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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왜 나만 보이는데

금강촹퐈2015.07.03 15:30조회 수 1750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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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21살때 일이네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외진곳에 위치한 스치로폴제조 업체에서 일할때 일입니다.

그때 당시 그회사가 있던 마을로 하루에 버스가 5번인가 6번 밖에 안들어 왔던걸로 기억 하고있구요.

그마저도 밤8시 이후에는 버스가 끊겼던걸로 기억이 듭니다.

저희 회사는 주,야간으로 교대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낮에는 가정이 있는 어른분들이 근무하고 야간에는 친구들 3명과 후배2명 그리고 저까지 6명이서

일을 했습니다. 야간에는 관리자들이 없기 때문에 농땡이 피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하루에 

생산해야할 물량을 정해놓고 그 물량 달성시 조기퇴근이 가능하게 시스템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야간에는 출근시간도 자유로워서 주간에 일하는 아저씨들 퇴근후에는 밤12시 넘어서 출근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침까지 정해진 물량만 채워놓으면 뭐라 하는사람이 없었으니깐요.

저와 친구들은 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기숙사에 지네고 있었구요.

인천 토박이였던 후배 두명은 집에서 출퇴근 하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끊긴 이후에 회사까지 들어오려면 검단사거리 에서 40분가량 도보로 걸어 들어와야 되는데.

오는길에는 공동묘지가 있는 길을지나 그리 높진 않지만 산길(포장은 되어있는길임)을 하나 넘어야 회사로 

들어올수 있어서 후배들은 왠만하면 거의 막차타고 들어와서 일끝내고 숙소에서 좀 쉬다 퇴근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문제의 그곳 산길 까지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공동묘지가 있던곳은 도로가 깔려 있더라구요.

아무튼 밤에 일끝나면 그 후미진 곳에 젊디젊은놈 들이 모여서 할거라곤 무서운이야기나 꿀밤맞기 포커나 고스톱 등...

그리고 가끔 일찍 끝내고 락카페 놀러가기도 했었는데, 다음날이 쉬는날 아니면 잘 안갔다는...


하루는 후배들이 막차타고 와야 되는시간 인데도 안와서 좀 늦게 오나보다 하고 열심히 정해진 물량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좀 늦는다해도 10시 전에는 오는 애들이 11시가 넘어도 안오는 겁니다.

그렇게 걱정만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울리지도 않던 바텔무선전화기(이때당시 꽤 좋은 전화기) 벨이 울리더군요.

받아보니 후배들이 검단까지 와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더군요.


"여보세요?"

"형, 나 태영이인데, 우리 지금 검단에 왔거든 늦어서 걱정할까봐 전화하는거야 형, 걸어들어가면 1시간 내로 도착할거 같어."

"알았다. 조심해서 들어와라. 들어오다 지나가는 차 있으면 세워서 타고와."

"알았어 형."


그때당시 외진곳에 사는 사람들은 낮이건 밤이건 지나가는차 보고 손들면 거의 태워줬었는데...

요즘은 세상이 하도 험악해저서 손드는 사람도 태워주는 사람도 거의 없죠. 

그렇게 전화를 끊고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일하고 있다가 문득, 시계를 봤는데 자정을 넘어서 1시가

다 돼가고 있더라구요. 40분 정도면 도착하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한시간 반이 넘어도 오지않는 후배들이

슬슬 걱정이 되기시작했습니다.


"얘네 오긴 오는거냐?"

"그러게 많이 늦네."

"오다 다른곳으로 샌거 아냐?"

"설마..."


그렇게 걱정하면서 일을하고 있는데, 1시가 조금 넘어서야 후배들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들어 오더라구요.

한명은 얼굴이 핏기가 하나도 없이 눈에 핏대가선 뻘건눈을 하고 서서 우리를 보자말자 눈물이 그렁그렁 하니 서있고.

한명은 머리가 상고머리인데 머리가 쭈뼛쭈뼛 다 서서 뭐에 놀랐는지 넉이 나가 보였습니다.

고양이가 놀라서 털이 곤두서있는건 봤지만 사람 머리털이 서있는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지라 신기하게 바라만 봤던기억이 나네요. 

스포츠 머리도 아닌 상고머리가 곤두 서있는데, 어떻게 보면 웃길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후배들의 얼굴표정이 상당히 겁에 질려있

는 모습이라 그때당시는 웃을수가 없었습니다. 웃기지도 않았구요. 오히려 뭔가 심상치 않은일이 벌어진거 같어서 걱정이 먼저 되더군요.



"뭔 일야,너희들 왜그래?"

".....형...우리 산넘어 오다 귀신봤어."

"이세끼들 니네 오면서 딴짓하다 혼날거 같으니깐 거짓말 하는거지!"

"우리 꼬라질 보고 그런소릴해 형, 우리가 거짓말 하는걸로 보여?"


그도 그럴것이 이놈들 하고있는 꼴이 거짓말 한다고 생각한 우리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야 주접이 넌 귀신 믿지도 않는새끼가 뭔 귀신타령이냐?"

"그러게 말야 나도 나한테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나 귀신에 홀려서 죽을뻔했어."

"또 그건 무슨소리냐?"

"나 기절했다 깼다니깐!"

"앵?"

"우선 사무실에 들어가서 커피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자."


후배중 주접(별명)이란 놈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귀신이란건 믿지도 않는 놈이였기 때문에 의아하기도 했고 

평소에 무서운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에이~ 귀신이 뭐가 무서워, 있지도 않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지." 하고 한참 재미있는

이야기 할때 산통깨서 재미를 반감시켰던 놈인데. 도리어 지금 머리카락이 다 서서 겁먹은 표정으로 귀신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꺼리가 생겼다는 묘한 감정까지 싹트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은 거의 끝나가는 일손을 멈추고 후배들과 사무실로 들어가서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취향에 맞게

커피,설탕,프림을 적절히 섞어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커피포트의 물을 각자 부어 호로록,호로록 마시며 후배들이 앉아있는 쇼파 

주변으로 모여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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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접이가 다니는 교회에 뭔 무대 설치 한다고 해서 주접이 기다리다 간신히 막차타고 검단까지 왔거든."

"그게... 일찍 끝날지 알고 청년부들 다 달라붙어서 무대 설치한다고 했는데 전문가들이 아니라 시간이 많이 오바되서 난 출근해

야 된다고 하고 중간에 빠져 나와서 온거거든..."

"암튼 검단에 와서 회사에 전화하고 슬슬 걸어서 회사로 오다가 중간쯤에 지나가는차 를 세워서 좀 태워달라고 했더니 자긴 다른

마을 쪽으로 가는데 가다가 중간에 내려준다고 타라고 하더라구. 그렇게 차에서 내려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걸어오는데... 마

을 오기전에 넘어오는 산 있잔아 거기 중간쯤 오니깐 가로등도 없고 달빛도 없고 아예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 그런데 갑자기 주

접이가 가만히 서서 앞으로 갈 생각은 안하고 자꾸 뭐가 보인다고 그러는거야. 그러더니 혼자 길도 없는 산으로 뛰는데, 그런거 

있잔아 귀신이 옆에 있으면 한기가 느껴 진다고 그러잔아 주접이가 뛰는거 보고 당황스러워서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귓가

에 하~...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더니 한기가 귀에서 볼을타고 쫙! 퍼지는거야. 갑자기 온놈에 닭살이 확 돋는데, 순간 나도 주

접이가 도망갔던 길도없는 산쪽으로 뛰고 있더라구. 막상 주접이가 간쪽으로 오긴 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주접이가 어딨는지 분간

이 안가는거야. 그래서 주접아! 주접아! 하고 불렀더니 앞쪽에서 오지마! 오지마! 하는소리가 들리는거야. 목소리를 들어서는 몇

미터 안떨어져 있는거 같은데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더라구. 그래서 우선 소리가 났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달렸지. 그런데 갑자

기 앞에서 뭐가 불쑥 튀어나오는거야. 그러고 기억이 없어... 아마도 기절했었나봐."



"그 다음부턴 내가 말할게. 그러니깐 산중턱에 왔을때 길한가운데 하얀천 같은게 둥둥 떠있는거야. 처음에는 나무위에 천같은게 

걸려 있는지알고 태영이한테 야 저게뭐냐? 하구 물어봤더니 태영이는 그 물체가 안보이는지 뭐가? 어떤거 말하는거야? 그러는거

야 그래서 너무 어두워서 잘 안보이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말하려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태영이가 나보다 앞에있는데 

난 뚜렷하게 보이는 저 물체가 안보인다? 그생각까지 미치자 무서워지기 시작하는거야. 그런데 갑자기 그 하얀물체가 앞으로 점

점 더 앞으로 다가 오는데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면서 하~얀... 검은 머리카락에 감춰져 있던 아주하얀 얼굴이 들어나는거야. 그

때 그순간에는 너무 무서워서 그냥 막 달렸는데 막상 정신차리고 보니 아무것도 안보이는 산속으로 들어와버린거야. 더 달리면 어

디 부딪힐거 같아서 뛰지도 못하고 앞으로 손을 뻗어 조심조심 걷고 있는데, 뒤에서 태영이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그래

서 반가운 마음에 뒤를 돌아봤더니 태영이 바로뒤에 하얀얼굴이 날 바라보면서 웃고 있는거야. 그래서 오지마라고 소리쳤더니 갑

자기 태영이가 막 달려오는거야. 점점더 내쪽으로 달려오는데 그하얀 얼굴도 점점더 또렸해 지는거야. 그귀신이 어떤형태로 오고 

있는지 모습이 점점 선명해지는데... 난 그자리에 서서 움직일수가 없겠더라고. 진짜 공포가 극에 달하면 움직일수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봐. 그런거 있잔아 갑자기 내앞으로 돌진해 오는 자동차를 보면 발이 안움직인다고 하잔아. 딱 그때 상황이 그상황 인거

지. 그때 난 봤어 태영이 허리에 다리를 감고 태영이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오른쪽 왼쪽 틀어대면서 즐거워 하는 귀신의 모습을 보

고 말았어. 난 너무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태영이가 내앞에 오더니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

더니 쓰러져 버리더라구. 나도 놀라서 뒤로 까무라 쳤느데, 태영이 쓰러진 자리에 가만히서있던 귀신이 뭔가 아쉬운 듯이 "아깝

네..." 그러더니 모래가루가 바람에 날리듯 사르르 하고 사라지는거야. 

근데... 이놈 기절한지 알았더니 귀신 사라지자 마자 바로 벌떡하고 깨던데 그거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내가 기절할뻔 했다니깐."


"몰라... 나도 그냥 눈이 떠지던데."

"형들 근데... 오늘 우리 이상태로 일 못할거 같아. 오늘 그냥 쉬면 안될까?"

"그래 아침에 사장님 한테 말할게, 쉬고 아침에 버스오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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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날 동생들이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길 듣고 우린 하다만 일을 하러 갔고 동생들은 무섭다고 일 끝날때 까지 같이 현장에

서 같이 있었다. 일이 끝나고 날이 밝을때 까지 기다렸다가 우리는 동생들과 귀신을 보았다는 그자리를 가봤다. 그시간이면 귀신

은 벌써 집에가서 자고 있겠지 ㅋㅋ. 뭐 귀신을 보려고 간건 아니지만 평상시 우리가 자주 걸어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그 현장이 

너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던거 같다. 그리고 동생들이 열심히 뛰어 다녔다는 길도없는 산에는 정말 이리저리 뛰어다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더 놀라운건 그곳에서 조금더 들어가보니 약10미터 가량의 낭떨어지가 있었다. 귀신을 처음 목격했다는 길

로는 많이 다녔어도 산속으로 들어오긴 처음이기 때문에 그곳에 그런 낭떨어지가 있는건 그날 처음 알았다.

만약에 그때 동생들이 조금씩만 더 들어갔다면 지금 그들을 볼수 있었을까.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에 약간의 살을 붙여서 만든 이야기 입니다.

현재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있고 하니 마을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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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짓을 했는지 후회가 밀려 오네요. 

처음에 재미난 이야기꺼리는 많은데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작가분들이 올린글만 보고 만족하다가 나도 한번써볼까 하는 생각에 자

판기를 두들기기 시작했는데요. 글을 쓰다보니 글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싹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우기 를 반

복하다 결국은 4일만에 완성했네요. 웃대에 글 많이 올리시는 작가님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띄어쓰기 맞춤법 틀린곳 많아도 읽

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게 쓰려구 노렸했습니다. 글 읽는데 다소 불편한점 있으셔도 이해하고 읽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웃대 0아리안0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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