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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소무덤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8.01.25 05:30조회 수 5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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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덤의 진실

 

 

 

다니던 직장에선 알력으로 퇴사를 하고 시간이 나서 받았던 소개팅에선 백수라는 이유로 가차없이 퇴짜를 당하고 갑작스레 돈나갈 때는 많아지고...

 

여러모로 될 일이 없던 제작년 가을이었지.

 

 

구인광고에서 우연찮게 본 그 곳.

 

월 280에 강원도 산중턱 농장에서 먹고자고 하면서 소들을 관리하는 일이었어.

 

집 떠나간다는게 좀 망설였지만 되는 일도 없고 착찹한 심경이었던 그 때, 속세를 떠나 다 잊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자 일을 시작하게 됐지.

 

막상 가보니 산중턱이 아니라 깊은 산중 꼭대기더군. 밤되니 주변에 불빛 한 점 없었지.

 

거기에 전기가 들어온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으니까

 

 

그곳엔 먼저 와 일하고 있던 두 분이 계셨는데 농장 안에서 거주하지 않지만, 사료와 우유를 실어나르는 3살 터울 형과 나와 같이 지내며 농장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던 50대 후반의 아저씨 한 분이 계셨지.

 

형도 착하고 재밌는 사람이었고 그 아저씨분도 강원도 사람이라 그런지 아주 인자하시고 좋은 분이었어.

 

좋은 사람들과 숲의 향기를 느끼며 자연인으로 돌아간 기분이랄까(숲의 향기? 사실 소똥내 쩔었음)

 

처음 올 때부터 느낀거지만, 까마귀가 어찌 그리도 많던지 전체적으로 무언의 스산한 기분도 들고, 소와 개들이 왠지 겁에 질린 듯한 눈빛에 괴리감도 있었지만, 몇 주 지나서는 그것도 다 잊고 모든게 만족스럽기만 했었지.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까마귀 떼들 빼고.

 

그러다 어느 날인가 소들에게 사료를 먹이고 씻고 티비 좀 보다 자야지 하는데 아저씨가 술이나 한잔 하자는거야. (전기 뿐아니라 티비도 나왔었음. 원주방송이랑 케이비에스만 ㅋㅋ)

 

술 별로 안좋아하신다더니 왠일로? 나야 마다할 이유없이 전부터 냉장고 귀퉁이에 쌓여있던 맥주와 소주를 잽싸게 들고왔지.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쇠주사발을 기울이면서 두런두런 얘기나누며 마시는데 얼마나 마셨을까...

 

대청마루 술판 옆에서 그르렁거리며 자던 황구놈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아저씨를 보고 마구 짖어대는거야.

 

더 충격적인건 아저씨가 그런 황구에게

 

"이 썅놈의 강아지가 주인도 못알아쳐보고 신발놈에 강아지 죽어. 죽어버려."

 

하면서 낫을 마구 휘두르는 거였어(참고로 황구 나이가 15살쯤 된다고 했었다.)

 

 

구들장 밑으로 겨들어가서도 계속 깨갱컹으르릉깨갱 거리고 있고, 평소 그 인자하시던 아저씨는 온데간데 없고... 그 때 아저씨 말리다 나도 낫에 찍힐 뻔 했었다.

 

 

그 때 눈빛이 어땠는 줄 알아?

 

두 눈이 완전 사시가 되어서는 한쪽 눈은 반쯤 뒤집어져서 황구 숨은 방향을 노려보고 있었고, 한 눈은 나를 보는데... 동공이 완전 풀렸더라.

 

나는 '먼저 들어가 잘게요' 하고 무서워서 방문 걸어 잠그고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아저씨는 신발놈의 강아지 소새끼들 욕을 하면서 농장을 방황하고 있더라.

 

주사가 저래 심할 줄이야. 다신 같이 술먹지 말아야지 하고 난 그대로 잠이 들었지.

 

 

다음 날 아침에 젖짜고, 소사료 먹일려고 일어났는데 아저씨가 안보이더라.

 

혹시나 황구가 해코지 당했나 싶어 불렀더니 다행이 꼬랑지 설렁거리면서 저만치 풀숲에서 기어나오더라.

 

근데 아저씨는 불러도 찾아봐도 온데간데 없고 농장주인 아저씨한테 전화를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일단 아저씨한테 전화해보니 전화가 안터지는데 있는 걸 보아 산중턱에 내려갔나 싶었지.

 

평소에도 부지런해서 먼저 새벽같이 일어나 산보도 다녀오고 했었으니까.

 

소들 사료부터 먹이고 그 때까지 안오면 농장주인 할배한테 전화하자 하고 소사료 주고 있는데, 우유가지러 온 형이 아저씨를 싣고 오는거였어.

 

흙바닥에서 뒹굴었는지 만신창이로 자고있는 아저씨를 어디서 데려오는거냐고 물었더니

 

"응. 저 아래 무덤서"

 

라더라.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더군.

 

산 길 올라오는 길에 이름없는 반듯한 무덤 하나를 봤었는데 왜 거길 가서 자나 가을이라 아침바람도 드셀텐데 참 술이 문제다 싶었지.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며칠인가 지나서 농장주인 할배가 찾아왔었어.

 

할배는 오자마자 소들부터 둘러보더니, 왜 소가 자꾸 없어지느냐고 아저씨랑 티격태격 하는거였어.

 

"전에 주저앉은 늙은 소는 저쪽 구덩이에 묻었고, 새끼젖소는 질똥싸다 죽어서 태워버리지 않았습니까. 그거랑 몇 마리 죽었던거 빼면 288마리가 맞는데 왜 자꾸 억지말씀을 하십니까. 어르신."

 

이라고 말하는 아저씨와, 막무가내로 소가 없어졌다는 주인 할배는 한참을 실갱이 하다 돌아갔고 억울한 듯한 아저씨는 분에 겨워 오늘은 형 불러서 농장 비우고 시내나가 밥이나 먹자고 하시더라.

 

덕분에 간만에 세상 구경 좀 하고 배불리 밥먹고 농장에 돌아오다 문득 떠오르는게 첨에 여기 오기전에 할배가 했던말이 생각났었어.

 

소가 300마리가 좀 넘으니 둘이서 관리하려면 좀 힘은 들거라던 말...

 

그래서 아저씨께

 

"원래 소가 300마리 넘지 않았었나요 그러고보니 3구에 있던 마른 소들이 몇 마리 없어진거 같기도 한데"

 

라고 했더니

 

"너는 온지 얼마 안된 놈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참견하지마라"

 

라고 다소 이질적인 말투로 말하는 아저씨를 보고서는, 그 때부터 였을거야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된 것이...

 

그 뒤로 며칠이 지나고 이번엔 아저씨 혼자 방 안에서 술을 들이마시더니 또 주사를 부리면서 농장주변을 배회하더라.

 

그런 아저씨를 보면서 황구는 숨어서 미친듯이 짖어대고...

 

 

역시나 다음 날 아저씨가 안뵈길래 이번엔 내가 직접 찾아가서 봐야겠다 하고 산중턱 무덤에 가봤더니 한 손에 낫을 든채로 무덤 옆에서 고이 자고 있는게 아니겠어.

 

아니 그 무덤에 꿀발라놨나 왜 자꾸 거기 기어가 쳐자는건지...

 

형에게 그 무덤은 대체 뭔데 왜 자꾸 아저씨가 거가서 자냐고 물었더니, 잠시 머뭇하던 형이 얘기를 해주더라.

 

"너 오기 전에 최씨아저씨와 같이 일하던 아저씨가 있었거든. 여름에 젖소들 방목시키다 밀렵꾼 놈이 쏜 총소리에 소들이 놀라서 산비탈을 떠밀려 내려가는데 하필 그 아저씨가 길목에 있다가 절름발이로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소떼에 밟혀 죽은거야. 수십 마리에 밟혀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더라더라. 가족도 없지 군청에 신고는 했는데 친인척들도 소식이 없어 거기에 묻은거다"

 

그 때부터 그 아저씨도 술만 먹으면 거가서 나자빠져 있던거란다.

 

뭐 7년을 같이 일했던 사람인데 정이 오죽했겠냐고..

 

 

아 그래서 그랬었구나 싶다 생각하고, 2주 정도 별일없이 지냈을거야.

 

점심먹고 심심해서 밤을 한 움큼 주워다 왔는데 아저씨가 저쪽 마른골짜기 쪽에 개복숭아 나무있더라고... 지금 한창 익을 때라 맛있을거라고 하길래 냉큼가봤지.

 

근데 골짜기 언덕에 올라서니까 썩은내가 확 올라오더라.

 

아' 시발 뭐야' 하고 정말 진짜 왠지 모르게 내려가기 싫던거 눈딱감고 내려갔었어.

 

 

근데 거기에 죽은 소가 수십마리가 쌓여있는거야.

와 진짜 지금생각해도.. 완전 식겁해서 골짜기 흙벼락을 미친듯이 기어올라갔다.

 

 

돌아가서는 아저씨한테 개복숭아 다 떨어지고 없다고 하고, 그 죽은 소들 뭐냐고 물으려다 진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돌려물어봤다.

 

'전에 죽었던 소들 어따 묻었어요?'

 

라고 그러니 아저씨가 왜 전에 두 마리는 같이 묻지 않았냐고... 농장 주변 곳곳에 묻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데 그럼 그 소들은 대체 뭔지...

 

전에 소들 전염병 걸린 적 있었냐고 물었더니 것도 아니라고...

 

안그래도 그 전에 찜찜했던 일이 있었는데 같이 묻었던 반쯤 썩은 소가 아 침나절에 완전히 파헤쳐져서 한참 떨어진곳 에 나뒹굴러 있던것도,

첨 왔을 적엔 좀 부실하게 태어나서 겨우 일어서는 산 새끼송아지 눈알을 까마귀들이 파먹고 있던 것도 그렇고(파먹히던 새끼소는 체념한 듯이 앉아서 가만있더라. 기운이 달렸던것지... 다음 날 바로 죽더라)

 

 

아 그리고 내가 자는 방 벽에 여기저기 낙서에 지저분한게 묻어 있었는데, 머리 맡에 써있던 낙서 중에

 

'사방에서 음기가 솟우치니 내 정신이 미묘해지어다' 

 

'너희는 무슨 죄로 이곳에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이냐'

 

이런 말들이 문득 떠오르니까 소름이 쫙 돋는거 있지.(나도 그 옆에 sex라고 썼었음)

 

 

그래서 여기는 뭔가 있을데가 아니다 싶어 마음의 정리를 해두고 있었지.

 

 

 

 

그 날이었어. 바로 그 날.

 

 

 

 

또 혼자 방 안에서 술나발을 불더니 여지없이 주사를 부리기 시작하더라.

 

전에는 시끄러워서 짜증만 났는데 이젠 그게 아니거든, 혹시 몰라서 과도 하나 들고서는 그 아저씨 행적을 쫒아봤어.(그 때까진 스릴만점이었다)

 

 

욕짓거리 하면서 돌아다니다 2구 구석에 묶여있는 황구 2세를 짖어댄다고 마구 차더니 이 개새기가 반항한다고 또 패고 하다가 사료창고로 가더라.

 

거기서 사료 한 푸대를 꺼내더니 3구 마른소들 구유에 붓는데, 소들이 완전 겁에 질려서 사료는 안먹고 '우우우 우우워' 하고 울어대는거 있지.

 

'처먹어 처먹어'

 

하면서 돌 던지고 똥긁개 봉으로 우사 주변을 돌면서 막 찔러대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판타지한 일이었지.

 

3구 소들이 왜 삐쩍삐쩍 말라가나 했었다.

 

 

그러던 아저씨가 트럭을 끌고 와서 건초 묶을 때 쓰던 밧줄로 소 한 마리를 끌어내더니 안가려는거 트럭으로 질질 끌고 산 길을 내려가더라.

 

얼마 안가서 차 세우고 느닷없이 함마로 머리를 뻑 하고 치더니 소가 그대로 옆으로 뻗으니까 낫이랑 목칼인지, 정글칼 같은거 꺼내서 반항 못하고 울어대는 소를

 

"니가 날죽여!" 니가 날죽여!"

 

하면서 마구 찌르고 째고 돌로 찧어대고...

 

소는 잠잠해지고 한참을 그러다가 트럭으로 또 질질 끌고가더니 그 전에 내가 봤던 죽은 소들 있던 골짜기에 끌어다 버리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봤다.

 

아무리 강심장인 나라도 진짜 그 상황에서 누가 툭 건들기만해도 오줌을 지렸을거다.

(이미 조금 지렸다고는 쪽팔려서 말 못한다)

 

 

그러던 아저씨가 돌아와서 다른 칸에 있던 소를 3구에 채워넣고 착유실가서 태연히 샤워를 하고서는 농장집으로 내려와서 내 집 창문을 쓰윽 보더니 문고리를 한 번 철컥하고 돌려보는데...

 

완전 겁에 질려갖고 방 안에서 자는 척하고 있던 난, 진짜 그 때의 그 공포란...

 

이불 속에서 과도 꼬옥 쥐고 덜덜 떨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니 우사 앞 길을 통해 또 어딘가로 가길래  과도랑 짱돌까지 하나 챙겨서 다시 쫒아나섰지.

 

딱 보니까 그 무덤으로 가는 길이더라.

 

우사주변은 밤에도 밝지만 그 곳을 벗어나면 완전 칠흙인데다 더는 무서워서 쫒아갈 엄두도 안나고 방으로 되돌아와 문 걸어 잠그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리고 아침 일찍 짐 전부 싸갖고 트럭 몰고 미친듯이 산비탈을 내려오는데 역시나 그 무덤앞에서 아저씨가 자고 있더라.

 

아침 일찍이라도 어둑한데다 간밤에 그 꼴을 생각하니 또 오금이 저려서 비포장길을 차가 뒤집힐 정도로 몰고 지나치려는데 차 라이트가 비추는 순간,

 

 

 

 

그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가!!"

 

하고 큰소리치며 쫒아오는거야.

 

간밤에 문고리 덜컥할 때보다 진짜 그 때가 더 무서웠다.

 

비포장 산길이라 뛰면 충분이 트럭을 따라 잡을텐데 밤새 뻘짓하다 다쳤는지 절룩거리며 못따라오더군.

 

백미러로 봤더니 쫒아오다 말고 가만히 서서 실실거리고 웃던 아저씨와 점점 멀어지며,. 그렇게 난 그곳을 떠났어.(사실 어두워서 잘은 안보였는데 진짜로 웃고 있었던거 같아)

 

 

암튼 그 날부로 그 곳을 떠나고 농장주인이 350까지 준다고 더 해달라고 하던거 집안풍파 어쩌니 하고 싶지 않은 핑계까지 들먹이고 그 달치 20일거 반만받고 바로 관뒀지.

 

 

 

내용이 길어져 그 아저씨와 관련된 이야기 위주로 했는데 어찌보면 소설 같기도 할테지만 분명 위 내용들은 조금도 허구가 없다는 걸 분명히 말한다.

 

그 꼴을 당한 난 지금까지도 귀신을 믿지 않아.

 

그 아저씨도 같이 일하던 동료의 죽음을 충격으로 정신적 헤리현상이었을거라 생각하지.

 

아마도 그 아저씨는 소들 몇 마리 더 못죽이고 지금쯤 깜방에서 콩밥 먹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니면 정신병원이나...


 

tgs1_tmp_killercell.jpg 소무덤

 

여기가 농장 아래 쪽이었고 저 소똥비닐 아래쪽에서 좀더 가면 거기가 그 소무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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