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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펌)귀신 보는 딸

갠차나여?2015.07.03 08:52조회 수 1898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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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딸이 있어요. 

늦게 얻은 자식인데, 요놈이 제 사주에 아주 늦게 나온다고 했는데 정말 늦게 나오더군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어머니는, 

“나올 때 되면 나온다, 아주 늦게 나올 터이니 기다리고 허튼 돈 쓰지 마라.”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를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썼거든요. 

물론 늦게 나올 거라고 저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정말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그렇게 태어났어요. 
그 말은, 아이를 얻기 위해 10년 넘게 몇 천만 원을 썼는데(민간요법이나 한약, 좋다는 절이나, 미신 관련 자연물 방문. 그리고 인공수정, 시험관 등을 한 병원에서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많이 했는데) 
그래도 안돼서 이젠 그만하자... 라고 했는데 바로 그런 후에 자연 임신으로 태어났습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어느 장소를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기도를 했는데 바로 생겼어요. 

뭐, 미신이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감사하고 있답니다. 

아이가 크면 반드시 데리고 와서 인사시키겠다고 했는데, 아직 못 갔네요.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말이 좀 빨랐습니다. 

이건 영재니 재능이니 문제가 아니라, 그냥 말을 빨리 배운 것뿐이에요. 다시 말해 수다쟁이 징조. 
지금도 재잘재잘... 옆에 있으면 어휴 시끄러워요. 

3~4살 때 정도. 아마 그 정도 됐을 때 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집에 귀신이 있다고 늘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제가 서재로 쓰던 붙박이 벽장이 있는 작은 방. 그 벽장 안이 항상 찜찜한 기분이 들었었죠. 

벽장을 가끔 환기시킨다고 반 쯤 열어 놓으면 그 안에서 웅크리고 앉아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 집이든 가끔 귀신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특별히 문제될게 없죠. 


  
그런데, 
  
  
  
아이가 활발히 말을 하고 사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할 때였어요. 
  
  
딸: 아빠, 아빠 방에는 들어가기 싫어. 
나: 왜? 
딸: 언니가 싫어해. 
나: 그 언니가 어디 있어? 
딸: 벽장 안에. 
나: ...... 
  
  
딸에게는 엄마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하고,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다독여 놨습니다. 
아내가 알면 괜히 골치 아프니까요. 
  
그러고 얼마가 지났을까... 
  
  
안방 침대에서 딸아이랑 누워서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간지럼도 태우고, 이불 뒤집어쓰고 “아빠 없다~” 놀이도 하고 ㅎㅎ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침대에 누운 채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더니 시선이 조금씩 움직이는 거예요. 

마치 이동하는 어떤 물체를 응시하듯이 말이죠. 
  
그래서 물었죠. 
  
나: OO아, 뭘 쳐다봐? 
딸: 응, 아빠. 저기 언니랑 아줌마가 있어. 
나:.... 
딸:.... 
나: 어디에? 
딸: 저기 천장에. 
  
  
나: 뭘 하고 있는데? 
딸: 지금은 저기 구석으로 갔어. 언니가 아줌마한테 혼나고 있어. 
나: 응, 괜찮아. OO가 예뻐서 보러 온 거야. 엄마한테 얘기하지 마, 알았지? 
딸: 응, 알았어. 근데 언니는 날 싫어해. 
  
  
  
좀 걱정이 됐습니다. 
  
  
집에 귀신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내 집이라는 게 그렇고, 또 어린 딸이 본다는 게 그렇고, 또... 그 귀신 중 하나가 우리 딸을 싫어한다는 게 걱정이 됐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그 빈도가 늘어갔습니다. 결국 아내도 알게 됐습니다. 
  
  
거실에서 TV로 뽀로로를 보여 주고 있노라면, 또 다시 TV를 안 보고 엉뚱한 곳을 주시하는 겁니다. 
  
아내: OO아, 뽀로로 재미없어? 
딸: 아니, 재미있어. 
아내: 그런데 왜 안 봐? 
딸: 저기 언니하고 아줌마가 나보고 뭐라고 그래. 
나: ...... 
아내: 뭐? 뭐라고? 누가? 어디서? 
딸: 저기 천장 구석에 있어. 
  
그러더니 갑자기 막 울어요. 
  
나: 왜, 왜 그래? 
딸: 먼스터, 먼스터야, 엉엉. 
  
  
딸은 귀신이 뭔지 몰라요. 

TV에 나오는 소복 입은 귀신이나 그런 거 당연히 안 보여줘서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죠. 

귀신이라는 낱말도 모르고요. 

단지, 외국 애니메이션에서 가끔 나오는, 우리가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운 괴물만 봐와서 알아요. 

그래서 그렇게 흉물스런 모습의 것을 먼스터로만 알고 있어요. 
  
이 상황은 지금, 
사람 모습을 하고 있던 귀신이 갑자기 흉측한 귀신 모습으로 

즉, 딸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장난을 친다는 얘기인겁니다. 
  
  
그러고도 딸아이는 외출 나갔다 들어오면 집안 한쪽을 가리키며, 

“언니가 저기 서 있어. 우리 기다렸나봐.”라고 하거나, 

밥 먹을 때는  갑자기 내 뒤로 숨더니만, 

“언니가 아빠 방에서 나보고 들어오래.” 
  
  
또 한 번은 

“어, 아저씨도 있어. 처음 보는 아저씨인데. 저기 거실 커튼 옆에 서 계셔.”라고 하는 겁니다. 

휴... 
  
  
언젠가는 밤에 불을 다 끄고 저 혼자 TV를 보고 있는데, 
현관 센서 등이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겁니다. 

마치 사람이 드나드는 것처럼 말이죠. 
  
  
아, 이거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처음에는 섬뜩하기도 했지만 

신경 안 쓰고 누워서 TV를 계속 보다가 조금 짜증이 나서 소리를 확 질렀습니다. 
  
“아 쫌!!!! 가만히 있어요!! 남의 집에서 뭐하는 겁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센서 등이 더 이상 켜지지 않더군요. 
  
뭐,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영 찜찜해서 센서 등 전구를 빼버렸습니다. 
  
아내에게는 “전기 좀 아끼며 살자!”라고 말했죠. 
  
하지만 
  
아내가 도저히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이사 가자고 성화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점집을 가자고 합니다. 
  
나: 내가 도사인데 어딜 가서 점을 본다고 그래. 
아내: 이 집에 귀신 있어, 없어? 말해 봐. 
나: ...... 있는 거 같아. 
아내: OO한테 잘못되면 책임질 거야? 
  
  
  
아내 손에 이끌려 잘 본다고 소문났다는 점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 점쟁이께서, 대뜸 하시는 말씀이, 
점쟁이: 집에 귀신이 바글바글 하구만, 아예 공동묘지에서 사시는구먼. 
나: (속으로) 지랄... 
아내: 맞아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점쟁이: 이사 가. 당장. 
  
  
  
  
그런데 이 점쟁이가 용하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됩니다. 
점이라는 그 메커니즘에 대해 나름 이해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기에 사실 한쪽 귀로 다 흘려들었습니다. 
점은 지금껏 발생한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통계 자료를 뽑아낸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가끔 신기가 붙어 그 이상의 자료를 뽑아내는 사람들도 있긴 있습니다. 
  
물론 무당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만. 
  
  
그 점쟁이는 
그로부터 5년 뒤에 돌아가시게 될 저희 어머니의 운명을 정확히 말해 줬습니다. 

어떻게 돌아가신다고 말해 주더군요, 그 상황을. 

당시에는 시큰둥하게 들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점쟁이 말을 떠 올리고 정말 적잖이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여튼, 

점쟁이는 무조건 이사를 가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만약 이사를 안가면 지금부터 몇 개월 후에 아이가 아플 것이고, 그래도 이사를 안 가면 또 몇 개월 후에 집안 가장이 아플 것이다. 죽을 수도 있다. 알아서 해라. 라고 합니다. 
  
  
사실 이사 가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니죠. 
점쟁이 말만 믿고 이사 갈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런데, 
  
  
  
  
  
  
정확히 점쟁이가 말한 그 몇 개월 후 사고가 터졌습니다. 
  
  
냉장고에는 군대에서 쓰던 만병통치약이 있었어요. 

친지 중에 군 간부(상사 전역)를 하셨던 분이 군대에서 쓰는 만병통치약이라고 가져오셔서 저희를 주신 건데, 바르는 약이었어요. 

그냥 만병통치약이고 아주 좋다고 해서 갖고 있었습니다. 아연..뭐라고 하던데. 
  
그걸 아이 약병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죠. 
  
  
  
  
어느 날 밤. 

아이가 열이 나고 잠을 못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해열제를 먹인다고 냉장고에서 해열제를 꺼내 작은 약병에 옮겨 담아 아이에게 먹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안 먹겠다고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돌리는 겁니다. 

아내는 화가 나서 먹어야 낫는다며 강제로 입을 벌리게 하였습니다. 

아이는 계속 울면서 입을 꽉 다물고 있었고, 

급기야 아내는 화를 내고 강제로 아이 입을 벌리고 약을 부었습니다. 
  
그렇게 약을 먹이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다시 들었습니다. 
  
  
그러고 잠시 후, 
  
아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 보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내게 달려옵니다. 
  
예상이 되시죠? 
  
군대에서 쓰는 바르는 약을 강제로 먹인 겁니다. 
  
약 통 모양도 비슷하고 색깔도 비슷해서 잘못 먹인 겁니다. 
  
아이는 안 먹겠다고 버텼는데, 그걸 강제로 먹인 겁니다. 그것도 미친 듯이 먹인 거죠... 
  
  
  
아내와 저는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약 먹은 지 30분 정도 지났고. 
  
새벽 3시. 
  
병원에 가야하나, 아니면 아침에 가도 되나. 
  
아니면.... 병원에 안가도 되는 문제 아닌가. 
  
그냥 소변으로 배출되겠지. 
  
별거 아닐 거야. 
  
  
그러다,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당장 응급실로 그것도 대학병원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언니, 
  
  
  
그 년이 데려간다는 생각이 퍼뜩 든 겁니다. 
  
정말 미치도록 서둘러서 옷을 입고 아이를 들쳐 업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당직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그 약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집에 가서 그 약을 찾았는데, 
  
아.. 그 약이 안 보이는 겁니다. 
  
분명 냉장고에 있어야 하는데 안 보이는 겁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전화로 물어보니 아내는 뭐 제 정신도 아니고, 자기가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답니다. 
  
냉장고에서 약을 확인 한 것만 기억이 난다고... 
  
의사에게 복용한 약을 보여줘야 하는데, 약이 없어요. 
  
  
  
그래서 잠시 그 새벽에, 집에서 홀로 마음을 가다듬고 거실에 앉아 생각을 했습니다. 
  
숨을 가다듬고 도대체 이게 먼일인가 진정하고 있으니, 
  
정말 화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미련스럽게 행동한 아내에게 화가 났다가 서서히 그 무엇의 존재에게 화가 나더군요. 
  
가만히, 정말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안방으로 갔습니다. 
  
안방으로 가서 침대 밑을 그냥 엎드려서 봤는데, 
  
  
  
  
  
침대 밑에 그 약병이 딱 있었습니다. 
  
그 언니 년이 아내를 홀려서 침대 밑으로 약병을 숨길 걸까요? 
  
그냥 단지 아내가 냉장고에서 약을 확인하고 놀래서 손에 들고 안방으로 오다가 떨어뜨려서 그게 굴러서 침대 밑으로 들어갔겠죠? 
  
일단 앞뒤 볼 거 없이 약병을 들고 병원으로 왔습니다. 
  
  
  
  
가져와서 보여줬습니다. 
  
  
  
의사인지 뭔지 그 당직자가 하는 말이, 
  
이 약은 이미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고, 
  
자기가 봤을 때는 유통 기한이 10년도 더 지난 것 같고, 
  
상처에도 절대로 발라서는 안 되는 것이고, 
  
하물며 먹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고, 
  
더욱이 3~4살 아이에게는 몸집이 성인보다 작기에 그 위험성이 5~6배는 더 높다는 겁니다. 
  


그 약은, 
  
  
  
수은이 들어 있다는 겁니다. 
  
  
사람이 수은을 먹어서 일단 몸속으로 침투되면, 
  
절대로 어떤 식으로든 땀이든, 소변으로든 몸 밖으로 배출이 안 되며, 몸속에 남아 있다가 신경계통의 마비를 일으켜서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3~4살 아이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죽을 수도 있다. 
  
살아도 신경 계통 이상으로 정신지체나 신경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 
  
충격입니다. 
  

그러나, 
  

정밀 검사를 들어갔는데, 

다행히 빨리 와서 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몸에 아직 퍼지지 않아서 약물 치료로 한번 해보자는 겁니다. 

만약 아침에 왔다면 몸으로 퍼지기 시작한 단계라 참 어려웠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약물 치료라는 것이, 

먹물과 석회석 같은 걸 반죽한, 맛이 쓰고 메스껍고 역겨운 시커먼 약물을 

한 번에 우유 500ml 정도 되는 양을 하루에 2~3번인가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걸, 
한 스푼 먹기도 역겨운 그걸, 어린 아이가 그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답니다. 

그래야 수은이 몸속으로 퍼지는 걸 막고 위에 남아있는 수은을 소변으로 같이 배출시킬 수 있답니다. 
  
먹여야죠. 어쩌겠어요. 
  
아이가 스스로 먹지를 못하니 나중에는 큰 주사위 같은 걸로 입 벌리고 강제 주입시키고... 
  
토하면 다시 약을 가져 와서 또 먹이고 
  
아이도 울고, 아내도 울고... 
  
그렇게 15일을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가 후에는 통원 치료와 입원 치료, 또 통원 치료를 반복하며 

6개월을 보냈습니다. 
  
  
  
  
6개월 뒤에 정상인 수준으로 최종 통보를 받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이사는 당연히 생각도 할 수 없었죠. 
  
그런데 문제가 또 터지더군요. 
  
바로 저한테, 
  
  
  
  
어느 날 저녁에 집에 있을 때 갑자기 엄청난 고통이 등 쪽에 밀려와서 방바닥을 정말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30분을 그러더니 감쪽같이 괜찮아 지더군요. 
  
다음날 병원에 가보라는 아내 말을 무시하고 퇴근 후에 가겠다고 하고선 
  
아침에 출근했습니다. 
  
올림픽대로를 운전하고 가는데, 갑자기 그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더군요. 
  
운전 중에, 그것도 차를 제대로 세울 만한 곳도 없는 곳에서, 
  
핸들을 쥘 수도, 페달을 밟거나 할 수도 없는 엄청난 고통에 차가 휘청거리고, 차들이 빵빵 거리고... 
  
그래도 어떻게 간신히 집으로 돌아오니 또 괜찮아 지는 겁니다. 
  
나중에 보니 결석입니다. 겪어 보신 분들은 그 고통 아실 거예요. 
  
  
병원을 갔더니 요도와 신장에 결석이 있는데, 요도 쪽 결석은 제거해 줄 수 있으나 
신장 쪽은 뭔가 좀 이상하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큰 병원에 가서 다시 정밀 진단을 받으니, 
  
신장에 결석이 있는데, 문제는 그 결석이 물혹 안에 들어가 있다. 
  
결석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물혹이 암으로 전이될 수 있는 게 더 큰 문제이다. 

그래서 결국 신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집이 안 나가요. 
  
급매로 내놔도 안 나가요. 
  
정말 단, 한 사람도 안 오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 꿈을 꾸는데, 
  
저의 집 맞은편 아파트에 자살한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자기네 집에서 붕 날라서 저희 집 베란다를 통해 안방으로 들어오려 하는 겁니다. 

그 여자 정말 무섭게 묘사되던데, 그 상황에서도 저는 

“너마저 들어오려고? 안 돼! 못 들어와! 나가!” 

이런 식으로 싸우다 끝내 못 들어오게 막고 꿈을 깼습니다. 
  
그 여자가 누구냐면... 
  
초딩 아들 둘을 둔 부부가 있었는데,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러고 여자는 우울증에 걸려서 많이 힘들어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아이가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장롱 문짝에 줄을 걸고 목매어 있었답니다. 

아이는 크게 놀라서 미친 듯이 울고 현관 밖으로 나갔데요. 

이때 앞집에 있던 아저씨가 이 소리를 듣고, 놀라서 나와 봤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앞집이라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어대니 놀라서 나온 거죠. 

그래서 아저씨는 그 집 안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놀랄 틈도 없이 얼른 그 여자를 줄에서 내려놓고 인공호흡을 했답니다. 마우스투마우스... 

근데 순간 정신이 번쩍 나더랍니다. 

여자는 이미 숨진 지 꽤 됐는데.. 자기가 시체를 부여잡고 입을 맞추고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던 거죠. 

“으악!” 

아저씨는 기갑을 해서 다시 그 집을 나와서 신고를 했답니다. 

그 후 아이들은 삼촌이 데려가서 키우게 됐고, 

그 집은 급매로 내놔도 안 팔리고, 2/3 가격으로 내놔도 안 팔리고 하다가 어느 목사님이 매수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집 아저씨는,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 집도 이사를 갔고요. 
  

바로 이 여자가, 

꿈에서 우리 집 안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몇 번 더 그 여자가 꿈에 나타나더니, 어느 날은 자기네 집(맞은편 아파트)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고는 더 이상 꿈에 안 나타나더군요. 
  
  
집은 안 나가고 있는 상태였는데, 

어머니 말씀을 듣고, 어떻게 하니(기억이 잘 안 남) 바로 다음날 매수자가 오더군요. 

집 안 나갈 때 쓰는 방법이 있어요. 인터넷에 찾아보면 아마 있을 겁니다. 

가위나 동전, 명태 대가리 등등을 이용하는 건데 저도 반신반의하다가 어머니가 해보라고 해서 했는데, 

효과가 바로 나오더군요. 
  
그거 하면서 뭐라 뭐라 말하는 것도 있고 지켜야 될 것도 있는데 생각은 나지 않네요. 
  
  
여튼 그 매수자는 정말 착하고 점잖은 부부였는데, 아... 조금 미안하더군요. 
  
그래도 귀신은 사람을 봐가며 지랄을 하는 거니 저분들에게는 어쩌면 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은 
오더니, 집도 안 둘러보고 값도 안 깎고 그냥 계약을 하자고 합니다. 

마치 내가 매매를 철회할 까봐 오히려 걱정하면서 잔금을 언제 어떻게 줄 것이고 자기가 어디 직장인데, 
와보셔도 된다고 나를 계속 안심시키려 하더군요. 
  
  
그래서 그 집을 나오게 됩니다. 
  
  
  
  
지금 가끔 딸에게 물어 보는 데 그 때 일을 기억 못하더군요. 
  
물론 귀신도 못 보죠. 
  
보통 4살까지는 영안이 열려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사람은 5살 이전 일은 기억을 못한다고 하죠. 
  
그래서 지금은 잘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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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언니의 장례식 (by 갠차나여?) 고속도로 공포경험 두 개 (by 갠차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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