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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싸이코

금강촹퐈2015.06.30 12:11조회 수 1680추천 수 2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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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 경험담이라는 걸 밝혀둠.

살아가면서 내 호의나 관심이 
누군가의 이유없는 악의를 살 수 있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고,
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고
여자친구는 놀라서 심리치료 까지 받았는데, 다른 이들도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해서.

7개월 전쯤에 갑자기 내 페이스북으로 친구신청이 왔음.
고등학교때 동창놈이었는데, 
사실 학창시절에도 그리 친하던 애가 아니었고. 
졸업 후에 본적도 없었는데, 9년만에 친구신청을 보냈더라.

별 생각없이 친구신청을 받았는데,
페이스 북 쪽지로 막 반갑다면서 연락이 오는거야.
"오 00야 반갑다~^ㅡ^ 요즘 잘 지내냐???너 페북 보니까 좋은데 다니더라?? 함 밥이나 먹자ㅋㅋ"
대충 이런식.

"나도 반갑다~그래 언제 한번 애들이랑 같이해서 밥먹자. 너도 잘지내지~ㅋ" 
대충 이런식으로 답문하고 연락처도 교환했음.

그런데 어느날 여자친구랑 회사 끝나고 근처에서 밥먹고 나오는데 얘한테 카톡이 왔음
같이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하더라.
우연의 일치인진 모르지만, 나랑 여친 있는 곳이랑 불과 100미터도 안떨어진 곳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그래서 여친한테 양해를 구하고 같이 근처 커피집 같은데서 
한 20분 정도만 있다가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고 가면서 생각하는데.

이 동창놈이, 학창시절에 약간 은따 비슷한 거였거든.
말도 거의 안하고.
항상 집에서 밤늦게 까지 뭘하다 오는지, 계속 잠이나 자고 쉬는 시간에도 졸고.
밥도 혼자 먹고. 뭔가 음침한 분위기 였어.
몇명 질나쁜 애들이 막 지우개같은거 잘때 머리로 던지고 킥킥거리기도 하고.
촌놈이라고 놀리고.

근데 나는 당시 학내에서 친한놈들도 많고, 성격좋고 쌈도 꽤하고... 그러기로 유명(?)했거든.

그냥 분위기 풀어줄 겸.
얘가 광주에서 전학왔는데(당시엔 전라도 그런거 잘 몰랐던 때다)
내가 얘를 장난으로 '광통'(광주에서 주먹으로 통 먹었다는 의미)으로 불러주면서
다른 애들이랑 좀 어울리게도 해주고.
밥 혼자 먹으면 내 무리들이랑 가끔 끼워주기도 하고(그때도 그냥 조용히 암말도 안하고 밥만 먹음).

그렇게 좀 어울리게 해주면서 암튼 걔를 괴롭히는 애들도 점차 줄어들고
그냥 무관심하든지 안건드리고 하면서 졸업하게 됐거든.

암튼 여친이랑 약속장소 가서 기다리는데
이놈이 저 멀리서 걸어오는데 솔직히 식겁했어.
아니 무슨, 완전 쾡한 눈에 히키코모리 같은 모습 있잖아.
머리는 산발에다가 턱수염도 안깎은지 오래돼서 막 지저분하게 나있고.
좀 무서우리만큼 이상해보이더라고.

그래도 괜히 겉모습가지고 분위기 어색하게 만들기 싫어서.
웃으면서 "야 오랜만이다~ 근데 내가 여자친구 데려다줘야해서 한 15분밖에 시간이 없는데 뭐좀 마시자"
하고 커피숍 데려가서 사주는데.

느낌이 이상한거야.
페이스북으로는 막 이모티콘 쓰고 ㅋㅋ 거리면서 활발할 거 같던 놈이
실제로 보니까 또 음침하게 말도 거의 안하고, 완전 어색하게.

커피 마시고 나서 여자친구 데려다줘야하니까 
나중에 아예 날잡아서 밥 먹자고 하니까
맥주나 한잔 더하고 가자는거야. 말도 없던 놈이.
그래서 오늘은 사정좀 봐달라고 하니까.
무표정한 얼굴로 "넌 예전부터 그따위더라...."이러더라.

개 오싹하고 여친도 깜짝 놀라길래
난 그냥 "야 임마 뭐 그런걸로 삐지고 그러냐. 담에 진짜 날잡자" 하고 나왔는데
여친 데려다주면서도 뭔가 계속 찜찜하더라.
뭔지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는데 찜찜한거.....

그러다 며칠 지나고 나서 
뭔가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음...

암튼 뭔가 찝찝한 느낌이 있긴 했는데, 그 후로는 그놈한테 연락도 없었고.
나도 일도 바쁘고 해서 잊고 그냥 지내고 있었음.

근데 나말고 내 여친 쪽이 뭔가 이상한거야.
좀 순한 성격이긴 한대, 그래도 나름 애교도 많고 활발하고 한 애였는데
좀 표정이 걱정이 많은 표정이랄까,
그리고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깜짝깜짝 놀라고.
저녁에 7시쯤 집 데려다주는데도 나한테 문 앞까지 꼭 데려다달라고 하고.

그래서 한번 영화보고 나와서 밥먹으면서 물어봤는데.
얘가 막 주저하면서 자기 폰 보여주는데.

진짜 발신번호 '4444' 이걸로 
온갖 욕설 문자가 하루에 30통 이상 와있더라
너 혼자 있는거 지금 다안다 xx년아..
너 오늘 진짜 큰일날 준비해..^^
오늘 너 잘때 내가 할일이 있다..기대해라...^^
니 비번 같은거 다 안다^^
막 이따위 정말 질낮고 사람 공포심 자극해서 갖고 노는 문자 있잖아.

문자만이 아니라. 
기괴하게 음성변조해가지고.
"너 오늘 눈감으면 바로 기다려라...니 근처다" 이딴 전화까지 왔음.

이런게 하루에 30통씩, 
한 10통은 자기전에 온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미치는 일인지.
스팸으로 등록해서 차단해도 다시 오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 여친이 누군가한테 이렇게 
악의를 살만한 삶을 산거도 아니고.
그냥 어떤 미친 놈이 무작위로 보낸 것이겠거니. 하고.
일단 해당 문자 캡처해서 내일 신고하자고 한다음에.

여친 혼자사는 원룸이 원래 비밀번호 입력하는건데
너무 불안해하길래
거기에다가 지문인식 출입문으로 바꾸기 까지 했다.

그런데도 계속 협박성 문자가 계속 오니까 여친이 진짜 너무 힘들어하더라.
그래서 일단 여친 휴대폰 번호를 번호이동해서 바꿔버렸음.
다음날 여친한테 물어보니까 
다행이도 더이상 안온다고 해서 한시름 놨음.

근데................
그날 새벽 1시에.
문자가 왔어. 카톡말고 그냥 문자는 그시간에 올일이 별로 없어서
확인했는데...
이런 문자가 와있더라.

"니가 그랬지."

그냥 잘못 온 문자인가보다 했는데 
또 폰이 띠르릉 울려서 확인하니까 이번엔
지금 생각해도 진짜 아찔하다.

"허튼 짓을 했네...예쁘장한 니 여친년 지금 만나러 간다"

이런 문자가 와있더라.

깜짝 놀라서 일단
그냥 입은거 그대로 겉옷만 껴입고 택시잡아타고 
여친 원룸으로 가면서 전화하는데, 전화도 안받고
진짜 패닉상태에서 기다리는데 여친 번호로 전화 걸려와서 받으니까.

여친이 자기 씻느라 지금 확인했다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일이 있어서 잠깐 너 집에좀 간다고 하고 끊었는데.
한 5분쯤 지났나..?
다시 여친 번호로 전화 걸려오더니.
얘가 막 울면서 전화왔는데. 지금 뭔가가 밖에서 현관문을 무슨 야구방망이로
때리듯이
쿵쿵쿵!! 거리면서 5번을 두드렸다는거야.

기겁을 해서 일단 여친 원룸으로 가서 진정시키는데.
진짜 여친 현관문이 찌그러진 정도는 아니더라도 살짝 움푹 패여 있고 막 기스가 나있더라.

그제야 더 환장하겠는게,
그냥 무작위로 내 여친한테 전화한게 아닌거라는거. 
집 주소도 알뿐더러. 내번호까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몇분 뒤에. 거기 근처에 사는 내 친구놈까지 불러서.
여친 집에 문잠그고 있으라고 한 다음에 같이 경비실로 가서 cctv 확인해보자고 했다.

근데 어떤 새끼가 후드티로 얼굴 가리고 고개숙이고 마대자루 같은걸 들고 들어오는게 보이는거야.
복도에서 멀리서 문 후려치는 것도 나오는데 얼굴이 안보이더라.
경비 아저씨도 놀라서 저새끼 뭐냐고 하고.

근데 내 친구가 엘리베이터 cctv 영상좀 보자고 하니까.
시발....거기선 얼굴 나오더라...

누구였냐고?
처음에 말했던 내 고교동창새끼였다....

난 아예 그놈한텐 연락도 안하고 바로 cctv영상이랑 문자 해가지고 다시 경찰에 고소했다.

섬뜩한 건 그새끼가.
처음 여친이랑 커피숍에서 만난 날 지하철 타고 가는 우리 뒤를 밟아서
여친 주소를 알아냈다고 진술한 거.
여친 전화번호 알아낸 경위는 끝까지 얘기안하더라.

경찰서에서는 꼴에 또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하고 있더라.

솔직히 진짜 이해가 안가서
경찰서 조사받으러 온날에 물어봤다. 
"대체 나랑 내 여친한테 왜 그랬냐"고.

그냥 미안하다면서 입다물고 있더니
계속 물으니까 한마디 하더라.

"니는 내가 병신같으니까 챙겨주려고 한거였잖아. 
내가 병신일때 니는 멋진척이나 하면서 여친사귀고 좋은데 다니고 할꺼 다했잖아."

아 진짜 말이 안나오더라.

나의 호의나, 별 생각없었던 행동들이 쟤한테는 저렇게 
하루 종일 매달려서 힘없는 여자애 하나 괴롭히게 하고
새벽에 마대자루 들고 뛰어다니고...
말도 안되는 악의가 생기게 했다고 생각하니까.

지금도 글쓰면서 가슴 쿵쾅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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