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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공포 체험기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2019.03.08 17:36조회 수 57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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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중2때였고, 형이 고2때였을꺼야.

 

어느 집 자식들이나 마찬가지지만 집안자체가 가난한 편이 아닌데도

 

아들년놈들은 허리띠를 꽉 졸라매고 살게 마련이지

 

용돈만으로 연명하는 경제적으로 궁핍한 학생입장상...

 

그래서 PC가 딱 한 대 뿐이었어..

 

형이 장남이고 연장자니까 양보해야된다는 식으로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도입하게 된 PC는 형방에만 자리잡게 되었고

 

나는 늘상 웹질과 겜에 굶주려있었다요

 

버그가 먹혀서 PC가 뻑나면 일단 형한테 삿대질을 받고보는거야...

 

PC는 일종의 볼모로 잡혀있었지

 

형은 내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어 왜냐면

 

자기방에 위치해있었으니깐.

 

뭣보다 당시 형의 말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디아블로2 겜 세입파일때문이었어

 

나는 중딩으로 보내왔던 3년간을 디2에 완전 미쳐있었기 때문에

 

형의 클릭질에 언제날라갈지 모를 내 캐릭의 모가지에 혈안이 돼있었어

 

그렇게 디2에 대한 집착이 피크에 달해있었을 무렵이었지

 

어느날, 형이 수학여행을 간다는거야

 

낼 당장 떠난다는데 형제지간이 웬수지간이었던 나에게 더없는 낭보였지

 

거기다 형방을 이틀씩이나 점유할 수 있겠구나...

 

쾌재를 불렀어...

 

다음날, 귀가 후....

 

과연 형은 사라져줬더군..

 

엄지로 지그시 피시본체에 파워를 넣어줬어

 

밥은 먹는둥 마는둥 식음을 전폐하고 웹질에 겜질에 침을 질질흘릴 기세로

 

컴터에 완전 미친 상태였었지

 

디2도 원없이 렙을 올려댔어

 

시간은 P.M 11시를 찍고 시침 분침이 0시를 넘어갈 무렵

 

서서히 눈이 쳐지더라

 

근데 이런 기회는 쉬이 찾아오는게 아니니까...

 

계속 2시까지 키보드랑 마우스와 물아일체돼있었지...

 

부동자세로 모니터에 코박고 무감각하게 몹을 학살해대다가...

 

낼 학교도 가야되는데다... 이정도까지만 하자, 싶은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겜종료를 지그시 눌렀어

 

전원코드 뽑고 잘까, 하고 돌아서니깐...

 

형냔의 더블베드급으로 넉넉한 이부자리가 눈에 확 들어오는거야..

 

평소엔 형이 독점사용하는 침대가 그날따라 끌렸어

 

그래서 전등 스위치를 끄고 펴져있는 그대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지.

 

---------------------------------------

            컴퓨터                                     |

                                    침  대 (가로로) |

                                                           |

                                                           |

-----------------------------  문    --- 

 

 

 

 

발로그린 맵이라 미안

 

암튼 구조가 대충이랬어

 

불이 꺼져있는 채로  천장만 쳐다보고 푹신한 느낌에 눈이 바로 감아졌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있는데..

 

갑자기

 

 

 

 

 

 

 


 

딱!

 

 

 

 

 

 

 

 

 

소리가 나더라고...

 

발이 컴퓨터 쪽으로 향해있고 벽쪽에 머리를 뉘고 자고 있었는데..

 

(침대는 벽쪽에 밀착해있고)

 

발쪽에서 났어, 그니까 침대의 끝 쪽.

 

 

 


 

누가 구두굽으로 땅을 가볍게 차는 소리? 

 

 

 

 

소름이 쫙 돋는거야...

 

잘못 들었겠거니하고.... 못 들은 셈치고 다시 잘라그러는데..

 

 

 

 

 

딱! 따닥! 딱...딱...딲딱타닥

 

 

 

 

 


 

발맡에서 탭댄스추듯이 소리가 끊이질 않는거야..

 

잠은 진작에 껬고.... 도저히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볼 용기가 없었어..

 

이불을 머리끝에까지 뒤집어쓰고 덜덜 떠는데..

 

 

 

오컬트는 워낙에 좋아했는지라...

 

처음 맞닥뜨린 심령현상 비스무리한건데...

 

소리의 원인이 뭘까?라고 지금이야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키를 뚜들기지만... 당시는 그딴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그냥 떨고만 있었는데

 

 

 

 

 

 

 

딱탁! 탁! 타타다다가다다다다다다다다다갇다가닫ㄱ

 

 

 

 

 

 

 


소리가 점점 더 엄청나지는거야..

 

남자인데 진짜 눈물까지 글썽였어..

 

탭댄스 동작이어야지 저런 소리가 나겠구나, 위에 그랬잖아? 

이건 쫌 개그지만...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제자리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뜀박질을 하면 저런 소리지않을까?

 

 

 

 

 

나 그때 손목시계를 찼었는데... 라이트켜서 몇신가하고 떨면서 보니깐

새벽 2시 반이었어...

30분째는 이불밖은 저러고있는거야 
  
도저히 이대론 잘 수 없겠다 싶어서

10초 카운트하고 잽싸게 이부자릴 박차고 나와 방 밖으로 도망가던가..

아님 최소한 불을 켜버려야지...하고 별렀어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구두굽소리가 멈추질 않았어

 

 

 

 


지금 생각해봐도 쫌 이상한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형 방이나 내방

장판은 말랑하거든... 굽으로 땅바닥을 쳐대도 그런 소리가 날리 없지않을까..

...........

 


어쨌든 뛰쳐나가기전에 소리가 나는 방향, 즉 컴퓨터 쪽을 한번은

바라봐야되잖아..

공포에 압도돼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호기심도 있었거든

그래서 이불을 살짝 들춰서 눈만 빠끔 내놓고 1초쯤 바깥을 내다봤어

 

 

 

 


탁타타아랃라타다탇다라타닫

 

 

 

 

하고, 소린 분명히... 벽쪽 발맡 침대아래쪽에 무분별하게 나는데

 

 

 


예상대로랄까....


아무도 없었어

 


누가있었으면 담날 아침 게거품물고 발견됐겠지만

한편으론 소리만 나는거에 다행이다싶더라구

근데도 도저히 못나가겠더라..

10초 카운트만 한 열번쯤 다시세는데,..

근데 그 소리가....

 

 

발맡쪽에서 났었는데...

 

 

 

 

 

 

 

침대를 삥 돌아서 나있는데로... 그니까 침대 측면을 지나서

 

 

 


머리쪽으로 오더라고........

 

 

소리가 아주 약간씩, 천천히 내 귀있는데로 오는거야...

온 몸의 털이 다 곤두서있는데... 닭살까지 오도독...

이대로있음 큰일나겠다싶고...

근데 나갈수는 없고..

이게 진짜 마지막 10초다.... 입술꽉깨물고... 이악물고

 

 

 


이불을 걷어찼어

 

 

 

글고 저 위에 맵을 보면 알겠지만..

그 문을 기준으로 바로 왼쪽벽에 전등스위치가 있었거든...

발 한쪽만 바닥에 딛고 손만 뻗어 형광등을 켰어

내가 손을 갖다대는 와중에도

 

 

 

 

 

내가 누웠었던 침대 머리맡쪽으로...그니까


바로옆쪽....

 

소리가 계속 들리드라......

 

 

 


근데 형광등이 30분에서 한시간쯤 기다렸다 다시켜면...

우리집 전등만 그런건진 잘 모르겠는데...


소리가

 

 

 

팍!

 

 

 

하고 나거든...

근데 전등을 켜자마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소리가

 

 

뚝...

 

 

그친거야...

그... 아무도 없는 방은 가만 귀기울이면

지잉----------

하는 느낌있지? 전등이 켜져있는 상태라 미세하게 덜려서나는 그 소리.

그 소리만있고...

더는 아무소리도 안나드라..

근데 난 아무래도 완전 팍 쫄아있었기때문에....

중2씩이나돼서 부모님이 주무시는 안방에는 못가겠고....

내방에서 자기로했어.

다행히 내방은 별일이 없었지....

내가 들은게 뭐였지? 30분을 고민하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는데

담날 아침 엄마한테 그 얘길 했어...

진지하게 뭔일이 일어났었는지 최대한 세세하게 얘길해봤는데

 


귓등으로 듣드라...

 

 

그날 저녁 아버지 퇴근하시고 다시 말씀드려봤는데...

엄마랑 반응은 마찬가지였고

난 아무래도 꺼림칙하니까 컴질을 하다가도

그게 나올 시간대인 새벽 2시는 피했어

컴퓨터가 켜져있고 전등이 들어와있는데...


소리가 들리면 큰일이겠구나싶었고...

 

 

 

 

난 이대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지나가겠구나싶었거든?

 

 

 


근데 형이 수학여행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

고딩이긴한데 수학여행이니까... 학교가 일찍 파했지

형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이틀전 있었던 얘길 다꺼내봤어...

근데 형이...

 

 

 

 


원래부터 그랬데.......

 

 

 

 

 

 

당연하다는듯이 그러드라..

그 방 자기방되구서... 쭉 그래왔다고..

컴켜고 뭐하다보면 새벽 몇시쯤되서 어김없이 소리가 난다는 거야...

뭔소린지는 자기도 모르겠다그러고..

벽 하나놓고 바로 옆이 내 방이거든...

나는 여태몰랐었는데,,,

 

 

 


엄마아빠한텐 왜 말안했냐니까, 익숙해져서 별 신경안쓰인다나..


첨에만 놀랐고 몇번씩 계속그러니까 익숙해지더래...


형이랑 티비켜놓고 밤새가며 노가리까본 적이 몇 번 그 이후로 있었는데..

진짜 전등만 꺼놓고 티비만 켜논채로 누워있는데..

여전히 나더라....

방 여기저기서

 

 


탇가타가타가타가타ㅏㅏㅇ타같가탁

 

 

 

나는 아- 진짜 그러네...


형이 그치?

 

 

 


그러고선 결국 흐지부지됐걸랑?

 

 

 


이게 이상한 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음향이 왜 나는지 이유를

알수가 없다는 거야...

우리집은 상가주택이야. 3층이 우리식구지내는데고...

4층이 옥상, 2층이 세들어사는 분들이거든

새벽 2시 반~ 3시 사이에 이층집이나 옥상에서 난리부르스를 떨일이

뭐있겠어?

가기다 장판 아래 콘크리트 층은 워낙 얇아서...

그 사일 쥐나 벌레가 드나들 공간이 없단말야...

소리가 전후좌우로 왔다갔다했는데... 벽을 타고들리기도하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생각밖에 안들거든?

 

잠밤기에도 투고해봤었는데 뽑히진 못했고

아마 수맥때문이 아닐까...란 얘기도 있는데...

 

 

 


형 지금 대학근처에 룸잡고 자취하고

나는 저녁하고 바로 복학안하고 백수짓하고있는데...

컴도 내게 따로 생긴지 꽤 됐고... 형방에 갈일 자체가없어...

솔직히 아직까지 기분나쁘거든...

 

 

 

아직까지 원인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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