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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친구는 귀인-9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3.27 11:55조회 수 75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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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의심이 많아서 동네에 단골을 10년째하고있는 야채가게 아줌마께서

 

아무리 국산이라해도 잘 안믿으시는 분이 우리 엄마임.

 

 

좀 더 과장해보면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성이 차시는 분임.

 

엄마는 내 주변인중에 귀인의 능력을 제일 마지막으로 믿으셨음.

 

 

 

그렇게 의심많던 엄마가 결국 귀인을 믿을수밖에없었던 일이 있었음.

 

 

 

 

 

 

 

한때 엄마가 유난히 빠져있던 드라마가있었음.

 

엔딩때마다 "아 다음엔 또 어떻게 돼려나, 궁금해 미치겠네" 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XXX XX 예상결말' 이라고 검색해보실 정도였음.

 

 

 

 

 

그 드라마 작가가 미치지않고서야 결말을 유출할일도 없고,

 

고작 올라온 글들엔 무수한 추측들만 난무할뿐,

 

당연히 엄마의 궁금을 풀어줄 껀덕지는 전혀 없었음.

 

 

 

마침 엄마랑 같은 드라마에 꽂혀있던 광인이

 

우리집에서 같이 마지막회 전편을 보고있었음.

 

 

 

누워서 코를파고있던....광인에게

 

엄마는 "어마마? 야이 지지방구야 니 땅부자돼것다. 고만좀파!!"

 

라고 궁뎅이를 찰지게 매질하셨고,

 

 

 

좀 무안했던 광인이 "XX(귀인)이가 이거 결말도 알까?" 라고 화제를 급돌렸음.

 

 

 

 

엄마는 "니네 그거 병이라니깐?"  라셨고

 

광인은 엄마의 말씀에 "아니거던요!!!!" 라며 개정색을했음.

 

그런 광인에 모습에 엄마가 "너 교회다니는 애맞니?" 라고 더 정색을하셨음.

 

 

 

 

 

진짜 유치해서 못봐주겠다던 내 동생이

 

 

" 아 그럼 XX이한테 물어봐라" 고했고

(아......동생... 누나 욕먹어써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다)

 

 

광인은 "엄마, 얘(귀인)가 이것도 맞추면 믿으실래요?" 라면서

 

 

핸드폰으로 당장이라도 전화 걸 자세를 취하고있었음.

 

 

 

 

광인의 꼴값이 맘에 안들었는지 엄마도 " 그래!" 랬고,

 

광인은 귀인에게 영상통화를 삐리리걸었음. 

 

 

 

 

곧 귀인이 얼굴을 비추며 "왜" 라고 전화를 받았음.

 

 

광인은 부담스럽게 들이대며 "집이네? 당장 SBS틀어봐" 랬고,

 

 

귀인은 "어 틀었어 왜" 랬음.

 

 

 

광인이 상황설명을 드럽게 못해서, 내가 바톤을 이어받어

 

귀인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줬음.

 

 

 

 

귀인은 진~짜 짜증난 표정으로 "내가 그걸 어떻게알어" 랬고,

 

한껏 실망한 광인과 달리 엄마는 승자의 미소를 짓고 계셨음.

 

 

 

 

엄마의 표정을보고 지기 싫었던 광인이 "됐어!!" 하고 무작정 끊어버렸고,

 

 

 

광인은 애써 " 저게 어떻게 끝나든 말든 췌-" 이라고 

 

한가득 대놓고 실망을해버렸음.

 

 

 

 

그때, 갑자기 귀인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음.

 

 

광인 얼굴에 화색이 돌며, "왜에~? 갑자기 결말 알꼬가태~?" 랬는데

 

 

 

 

귀인이 " 너 지금 나좀 데리러와" 랬음.

 

 

광인이 "내가 왜!" 랬지만, 귀인이 " 아 빨리" 래서

 

 

광기사는 야밤에 씨부렁대며 스타렉스에 시동을걸고 귀인을 데리러갔음.

 

 

 

 

 

잠시 뒤 귀인이랑 광인이 우리집에 도착했음.

 

귀인은 우리엄마한테 인사도 안하고 부엌 식탁을 한참 보더니,

 

 

 

 

우리엄마한테 " 국이랑 밥있어요?" 라고 했고,

 

엄마는 귀인말대로 얼떨결에 식탁에 먹다 남은 국이랑 밥을

 

올려 놓으셨음.

 

 

 

 

귀인이 숟가락으로 밥을 조금떠서 국에 말더니

 

"잠깐 다들 방에 들어가있으면 좋겠는데" 랬고

 

 

분위기상 귀인말을 들어야할것같아서

 

우리 엄마도 잠자코 귀인이 시키는대로했음.

 

 

 

몇분쯤 지나서, 귀인이 방문을 살짝 열어서 거실을 보더니

 

"이제 됐어요" 라고했음.

 

 

 

 

엄마가 그제서야 " 갑자기 무슨일이니? " 라고 물어보셨고,

 

 

 

 

 

귀인은 엄마한테 대뜸 "아줌마, 낮에 어디 갔다오셨어요?" 랬음.

 

 

 

 

 

생각해보니 엄마는 낮에 외할머니 돌아가신지 1주기라서

 

외할머니 납골당에 다녀오셨다했음.

 

 

 

 

.

.

.

 

 

 

귀인은 영상통화로 식탁 의자에 앉아계시던

 

외할머니 영을 본거였음.

 

 

 

 

우리 외삼촌이 잠깐 어디 멀리 가계셔서

 

엄마가 그날 외할머니 제사도 못지낸다고 무지 속상해하셨는데,..

 

 

 

 

귀인 말로는 외할머니께선 우리 엄마에게

 

밥 한끼라도 얻어드시려고 오신거라고했음..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꺼내어

 

잡히는대로 음식을 하시려했지만,

 

이미..가셨다는 귀인말에 그냥 한참을 우셨음.

 

 

 

 

나중에 따로 물어보니, 귀인이 국에 밥을마는 행동은

 

집에서 제사를 지내본 분들은 아실거임.

 

제사 지낼때 하는 것 중에 일부란거

 

 

 

 

그 뒤로 듣는 말이면 무조건 의심부터하는 우리엄마가

 

귀인말이라면 모든 OK하는 여자가됐음.

 

 

 

 

 

 

 

광인,남인 나는 물론이고, 심지어 님들도

 

이름도몰라 성도모르는♪ 귀인을 이렇게 좋아하는 반면,

 

 

고등학교때 귀인을 줘뜯어먹는 친구가있었음.

 

 

 

귀인이 귀신을 본다는걸로.

 

 

 

 

심지어 귀인이 귀신이라는 개말이안돼는 소문까지 내고다녔음.

 

 

 

 

근데 더 울화통삶는건 화를내면 우리가 더 화를냈지

 

귀인은 가만히 있었다는거임.

 

 

 

 

그 친구는 귀인아버지 직업가지고도 엠병을떨었음. 

 

점심시간 복도에서 " 야 쟤네아빠 염쟁이래" 라고 똥언을 엎지름.

 

 

 

귀인이 말려서 그동안 마음속에 참을인을 깊게 세겼던 광인이

 

꼴불견이 하늘을 뚫는 친구에게 당장이라도 때려눕힐기세로 덤벼들었지만,

 

 

또 귀인은 괜찮다며 광인을 말렸고,

 

광인은 "니가 괜찮다고 넘기니깐 저게 더 ㅈㄹ이잖아" 라고 씩씩거리며 울었음.

 

 

 

상처받은건 귀인일텐데, 오히려 귀인이 광인을 달래는 꼴이돼버렸음.

 

 

 

그날 우리집 옥상에와서도 분이 안풀렸던 광인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그친구의 만행을 내 동생과 삼식이에게 까지 전했음.

 

 

 

내 동생은 귀인이 괜찮다는데, 니가 왜 설치냐고 광인에게 뭐라했지만,

 

한편으론 광인한테 근데 그여자가 또 뭐했냐고 캐물었음.

 

 

 

그 정도로 우리에겐 귀인은 너무나 소중함.

 

 

 

 

 

 

근데 결국 광인이랑 내 동생이 비밀로하고 그 친구를 찾아가버림.

 

 

 

그걸 삼식이가 귀인한테 알렸고,

 

귀인은 호랑이승질을 내면서 광인에게 전화를 걸었음.

 

 

 

 

귀인이 "너 어디야" 랬고

 

삼식이가 일러바친걸 모르는 광인은 "체육관이지" 라고 거짓말을 침.

 

귀인이 " 너 거짓말하지마 " 랬더니

 

아기심장 광인이 "아 사실은" 이라며 말하려했는데

 

내 동생이 전화를 가로챘는지 내동생이 받더니 " 언니 오빠가 다 알아서함" 이라고

 

개똥폼을 잡고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음.

 

 

 

 

귀인은 진심으로 화가났는지 삼식이한테 전화해서

 

광인과 내동생이 어딨냐고 물었음.

 

 

삼식이는 참 착하니깐 고지곧대로 불었음.

 

 

 

 

 

삼식이가 일러준곳은 그 친구가 알바하는 페스트푸드점이었음.

 

 

 

귀인을따라서 바로 페스트푸드점으로 갔고

 

남인이 "저깄다!" 라며 구석자리에 앉아있던 광인과 내동생을 스캔했음.

 

귀인이 미간에 번데기주름 제대로 잡고 들어가서

 

인상파얼굴로 내 동생을 툭툭쳤음.

 

 

 

내 동생보다 먼저 귀인을 본 아기심장 광인이 "헐" 이라며 기겁을했음. 

 

 

 

소란스러운걸 느낀 그 친구는 이내 우리를보고

 

쟤들은 또뭐야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있었음.

 

 

 

 

귀인은 "가자" 라며 내 동생을 잡아끌었고,

 

내동생은 " 드럽게 괴롭힌다며, 커뮤니케이션 하러왔다니깐?" 라고 손사레를쳤고,

 

 

 

귀인보다 배는 큰 내 동생을 힘으로 이길수없는 귀인은

 

결국 "내가 괜찮다는데 난리야 니 알아서해" 라고 짜증을 내며 나갔음.

 

 

 

지켜보던 남인도 광인에게 "쟤가(귀인) 하지말라면 하지마 븅들아" 라며 쫒아나갔고

 

광인은 지가 뭘 잘못했는지 정녕모르겠다고 투덜거렸음.

 

 

 

 

할수없이 나는 내 피요,살이요였던 용돈 꼼쳐둔걸 넘기겠다는

 

조건으로 안가겠다고 고집피우던 내 동생을 끌고나왔음.

(개........놈...악마의 자식) 

 

 

 

 

 

그 친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귀인이 지 알바하는데에

 

남자애(내동생)까지 데려와서 지한테 해코지하려했다고 오해를했는지

 

그걸 또 학교에 떠들고 다녔음.

 

 

 

 

이젠 나랑 남인까지도 그 친구에게 대꾸도 한마디 안하는

 

귀인이 무슨생각인지 궁금해졌음.

 

 

 

 

그래서 내가 귀인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봤지만

 

귀인은 "걔 불쌍한 애야" 라고만 할뿐 쾌답을 내어주지않았음.

 

 

 

 

 

 

 

 

그런데 어느날 광인이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늬들늬들 그거알어?" 랬음.

 

 

내가 "뭐?" 냐고 물었더니

 

광인이 "걔, XX이(귀인)한테 ㅈㄹ하는얘, 걔 오늘 학교안왔데"

 

 

난 걔 학교안온게 뭐가 대단한일이냐고 광인한테 "꺼져" 랬는데

 

 

광인이 한국말은 끝까지 듣는거라며

내 머리를 한대 쥐어박더니 " 걔네엄마 돌아가셨데" 랬음.  

 

 

 

그말을 듣자마자 저번에 귀인이 그 친구가 불쌍한 애라고 했던게

떠올랐고 내가 귀인을 쳐다봤지만 귀인은 또 아무말도안했음.

 

 

  

 

그 뒤 일주일이 지나서 그 친구가 학교에왔음.

 

 

엄마랑 둘이 살던 그 친구는 지방에 사시는 아빠랑 같이 살기로했다고

 

전학수속을 밟으러온거였음.

 

 

그런데, 너무도 놀라웠던건

 

귀인만보면 튀겨먹을까 구워먹을까 안달이었던 그 친구가

 

귀인에게 " 잘있어" 라고 인사를하는거임.

 

 

 

 

 

 

 

답답함에 도를 넘어 미치기 직전인 광인이 귀인에게 "나 이제부터 너랑 말안해" 라고

 

먹힐것같지도 않은 망아지여물먹는 협박을했고

 

귀인은 "말할라했는데 니입을 닫을수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다" 라고 장난을쳤고

 

궁금한건 맞아죽어도 못참는 광인은 온갖 기교를 부렸고

 

드디어 귀인은 지난 일들을 말해줬음.

 

 

 

 

귀인은 몇달전 아버지 심부름으로 병원에 들릴일이있었는데,

 

그 병원에서 그 친구를 봤다함.

 

 

그 친구네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계시고 오늘내일하면서 매일이 고비일정도로

 

많이 편찮으셨다했음.

 

 

 

그 친구는 귀인에게 숨겨왔던 비밀같은걸 들켰다고 생각을 꼬아버렸고,

 

그래서 괜히 귀인을 괴롭혔던거임.

 

 

 

광인이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거 본게 그게 그렇게 기분나쁜거냐고

 

궁굼해했지만, 난 오히려 그 친구입장이 이해가됐음.

 

누구나 컴플렉스같은건 있기마련이고 그걸 건들면 화가나는게 당연함.

 

 

그친구에겐 엄마가 편찮으신게 컴플렉스였을뿐이고

 

아킬레스건을 귀인이 건들였다고 생각할수도있었음.

 

 

그래도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광인에게

 

난 " 니가 오줌싸는거 숨기고싶은거랑 비슷한거야" 라고 입을꼬매버렸고

 

 

 

내가 근데 쟤(그친구)가 갑자기 너(귀인)한테 왜 고맙다하냐 물었고

 

 

귀인이 엄마랑 둘이살았던 친구의 사정을 아버지께 말씀드렸고,

 

귀인네 아버지께서 가족도 없는 그 친구어머니의 장례를 도와드렸다고했음.

 

 

 

그리고 유령제나 반우제까지 귀인이 다 도와줬다했음.

 

 

우리한테 비밀로한게 약간 섭섭했지만,

 

아무래도 자존심이쎈 그 친구에 대한 배려였던거같음.

 

 

 

 

이래서 내가 귀인을 너무 자랑하고싶은 이유가 여러방면임.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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