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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9(중)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2017.06.01 10:05조회 수 248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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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대로 오늘도 글을 씁니다.
 
 
오늘은 슬픔이 몰려 잇는 후반부 얘기 입니다.
 
 
벌써 전 예전 생각만 으로도 울컥 해서 눈물이 핑 돕니다.
 
 
제가 얼마나 글로 잘 표현 할수 잇을지 모르지만,
 
 
엄청 우실지도 모릅니다....데헷@@!!
 
 
저...분명 미리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게 손톱과 발톱을 다 깎아 주신후 가져오신 보따리를 푸셨씁니다.
 
 
그리고는 아주머니께 하나씩 다 권하시며 설명을 해 주셨씁니다.
 
 
 
맛 나제?.....다 말린 음식이라 상하지 않을거라 하시면서.
 
 
배 곯치 말고 잘 챙겨 먹으란 당부를 하시고는 제 손을 잡고 시장으로 가셨습니다.
 
 
 
그 곳은 아까 그 빵집....
 
 
 
아! 안 끝났구나? 이제 한판 하시나?  했는데 할머닌 아저씨를 조용히 부르시더니
 
 
만원짜리 세종대왕님을 한장 주시며,
 
 
 
불쌍한 사람 아니가? 아제 한테 뭔 해꼬지를 한거도 아니고 오죽 먹고 싶었으면 그라겠노?
 
 
다음에 또 보거든 메몰차게 그라지 말고 빵 좀 주소.....이 돈만치 다 먹으면 셈은 또 내가 해줄테니...
 
 
 
아저씨도 좀 부끄러우셨던지 뒷퉁수를 긁으시며 그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빵집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할매께서 물으셨어요.
 
 
 
우리 좋나 뭐 먹고 잡노?
 
 
 
전 조금도 망설임 없이 순대라고 대답 했어요.
 
 
할매가 웃으시며 몇일 전에 아줌마가 순대 먹는거 보고 좋아도 많이 먹고 싶었나 보다며
 
 
시장의 순대 좌판으로 가셨어요.
 
 
 
예전 시장 순대 좌판 기억 하시나요?
 
 
 
큰 양은 다라이에 순대랑 내장 가득 놓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먹던..........
 
 
 
할매랑 둘이 앉아 순대를 시켜 놓고 먹었어요.
 
 
 
할매는 제게 사이다 한병 사주시고 할매는 소주 1병 하시면서....
 
 
 
순대 아줌마는 쪼그만 꼬마가 오물거리며 순대를 먹는게 귀여웠나 봅니다.
 
 
아가 순대를 잘먹네예?
 
 
할머닌 얜 뭐든지 안가리고 잘 먹는다고 한마디 하셨습니다.
 
 
 
뭐라도 한가지씩 칭찬 하셨던 할매, 할매 눈에 제가 뭘 한들 안 이뻤겠습니까?
 
 
 
그리고 아줌마는 옛다!!  써비스다 라며 순대랑 간을 잔뜩 더 썰어 주셨어요.
 
 
 
그러시더니 할매께 할매요!~~~  할매는 억수루 무섭게 생기셔가 우찌 맴은 그리 비단결 인교?
 
 
하시며 그 미친 거지 아줌마 얘기를 하는 겁니다.
 
 
아마 지나다가 보셨었나 봅니다.
 
 
 
할매는 나중에 복 많이 받으 실낍니더, 그래 맴이 고우시니.....하셨고
 
 
할매는 손사래를 치시며 아니요.....내가 그 사람에게 더 고맙소 하셨어요.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 순대 아주머니께 그러시더군요.
 
 
 
내 나이 70이요. 앞으로 살면 얼마를 더 살겠소?
 
 
 
나 죽어 저승에서 편하라고 공덕 쌓을 기회를 주는건데
 
 
내가 고마워 해야 되지 않겠소? 하시더군요.
 
 
 
그러시곤 아주머니께도 장사 하는 집에 그런 사람 오면 딴 손님께 폐란걸 나도 잘 아니
 
 
이리 앉치고 대접 하긴 힘들꺼요. 허나,
 
 
신문지에 순대 몇 조각 싸서 배고픈 이에게 베푸는거야 뭐 그리 어렵겠소? 하셨어요.
 
 
 
아주머니도 크게 생각한바가 있으신지 고개를 끄떡 끄떡 하시고는 나도 그리 하겠다고 하셨죠.
 
 
 
 
그렇게 할머니의 일은 하나가 더 늘었어요.
 
 
장날 장에 가시면 가장 먼저 하시는 일이
 
 
그 아주머니를 찾아 잘 있나 살피시고 뭐라도 하나 먹이고 나서야
 
 
당신의 볼일을 보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어요.
 
 
 
그 날도 장에 가서 그 아줌마 부터 찾아 다니는데 그 날 따라 아줌마가 안 보였어요.
 
 
 
할머니는 급기야 상인들에게 아줌마에 대해 물으셨어요.
 
 
 
글쎄에? 그라고 보니 오늘은 하루 종일 안 비는거 갔던데.....
.
 
 
할머닌 상인들에게 그 아줌마가 혹시 저녁에 어디서 자는 줄 아냐고 다시 묻고 다니셨고
 
 
한 상인이 소재를 알고 있더군요.
 
 
 
시장서 가까운 공터에 시멘트로 만든 큰 하수도 관을 쌓아 놓은 곳이 있는데 밤에 그 속에서 잔다고요.
 
 
할매는 절 데리고 한달음에 그리로 달려 가셨습니다.
 
 
 
아줌마는 그 곳에 계셨습니다.
 
 
아마 전날 상한 음식을 줏어 드셨는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누워 계시다가 할매를 보자
 
 
애처러운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더군요.
 
 
 
주변엔 여러군데 토해 놓으셔서 시큼한 냄새와 설사도 하시고 제대로 뒷 처리도 못했는지
 
 
똥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우야노? 우야노?  하시더니 꼼짝 말고 누워 있으라고 하시더니
 
 
어딘가로 막 뛰어 가시고 좋아도 덩달아 방울소리 들리도록 뛰었어요.
 
 
 
할매가 가신 곳은 그 공터서 가까운 무속인 집이었어요.
 
 
할매가 집에 뛰어 드시며 야 야! 야 야! 하고 부르셨고
 
 
할매 소리에 방에서 손님 점사를 봐주시던 그 집 아주머니가 놀라서 맨발로 뛰어 나왔어요.
 
 
우짠 일 이십니꺼? 하고요.
 
 
할매는 집으로 들어가시며 그 특유의 용건만 간단히 대화법으로 아주머니께 얘길 하셨습니다.
 
 
 
니 지금 빨리 미음 좀 쒀봐라!!!
 
 
 
영문을 몰라 대답부터 하시며 부엌으로 들어 가시는 아주머니께
 
 
다시 니 안 입는 치마 하나 있나? 치마랑 빤쓰 하나 도고 하셨어요.
 
 
부엌으로 들어 가시다 다시 방으로 아주머니가 들어가시자 점사를 보던 손님들께
 
 
 
죄송 합니데이 쟈가 좀 할일이 있어가 좀 많이 기다리셔야 할낀데 내일 다시 오시면 안되시겠는교? 하시고는
 
 
 
손님을 보내고는 그 때 아주머니가 가지고 나온 치마랑 팬티를 받아 드시더니 팬티를 확 집어 던지시더니
 
 
버럭 화를 내시는 겁니다.
 
 
 
가시나야!!!  치마는 헌걸 줘도 빤쓰는 새걸 내와야지 니 입던 빤스를 주면 우야노? 하고요.
 
 
아줌마가 새 빤쓰 가지러 가신사이 냉장고에서 보리차 한병이랑 옆에 있던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까지
 
 
챙기시고는 제게 좋아야! 니 여기 있다가 아줌마가 미음 쒀 주시면 거로 가꾸온나.
 
 
하시곤 빤쓰까지 받아 드시고는 부리나케 나가셨어요.
 
 
무슨 폭풍 친거 같았어요.
 
 
그제야 아줌마는 부엌에 들어 가시어 미음을 쑤시면서 제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전 아줌마께 거지 아줌마 얘길 했어요.
 
 
아줌마는 그런 일이 있었냐며 놀라시며 진작 나라도 들여다 봤어야 하는데 하시며,
 
 
할매께서 잘 살피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불벼락 맞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웃으시더군요.
 
 
전 어린 맘에도 할매가 주인 아줌마께 너무 한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손님도 다 쫗아보내시고 일까지 시키셨으니까요.
 
 
전 아줌마께 우리 할매 미워하지 마세요 했고,
 
 
첨엔 뭔소린줄 몰라 어리둥절해 하시다가 제 말 속뜻을 이해 하시고는
 
 
막 웃으시며 그럴리가 있냐시며 할매한테 직접 이런 부탁 받는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너는 모를꺼라며 웃으셨습니다.
 
 
아마 그 아줌마 맘이 사단장에게 직접 부탁 받은 이등병의 마음이 아니였나 생각 합니다.
 
 
묽게 쑨 미음과 간장 한종지를 가지고 다시 가보니
 
 
벌써 할매는 주변을 싹 치우시고 아주머니 옷도 갈아 입히셨더군요.
 
 
언제 사오셨는지 약국 약 봉투까지 있어서 벌써 약을 먹이셨구나 했어요.
 
 
 
아줌마는 속병이 나고서도 많이 굶으셨는지 미음에서 눈을 떼질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미음 쟁반을 받아 드시고는 미음에 간장을 섞으셔서 직접 떠 먹여 주셨어요.
 
 
제비 새끼 모양 잘도 받아 드시더이다.
 
 
 
미음을 다 먹이시고는 뭔가를 한참 생각 하시더니,
 
 
여서 이래 지내면 안되겠다, 없는 병도 만들어 생기겠네 하시더니 아주머니를 눕히시고는 내 올때까지
 
 
어디 가지말고 꼼짝 하지말고 누워 있으라고 하시고는 절 데리고 가셨어요.
 
 
그 곳도 무속인 집이었어요.
 
 
그곳은 독채의 단독주택 이었는데 특이하게 길쪽 담으로 쓰지 않는 작은 가게가 있었어요.
 
 
갔을 땐 이것 저것 잡동사니들을 넣어 두던 창고로 쓰셨나 봐요.
 
 
또 다짜고짜 쳐들어 가시네요.
 
 
그집 주인은 할머니가 가시자 또 맨발로 달려 나왔어요.
 
 
왜들 할매만 보면 맨발로 뛰어 나오는지.....
 
 
 
이번에도 다짜고짜  얘길 하셨습니다.
 
 
 
니 담벼락에 붙은 가게 안쓰는 기제? 그거 오늘부터 내가 쓸란다. 됐나?
 
 
그리고 니 돈 좀 도고.......그냥 있는대로 다 도고....
 
 
 
그냥 통보만 하시고는 마당에서 빗자루랑 쓰레받이를 들고 가셔선 다 정리 하시고는
 
 
따라 나온 집 주인에게 마대 갔다가 한번 싹 닦아라, 먼지 안나구로....하셨어요.
 
 
 
우와!!! 누가 집 주인이지?
 
 
그러시고는 돈을 받으셔선 세보시더니 이거 가지곤 모자르겠다 하시면서
 
 
또 어디로 휘적 휘적 가셨습니다.
 
 
 
저 그날 뭐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할매 걸음은 성인 남자도 맞추기 힘드실 만큼 빠른 걸음이거든요.
 
 
평소엔 좋아에게 맞추어 걸으시는 매너 걸음 이셨는데
 
 
그 날은 맘이 바쁘셨는지 그런거 없었습니다.
 
 
제 짧은 다리로 죽도록 뛰어야 했죠.
 
 
 
할머니가 가신곳은 또 무속인 집......
 
 
 
딱 한마디만 하시더군요.
 
 
돈 줘......
 
 
 
 
너무 기다리게 한거 같아 쓴데 까지 먼저 올리고 담배 한대 피고 마저 쓰겠습니다.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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