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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친구는 귀인 -7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3.27 11:55조회 수 82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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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 가방끈 젤긴 얘는 남인임.

 

남인네 자매들은 학력이 그냥 말그대로 빵빵함,

 

언니 두명 다 하늘을 나는 학력을 보유하시는데

 

작은언니는 외국에서 더 공부중이심.

 

 

 

남인이 현재 다니고있는 대학도 징그러운 공부벌레란 소리듣고 갔음.

 

진짜 벌레중에 상벌레임,

 

내가 그동안했던 이야기에서도 남인이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도

 

남인이 공부에만 열중하느라 잘 어울리지 못해서임.

 

그땐 내가 뭣도 모르고 남인을 이해할수없었지만,

 

나 지금 남인한테 과외해달라고 간이고 쓸개고 다빼먹이는중 난 소중하니깐

 

기회봐서 우리 이슨생 보약 한첩 해다바칠게임~

 

 

 

 

 

계속 이어서 남인네 아버지는 얘기를 좀 하겠음.

 

그분은 한번봐도 잊을수없는 인상의 소유자

 

 

 

.......유해진닮으심..근데 덩치도 있음....말붙이기 살벌함 ㅠㅠ

 

(광인이 절대 아버지껜 금목걸이 해드리면 안됀다고 말한적도 있음.)

 

 

그런 분이 자식을 심하게 믿으시는건지 엄청 보수적일것 같은데

 

자식이 대학에 들어가면 방사? 하심.

 

 

남인네 첫째언니가 그 테스트였고, 둘째언니는 모범답안 남인은 라스트.

 

 

 

결국 남인도 대학에 합격과 동시에 밖으로 내쳐짐.

 

언니들이 줄줄이 나가는걸 보고 자란 남인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학교 근처에 원룸을 잡고 그녀만의 자취가 시작됌.

 

 

 

당연히 이해안가시는 분들 계실꺼임.

 

아들놈도 아니고, 멀쩡한 집 납두고 왜 굳이 딸들을 밖으로 내모는가,

 

그게 내가 제일 먼저 던진 질문이었음.

 

 

근데 답은 어쩔꺼임..남인도 언니들도 내 자식이 아닌걸,

 

그분의 교육방식의 일부임. 다들 잘됐으니 실패한건 아님.

 

 

 

남인은 그 코딱지만한 원룸에서 뭔 집들이...를하겠다고......

 

우리를 초대함.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귀인을부른거고 나랑 광인은 그저 덤임.

 

이 꼼수를 모르고 '돈잘버는집 휴지'를 한포대나 사간게 그저 한스러움.  

 

 

 

 

보증금도 줬다는 원룸이 참 열약했음.

 

여자 넷이 들어 앉았는데 오지게 답답했음.

 

무엇을 상상하던 무조건 그 이상임.

 

 

 

집들이 선물 증여식이 끝나고, 집도 더이상 둘러볼것도 없이 좁았고 그러던중

 

광인이 "나가서 닭이나 뜯었으면해" 랬음

 

어쩜 광인은 내마음을 이렇게 잘암? 내 마음 훔쳐보고있나? 이런 도둑♥

 

 

 

광인말듣고 우리는 쫑쫑 나왔음,

 

대학가라 그런지 오 역시 엄청난 번화가였음.

 

근데 번화가 그런거 우리랑은 상관없음,

 

20살 향기폴폴나는 꽃같은 나이에 우리는 정말 닭집으로 갔음.

 

22통닭. 

 

우리 스타렉스끌고 여행갔던 사람들임.

 

나 얘네랑 다녀서 남자친구가 없는거야 ^^

 

 

 

 

22통닭에서 무섭게 먹어 제끼고, 노래방에서 흔들어대다가

 

남인이 지네집으로 3차를 이어가쟀는데

 

정중히 거절했음.  미안하지만 니 자취방 과연 여길 또 올까? 라고 생각했었음.

 

 

 

 

칭얼대는 남인을 들여보내고 귀인이랑 광인이랑 나는 택시를 탔음.

 

중간에 나를 내려주고 집방향이 같은 귀인과 광인이 떠났음.

 

 

 

난 집에 들어와서 탈없이 친구 집들이에 다녀왔다는 쾌감과 동시에

 

갑자기 나도 집떠나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계속 출가를 갈구하다보니,갑자기 남인네 집이 또가고싶어짐.

 

망설임없이 남인한테 전화를 걸었음.

 

 

 

맞음, 나 변덕짱이고 줏대없음 그것들이 뭔데? 먹는거임? 밥먹여줌?

 

 

 

 

남인은 아까 그냥가서 삐졌는지 

 

시크하게 짜증이난 암사자처럼 "아왜" 랬음.

 

 

거두절미하고 난 "남인남인, 혼자 살기 적적하지?" 랬고

 

 

 

남인은 고맙게도 "아니" 라하고 전화를 끊으려했음.

이유도 절대 안물어봄, 진짜 안궁금했나봄^^;;;

 

 

남인이 너무 단호하셔서 일단 "아.다시전화할께" 라고  내가 먼저 끊었음.

 

 

근데 나 한번 꽂히면 꼭 해봐야 돼는 애임 . 스스로도 인정한 피곤한 여자.

그래서 김대리 복수도 진짜 할거임.

 

 

 

골똘히 생각했음.

 

남인을 설득할 무언가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결국 귀인에게 부탁함.

 

내 뭐랬음. 남인은 귀인이 똥도 약이라면 먹을 애라고 했잖음?

 

 

 

근데 어라? 귀인한테 거짓말해달라면 호랑이승질 낼거라고 예상했던

 

내 생각과 달리, 귀인이 알았다고한거임.

 

 

귀인이 바로 행동개시를 했음. 

 

"XX야, 너 혼자살면 안될것같은데, 당분간 XX(나)랑 좀 살어"

 

 

 

귀인이 그렇게 말하자, 이런 샵숑같은게 그제서야 "어쩔수없지 알았어" 랬음.

 

 

 

나 태어나 처음으로 집밖에서 지내는거라서 어이없어 할 시간도 없이,

 

마지막 남은 관문을 부셔야할 생각뿐이었음.

 

 

그 마지막 관문은 나 홀로 조선시대 사시는 양반, 내 아버지임

 

 

내가 이래뵈도 조선시대때 중전을 제일 많이 배출했다는

 

가문의 29대손임.

 

아마 우리나도 세습문화가 이어져왔다면,

 

나 중전마마도 할뻔했을 몸임.으쓱으쓱임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이게 문제가 아니지,

 

뼈대있는 가문 뭐 그런 이유로 내 아버지는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무조건 안돼안돼만 하시는분임 ㅠㅠ

 

 

뭐, 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한건 님들 별로 안궁금해할것같으니,

 

일단 빨리빨리 전개하겠음.

 

 

 

내 아버지가 뛰신다면 이 딸은 날겠음.

 

 

결국 일주일만에 아버지 설득을 성공하고,

짐을 추려 당당히 남인네 자취방으로 왔음.

 

 

남인은 "니가 얼마나 버티겠냐" 고 방세를 안받는 대신

자기가 학교생활을하는 대신 집안살림을 맡아달라했음.

 

 

뭐든 달게받겠다는 다짐하나로 나는 Ok를 했고,

 

남인과 룸메이트가 됐음.

 

 

음..근데 이 놈의 광인이 문제였음

 

하루가 멀다하고 체육관끝나고 남인네가 어디라고 여기까지

 

늘 언제나 매일 변함없이 오는거임.

 

 

 

 

난 괜찮은데 괜히 남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너때문에 쟤 맨날 오네" 라고해서, 

 

내가 광인에게 월화수목금토일중

 

수요일과 금요일만 오는것이 좋겠다고 타일렀고

 

광인은 알았다면서 한동안 아예안왔음. 

 

광인은 마음씀씀이가 0.1평도 안돼는거같음.

 

 

 

 

 

근데, 어느날부터 남인이 집에 안들어오는 횟수가 잦아지고,

 

귀인에게 언제까지 나랑 살아야돼냐고 물어봤다함.

 

왜? 난 내가 해야할 집안일도 열심히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남인에게 무슨 피해가는 짓을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 잘났다는게 아니라 잘못한 껀덕지가 없었음.

 

아 나 피해주는 사람아닌데!!!!!!!!!!!

 

 

 

 

그래서 귀인이랑 광인한테도 말했었음.

 

"그냥 내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겠다" 고,

 

광인은 "그래, 당장나와" 랬지만, 귀인은 " 좀만 더있어보지" 랬음.

 

 

 

귀인이 조금더 있으라는 말에,

 

갑자기 떠올랐던건 왜 내가 남인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했을때

 

흔쾌히 알았다한건지가 궁금해졌음.

 

 

그래서 귀인한테 물어봤더니 귀인은 "곧 알게돼" 라고했음.

 

 

뭐 일단 내가 먼저 살겠다고 들이댄거니깐,

 

나는 그 곧을 기다려보겠다고 생각했음.

 

 

 

 

그러더니 귀인은 너랑 남인이 그동안 대화가 없어서 그런거라면서

 

다같이 오랜만에 수다라도 떨자고 같이 남인네 집으로 가서 놀자고했음.

 

 

광인은 "오늘 수요일도 아니고, 금요일도 아닌데 못가" 라고 투덜거렸지만,

 

내가 계속 미안하다고하고 질질 끌고갔음.

 

 

나도 왠지 귀인하고 광인하고 다같이 얘기하면

 

남인도 그동안 속마음을 털어놀꺼같고, 그냥 편해질거같았음.

 

 

 

그.런데..

 

귀인이랑 광인이랑 나랑 자취방으로 가던중,

 

 

집 근처에서 남인이 어떤남자랑 손잡고 걸어오는걸 딱봤음

 

 

다행히 남인은 우리를 못봤고, 그 남자에게 손이 빠지게 인사를하면서

 

집안으로 들어갔음.

 

 

그 남자는 남인이 들어가는걸 확인하고 바로 전화를 걸면서 사라졌음.

 

 

 

우리가 남인을 바로 쫒아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광인이 " 대학가면 좋~네, 남자친구도 만나고~" 라고 비꽜음.

 

아마 광인은 섭섭해서 그랬을거임.

 

남자친구생겼다고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실망이컸음.

 

 

 

남인이 "봤어? 왜 훔쳐봐" 라고 성질을냈음.

 

광인이 "뭘 훔쳐봐, 닌 왜 내눈에 차" 냐고 같이 성질을냈음.

 

 

그때, 귀인이

 

" 저 새끼다, 저 새끼" 랬음.

 

 

남인은 " 저 새끼라니? " 라고 물었고,

 

귀인이 " 너 방금 저 남자 다신 만나지마" 랬음.

 

 

남인은 니가 뭔상관이냐는 표정으로 "어째서? 싫다면?" 랬음.

 

 

 

솔직히 내가봐도 한대 치고싶은 얼굴이었음.

 

귀인은 남인의 변한 태도에

 

" 만나고 안만나는건 니가 정하는거야, 그럼 한번 겪어봐" 랬고,

 

 

귀인은 집에 가겠다며, 밖으로 나갔음.

 

광인도 말없이 귀인을 쫒아나갔음. (차비 굳히겠다는 저 의지)

 

 

 

남인은 " 넌 왜 오늘 애들을 데리고와가지고!!" 라고 나한테 불똥을 튀겼음.

 

나 진짜 남 미워하는거 잘 안하는데, (김대리 예외)

 

그땐 남인이 왜저러나 싶을정도로 미워서 "나 그냥 우리집갈래" 하고 나와버렸음.

 

 

 

 

그리고 한달인가, 두달이 지났을까

 

남인하고 연락을 안하고 지냈었음.

 

 

귀인한테 왜그랬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알려주지도않고,

 

나랑 광인은 이미 다 잊고, 남인한테 어떻게 연락을 할까 고민하던중.

 

남인이 먼저 전화가 왔음.

 

 

 

당장 만나자는 남인말에 나랑 광인은 안간다는 귀인을 끌고 갔음.

 

 

 

근데, 남인이 그동안 우리를 볼 면목이없었다고

 

미안해서 고민하던 끝에 연락한거라고 사과부터했음.

 

 

나랑 광인은 벌써 기억 너머로 지워버린 일이기에 괜찮다고 했는데,

 

귀인이 문제였음

 

처음부터 계속 무표정으로만 있더니, 아예 대놓고 남인을 째려봤음 ㅠㅠ

 

 

 

남인이 "그냥 하고싶은 말해" 랬고,

 

귀인은 " 너 그남자랑 헤어졌냐?" 라고 다시 물었음.

 

 

남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귀인은 그제서야 표정을 좀 풀었고

 

남인은 "나한테 할말있지? 그냥 다 말해" 랬음.

 

 

귀인이 " 애들있는데서 말해도 돼?" 냐고 물었고,

 

남인은 괜찮다고 말하랬음.

 

 

 

 

 

 

잠깐 뜸들던 귀인이

 

 

" 니가 뭐 부족해서 유부남을 만났어" 랬음.......

 

 

 

 

 

 

 

귀인은 내가 남인네서 살게 도와달라고 했을때,

 

이미 남인이 그 남자를 만나고있단걸 알았고,

 

행여나 남인 혼자사는데 살림이라도 차릴까봐 걱정했었는데

 

내가 마침 나와서 살아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렀고,

 

내말을 흔쾌히 들어줬던거임.

 

 

그리고 그 남자를 보자마자, 유부남이란거 알았고

 

더 화나는건 남인이 그 남자에 대해서 다 알면서 만난거였다는거..

 

그래서 귀인은 남인에게 많이 실망했고,

 

남인은 그때 귀인을보고 지 발이저려서 오히려 더 화를 냈던거임.

 

 

다행히 남인은 바로 그 남자를 정리했고,

 

지금은 여자친구없고 부인은 더더욱 없는 연상오빠와 알콩달콩 사랑중임.

 

 

 

 

여기서 남인이 나쁘다고 할수없는게,

 

다 각자 입장마다 틀린것뿐이지 나쁘다고 할순없음.

 

그 남자가 유부남이라고 속이고 접근한게 잘못일수도있고,

 

나중에라도 그 사실을 알고 좀더 늦게 정리한 남인의 잘못일수도있고,

 

맨날 가까이 있으면서 눈치없는 내 잘못일수도있음.

 

 

 

 

암튼 내 주변엔 잘못한사람은 있어도 나쁜사람은 없음!!XX

 

 

 

내 친구 광인의 좌우명은 '복생복사' 임.

설명 안해도 알거임. 운동자체를 너무 즐김.

 

 

 

님들이 광인의 생김새를 어떤식으로 상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떻게든 그 환상을 깨부셔버리겠음. 

 

 

 

 

광인은 조혜련씨가 방송에서 근육자랑하실때,

TV옆에 서서  똑같은 포즈하고 "나야, 조혜련이야?" 라고 물어봄.

 

 

아 나 거짓말 안보태고

 

 

 

 

 

조혜련씨 죄송하지만,

 

 

 

 

 

 

 

광인근육승~폭죽 펌) 내친구는 귀인 -7

 

 

 

 

저이가 복싱이 아닌 보디빌더에 꽂혔더라면,

필시 상이란 상은 휩쓸었을게임.

 

 

 

 

여자의 몸은 근육보다 지방이 더 많다고하던데

아마 광인은 남자인가봄ㅋ

 

 

근데 광인이 운동이 너무 지나쳐서

광인ㅋ 꼴에ㅋ 드디어 몸에 무리가 왔음.

 

 

 

 

 

그날은 나른한 토요일오전이였음,

 

 

이땐 회사나갈때라서 토요일을 목빠지게 기다리곤했지..

그래서 토요일은 늘 맘적으로 여유롭다가,

꼭 놀아야한다는 의무감이있었지..그래..그랬던것같아 흙흙

 

 

 

 

아무튼 광인에게서 전화가왔음.

 

내가 "썹썹" 하고 받음

광인도 "썹썹" 했음.

 

나랑 광인은 한때 뭐에 꽂혀가지고 썹썹하면서 전화받았었는데,

뭔지 기억이 안남. 기억나면 그때 말하겠음.

 

 

암튼 광인이 " 나 입원했어 XX대병원 5층 510호다" 지 용건만 말하고 띡 끊음

 

 

님들 나 궁금한게있음, 친구가 지 용건만 말하고 끊으면 화남?

화만 남? 쳐 찢어 갈겨 죽이고싶지 않음??

나 가끔 쟤 때문에 뒈지게 화나.

 

 

 

 

어디가 아파서 입원했다든 말도없이 최소한의 예의를 똥구녕에 숨긴

괘씸한 광인을 위해 난 또 착하니깐 광인이 줘도안먹는 두유를 사들고갔음.

 

 

 

 

광인이 가르쳐준 병실문앞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광인을 스캔했음.

창가쪽에 엄청 못생긴애가 다리에 깁스를 하고 핸드폰을 만지고있었음.

 

 

 

광인이 " 나 뼈 뿌러진거 어떻게 알고 이런걸 사왔어" 라면서

 

냄새도 싫어하던걸 뼈붙어야됀다고 얄밉게 코까지 막아가며 쭉쭉 빨아마심.

 

아 이럴줄 알았으면, 오징어나 낙지같은 연체동물을 사갈껄 그랬음.

 

뼈 아예없어지라는 의미로

 

 

 

 

 

왜 다쳤냐는 내 물음에 광인은 별거아니라는듯 

" 줄넘기하다" 랬음.

 

앞으로 고꾸라져도 뒷통수가 깨진다더니,^^*****

 

 

 

병실은 6인실이었는데, 여기저기서 "XX 친구야? " , "친구왔네~" 등등등,

입원하신 아줌마들이 나를 반겨주셨음.

 

 

광인은 병원생활 몇시간만에 병실을 접수했나봄

 

 

광인의 오지랖에 비해, 내 오지랖은 이제 막 걸음마 시작한거임 얘 진짜 대박임.

 

 

 

 

내가 " 어쩌냐, 그럼 당분간 체육관 못나가겠네?" 고 물어봤더니,

 

광인은 " 몇주 입원하고 통깁스하고 나갈꺼야, 아빠혼자안돼" 랬음

 

아마 지가 뭐 좀 돼는줄 아나봄.

 

 

 

난 양관장님은 언제오시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꼭 광인 지가 없어란듯 체육관이 혼잡스럽다고 입원시켜주고 급히 가셨다함.

 

진짜 지가 뭐 돼는줄 아나봄.

 

 

 

여기서 잠깐 양관장님PR좀 하겠음.

원래 다리뼈 부러지면 왠만한 대학병원은 입원 잘 안시켜줌.

다 개인병원으로 가라하는데,

양관장님이 병원측과 딜을 하셨음. 귀한 딸 큰병원에 입원시키고싶은 아비맘으로

아, 양관장님 라뷰라뷰함><

 

 

 

 

 

귀인이랑 남인은 언제오냐고 물었더니,

 

귀인은 저녁때쯤 늦게온다했고, 남인은 다음날 온댔음.

 

튕김없이 바로 온 내가 그렇게 초라해지는 순간이었음..

 

 

 

이런저런 씨잘떼기없는 수다를 하고있는데,

 

광인이 나가고싶으니, 휠체어를 가지고오랬음.

 

광인이 휠체어에 착석하더니 나만 멀뚱멀뚱 보고있음.

 

내가 뭐 어쩌라고 눈빛을 쐈더니 "안밀어?" 랬음

 

 

 

이 아이는 훗날 지 저승갈때 "같이 안가?" 이럴거같애서 나 무서움.

 

 

 

 

 

햄버거가 자시고 싶으시다는 광명에 휠체어를 낑낑 밀고

햄버거가게로갔음.

 

 

휠체어탔으니 테이블에 있으라는 내 말은 개똥으로알고

광인은 직접 메뉴를 보고 주문하겠다고

카운터에 휠체어타고 줄까지섰음,

 

 

아마 내가 이때 광인의 만행을 제대로 판에 썼다면,

톡톡에 올라왔을지도 모름,

 

 

 

알바생은 휠체어에 앉아있는 광인에게 친절하게도 몸을 좀 빼면서 주문을 받았음.

 

 

광인이 " 불고기버거세트랑요, 야 너도 먹을래? " 랬고 안먹는다니깐

계속해서 " 그 쿠키맛나는 아이스크림 주세여, 갖고갈거에요"

 

 

 

광인은 병원 벤치에 앉아서 먹겠다고 꼴값낭만을 떨고싶어했지만,

 

근데 뭐지 포장비 고딴게 붙어있었나? 그랬을거임.

우라질것이 꼬깃꼬깃 5천원인가,6천원만 들고와서

이백원이 모자른거임,

나도 지갑을 병실에 두고와서 결국 거기서 먹고..나왔음

 

 

 

그렇게 배부른 광인을 태우고 병원으로 들어가다

마침 병문안 온 귀인을 만남.

 

 

내 평소 귀인을 많이 믿고 의지하지만,

이날처럼 귀인이 반가운적은 또 없을꺼임.

 

 

이러고 햄버거까지 먹고왔다고 말했더니

귀인이 광인한테 " 너 그러다가 시집못가, 그러고다니지마" 랬음

광인은 " 진짜? 야(나) 너 나 좀 말려" 라함,이놈이 시집은 가야겠나봄

병실로가는길에 약간의 내리막길이있었는데,

거기서 휠체어를 놀까말까 고민했던 내가 떠오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있는데,

 

귀인이 " 어? 안녕하세요!" 라고 사람 많이 다니는쪽으로 인사를했음

 

누구한테 인사를 한건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사람이 많았음.

 

 

 

 

우리가 누구한테 인사한거냐고 물어봤더니

 

귀인이 "여기 병원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이랬고,

 

눈치 없는 내가 " 오~ 인맥왕~ 의사쌤? 의사랑도 아는사이~" 랬더니

 

귀인이 "영안실 관리자야" 랬음.

 

 

 

왠지 분위기는 숙연해졌음.

 

 

 

엘리베이터가 와서 탔고, 광인이 뜬금없이 

 

"근데 병원에서 귀신이 젤 많이 보이지?" 귀인한테 물어봤음.

 

귀인은 엄~청 귀찮다는듯이 " 지금 니 무릎에 앉아있네" 랬음.

 

 

물론 이건 장난이었지만, 광인은 또 개쫄아가지고 무릎 위를 막 휘저었음.

 

 

귀인은 광인 반응이 재밌었는지 웃으면서 장난이라고 했음.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열리자마자 눈에 보인건

 

 

 

 

 

 

←영안실

 

 

 

이 문구였음. 아마 영안실로 가는 뜻이었나봄

 

 

 

 

 

우리는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야했는데,

 

헷갈려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탄거임.

 

엘리베이터는 일층에서 문이 열려도 밑에서 눌러놓으면

 

밑에갔다가 다시 올라옴. 그정도는 다들 아실꺼임

 

 

 

 

하얀벽에 빨간색으로 써있는걸 보니깐

 

괜히 기분이 좀 그랬음.

 

 

 

나랑 광인이 멀뚱멀뚱있는데 귀인이 급하게 닫힘버튼을 계속 눌렀음.

 

 

 

 

 

 

 

귀인은 어떤 귀신을봐도 무서울정도로 침착하고 시크한데,

 

대체 뭘 본건지 그때 귀인 표정이 엄청 식겁해보였음.

 

 

 

일단 우리는 병실로 돌아왔고,

 

귀인은 계속 말이없었음.

 

 

눈치만 보던 광인이 " 너 아까 또 뭐 봤지?" 라고 물어봤더니, 귀인이 그제야

 

 

 

 

 

 

" 내가 아까 인사했던 영안실관리자 아저씨있지."

 

 

 

"응"

 

 

 

 

 

 

 

 

 

"그 아저씨 한달 전에 돌아가신거 깜빡했어.."

 

 

 

 

.

.

.

 

 

아...

 

 

 

 

 

이래서 우리 옛말에 모르는게 약이랬구나....

 

 

 

 

 

그니깐 귀인은 관리자아저씨가 돌아가셨단걸 잠시 잊고 인사도 했던건데,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지하로 내려갔을때 문이 열리자마자,

 

관리자아저씨가 서있었고, 그때 갑자기 돌아가신게 떠올랐고

 

그래서 닫힘버튼을 계속 눌렀던거임.

 

 

 

 

 

 

 

▶◀  닫힘

 

▶◀ 닫힘

 

▶◀ 닫힘..

 

▶◀ 닫힘.....

 

 

 

 

 

 

진짜 그 말을 듣고보니 이상한게,

 

지하로 내려갔을때 타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왜 내려갔냐임.

 

 

 

 오와.. 소름..돋음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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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는 귀인 -8 (by 냠냠냠냠) 내친구는 귀인 -8 (by 냠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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