레음악.

 

온몸에 털이란 털이 다 곤두서는 느낌과 심장이 저릴 정도의 오싹함이 온 몸을 강타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여자분이 뛰어나갔고 그에 뒤따라 두명의 여자분들이 다 밖으로 뛰어나갔드랬죠.

 

그리고 그 뒤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옛날 노래 반주...

 

남자 넷은 서로를 쳐다보며,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고 서 있었습니다.

 

"기석이 너 아까 전원 뺀거 확실하냐?"

 

"당연하지 신발."

 

"다른거 뽑은거 아녀?

 

"지랄마라. 노래방 기계하고 모니터만 꼽혀 있는데 둘다 빼놨다고. 야 너도 봤자너."

 

진석이를 바라보자,

 

"야 나도 지금 신발 이해가 안간다. 홀린거 맞냐 우리?"

 

멍하니 방쪽으로 시선을 향한채 서있는 진석의 표정은 기석의 말이 정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군대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 겪긴했는데, 이건 진짜..."

 

진석은 히죽거리는 듯한 표정으로 그 방을 응시한채 였습니다.

 

"잠깐 내가 한 번 들어가 볼게."

 

그때 영철이가 방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버럭 소리를 질러대는 기석이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들어가지마라. 걍 물러나 있어."

 

기석의 표정은 불안 그 자체 였습니다.

 

화장실 가려던 걸 잊은 걸까요? 기석은 천천히 걸어 그 문제의 방에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알 수 없는 노래 반주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온몸에 소름이 가시질 않고 있었습니

다.

 

"전원 뺀건 내가 미친게 아니라면, 절대 다른거 빼지는 않았다. 전원 코드라고 해봐야 두개가 전분

데...

 

문제는 그게 아냐..."

 

기석은 방에 거의 다 다가가서는 제껴져 있는 문을 바라 보는 것이었습니다.

 

기석의 시선이 그 문에서 떨어지지 않고 고정되면서 그때서야 저도 기석을 불안하게 하는게 뭔지

알것 같더군요.

 

"문을 누가 안에서 찼을 것 같냐?"

 

누구도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는 알고 있어도 입으로는 절대 나오지 않더군요.

 

서로 눈으로만 말할 뿐....

 

그때였나요?

 

음악이 갑자기 꺼지더군요. 그 방의 조명과 함께.....

 

갑자기 찾아온 정적.....

 

다시 한 번 온몸에 소름이 몸을 붕 띄우듯이 타고 올라오더군요.

 

 

 

 

 

 

 

 

 


앗! 퇴근시간이 다가오는군요.....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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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황 하던때 겪은 경험담 2

 

 

 

 

 

 

 

 

 

 


우리는 서로 눈으로만 주고받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는 불안 한 듯 등뒤를 바라보기도 하고, 천장을 바라보기도 하는 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움직임은 그 자리에서만 이루어질 뿐 아무도 걸음을 옮기려고 하지 않더군요.

 

"야...."

 

진석이가 정확한 대상을 찍어부르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나 얼마전에 근무서다가 겪은 이야긴데..."

 

"마!! 신발 지금 그딴 소리가 나오냐?"

 

"뭐 어때 신발 스릴있잖어."

 

"성기까는 소리 그만하고 조용히 닥치고 있어라."

 

"아 새끼 예민하기는...."

 

기석이는 정말 그래보였습니다.

 

표정만 봐도 우리 넷중에 가장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지금 저 방 분명 아무도 없는거지?"

 

영철이가 물어왔습니다.

 

"당연한거 아냐? 있긴 누가 있겠어....."

 

저도 불안한 마음에 그냥 대꾸하기는 했는데, 정말로 석연치가 않았습니다.

 

'누가 있을리가 없다. 그냥 전기 장치의 오작동...? 아니..."

 

오작동이라는 곳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작동 그 자체도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더군요.

 

'내 상식이 틀리지 않다면, 전원이 있어야 오작동도 가능하다.....그렇다면..'

 

저도 모르게 휙 고개가 돌려져 방안의 어둠을 향하게 되더군요.

 

 

 

 

 


어두움...

 

정말 그 말 밖에는 다른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공포.

 

"잠깐...."

 

기석이는 방을 바라보던 방향을 틀어 가게 입구 옆에 있는 카운터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철컥'

 

기석이 손을 뻗어 쇠소리를 내며 열어제낀 것은 아마도 차단기들이 들어있는 전기 배전함 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노래방 가봤으면 알거야. 이런 곳은 각 방마다 차단기가 있지..."

 

어렵지 않게 기억해 낼 수 있었습니다.

 

노래방에 가면 주인이 방으로 안내하기 전 그 방의 차단기를 올려놓고 안내하던 일들을요.

 

'틱'

 

예의 예상했던 그 소리가 나며 차단기는 내려진 모양입니다.

 

하지만 방은 원래 어두워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죠.

 

있어도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방에 들어가 봐야겠다."

 

기석은 카운터 아래로 고개를 숙여 뭔가를 뒤적이다가 금새 손전등을 들고 방쪽으로 향하는 것이

었습니다.

 

"진석 너는 밖에 나가서 여자애들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줘. 괜찮아 졌으면 데리고 들어와라."

 

"들어올까?"

 

"궂이 데리고 올 필요는 없고, 잘 좀 달래줘봐...멀리 갔으면 찾아보고."

 

"알았다..."

 

"어디 가봐야 요 앞에 편의점 일테니, 밖에 없으면 함 가봐."

 

"콜."

 

진석이는 대답을 하곤 저와 영철을 한 번씩 본 후 고개를 방안에 돌린채 걷다가는 뛰듯이 입구를

 

향해 나가더군요.

 

"야 삐삐라도 한 번 보내야 하지 않어?"

 

"쟤들 놀래서 나가느라 암것도 손에 안 들었을 거다."

 

당시는 요즘 처럼 휴대폰이 보편화 된 시절이 아니라, 있어도 흔히들 말하던 사장님들이나 갖고 다

니던 시커먼 삼성 벽돌 휴대폰 정도가 있었을 시절입니다.

 

"진석아 들어가자."

 

"응? 나?"

 

"쫄지말고 따라들어와."

 

"쫄긴 누가 쫄아..."

 

기석은 진석을 힐끗 노려보고는 후레쉬의 전원을 넣어 방안으로 비추고, 불빛이 노래방 기계를 찾

아내자 곧장 그앞으로 향해 걸었습니다.

 

"야 들고 있어봐."

 

기석은 노래방 기계옆에 쭈그리고 앉아 진석에게 후레쉬를 건네주고 그 쪽으로 비추라는 시늉을

 

해보이더군요

 

"으......"

 

기석이 힘을 주어 기계를 비스듬이 돌렸습니다.

 

그러자 이쪽에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전선들 같은것이 우르르 쏟아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때 였습니다.

 

"......아....."

 

기석이 나지막한 신음을 내더군요.

 

뒤이어 드라마의 한 장면 이었을까요?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이 힘없이 뒤로 주저앉는 그런 장면이 있죠?

 

기석이 그 장면과 같이 그냥 털썩 주저 앉아 버리더군요.

 

"이런....신발....."

 

멍한 표정으로 완전이 넋이 나간 기석은 누가 봐도 얼굴에 두려움이란 글자가 새겨진 듯 보였을 겁

니다.

 

자세히 보이진 않았어도 후레쉬 불빛이 벽에 반사되어 비춘 기석의 얼굴 윤곽은 그냥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야 왜 그래?"

 

진석이 당황해하며, 기석의 뒤쪽으로 돌자...

 

"아......"

 

진석도 마찬가지로 몸에서 뭔가가 다 빠져나가는 듯이 어깨가 쳐지고 팔이 축 늘어지더군요.

 

때문에 후레쉬는 바닥만을 비추고, 기이한 빛과 그림자의 조합을 만들어 내더군요.

 

"야 뭔일인데 그래!!"

 

무엇이 저둘을 저렇게 만든 것인지 저도 모르게 거의 반사적으로 뛰게 되더군요.

 

"야 뭔데 그러는....."

 

둘의 뒤로 다가서 흘러나온 전선들을 보았을 때 였습니다.

 

명치에서 부터 뭔가가 턱 막히는 감각이 목으로 느껴지고 숨이 멎는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느낄

때 였습니다.

 

그러다가 눈 앞에 장면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차에 좀전에 기석이 한 말이 생각나더

군요...

 

'노래방 기계하고 모니터만 꼽혀 있는데 둘다 빼놨다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분명 했다는데....

 

아니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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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하던때 겪은 경험담 3

 

 

 

 

 

 

 

 

 

 


우리는 그렇게 아무말도 못하고, 몇분을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입구쪽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소리가 들림

과 동시에 후다닥 방안에서 튀어나갔죠.

 

"야 뭔일 있냐?"

 

입구쪽으로 들어서던 영철은 방안에서 튀어나오는 저희를 동그란 눈으로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더

군요.

 

그러나 기석과 진석은 영철을 신경쓰지도 않는 듯.

 

진석은 숨넘어 갈 것 같은 모습으로 기석에게 물어왔습니다.

 

"야 너 아까 코드 뽑은다음 대충 걸쳐 놓지 않았냐?"

 

".....어?"

 

기석은 진석의 물음에 오른쪽 위로 눈알을 굴리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신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잘 기억해봐. 저게 그냥 저절로 꼽혀 있을리는 없잖아? 기계 다시 밀어넣다가 꼽힌 걸수도 있는거

아녀?"

 

"아 젠장 모르겠네....."

 

"야 나도 환장하겠어.....저거 진짜 뭐냐? 진짜 저런게 있는거냐? 앙?"

 

"그냥 꿈 같다. 조카 사실 같은 꿈...."

 

".........."

 

마음은 인정을 하면서도 지각능력은 그것을 좀처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합리화를 시키는 거다. 지금 일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거야....'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한것이 얼굴들은 두려움에 그 빛이 역력한데, 애써 피하려고 하는 행동들도 분

명 굉장히 당황한 상태라는게 분명했죠.

 

"야 무슨일 있었는데?"

 

"말도 마라. 방에 들어갔는데....아까 뽑아놓은 코드가 다시 박혀 있더라고..."

 

"뭐? 어떻게 그렇게 돼?"

 

"야이 신발 그걸 내가 어케 알어? 지금 숨넘어 갈뻔 했는데....."

 

"진짜 밀어넣다가 다시 박힌거...."

 

"병신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기석의 말에 순간 넷 사이에는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그나마 그것일 것이다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켰던 부분이 깨져 버린 것입니다.

 

"그건 아니라고......그게 밀어서 다시 꼽혀 있을리가 없어..."

 

지각능력이 제 기능을 발휘 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구도 마음속에 '불안' 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있었을 겁니다.

 

'뭔가가 있다."

 

라고 저는 그 불안감이 그렇게 변해가더군요.

 

"야! 여자애들은?"

 

"밖에 앉아있어."

 

"울고불고 하디?"

 

"뭐 그렇지.....일단 좀 앉아 있으라고 했어."

 

".....그래..."

 

기석은 많이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어디 앉을곳을 두리번 거리더니 카운터 옆에 있는 간이식 의자에 털썩 앉아 벽에 몸을 파묻듯이 기

대는것이었습니다.

 

"야 어떻하지?"

 

".........."

 

기석은 지친눈으로 저를 올려다 보며 말했습니다.

 

"뭘 어떻해...."

 

기석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더니 멍하니 앞을 바라본채 이야기를 하더군요.

 

"야 우리 어렸을때 뭐 무서운거 보다가 조카 무서워지면 '워!' 하고 누가 하나 소리 지르잖아?

 

그럼 신발 뒤지게 뛰어서 밖으로 나가던것들 있지?"

 

물론 저는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등을 타고 올라오는 공포가 머릿카락을 타고 오를때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면 울며 불며 뛰던 기억

을요.

 

맨 마지막에 뛰면 꼭 죽을 것 같은 그 느낌.....

 

"지금 내 심정이 딱 그렇다. 너네들 누군가 하나 소리 지르면 여기서 안 튀어나갈 자신 있냐?"

 

기석은 멍하던 시선을 돌려 우리들을 돌아보며 이야기 하더군요.

 

"미친...우리가 애들이냐?"

 

진석이 제일 먼저 대답 했습니다.

 

"하하 지랄 한다 새끼. 아까 방에서 젤 먼저 튀어나간게 누구지? 앙?"

 

"..........."

 

당연히 할말이 없었겠죠 진석은.

 

"야....."

 

기석이 우리를 부르는 그 다음 목소리는 굉장히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나 이 가게 말야. 좀 있으면 인수 할지도 모른다."

 

"뭐?"

 

영철이 제일 먼저 튀어 나가듯 말을 던지더군요.

 

"야 니가 뭔 돈이 있어서?"

 

"좀 모아둔게 있어..."

 

"이햐 새끼 성공했네....군대 면제 받더니 돈만 죽어라 쳐 모았나 보구만."

 

"그런게 아냐 새끼야...."

 

기석은 아까보다 더 지친 눈으로 앞을 멍하게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낼 이 가게 인수할려고 계약서 쓰는 날이야...원래는 오늘이었지...이게 다행인거냐 혹시?"

 

기석이 우리를 바라보며 물어왔지만, 누구도 쉽게 대답할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신발 사람 철썩 같이 믿었는데..사장 이 새끼 이런게 있다고는...."

 

그러고는 기석은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위자에서 일어날려고 했습니다.

 

그 때,

 

'빠바 바바밤~'

 

좀전에도 들었던 알 수 없는 옛 노래의 멜로디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방에서...

 

이번에는 천정에 있는 오색 전등도 같이 켜진채 말입니다.

 

일동 경직된 얼굴로 고개만 돌려 서로를 쳐다볼뿐 얼어붙은 듯이 누구도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습

니다.

 

"야...아까 기계뒤서 코드 뺐냐 안 뺐냐?"

 

진석이 기석을 바라보고 물었습니다.

 

"뺐던지 아닌지 그게 중요한게 아냐...."

 

"뭐?"

 

저는 기석의 말을 알아듣고는 누가 시킨 듯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야 아까 기석이가 저방 차단기 내린거 못 봤냐?"

 

진석은 그게 뭐냐는 듯 굉장히 불안한 표정으로 카운터 쪽으로천천히 시선을 돌리더군요.

 

차단기함은 열어진 그대로 내부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 중에 어떤 차단기가 저 방의 것인지는 알

수가없었습니다.

 

"뭐냐 이거.....지금 내려가 있는 거 아냐?"

 

진석은 패닉상태에 가까운 표정을 리얼하게 지어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용히 기석의 목소리가 주위 공기를 타고 흩어져 가더군요.

 

"지금 튀어나가고 싶은 놈은 얼릉 튀어나가라....대신 소리는 지르지 말고..."

 

딱 그때 제 심정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전화를 받을 때 잊지못할 날을 만들어 주겠다던 기석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이 침착해 보자고....."

 

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분위기의 정적을 깨고 영철이 그 방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

다.

 

"야 이 전등 어떻게 끄는 거야?"

 

"뭐 할려고?"

 

"아 그냥....."

 

"거기 가지 마라. 별로 느낌이 안 좋다."

 

"마 괜찮어."

 

"거기 입구 안쪽 벽에 봐라. 스위치 있을거다."

 

곧이어 바깥쪽 바닥에 형형색색 돌아가던 불빛이 꺼졌습니다.

 

불빛이 사라지고 수초 후.

 

"야! 일로와봐!!"

 

영철의 목소리에서 우리는 뭔가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바로 방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야 저기 봐봐....저기...보이냐?"

 

"어디? 어디? 뭔데?"

 

우리는 입구쪽에 우르르 몰려서서 영철이 가르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습니다.

 

'아지랭이?'

 

제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단어였습니다.

 

겨울철 난로위에 있는 주전자에서 피어오르는 그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엔 그게 딱 그랬습니다.

 

"야 저게 뭐냐!!"

 

"..........."

 

누구도 그곳에 집중된 넋을 돌아오게 할 수 없었습니다.

 

"프레데터에서 나오는 그런거 같은데...."

 

누군가의 중얼거리는 듯한 말에 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아냐 그거랑은 달라.....아지랭이 같지 않냐?"

 

머리속에 있던 생각이 그대로 나갔습니다.

 

분명 그 장면의 그것과는 사뭇 많이 다르긴 해도 비슷한 것이 노래방 계기판의 빛을 받아 발광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제 느낌에는 아지랭이 너머로 보이는 노래방 계기판 정도로 기억되어 집니다.

 

'그런데 저게 이런곳에.....'

 

문득 생각이 '왜' 라는 곳까지 도달하자 갑자기 등에 오한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위험하다!'

 

오한이 느껴짐과 동시에 저는 그곳에서 등을 돌리려 했습니다.

 

그 때 였습니다.

 

진석이가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이....

 

진석은 구부정하게 친구들 사이에서 제 뒤에 있었습니다.

 

제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는 그 때 진석은 몸을 바로 세우더니 방안쪽으로 들어올려고

하는것이었습니다.

 

"야 들어가지마!"

 

거의 동시에 옆에 있던 기석은 '저리로 비켜있어' 하는 시늉처럼 팔로 진석의 가슴부위를 밀어냈습

니다.

 

그런데.....

 

"어?"

 

하는 표정으로 저랑 기석은 그 순간 눈이 마주치게 됐죠.

 

제가 앞에 있었기에 진석은 저를 비켜 가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그냥 내딪는 발걸음에 제가 채

이듯이밀려났습니다.

 

기석에겐 아무런 저항이 없다 라는 행동 같았습니다.

 

막 출발할려는 차에 손을 대었다가 그대로 밀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밀어내려던 기석의 팔은 뻗어내자 마자 마치 강제로 팔이 안쪽으로 접혀버리듯이 밀리더

군요.

 

그렇게 저는 밀리면서, 옆모습이 거의 다 지나가버리는 진석의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그 찰나와

같은순간에 말이죠 갑자기 단어 하나가 떠 오르는 겁니다.

 

'홀렸다.'

 

그 찰나의 순간에 예전에 친구들한테 들은 홀려서 힘이 장사라느니, 벼랑까지 갔다느니, 하는 기억

이 플레쉬처럼 지나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거의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것 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진석의 뺨을 후려갈겼거든요.

 

'짝!'

 

제정신이었다면 아마 굉장히 아팠을 겁니다.

 

제 손이 얼얼할 정도로 때려버렸으니까요.....

 

"뭐야!!"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저를 쳐다보는 기석. 그 모습에 제가 제대로 판단한건가 싶어 당황스러웠습니

다.

 

하지만 아닌모양이었습니다.

 

"야 잘했다 이새끼 데리고 빨리 텨 나가자."

 

기석이 그 와중에도 엄지를 들어보이며, 씽긋 웃어보이더군요.

 

"뭐 임마?"

 

진석이 몸을 휙 돌리며 기석을 바라볼려고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다 곧 움직임을 멈추고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어? 나 아까 문에 있었는데....."

 

"야이 새꺄! 니가 그러니 쳐 맞은거야."

 

"뭐........?"

 

그 때 바깥쪽에 가장 가깝던 영철이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진석의 팔목을 채듯이 잡고는 밖으로 끌

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 군대서 본 귀신이 여기까지 붙어왔나보다."

 

"뭔소리야?"

 

"일단 닥치고...얼릉 나가자."

 

그렇게 영철과 진석은 밖으로 나갔고 뒤따라 기석과 저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뒤를 힐끗 돌아보았는데.....

 

"야 돌아보지마라..."

 

기석이 제 어깨를 툭 치듯이 밀고는 먼저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

 

아지랭이.

 

뜨거운 주전자 위에 피어나는 정말 그 아지랭이 같은 모습....

 

기계가 가열되어서 그랬던 걸까요?

 

아지랭이가 필 정도로 가열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글을 읽는 분들도 잘 아실겁니다.

 

넷 중 누구나가 봐도 확연히 볼 수 있었던 그 일렁거림.....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모두 밖으로 나왔고, 제가 마지막으로 나오자 기석은 입구쪽에 기다렸다가 입구를

잠그는것이었습니다.

 

밖에는 처음에 있던 모든 인원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철컥 철컥'

 

기석은 굳게 닫힌 문의 손잡이를 연신 흔들어 보다가는 저희쪽으로 돌아서더군요.

 

"오빠....."

 

희연이라는 아가씨가 기석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둘은 사귀는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야야 괜찮어. 일단은 이대로 문닫고 내일 밝으면 다시 오자. 지금은 도저히 저 안으로 못 가겠다."

 

"오빠 정말 괜찮은거야?"

 

".........."

 

연신 묻는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었어요.

 

그 둘을 주위에 서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정말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아무도 대답을 쉽게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의 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분위기 우울한 상태에서 헤어지면 안된다는 기석의 제안으로 부평 먹자골목으로 가

서 한잔을 더 기울였고, 그 와중에 진석이 뺨맞은 이유를 설명해주니 녀석이 굉장히 당황해 하던거 기억나네요.

 

시간은 흘러 새벽 4시 정도가 되어서 집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이상한 일은 연이어 일어나는 모양

입니다.

 

그 때 바로 집에 안가고 왜 그곳엘 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후일담이라면,

 

그 친구는 그 가계 계약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담이 좀 센 친구였어요.

 

아니 자기 가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런 이상한 일 보다는 그녀석의 의지가 더 강했던 모

양입니다.

 

지금은 그곳에 없지만, 부평 어딘가에 보통이상은 하는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곳에서 열심히 벌어서 말그대로 업그레이드 한거죠.

 

그 희연이란 아가씨하고, 결혼해 아이들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놀러가면, 저 이야기 하면서 아직도 그때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하곤 합니

다.

 

좀 웃기죠....

 

글로 써서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저 때 그 분위기를 같이 맛 보신 분이라면, 쉽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못하는데..

 

그녀석은 웃으면서 잘도 이야기 하네요.

 

여튼 그때의 그 아지랭이? 라고 할까요?

 

가위 눌리면, 그 때 기억도 가끔나서 눈앞에 보이곤 하는데, 뭐 물론 제가 만들어낸 형상이라 오버

랩 된다는 정도의 영상이랄까요.

 

기억은 언제나 정확하지 않은 모양인지 가위눌려 만들어 내는 그것은 그 때 보았던 그것만큼 그 형

상을

 

갖추진 못하네요.

 

이상 여기까지는 잊을 수 없는 날의 사건 하나를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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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녀석에게 들은 이야기

 

 

 

 

 

 

 

 

 

 

 

친구녀석이 중학교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사회에 나와 이 친구에게 당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야 들은 이야기를 글로서 전할 뿐이라 당시 제가 느낀 오싹함은 잘 전해질지 모르겠네요.

 

사후의 세계는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티비에서 보는 재현극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가까운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라 굉장히 섬뜩했었습니다.

 

써 내려갈 이야기는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약 보름 전 쯤에 일어났던 몇가지 사건들 중에

 

굉장히 인상깊었던.....이야기와 그와 있으면서 제가 경험했던 짧은 이야기 입니다.

 

 

 

 

 

 


친구의 아버님께서는 술을 무척 좋아하셨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께 좀 맞고 자란 편이라 그 좋아한다는 의미가 그렇게 좋은게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었죠.

 

어느 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약 6일전에 이런일이 있었더랍니다.

 

어디선가 또 술을 하신건지 아버지가 방안에 뛰어드셨을 때에는 굉장히 술냄새가 많이 났다고 하

더군요.

 

"형주야!! 빨리 나가서 밖에 문 닫아라!! 어서!!"

 

방안으로 뛰어들듯이 들어오셔서는 버럭 고함을 지르듯 자신의 아들인 제 친구 형주에게 그렇게

말했다고합니다.

 

당시 방에 어린 여동생과 누나가 같이 있었는데, 그런 아버지가 그날따라 많이 달라보여 남매는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문을 닫고 방안으로 들어오려니,

 

"아냐!! 빨리 닫으란 말이야!! 왜 안 닫고 들어왔어!!"

 

"아빠...닫고 왔어요......"

 

"빨리 나가서 다시 확인해봐!!"

 

".....예..."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 같았더랍니다.

 

눈을 크게 할 수 있는 만큼 하고는 핏대선 시선으로 자신에게 소릴 질러대는 아버지는 그날따라 정

말 무서웠었다고 하네요.

 

그 때 여동생은 이미 울고 있는 상태였더랍니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시던 아버지를 많이 봐왔지만 정말이지 그렇게 까지 사람이 달라

보인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생각들을 하며, 밖에 나가 대문과 현관을 잠그고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형주야!! 밖에 나 찾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던?"

 

"예?"

 

"지금 밖에서 나 나오라고 하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는지 보고와라."

 

"아빠 밖에 아무도 없어요....."

 

"이 자식이!! 지금 밖에 대문 두드리고 있는 사람이 몇명인가 어서 보고와!!"

 

숨소리 까지 거칠어 진 상태로 형주에게 몰아치듯 이야기하는 모습에 이미 누나까지 울상이 되었

답니다.

 

거기에 밖에 있지도 않은 사람과 들리지도 않는 소리에 그 공포감은 말로 할게 아니었다고 하네요.

 

"아빠....어떻게 생긴 사람들 이예요..."

 

친구는 울것같은 심정을 억누르고 나가기 싫어 시간을 끌어보기로 했습니다.

 

물어보면서도 무슨 말이 나올까 무척 무서웠다는군요.

 

"내가 집에 들어올때 까만옷 입은 네 삼촌 뒤로 말이지......한 세명은 더 데리고 오는 것 같았지..."

 

방바닥을 노려보며, 기억을 짜 맞추는 아버지의 눈빛은 그 사람들이 지금 그 앞에 있는 것 처럼

 

보였답니다.

 

더더욱 무서운 이야기는 삼촌이라고 하면 그 당시 작년에 돌아가신 그 분 밖에 없는데....

 

"형주야!!"

 

"..예!?"

 

방바닥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버지가 번쩍 고개를 들며 형주를 불렀답니다.

 

"형주야!! 얼릉 나가봐라 네 삼촌이 날 부르고 있어. 나가서 그냥 가라고 해!"

 

"예??"

 

"봐라! 지금 나 부르고 있잖아!! 어서 가서 좀 쫓아버려!! 어서!!"

 

누나와 동생은 저 방 구석에 부둥켜 앉아 엉엉 울고 있었더랍니다.

 

자기도 그걸 보자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진짜 환장 할 것 같았다고 하네요.

 

나가면 자기도 저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몸은 말을 안 듣는데, 안나간다고 하면 아버지 한테 맞

을 것을생각하니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런데 그 때 였답니다.

 

"아악!!"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앉은 그 자세 그대로 뒷걸음질 치시더랍니다.

 

시선은 방문쪽을 바라보며, 뒷걸음 질 치는 도중이었는데 갑자기 형주를 바라보며 버럭 소리를 지

르시더랍니다.

 

"방문 잠궈!!"

 

버럭 지르는 고함에 몸이 반사적으로 튀듯이 문쪽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꾹 눌러 방문을 잠궜다는

군요.

 

"너 왜 현관문 열어놨어!!"

 

"현관이요? 잠궈놨는데....."

 

"잠궜는데 저사람들이 어떻게 집에 들어온거야!!"

 

"예??"

 

저사람들?

 

시선이 반사적으로 문으로 향했답니다.

 

하지만....

 

 

 

"그 때 말야....아버지고 나발이고 다 팽개치고 도망가고 싶더라고. 방문은 분명 닫혀 있고 잠그기

까지

 

했는데 내눈엔 보이지도 않는게 방으로 오고 있다고 하고....동생하고 누나는 구석에서 울고 있

고....

 

아버지는 진짜 미쳐보였어....그때였지..."

 

 

 


"오지마!! 오지마!!!"

 

형주의 아버지가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는 구석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분명히 뭔가를 보고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분명 방에는 누나 동생 아버지와 자기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제발 오지마!! 저리가~~~~~~!!!!"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에 뭔가 지릿하는게 오는 느낌이었답니다.

 

 

 

 


"너 그거 아냐?"

 

"뭘?"

 

"어차피 이젠 돌아가신 분이라...뭐....나는 말야 그게 다 술때문에 헛것 본거다라고 생각했었거든.

잘은 몰랐어도 중딩때쯤 되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알콜중독자 라는 거 보고 뭔지는 대충 알잖아?"

 

"뭐 그렇지...."

 

"그렇게 생각했었어....그런데 말야 그게 또 아니더라고..."

 

 

 

 


그렇게 아버지는 계속 오지말라는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 질 쳤고, 벽에 막혀서는 온몸을 웅크리고

팔로머리를 감싼 자세로 흐느끼듯 '오지마 오지마' 를 계속 외쳤다고 하네요.

 

그 때에도 누나와 동생은 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채였고 친구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냥

그자리에 주저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렇게 한 10분정도 지났던 모양이네요.

 

아버지의 혼잣말이 조금씩 줄어들고 방에 침묵이 찾아오자 아버지는 웅크리고 있던 자세에서 고개

를번쩍들어 방 이곳저곳을 흔들듯이 둘러보았다더군요.

 

"형주야. 네 삼촌?"

 

"예.....?"

 

"언제 갔지?...응...언제...응?"

 

".........."

 

"아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아버지.

 

그러더니 혼잣말로 웅얼 웅얼 하고는 쏜살같이 방문을 열어제끼고 밖으로 튀듯이 달려나가시더랍

니다.

 

 

 

 

 


"일단 그 날 일은 그게 다였어. 어머니 오시기 전까지 우리는 벌벌벌 떨고 있었지...그런데 말야...

 

그 때까진 알콜중독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3일전에 일어난 일이랍니다.

 

그날은 아버지께서 들어오시는데 술냄새가 전혀 안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는데...

 

"들어와서는 바로 안방에 있는 장롱으로 가더라고....."

 

"장롱?"

 

"거 왜 있잖아. 너희 집도 할머니 있으면 알거야 아마. 장롱 밑에 보면 서랍있지?"

 

"그치."

 

"그 서랍에 보면 그 뭐시냐 옛날 분들은 한복 넣어놓고 그러잖아?"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았습니다.

 

어디 잔치 가고 할때 입는 할머니의 한복이라던가...하는 그것들 말이죠.

 

"나는 몰랐었는데, 그 서랍에 하얀 한복 아니 소복이라 그래야 하나? 여튼 사극에서 보면 나오는

 

그런 하얀 옷들이었는데..하얗다기보다는 좀 누랬었지. 오래된 것 같았으니...."

 

"많이 들어 있던?"

 

"뭐 여러벌....."

 

한 두 세명 분의 하얀 옷이 들어 있었더랍니다.

 

"그 날 비가 오는 날이었어."

 

"..........."

 

"학교 갔다와서 집에 있었더니, 오더라고. 그래서 누나가 밖에 널린 옷들 가져다가 방에다가 널었

거든."

 

제가 어렸을때는 다세대 주택에 살았었는데, 빨래 널어 놓을 곳이 충분하지 않아 방에다가 빨래줄

걸어놓고했거든요.

 

방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줄이었는데...당시 키가 작아 그게 가능했었던것 같네요.

 

지금 같으면 굉장히 걸리적 거렸을테니까요....요즘같이 건조대 같은 물건이 집에 있던 시절이 아

니라..

 

여튼..

 

"아버지가 장롱 서랍에 있는 옷들을 죄다 꺼내놓더라고...."

 

"왜?"

 

"낸들 알았겠냐.....뭐 하여간 그렇게 꺼내놓더니 바닥에 쭉 펴놓고는 위아래 짝을 맞추더라고..."

 

".........."

 

"잘 기억은 안나는데 한 세벌 정도 짝이 맞았어.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거라고 아버지가 그러

더라."

 

"왜 그러셨냐?"

 

"일단 끝까지 들어봐."

 

그렇게 바닥에 옷을 다 펼쳐놓으신 친구 아버지는 형주를 시켜 슈퍼에서 소주를 여러병 사오라고

 

시켰답니다.

 

또 술먹고 주사 부릴까봐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더군요.

 

그런데 희안하게 안심이 되기도 한 것이 그 날따라 아버지가 평소의 아버지같이 무서운 존재로 보

이지가않았답니다.

 

"아빠 여기요."

 

".........."

 

소주 5병이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아버지께 건넸답니다.

 

"부엌에 가서 대접좀 가져오거라."

 

".....예."

 

곧바로 넓은 대접을 가져다 드리자, 소주 한병을 따서 그 대접에 다 붓고는 바닥에 맟춰 놓은 한복

 

한 벌을 들고 일어서서, 젖어 있는 빨래감들을 모조리 한쪽으로 밀고 그 자리에 들고 일어서 한복

을걸어 두시더랍니다.

 

그렇게 옷이 걸리자 아버지는 저고리 부분에 고름을 바닥으로 길게 늘어뜨려 놓았답니다.

 

 

 

 

 

"야 이거 함 봐봐."

 

"응?"

 

친구는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다가는 한 10칸 정도 잘라서 길게 말고는 방금 가져온 물이 담긴 컵에

다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뭐?"

 

".........한 반정도 젖네."

 

"어쩌라고?"

 

"아버지가 저고리 고름을 바닥에 닿게 내려놓고 뭘 했는지 알것 같냐?"

 

"내가 어떻게 알어."

 

그랬습니다.

 

저는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죠.

 

허나 이글 읽는 분들중 눈치 빠르신 분은 아! 하셨을 겁니다.

 

 

 

 

 


"아버지 많이 드세요."

 

친구의 아버지는 살아있는 누군가와 대화하듯 측은하게 웃으시며 빨래줄에서 부터 내려온 옷고름

의 끝부분을 소주가 가득담긴 대접에 걸치듯이 담그셨답니다.

 

그러자 어떻게 됐을까요....

 

"너 방금 봤지? 휴지 물 젖는거? 이게 정상이거든. 내 손까지 젖어서 올라오지 않는게.. 그런데 그

 

어땠는 줄 아냐.....대접에 소주가 빨대로 빤것처럼 옷고름 적시면서 쭉 올라 가더라........"

 

양손을 들어 '쭉' 따라올라가는 듯한 시늉을 해보이는 친구의 눈빛은 그때의 장면을 보고 있었습니

다.

 

"대접에 소주 한병을 다 담았는데, 옷고름이 그걸 다 빨아드렸거든. 근데 한 방울도 바닥으로 안 떨어지는거야.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하냐? 나는 보고도 못 믿겠다. 그땐 무서운 것보다 신기해가지고 정말....그리고 아버지가 한 병 더 따서 옆의 있던 옷도 걸쳐놓고 고름을 담궜는데.......와 진짜...."

 

친구의 모습은 그때의 일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듯한 표정이 되어있었죠.

 

"옷고름이 소주를 쭉 빨아드리는가 싶더니, 다시 뱉는것 처럼 젖어 올라가던 부분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더라고. 그걸 보고 아버지가 '그래요. 어머니는 술 못하셨지....' 이러는거야......그때 대접에

 

담겨있던 고름이 누가 건들지도 않았는데 바닥으로 툭 떨어지더라고.....그런데 그 끝이 하나도 안

 

젖어 있는거야.....믿을 수 있겠냐?"

 

"............."

 

"나는 보고도 의심이 가. 그러다가 3일 후에 아버지 돌아가셨지....어찌보면 그런게 정말 이었다고

 

느껴져..."

 

"느껴진다니...니가 본거라면 사실 아니냐?"

 

"아냐. 그냥 그런 느낌이야.........그 때 방안에 누군가가 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본대로는

 

절대 받아들여지지가 않네..."

 

"그래서 그 옷은 아직도 있냐?"

 

"아니 아버지랑 같이......."

 

화장을 했다고 말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은 그날 밤은 옷저고리의 고름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더군요.

 

 

 

 

 

 

 

 

 

 

 

 

 

 

-------------------------------------------------------------------

 

친구녀석에게 들은 이야기2

 

 

 

 

 

 

 

 

 

 

 

이번엔 그 녀석의 집에서 조촐하게...아니 먹다보니 전혀 조촐하지 않았던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를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술잔이 마구 돌았을 때였어요.

 

목소리가 커지고, 주위에 대한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을때 쯤 녀석이 한 마디 하더군요.

 

"야 저번에 아버지 돌아가실 때 이야기 더 해줄까?"

 

눈은 게슴츠례 해져선 약간은 혀가 말리는 듯한 소리로 묻더군요.

 

무서운 이야기라면 특히 실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그냥 넘길리는 없었습니다.

 

"더 있었냐?"

 

"아버지 예기 말고도 많다. 나 고딩때 놀러가서 있었던 이야기는 알잖아?"

 

"잘 알지...."

 

물론이었습니다.

 

등에 한기가 서리는 이야기였죠.

 

그 뭐랄까...

 

희안하게 무서운 이야기 잘 하는 친구들 주위에 한 명씩 있죠?

 

이 녀석이 그랬습니다.

 

눈앞에 벌어지는 듯한 몰입감으로 빙의 되듯 이야기 하는 말재주...

 

"아마 이런적이 누구나가 다 있었을거야. 물론 너도 마찬가지고..."

 

갸우뚱 한 고개로 눈만 치켜들고 쳐다보는 형주.

 

동의를 구하는 것일까요?

 

저는 턱으로 고개짓했죠.

 

"야 솔직히 난 귀신이니 뭐니 라고 말은 못 하겠는데 말야.."

 

형주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등을 기대고 있던 방문을 손만 들어 살짝 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곤 열리다만 문의 밑둥을 손가락으로 당기듯이 툭 치더군요.

 

'끼익~'

 

경첩에서 소리가 낫더랬죠.

 

세게 열리면 몰라도 바람에 흔들리듯 닫힐까 말까 하는 문에서 나는 소음 정도는 누구나 다 아실

겁니다.

 

"들리냐?"

 

"뭐? 문소리?"

 

"아니 거 말고...."

 

팔뚝에 있는 솜털이 서는 느낌이랄까요?

 

소름이 밀려왔습니다.

 

"뭔소리 새꺄. 이게 또 사람 놀래키네."

 

"크크크. 쫄았냐?"

 

"술이 깰라 그러네..."

 

저는 이 녀석이 또 뭔 이야기를 할까 내심 기대는 되면서도, 한편으론 집에 어떻게 갈까 하는 걱정

도밀려왔습니다.

 

원래는 무서움을 잘 타지 않을 뿐더러 술까지 취하면 기행까지 할 정도로 담이 세지만, 이 녀석의

 

이야기들은 말그대로 쫄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안 듣을 수도 없는 노릇.

 

그러나 호기심은 이미 제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달리고 있는 중이었죠.

 

"그 날도 비가 오더라..."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죠. 시간은 새벽 한시 반 정도.

 

바깥 빗 소리에 귀 귀울이며 저도 모르게 시계를 본게 그때 쯤이었습니다.

 

"그 날 새벽에 자다가 깼었거든..아버지 돌아가시기 한....10일 정도 전이었나?"

 

"........"

 

갑자기 갈증이 느껴져 따라놓은 맥주에 손이 저절로 가더군요.

 

취하도록 마셨는데도 갈증이 느껴지다니...

 

그만큼 긴장 했었던것 같네요.

 

"왜 깼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그거 있잖아 자다가 새벽에 그냥 깨는거 말야."

 

"그렇지..."

 

"깨고나면 왜 깼지라고 생각 안 하잖아? 그냥 버릇처럼 시계보고. 특히 다음날 일 나가는 날이면

 

짜증도 나고 말이지. 하긴 그 당시야 학교나 다닐 나이였으니 지금 생각하는 것이랑은 다르겠지

만..."

 

'후두두둑'

 

갑자기 창문을 때리는 세찬 빗줄기가 방안으로 새어 들어왔습니다.

 

때문에 약간 놀랐었죠.

 

"장마 티 제대로 내는구만."

 

"얼릉 닫아라 야. 다 젖겠다."

 

바람이 세게 불었는지 열어놓은 창문으로 빗줄기가 세게 부딪히며 방안으로 후두둑 쏟아져 들어왔

습니다.

 

"딱 저런거 였어."

 

"뭐?"

 

형주는 휴지로 바닥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방금처럼 그냥 휙 들어오는 거 말이지."

 

"뭐가...?"

 

 

 

 


형주가 새벽에 눈을 뜨고 시계를 본게 약 새벽 3시 정도의 일.

 

그 당시에는 큰 방에서 모두다 잠을 자던 때라고 했습니다.

 

양옆에 부모님 누나 여동생이 나란히 누워있었고 아버지는 자신의 왼쪽 끝에서 주무시고 있던 모

양입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왜 눈떴는지는 모르지만, 어두운 눈으로 벽시계를 보니 3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

라했습니다.

 

'3시 인가?'

 

녀석는 그대로 잠을 청하기 보다는 화장실에 다녀오고 잠을 청하기로 마음먹고 이불을 발로 걷어

내려했다네요.

 

그순간 옆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옆을 바라 보았는데,

 

"헛..."

 

하는 소리와 함께 깜짝 놀라 이불을 잡아 댕겼다고 합니다.

 

거기엔 아버지가 자다가 일어나 듯 앉아 계셨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자다가 일어났다기 보다는 계

속 잠을 자지 않고 깨어있는 모양새라고 할까요? 그런 모습이었답니다.

 

안그래도 그 때 즈음 해서 아버지가 이상해져 많이 무서웠는데, 새벽에 어두운데서 뭘 보고 있는

듯 깨어있는 걸 보니 소름이 확 밀려왔다고 하네요.

 

 

 

 

 

"아버지가 뭘 보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게 뭔지는 죽어도 모르겠더라고. 더 웃긴건 뭘 보고 있다

고 느낀 나도 이해가 안가는 거야. 그냥 이불 뒤집어 쓰고 덜덜 거렸어야 하는건데....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계속 보게 되더라고."

 

 

 

 

 

 


형주는 그대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어둠에 눈이 완전히 적응을 하자 아버지의 모습이 좀 더 자세히 보였다고 하네요.

 

"입을 헤 벌리고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방문을 쳐다보게 되더라고...뭐가 있나 싶

었던 거야. 그때 아버지 때문에 별의 별일을 다 겪어봐서 바깥 화장실에 혼자 가는 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 때였는데...죽어도 못 가겠더라고."

 

형주는 말을 마치고는 닫아두었던 문을 다시 여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이랄까...."

 

아버지가 바라보는 방문이 '끼익' 거리며 열릴려고 하는 것이었답니다.

 

"아냐 느낌은 이게 아닌데..."

 

형주는 좀전처럼 문을 살짝 열고는당기듯이 살짝 문을 건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방에 말야 뭔가가 들어온 것 같아. 느낌이 아니라 확실히...."

 

그 때 였답니다.

 

미동도 없이 방문을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가 이불을 당겨 덮는 모습을 한게...

 

 

그제서야 저게 왜 열려있는지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모두 잠들기전 방문을 닫았는지 않았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분명 아버지와 자신이 바라보던 방문은 열려있다는 것이었죠.

 

'끼익' 소리가 나면서 아버지가 이불을 당기는 그 시점.

 

방에 바람이라는게 있을리 만무하다고 생각해 창문을 바라보니 비가 오는 밤이라 닫아둔 것을 눈

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맞바람의 가능성도 지워버렸답니다.

 

 

 

 


"지금처럼 말야 문이 이렇게 끼익 거리고 살짝 열리더라고. 그렇게 열리는가 싶더니, 딱 멈추는 거

야."

 

그러면서 형주는 뒤로 해둔 손으로 문밑을 탁 하고 잡아챘습니다.

 

"바람이 그랬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할텐데 그냥 딱 멈추는 거야."

 

형주가 잡아두었던 문을 놓자 '끼익' 소리를 내면서 다시 돌아가며 닫히지 않고는 '탁' 하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가 이불 확 당기면서 으으 거리면서 뭔가 말을 할려고 했는데...."

 

 

 

 

 

 


'방에 있다....'

 

좀전 끼익 열리면서 들어온게 방에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버지의 고개가 형주가 있던 반대편으로 돌면서 몸의 방향도 그 쪽으로 행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벽면으로 몸이 다 돌아서자 갑자기 아버지가 경련을 일으키듯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방에 분명 무언가가 들어왔다고 느낀 그 때 였다죠.

 

 

 

 

 

 


"그 깜깜한 곳에서 사람이 갑자기 뭐 들린 듯 떤다고 생각해봐라. 이불 뒤집어 쓰고 바로 눈감고

 

싶었는데...그게 그렇게도 못 하게 하더라고."

 

"뭐??? 누가?"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찡그러지며 말이 튀어나오더군요.

 

"누구겠냐.....들어온 놈이지..."

 

"뭔소리야?"

 

"등에 딱 붙어있었어. 분명히 붙어있었다."

 

"미친...뭔지는 보고 그러는거냐?"

 

"야...너같음 봤을 거 같어?"

 

"......."

 

"한기가 말야 이 쪽으로...."

 

형주는 손을 들어 귀 뒷부분을 만지막 거리면서,

 

"스윽 흐르더라고...냉장고 열면 나오는 그런 한기 말고 귓등으로 슥 흐르는 뭐라고 해야 하지...아..

뱀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흐물거리면서도 오싹한거 말야..."

 

상상이 가지 않는 표현이었지만, 만약 그런게 있다면 정말이지 비명 지를 만한 것이었겠다 싶었습

니다.

 

"소리도 못 지르겠던?"

 

"야..그냥 얼었다. 소리? 니가 함 당해봐라..."

 

"........"

 

"그 때 였지. 아버지가 소리를 지른게..."

 

 

 

 

 

"정식아!!"

 

아버지께서 형주를 향해 그렇게 소리 지른 것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지요.

 

소리가 워낙 크고 거칠어서 잊을 수가 없었다는데 이상한건 말이죠.

 

"야 가족들 다 깨지 않았냐?"

 

"그렇지...근데 그게 말야..."

 

형주의 말에 의하면 그렇게 이상한 광경은 없었다고 합니다.

 

눈이 어둠에 다 적응이 되서 방안의 거의 모든 사물이 다 구분이 갈 정도였는데 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는 그때 너무 무서워서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답니다.

 

왜 눈알이 빠질 정도였냐면, 분명이 천둥 치는 소리같이 커다란 고함이었는데, 가족들은 꿈쩍도 않

고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는 거죠.

 

'엄마......'

 

마음속으로 엄마를 부르며 제발 일어나 주기를 간절히 바랬답니다.

 

하지만 바로 머리에 번쩍거리며 번갯불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은 분명 가족들은 잠들어 있

는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었답니다.

 

눈앞에 누워는 있지만 엄마나 누나 동생은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날 것 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었다

는 겁니다.

 

"....으으...."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오며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오더라고 했습니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느낌.

 

느껴보신 분은 잘 아실 겁니다.

 

형주는 그 두려움에 참고 있었던 오줌도 지려버렸다고 하네요.

 

지린 정도가 아니라 참고 있던 모든게 그냥 밖으로 다 방출되는 느낌이랄까요?

 

몸에 저항이란 저항은 다 없어진 듯한 완전히 노출된 느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귓가의 서늘한 느낌.

 

크게 소리 내어서 울었다가는 누군가에게 입이 틀여막혀질 것 같아 아버지를 바라보며 눈물만 하

염없이 흘리고 있었답니다.

 

'아빠......'

 

속으로 나지막히 아버지를 불러봤지만, 아버지는 전혀 형주를 보고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좀전 부터 형주의 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게 되니 불현듯

생각나는 것이 있었답니다.

 

 

 

 

 

 


"윤정식...돌아가신 삼촌 이름이다. 아버지가 소리지른 이름...."

 

형주는 그 때까지 귀에서 느껴지던 서늘함이 바로 그 삼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더랍

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식아 안돼! 제발....제발..."

 

눈앞의 아버지가 자신의 뒷쪽 위 어딘가를 바라보며, 애원하듯 하는 모습이 분명 생각을 뒷바침 해

주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게 다일뿐 그 다음일은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지에 오줌은 싸서 축축하지....귓가엔 뭔가 서늘한게 계속 있어서 환장하겠지...이런 이야기 하

면 돌아보지 그랬냐고 할거다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 같은데....?"

 

"얌마..공포영화보면 여주인공이 뒤에 뭐 느끼고 돌아보지는 못하지? 눈물 주르륵 흘리면서? 주르

륵 흐른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아냐? 눈알이 빠져서 굴러내려오는 느낌이야...절대 이해 못해...몸에 힘도 안 들어가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도 앉았다가는 누가 죽일 것 같이 불안하지..영화가 영화가 아냐 내게 그런장면은...."

 

점점 목소리를 낮혀가며 이야기하는 형주는 예의 그 몰입하는 표정의 멍한 눈으로 좀전에 내려놓

은 종이컵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드랬죠.

 

"클라이막스였지. 아버지 다음에 한 말이...."

 

 

 

 

 

 


"정식아 안돼. 형주는 제발...."

 

호소하는 듯한 그 애원이 전설의 고향같은 데서 보던 무엇이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마 삼촌은 날 데려갈려고 한거 같다....왜 그런지는 죽어도 모르겠고..그래도 말이지...."

 

"........."

 

"나중에 저나라 가면 꼭 물어볼거다. 왜 나였냐고..."

 

뭔가 등이 서늘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였어."

 

형주의 아버지는 무릎으로 기듯이 형주에게 다가오고 계셨답니다.

 

그리고 거의 다 다가와서는 뛰듯이 몸을 날려 형주를 확 끌어안으셨다 하네요.

 

'쾅 쾅 쾅'

 

거의 동시였다네요.

 

문이 벌컥 제껴지며 벽에 쾅쾅쾅 세번 부딪힌게.

 

문이 부서질 듯 벽에 부딪혔다가 또다시 부서질 듯 닫히길 세번.

 

그리고는 문틀이나 벽에 부딪히지 않고 '훙훙' 소리를 내며 그 사이를 미친듯이 움직이기 시작하더

랍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모습또한 얼마나 기괴하던지 형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답니다.

 

눈은 감지 못하고 그대로 문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때까지 귓가에 있던 한기가 사라져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뒤이어 바로 문가에 뭔가 허연 연기같은게 그 어둠속에서도 보였답니다.

 

그 허연 연기 같은 것이 미끄러지듯 문가로 다가가자 '훙훙' 거리던 문은 갑자기 뭔가에 막힌듯 멈

추더니, 쥐죽은 듯 조용해 지더랍니다.

 

"아버지!"

 

 

 

 

 

 


"...하고 아버지가 허공에 대고 소리치셨지...그 때 직감했다. 문 밖에 있는 허연 연기들..."

 

문 밖에는 좀전 자신에게 있었던 듯한 연기와 비슷한 독립된 세덩이 정도의 허연 연기를 볼 수 있

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긴가 민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먼저간 작은아버지 그리고 내 등에

있던 삼촌....다들 아버지를 데리러 온 거 였어...삼촌은 살아계실때 내가 무척 따랐었거든. 어렸을때 그 비싸던 콜트도 사 주고 블랙모터니 하는 것들 말이지.."

 

"........"

 

"지금 생각해도 나는 가족들 보다 삼촌이 더 좋았다...그런 삼촌이었기에 그 날은 정말이지...."

 

 

 

 


형주의 말에 의하면 문가에 뿌연 안개처럼 퍼져있던 연기들은 밖으로 스르륵 사라지듯 빠져나갔

고, 그 뒤로 문이 저절로 닫히며 완전히 닫히지 않고는 '끼이익' 소리를 냈더랍니다.

 

문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듯이 힘이 없게 말이죠.

 

그 때서야 지옥같은 악몽이 끝나는 듯 했다고 그러덥니다.

 

그래서인지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며, 다음날이 되서야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어렸을 때 말야....삼촌이 우리 남매중에 날 젤 이뻐해 주신 것 같다고 느낄때가 언제였냐면 말이

지..."

 

형주는 손을 들어 자신의 귀 윗부분을 엄지와 집게로 잡아당기듯 늘렸다 놨다를 반복하는 것이었

죠.

 

"나 어렸을때는 삼촌이 이러면 아파서 싫었거든. 그런데 아버지가 말하길 삼촌은 좋아하는 사람보

면저렇게 한다고 하시더라고. 생각해보니 동생하고 누나한테는 이렇게 하지 않았었거든. 그래서 날 많이 아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그래서 그 날 데리고 갈라고 했던건지..."

 

"........"

 

"뭐 그건 저나라 가서 물어보면 되는거고..."

 

형주는 씨익 웃으며 종이컵에 담긴 맥주를 한 번에 넘겨버렸습니다.

 

"한 잔 더 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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