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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열두살 이후로 물놀이를 가본 적이 없습니다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12.05 10:20조회 수 72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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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나 6학년이었나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저랑 동생 그리고 부모님과

 


여름 휴가로 하동 쌍계사에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저나 동생 데리고 어디 놀러 다니는걸 좋아라 하셔서 그 전부터 여름이면 계곡이나 바닷가, 겨울이면 스키장

 


봄, 가을 철에도 강 낚시, 바다 낚시 안가리고 거진 매 주말마다 놀러 다녔었어요

 


근데 하동 쌍계사 휴가를 다녀온 이후로 일절 가족 여행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는 어릴때부터 수영 영재반? 어릴때부터 유치원 대신에 실내 수영장 유아반에서 수영을 배웠었습니다

 


매 방학마다 어머니랑 같이 수영장 등록해서 같이 수영도 다니고 했었는데 그 일 이후로 수영장도 완전히 끊었습니다

 


두서 없이 서문이 길어졌는데요, 무튼 쌍계사로 3박4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었는데요

 


토요일 출발해서 토, 일, 월, 화 일정이었었는지 금요일 출발해서 금, 토, 일, 월 일정이었는지 정확하겐 기억이 안나는데

 


토, 일요일이 끼어 있었던건 기억이 납니다, 제가 펜션에서 일요일 아침에 방영하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본 기억이 나거든요

 


무튼 도착 첫날은 날씨가 엄청 좋았었습니다, 집이 하동에서 자가용으로 2시간 남짓 되는 거리인지라

 


점심 시간에 맞춰서 펜션에 도착을 했었습니다, 점심은 일단 집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저랑 동생, 그리고 아버지와 펜션 바로 앞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었습니다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물가에서 놀다가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식사 후에 일찍 잠이 들었는데요

 


그 날 밤에 사단이 났습니다

 


한참을 자다 인기척에 잠이 깼는데 어머니께서 앉아 계시고 벌벌 떨고 계시더라구요

 


아버지는 옆에서 어머니 달래고 계셨었구요

 


전 누운채로 눈만 힐끔 떠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한참을 눈치만 보다가 다시 잠이 들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전날 밤부터 비가 왔는지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물놀이 못하겠다 싶어서 도로 이불 속에 들어가서 누웠는데 어머니가 저랑 동생을 깨우십니다

 


절에 가야겠다고 빨리 준비하라고 하시네요

 


근데 얼마나 우셨는지 눈이 벌겋게 충혈 되셨더라구요, 워낙 분위기가 평소랑 다르게 딱딱한 분위기 였던지라

 


어린 동생도 더 자겠다는 투정 한마디도 못하고 바로 일어났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때 아버지께서 근처 구멍가게에서 우비를 사가지고 오셨는지 우산을 접고 숙소로 들어오시더라구요

 


그렇게 온식구가 우비를 뒤집어 쓰고 절로 출발했습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어요, 펜션 나가서 어제 물놀이 했던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니

 


절이 나왔었습니다

 


비가 많이 온데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더라구요

 


아버지는 바깥 대청마루에 앉아 계시고 저랑 동생은 어머니 따라서 대웅전인가?

 


제일 큰 건물이었는데 명칭은 잘 모르겠네요, 거기 들어가서 어머니 따라서 한참을 절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그냥 종일 숙소에서 지냈습니다

 


다음 날은 또 비가 거짓말같이 그쳐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튜브 찾고 수경 찾아서 동생 깨워서 물놀이 하러 가려고

 


숙소를 나서려는데 밖에서 코펠에 밥을 하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말리십니다

 


아침 먹자마자 바로 집에 돌아간다고 준비를 하라고 하시네요

 


내일 집에 가는거 아니냐고 여쭤봐도 아버지도 그렇고 어머니도 대답을 안해주셨었습니다

 


식사 후에 바로 짐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내일 집에 오기로 했던 식구들이 갑자기 돌아오니 좀 어리둥절해 하시더라구요

 


할아버지께서는 저만 몰래 옥상으로 부르셔서 혹시 거기서 아버지랑 어머니 싸웠냐고 여쭤보실 정도로

 


어머니 분위기가 이상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안방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이렇게 셋이서 한참을 이야길 하셨었어요

 


안방에 큰 TV가 있어서 보통 거기서 저녁에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했었는데 그날은 저나 동생이나

 


근처에도 못오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둘은 아버지랑 같이 작은방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그날 잠이 들었는데, 저는 안방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동생은 옆방에서 부모님과 같이 잠을 잤었습니다

 


근데 그날은 할머니께서 밤 늦게 외출을 하시더니 제가 잠이 들때까지 집에 돌아오시질 않으셨었어요

 


한참을 자다가 누가 흔들어 깨우길래 잠이 깼는데 할머니가 절 깨우고 계시더라구요

 


동생도 어머니가 깨웠는지 벌써 나와서 마루에 서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구요

 


할머니께서 저랑 동생을 데리고 마당을 지나서 대문 바로 앞까지 데리고 나가시더니 대문을 등지고 서라고 하시네요

 


그때가 동틀녘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충 한여름이고 해가 뜰락말락 하는 시간대였으니 대충 새벽 4-5시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무튼 그렇게 서있는데 할머니께서 아까 집에서 나오시면서 한바가지 가득 왕소금을 퍼오시더니 그걸 저랑 동생

 


뒷통수에다 대고 뿌리시네요, 상의 옷속에도 뿌리시고 바지 속에도 뿌리시고 구석구석 뿌리시더니

 


또 한참을 세워두십니다

 


그러다 이제 됐다고 들어가자고 하시길래 다시 들어가서 한나절 늘어지게 자다 점심 때나 되어서 일어났었네요

 


아까 왜그러셨냐고 여쭤봐도 아무도 대답을 안해주셨었어요

 


할아버지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강가나 바닷가에 텐트 치고 밤낚시 하는걸 굉장히 좋아하셨었거든요

 


저도 가끔 같이 가면 밤에 텐트 안에서 안성탕면 코펠에다 끓여서 같이 후후 불면서 먹고 했던것도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한번도 낚시를 가신 적이 없으세요

 


그러고 시간이 지나서 저도 동생도 다 잊어 버리고 살다가 제가 고 3 여름이었나?

 


어머니랑 집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옛날 얘기도 하고 하다가 문득 그게 생각이 나길래 어머니께 여쭤봤어요

 


이번엔 어머니께서 순순히 얘길 해주시더라구요

 


그 날 밤에 주무시다가 꿈을 꾸셨는데, 저랑 동생이 거기 숙소 앞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네요

 


어머니는 물가 바로 옆 평상에 앉아서 저랑 동생 노는걸 보고 계셨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물가로 뛰어 들더니

 


저랑 동생을 양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첨벙첨벙 뛰어가더랍니다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셔서 물가로 한참을 뛰어가면서 애들 돌려달라고 사람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시는데

 


그 여자가 뛰어가던걸 멈추고 어머니쪽으로 쳐다보면서 씩 웃었는데 그 여자 생김새가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고 하시네요

 


그쯤에서 아버지께서 어머닐 흔들어 깨우셔서 잠이 깼는데 어머니가 가위 눌린것마냥 꺽꺽 거리면서 부들부들 떨고

 


계셨다고 합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그냥 개꿈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잖게 넘기셨을텐데 아무래도 영 평소랑 다르게 불안하셨었나봐요

 


그래서 집에 예정보다 일찍 서둘러서 왔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꿈 얘길 해드렸는데

 


할아버지는 그냥 개꿈이라고 웃어 넘기셨는데 할머니께서도 평소엔 안그러던 어머니가 좀 이상하다 싶으셨는지

 


같은 동네 사시던 죽산댁 이라고 불리던 할머니네 집에 밤 늦게 찾아가셨나 보더라구요

 


죽산댁으로 통하던 할머니는 흔히 얘기하는 무당? 무슨 보살로 불리던 그런 분이셨는데

 


그 얘길 들으시고는 동 틀 무렵에 저랑 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한바가지 가득 푼 왕소금을 몸 구석구석 발라서

 


잡귀를 떼내야 된다고 하셨나 보더라구요

 


지금도 어머니는 그때만 생각하시면 그쪽 동네 근처로는 발도 들이기 싫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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