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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구조의 집

여고생너무해ᕙ(•̀‸•́‶)ᕗ2017.10.14 23:49조회 수 1379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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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해체하다 보면 가끔 묘한 구조의 집을 만날 때가 있다.

 

천장까지 계단이 이어지다 그대로 끝나버린다던가,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복도가 있다던가.

 

이런 것은 대개 증축이나 개축 과정에서 처음과 집 구조가 달라진 것들이다.

 

 

 

또 가끔씩 해체 도중 숨겨진 방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것은 분명히 건축한 사람이나 집주인의 취미일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해체한 집은, 그런 상식을 뛰어넘는 구조의 이상한 것이었다.

 

 

 

그 집은 단층집으로,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이었다.

 

상당히 낡았기는 하지만 폐옥이라 할 수는 아니라, 부수는 건 좀 아깝다 싶었다.

 

집주인은 집을 철거하고 빈 터로 남겨두겠다는 듯 했다.

 

 

 

그리하여 포크레인으로 허물기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다다미 여섯장 정도 크기의 방이 나왔다.

 

그 방은 천장을 빼고는 벽도, 바닥도 죄다 도자기 타일이 붙어있어, 처음에는 목욕탕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기에는 이상했다.

 

 

 

가운데에 배수구 같은 느낌의 금속 뚜껑 달린 구멍은 있었지만, 욕조는 없었다.

 

아니, 그 이전에 수도나 배관 시설조차 없었다.

 

목욕탕이라고는 볼 수 없는 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상했던 것은, 사방의 벽에 출입문이 없다는 것이었다.

 

입구가 없는, 고립된 공간.

 

타일을 깐 장인은 어떻게 밖으로 나온 것일까?

 

 

 

뭐, 벽에 타일을 붙이고 밖에서 방을 축조한 것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들여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방인지, 나에게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어쩐지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하려 애쓰며 집을 허물었다.

 

그 터는 지금도 빈 터로 방치되고 있다.

 

그곳을 볼 때마다 집주인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무언가 안 좋은 것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집을 철거하고 빈 터로 남겨두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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