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여자아이의 방문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6.01 05:12조회 수 1027추천 수 4댓글 6

    • 글자 크기


이십대 후반때쯤 일입니다
그때무렵 저는 경호원생활을 하고 있었고
당시 새로운 숙소가 생기면서 몇명의 팀원과 입주를 하게 됐습니다
신축건물 투룸이였고 깨끗하고 큼직했기에 저희는 
무척이나 그 곳을 맘에 들어했습니다

그런데 이사온지 몇일이 지나고 자꾸 가위에 시달리기
시작하는데 낮이고 밤이고 잠만 자면 작은방 벽장에서
두 아이가 살며시 나와서 주방으로 연결된 복도를 깔깔대며
뛰어다니데 마치 숨박꼭질 하듯 그렇게 놀더군요

목소리나 분위기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같았는데
가위가 눌릴때면 제 옷을 걸어놓은 행거 사이에서 슬며시 나오거나
벽장에서 슬며시 걸어나와 뛰어다니기 시작하는데
희안하게도 제게 접근도 안하고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그렇게 지들끼리 낄낄대며 놀기만 하더군요

저 역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어느순간 그냥 무시하게 되더라구요
무섭지도 않고 그냥 귀엽다고나 할까..아무튼 그렇게
기묘한 동거(?)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팀원들이랑 집에서 모처럼 식사를 하다가
제가 이런일들이 있었다고 하며 말하길 
"귀신이 귀신다워야 하는데 얘네는 무섭지도 않고 참 희안해"
라며 조금 우스갯 소리를 섞어 이야기를 했고 팀원들도
뭐 가위가 그리 싱겁냐며 그냥 꿈 아니냐고 웃어 넘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휴일을 맞아 혼자 작은방에서 노닥거리다
낮잠을 자게 됐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이상하게 묘하더군요
뭔가 좀 서늘하고 오싹한게..
왠지모르게 좀 한기가 느껴져 비스듬히 누워 새우잠자듯
움크리고 잠에 빠져들었는데 순간 벽장이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뭐지? 하고 고개를 들려고 하는 순간 가위가 눌린게 느껴졌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좀 심하게 눌린것 처럼 꼼짝달싹을 못하겠고
옆으로 비스듬히 자고 있어서 방바닥쪽만 보일뿐 시선이 고정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신음소리만 나올 뿐이였습니다

순간 제 시선 끝에서부터 물에 흠뻑 젖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마침 물에서 방금 나온것 처럼 젖은 머리를
아무렇게나 흐트러트린 채 물을 줄줄 흘리면서
벽장문을 열고 제게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철벅철벅.. 제게 천천히 걸어오던 아이는
제 얼굴쪽으로 오더니 무릎을 살며시 꿇고 저를 향해 앉아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선이 고정된 채라 아이의
모든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시선이 딱 그 아이의 코까지만 
보였습니다 하얗게 질린 얼굴과 파랗게 물든 입술색이
어찌나 선명하고 섬뜩하던지 소리지를 생각조차 들지 않더군요


다행히 얼굴 전체가 보이지 않는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얼른 가위에서 깨기위해 제 얼굴볼 안을 이빨로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가위가 너무 안깰때 쓰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였기에 죽을힘을 다해 볼 안쪽을 어금니를 물어뜯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는게 보였습니다

물에 흠벅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아무렇게나 들러붙어있는 
그 사이로 천천하 차가운 미소를 짓는 모습이 그나마 얼굴이
다 보이는것도 아니였지만 제가 패닉에 빠지기 그 모습으로도
충분했기에 가위에서 깨려고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을 쳤습니다

순간 아이가 미소를 거두더니
마치 올빼미가 머리를 돌리듯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비스듬히 떨구며 저를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제 시선에는 코 밑까지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고개를 비스듬히 꺽어오자 
아무것도 없이 새까만 구멍으로 매워진 아이의 눈이 제 눈과 마주쳤고
그 오싹한 몰골에 저는 그저 비명만 지를뿐이였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고개를 옆으로 꺽은채로 알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아..아직도 내가 우스워..?"

 

 

 

 

출처 : 루리웹 ovze80 

 

 



    • 글자 크기
집에서 나갈 수 없다 (by 아이돌공작) 허공에서 (by 아이돌공작)
댓글 6

댓글 달기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