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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디저트 포장마차

title: 팝콘팽귄이리듐2019.01.26 14:50조회 수 78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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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23:01 ID : q40si03yJVb  

고등학교 시절은 내 인생의 암흑기였어. 2학년 중반까지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문득 잘하고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고 맥이 빠지면서 모든걸 놨었지


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27:56 ID : WlvdBalfWmF  

듣고있어! 말해줄랭?


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28:25 ID : oFioY641zWm  

보고있오!


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33:29 ID : q40si03yJVb  

>>2  >>3 고마워 갑자기 스레 올리자마자 연락이와서 전화통화 좀 하고왔어.


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35:04 ID : q40si03yJVb  

그 전까지는 학교 한번 빠지면 큰일이 나고 보건실은 죽을 것 같을 때 약만 타러가는 곳이었지. 성적도 나름 전교권에서 놀았어. 그만큼 성실했는데 계기도 모르겠는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그렇게 무섭더라.


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35:57 ID : q40si03yJVb  

딱 눈뜨고 아 오늘은 가지말까, 싶으면 그냥 안가고 가더라도 보건실에 살았어. 하루종일 잠을 자고도 잠이 오는 이상한 상태였어


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37:09 ID : q40si03yJVb  

시험도 중간고사까지는 그렇게 절실할 수가 없었는데 기말고사는 무슨 심보인지 0점을 맞아보겠다고 문제를 풀고 답을 비껴나갔어.


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37:56 ID : q40si03yJVb  

제정신이 아니었지.

그날도 그랬어.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는 '오늘은 쉬자.' 고 생각했다


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39:57 ID : q40si03yJVb  

점심무렵까지 잠만자다가 뭐라도 먹으려고 모자뒤집어쓰고 밖으로 나갔어. 식욕은 없었지만 배속에 집어넣긴 해야할 것 같았지.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오는 데 늘 다니던 길에 빨간 천막으로 덮힌 포장마차같은게 있었어


1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41:00 ID : q40si03yJVb  

메뉴판같은걸 걸어놓았는데 사주/타로도 봐주고 여러 디저트를 파는 곳이었어. 뭐어 마카롱같은?


1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43:01 ID : q40si03yJVb  

사주나 타로는 믿지 않아서 해볼 생각도 안했던 내가 뭐에 홀린 듯 천막 사이로 들어갔어.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공간이 아늑하게 꾸며져있고, 작은 신발장 그 앞에는 테이블과 방석 두개가 놓여있고, 방석 하나에는 한 여자가 앉아있었어


1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43:49 ID : q40si03yJVb  

예쁜 건 아니었는데 계속 눈이 가는 묘한 매력의 사람이었지. 몇초동안 멍을 때렸을까, 되게 다정하게 무슨일로 왔냐고 물어봤어.


1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46:59 ID : q40si03yJVb  

충동적으로 들어온 애한테 무슨 볼일이 있겠어? 머뭇거리니까 타로라도 보라며 첫 손님 기념으로 무료로 봐준다더라. 요즘 고민이 뭐냐 묻는데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뭐가 힘든지 모르는게 제일 힘들었어. 처음보고 안 볼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냥 저 그대로를 털어놨어.


1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53:48 ID : q40si03yJVb  

그냥저냥 내 상태라던지 한참을 두서없이 털어놓았고 그 여자는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들어줬어


1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55:30 ID : q40si03yJVb  

아- 가여운 아이구나.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타로도 사주도 안 봐주고 너의 고민도 해결해주지 못했으니 이거라도 줄게.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질거란다.


1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55:52 ID : q40si03yJVb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말투나 내용은 비슷했어


1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7:58:36 ID : q40si03yJVb  

딸기우윳빛 크림이 채워진 진한 분홍색의 마카롱이었어. 포장마차에서 파는거였겠지 주면서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용돈받으면 놀러오라는 말을 했고 난 감사히 받아 집으로 왔어.


1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8:28:22 ID : klctBAmLapX  

굉장히 달아보였는데 맛은 새콤했어.


1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8:29:34 ID : klctBAmLapX  

그리고 언제나와 똑같이 잠에 빠졌지. 다음 날 아침이 되었는 데 뭔가 달라졌어


2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18:30:11 ID : klctBAmLapX  

기분이 매우 좋다던가 그런건 아니야. 혹시 한시름 놓는 느낌 알아? 그런 느낌이었어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


2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24:13 ID : klctBAmLapX  

보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잠깐 일이 있었어 ㅎㅎ....


2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25:23 ID : klctBAmLapX  

아무것도 변한건 없는데 묘하게 마음이 가벼워지고 진정된 느낌이었어. 그 전날 홀가분하게 털어놓아서라고 생각했고 간만에 화장도 하고 교복도 예쁘게 차려입고 학교를 갔어


2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26:31 ID : cL89unyIL81  

나 보고있어!ㅎㅎ


2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27:49 ID : wGk1fO7arcM  

나두 보고있엉!


2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28:49 ID : klctBAmLapX  

오랜만에 애들이랑 수다도 떨고 급식도 먹고 아무문제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냈어. 거진 한달만에 제대로 된 생활을  했는데 되게 행복했던 것 같아.


2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29:00 ID : klctBAmLapX  

>>23  >>24 고먀워... ♥


2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30:47 ID : klctBAmLapX  

학교를 마치고도 교실에서 애들이랑 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왔어. 집에 오자마자 기운이 쭉 빠지고 허무해지더라. 낮의 일들은 모두 꿈이었던 것같고 난 하루종일 뭐했더라... 하면서 갑자기 심해속으로 던져진 것처럼 기분이 가라앉았어


2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31:22 ID : rbzRzPhcLas  

ㅜㅜ


2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34:56 ID : klctBAmLapX  

그 느낌이 너무 싫었어. 그래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는데 어제의 포장마차가 떠올랐어. 그 여자를 만나면 다시 나도 모르는 나의 고통을 달래줄 것만 같았어


3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36:38 ID : klctBAmLapX  

다시 포장마차를 찾아갔고 그 여자는 반겨줬어. 내가 오늘은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덕분인 것 같다고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좋았던 기분이 갑자기 사라져서 슬프다고 털어놓았어.


3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38:10 ID : klctBAmLapX  

그 여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듣고는, 효과는 좋았니? 하며 물었어.


3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39:25 ID : klctBAmLapX  

나는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어벙하게 있다가 문득 어제 받았던 마카롱이 떠올랐어. 마카롱이요? 하고 되물었더니

그래. 효과가 있어보여서 다행이다. 라고 알 수 없는 답이 돌아왔지


3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41:13 ID : klctBAmLapX  

그 여자말로는 자기는 여러가지 디저트를 만든대. 행복해진다든지 슬퍼진다든지 뭐 감정적인 것도 있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게해준다던가 말이야. 터무니 없었지


3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44:33 ID : klctBAmLapX  

그러면서 나를 보는 순간 그냥 도와주고 싶었다며 세개가 포장되어있는 마카롱을 주더라. 힘이 들 때에는 단걸 먹어야한다며. 정확한 내용이 생각이 안난 상태로 말로 정리하니까 진짜 미친여자같긴한데 약간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이 조절된다는 소리로 받아들여졌었어.


3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44:57 ID : klctBAmLapX  

흔히 있잖아. 달콤한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매운걸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그런거?


3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45:29 ID : wGk1fO7arcM  

뜬금없지만 마카롱이먹고싶당..


3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47:36 ID : klctBAmLapX  

마카롱은 어제보다 조금더 진한 색깔이었어. 여자는 자기가게에는 좋은 상품이 많으니 언제는 찾아오라며 배웅해줬고 난 마카롱을 먹으면서 집으로 돌아갔어


3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47:43 ID : GslA7xUZcq5  

보고있어!


3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49:10 ID : klctBAmLapX  

다음날이 되니까 진짜 기분이 좋았어. 그냥 평범한 예전의 나로 돌아온 것만 같았어. 선생님도 내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며 다독여주시기도하고. 그냥 딱 평범한데 그게 좋았던 하루였어.


4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0:50:59 ID : klctBAmLapX  

날이 갈수록 다시 긍정적으로 예전의 나를 되찾아가는 느낌이었어. 그렇게 된지 삼일쯤 지났을 때 그 여자에게 다시 찾아가보려했는데 문을 안 열었었어. 며칠동안.


4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1:05:14 ID : klctBAmLapX  

우리반에 나랑 사이가 별로 안좋은 친구가 있었어.

어느날은 그 친구가 나한테 시비를 걸었지. 이젠 학교도 나오고 말도 하네? 안아파? 그냥 아픈척 좀 해봤니? 하면서 비꼬았어


4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1:07:00 ID : klctBAmLapX  

나는 그냥 무시했지. 무관심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거든. 계속 찔끔찔끔 긁어놓으면서 내가 터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어.


4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1:16:57 ID : klctBAmLapX  

복잡한데 간단하게는 서로 성적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거였어. 무시당하다가 그 친구가 내 교과서에 손을 댔어. 낙서를 해놨더라. 화가나기도 하고 내가 왜 이래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눈물이 났어. 그리고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했지.


4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1:18:04 ID : klctBAmLapX  

기분은 좋아질 줄 몰랐어. 그 아이는 나를 계속 건들였고 다시 얼마전까지의 나로 돌아가는 듯 했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마음에 며칠째 문이 닫혀있던 포장마차를 찾아갔어.


4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1:23:39 ID : klctBAmLapX  

미안 너무 졸려서 내일 마저 올게. 잘자


4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3:11:34 ID : E4IMqmK6mK4  

재밌넹


4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3:42:05 ID : 2oFhe3PcnB8  

보구있엉


4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7 23:42:17 ID : 2oFhe3PcnB8  

아구 스레주 힘들었겠다ㅜㅜ


4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8 15:15:23 ID : y2LhwHvilBe  

보고있어


5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8 15:50:59 ID : i3wr82pRAZf  

우왕 재밌다 !! 참신하고 !! 얼른 돌아왕 스레주


5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8 17:57:19 ID : 7xRxDupWi7a  

보고있어!


5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8 18:00:30 ID : hy5ffdTXta6  

헉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 많이 힘들었겟다...


5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10:43:30 ID : HzSMlxwnA0r  

스레주야..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봐줘서 놀랐다. 다들 고마워..! 어제부터 하루종일 몸이 안좋아서 핸드폰 볼 생각도 못했네.  병원갔다가 오늘 저녁즘부터 왕창 풀게 ㅠㅠㅠㅠ


5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11:06:38 ID : 0k8lDtcmsrv  

스레주 몸 챙기고 와!! 잘 보고있어


5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1:57:05 ID : klctBAmLapX  

포장마차는 은은하게 불이 비치고 있었어. 들어가보니 여자는 태연하게 앉아서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냈고, 나는 며칠동안 어디갔냐고 물었지. 그 여잔 묘하게 웃었어.


5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1:59:17 ID : klctBAmLapX  

웃으며 안부를 물었고 위로해주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며 다시 여러 이야기를 신나서 해댔지. 이 여자에겐 내 깊은 이야기까지 털어놔도 될 것 같았어. 그러다가 이제 사이가 안좋은 친구 이야기로 흘렀지.


5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00:39 ID : klctBAmLapX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다시 공부를 하려니 겁나나 보다. 하고 투정을 부리고 있으니 그 여자는 약간 고민하는 듯 하다가 나에게 또 간식을 내밀었어.


5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01:35 ID : klctBAmLapX  

친구끼리는 사이좋게 지내야지. 친구와 나눠먹고 화해하렴.


5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02:40 ID : klctBAmLapX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꽤 큰 슈 두개가 들어있었어. 나는 처음에는 좋았지만 엄연한 가게에서 자꾸 얻어먹기만 하는 것 같아서 돈을 지불한다고 했어


6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09:33 ID : klctBAmLapX  

여잔 손을 훠이훠이 저으면서 세번까진 서비스니 꼭 혼자 먹지 말고 친구도 나눠주렴. 하고 날 내보냈어. 그 친구도 예전에 틀어진 사건만 아니었다면 나름 좋은 친구였고 인성자체가 그렇게 못되먹은 아이는 아니었어. 친구랑 나눠먹는 조건으로 받아왔으니 사이도 풀겸 그냥 주기로 했지


6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13:33 ID : 1u5PeGpRu9z  

보고 있엉 너무 재밋다


6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19:32 ID : klctBAmLapX  

솔직히 진짜 어색했다. 아니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싸했는데 먹을걸 주려니 내가 다 민망하더라... 그냥 슬쩍 웃으면서 걔가 낙서했던 부분 교과서 필기 좀 보여달라고하고 먹으라고 하나 주고왔어.


6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19:44 ID : klctBAmLapX  

>>61 고마워!


6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21:37 ID : klctBAmLapX  

나름 미안한 건 있었는지 바로 빌려주고 슈 받고 엄청 놀라더라. 자리로 돌아와서 나도 슈를 먹었는데 보통의 달콤한 생크림이 아니라 새콤한 사과맛 크림이었어.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무지 맛있었던 기억이 나.


6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23:27 ID : jBtipcIHA2F  

그래서 그래서??????


6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26:40 ID : klctBAmLapX  

교실에 애들이 많이 없을 때여서 둘 다 친구들한테 안뜯기고 모두 먹었을거야. 그리고 야자를 하고 교과서 돌려주고 집으로 왔어 나름 잘 풀린 것 같아서 뿌듯했어. 나에게 적이 있는게 좋은 건 아니었으니까


6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27:27 ID : klctBAmLapX  

슈가 엄청 맛있었던 기억만 계속 맴돌아서 나중에 실례가 안된다면 레시피를 얻어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을 정도야. 영업비밀이라서 무리이려나 싶기도 했지만


6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28:03 ID : oFioY641zWm  

보고있어! 정말 흥미진진행


69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29:40 ID : klctBAmLapX  

다음날 아침에 늦잠을 자서 좀 아슬아슬하게 교실에 들어갔어. 그런데 친구가 나한테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장난를 치더라. 절대 그런 사이는 아니었는데.


70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2:42:52 ID : klctBAmLapX  

저녁 먹고 올게 미안


71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1:08 ID : o1xyLarhusp  

기다리고있어!!


72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1:33 ID : klctBAmLapX  

왜이리 늦었냐며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데 너무 당황스럽더라. 내 친구도 걔 친구도 약간 당황해서 쟤네 화해했던가..? 하면서 눈치보고있는데 걔는 언제나 그래왔다는듯이  자연스러웠어


73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1:55 ID : klctBAmLapX  

>>71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서 놀랐잖아..!


74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2:52 ID : klctBAmLapX  

슈 때문인가? 싶은데 무슨 먹을거 하나로 사람이 그렇게 확 바뀌겠어.


75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4:02 ID : klctBAmLapX  

아침부터 그렇게 붙어오던 친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계속 챙겨줬어. 점심도 같이 먹자며 끌고가고 매점데려가서 이것저것 사주려고하고 진짜 싸워본적없는 몇년지기 친구같았어.


76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7:01 ID : klctBAmLapX  

학교 끝나고 같이 가자길래 나와서 버스에 탔을때 슬쩍 찔러봤어. 어제 무슨일 있었어?하고 그 친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왜? 어제 나 혼자 집가서 서운했어? 하면서 장난스럽게 넘기는데 조금 소름돋았어


77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7:13 ID : klctBAmLapX  

하루사이에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이었거든


78 이름 : 이름없음 2018/10/19 23:49:20 ID : 1u5PeGpRu9z  

헐 개 재밌어


7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0:10:14 ID : 0tArxQsjbeH  

와... 이건 힐링스레야.. 레전드로 가자


8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09:58:43 ID : Be6jeFio2K0  

와 엄청나다..


8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10:26:35 ID : 784GspdTVfb  

와...조용히 추천 하나 누르고가.....


8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10:46:15 ID : f9cpTXunA0m  

추천수미쳣


8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13:25:58 ID : 7cMrAo0ts5Q  

보고있엄!!!


8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0 14:45:44 ID : Pg7Ai2oNwE3  

재밌다 스레주 얼른와~


8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1 18:14:46 ID : TTRDta4Gsqq  

스레주 언제 와?재밌어ㅠㅠ


8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08:15 ID : klctBAmLapX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나는 바로 포장마차로 갔어. 여자는 태연하게 차를 마시고 있더라. 나를 보고는 친구랑은 잘 풀었니? 하고 물었어


8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08:57 ID : klctBAmLapX  

집에 일이 생겨서 바빠졌어.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해


8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10:11 ID : klctBAmLapX  

나는 떨떠름했어. 풀긴 풀었는데 친구 상태가 이상했고, 하루사이에 완전 다른사람이 되었다고 말했어. 그 여자는 좋은게 좋은거라며 사이가 풀어졌으니 됐지 않냐더라


8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10:49 ID : oFioY641zWm  

보고있엉


9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13:54 ID : klctBAmLapX  

여자가 나에게 차를 권했는데 오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정중히 거절했어. 그랬더니 이번에 만든 청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마셔줬으면 좋겠다고 청이 담긴 조그만 유리병을 줬어. 단골에게 주는 선물이라나.이번에도 뭘 받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어


9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20:25 ID : klctBAmLapX  

그날 밤은 그냥 잠들었던 것 같아.

다음 날 아침은 꽤 추웠어. 등교 전에 받았던 청이 생각나서 종이컵에 타서 들고 나갔어.


9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22:12 ID : klctBAmLapX  

따뜻한거 먹으면 노곤노곤해지는 느낌 알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학교를 오자 그 친구는 반갑게 맞이해줬고 나도 좋은 게 좋은거라는 생각으로 계속 어울리게 됐어.


9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23:51 ID : VhvBbyLfasi  

보고있당 넘 재밌어ㅠㅜ


9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28:34 ID : fSJQpWqkqZe  

얼른 와줘 현기증나ㅜㅜㅜ


9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42:11 ID : klctBAmLapX  

곧 방학식이 다가왔고 나는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를 시작하며 다시 혼자의 생활을 보냈어.오랜만에 하능 공부는 손에 쉽게 잡히지 않았고 스트레스가 심했지. 그러면서 조금씩 악몽을 꾸기 시작했어.


9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44:04 ID : klctBAmLapX  

처음에는 약간 불쾌한 정도였어. 등교를 하다가 모르는 사람과 엮여서 실랑이를 벌이다 지각해서 혼났다던가 하는 그런 꿈


9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54:41 ID : klctBAmLapX  

날이 갈수록 악몽은 점점 심해졌어. 깨면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지.


9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0:59:49 ID : klctBAmLapX  

그런 상황에 공부가 제대로 될리가 없었고  학원에서도 집중하지 못해 여러번 지적을 받았어. 점점 자존감도 떨어지고 악몽은 심해지는 굴레에 빠지게 됐어


9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09:46 ID : klctBAmLapX  

그와중에 밖에선 신년이 밝았다며 모두가 행복해하는데 그 상황을 난 즐기지 못한다는 것까지 더해져 버티기 힘들었어.


10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17:08 ID : klctBAmLapX  

방학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니 날 끄집어내 줄 사람이 주위에 없었어. 다른 친구들도 공부하느라 바빴으니 서로 연락을 안했으니까.


10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20:36 ID : klctBAmLapX  

하지만 학원까지 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질 것만 같아서 어떻게든 학원과 집만 오고갔지. 가끔가다 레몬 청을 먹을때면 그날은 조금이나마 안정이 되는 것 같았어.


102 이름 : 로어 2018/10/22 01:36:12 ID : AjfXutxSFdA  

로어가 될거야 뀨우 뀨우 뀨잉♡

이전레스 : >>98 >>99 >>100 >>101


10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38:08 ID : klctBAmLapX  

그 여자에게 받은 청도 다 떨어졌고, 내 마음의 안정을 둘 곳은 없어졌어. 마트에 파는 것도 사다 먹었봤는데 맛은 있었지만 뭔가 허전했어.


10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44:20 ID : klctBAmLapX  

그렇게 1월 중반까지 버텼을까, 무슨 이유였는지 학원을 가지 않는 날이었어. 물론 평소같았으면 독서실에 박혀있어야 했을테지만 문득 포장마차가 떠오르더라. 거의 한달동안 생각도 안해봤는데


10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46:34 ID : klctBAmLapX  

책을 챙기고 독서실에 가는 길에 그 포장마차에 들려보기로 했어. 포장마차는 그자리 그대로 있었어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여자를 보는순간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나더라


10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48:38 ID : klctBAmLapX  

그 여자는 아무말도 없이 나를 토닥여줬고 이유없이 한참을 울었어


10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49:33 ID : klctBAmLapX  

많이 힘들었구나 아가. 여기서라도 마음놓고 푹 쉬다가렴.


10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51:47 ID : klctBAmLapX  

그동안 꿨던 안좋운 꿈들이나 학원에서 들은 쓴소리가 모두 녹아 사라지는 것만 같았지. 그 여자는 내게 레몬차를 건네주었고, 차까지 마시니 지금까지 힘든게 다 꿈만 같더라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가 싶기도 했어


10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53:10 ID : fSJQpWqkqZe  

보고있어!!


11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53:15 ID : uoMknvheZcm  

헉 보고있어!!


11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55:33 ID : klctBAmLapX  

조금 진정이 됐을까. 여자에게 그동안 일들을 말했지 여자는 힘들때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하며 예전에 받았던 레몬청과 같은 유리병을 건내줬어. 그 안은 내 손가락 한마디만한 작고 새하얀 마시멜로우로 차있었지


11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56:23 ID : uoMknvheZcm  

불안한데.. 저런 식으로 환심 사려는 사기꾼들 꼭 있거든..


11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1:59:43 ID : klctBAmLapX  

나쁜 꿈을 꿨을 때에는 폭신폭신한 걸 먹어보렴. 하루의 시작도 가벼워질거란다.


11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2:02:03 ID : klctBAmLapX  

이번만큼은 도저히 그냥 받을 수가 없었어. 어떻게든 대가를 지불해야겠다고 우겼지. 여자는 곤란한 듯 고민하다가 아가가 원하는 만큼 주면 감사히 받을게. 라고 했고,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핸드폰으로 마시멜로우의 가격을 검색해본 다음 그 상품들보다 약간 높은 돈을 여자 손에 쥐어주고 나왔어.


11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2:02:46 ID : klctBAmLapX  

이 때까지 받은 것들을 모두 퉁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겠지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을거야.


11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2:04:41 ID : klctBAmLapX  

마음이 편해졌는지 그날은 오래간만에 독서실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부에 빠져들었어. 만족스러운 하루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었어. 하지만 어김없이 악몽을 꿨고 깨자마자 책상위에 뒀던 마시멜로우를 하나 꺼내먹었어.


11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2:06:09 ID : klctBAmLapX  

보통의 마시멜로우와 같은 맛이었지만 레몬향이 나는 조금 더 신 맛이었어. 작기도 하고 금방 질리지 않아서 두세개는 더 집어먹었던 것 같다


11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2:08:07 ID : klctBAmLapX  

이만 자러가봐야겠다.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다들 좋은 꿈 꿔♥


11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2:12:49 ID : uoMknvheZcm  

응응 스레주도 좋은 꿈 꿔!!


12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02:20:04 ID : AjfXutxSFdA  

스레주 잘자


12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2 21:06:14 ID : nxu7bxDAi7e  

재밌당!!!!


12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3 02:40:40 ID : 4GrapSILbBf  

3시넹


12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3 02:41:05 ID : 4GrapSILbBf  

레주 깰때까지 어케 기다리징ㅠㅠㅋㅋㅋ


12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3 09:19:25 ID : dBe7tirs63X  

스레주 언제 오는거야 ㅜㅜㅜㅜㅜㅜ 뒷 이야기가 정말 궁금ㅈ해지는 스레인걸...!!


12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3 20:39:38 ID : ta001eHzSE4  

이거 괴담이 아니라 힐링 아니니ㅠㅠㅠ얼른 더 읽고싶어 레주!!


12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3 20:54:56 ID : HzV9gZfU6o7  

그런 안식처 같은게 있어서 너무 부럽다


12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3 21:47:59 ID : 08kmoFgY01h  

정독해따..스레주 왜 안와ㅠㅠㅠ 빨리 힐링썰 더 들려줘..


12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4 14:26:36 ID : 5WkrdWqi04I  

기다릴게ㅜㅜ


12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4 15:59:06 ID : ilvfWruso47  

아 어 ㅓ 뭐야 아 소름돋아  내가 얼마전에 갔던곳이 거기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 ㅁ ㅠ ㅜ ㅠ ㅠㅠ ㅠㅠㅠㅠ 기다릴괴담판에 있으니까 힐링뿐만은 아닐것같은데 ㅠㅠㅜ 스레주 기다릴게ㅠ ㅜㅠ ㅠㅜ ㅜ


13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5 08:31:00 ID : u3wrbwldBcI  

오 재밌네. 아무튼 더 읽고 싶은데 ㅠㅠ


13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5 10:15:26 ID : ValdyNwFfO0  

ㅋㅋㅌㅌㅌㅌㅋㅋㅋㅋ


13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5 15:24:08 ID : i3wr82pRAZf  


13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03:43 ID : B867vDy4Y7h  

그렇게 대단한 스레가 아닌데 이렇게 관심가져줘서 고맙고 이렇게 뜸 하게 와서 정말 미안할 뿐이야ㅜㅠㅠㅠㅠㅠ


13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05:01 ID : B867vDy4Y7h  

마시멜로우를 먹으니 표현하기 어려운데 기분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악몽을 꾸고나서 복잡해진 내 마음속을 누군가 물청소로 다 쓸어준 느낌이었어


13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06:54 ID : B867vDy4Y7h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지.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공부도 전보다 잘 잡혔고 스트레스가 덜하니 악몽을 꾸는 횟수도 줄어든 것 같아. 그렇게 겨울방학을 마무리했고, 봄방학을 기다리며 다시 학교를 갔지


13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09:58 ID : B867vDy4Y7h  

오랜만에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몸은 피곤했지만 친구들도 만나서 수다떨고 하다보니 진짜 즐거웠어. 수업시간에는 또 내 친구들도 이렇게 열심히 하니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됐어


13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12:08 ID : bCqi7dU3SFi  

동접이다! 보고있어


13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12:55 ID : bCqi7dU3SFi  

즐거웠다니 다행이네!


13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13:05 ID : B867vDy4Y7h  

꽤 오랫동안 나름 잘 버텨온 것 같아. 봄방학이 끝나도록 공부하고 간간히 스트레스도 풀면서 지내왔어. 그리고 3학년이 되었지. 나름 친했던 애들과 완전 조각조각났지뭐야. 애들이랑 아쉬우면서도 공부하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자며 웃으며 넘겼어


14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17:11 ID : B867vDy4Y7h  

중간에 방황하긴 했지만 열심히 준비했던 3월 모의고사날이 다가왔어. 물론 최종은 11월 수능이겠지만 첫 단추라는 생각때문인지 엄청 긴장됐어. 수능 공부는 겨울방학때 처음 시작했으니까


14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25:41 ID : B867vDy4Y7h  

결과는... 하하. 잘 말아먹었지. 국어부터 시간계산 잘못해서 마킹을 제대로 못하고 그 깨져버린 멘탈 어떻게 조각조각 붙여서 수학을 보는데 분명 다 맞아야하고 그냥 당연히 깔고가는 난이도인걸 알면서도 문제가 안읽혀서 손이 떨리더라. 점심시간에 화장실에 박혀서 펑펑울고 영어를 보니 듣기시간에 밖에서 운동장 같이쓰는 중학생 애들이 비명을 지르며 놀아서 미쳐버릴뻔 했지 영어를 어차피 나는 망쳤을거 다같이 망쳤다는 그나마의 안도감으로 마음을 계속 진정시키고 정리노트보면서 다행이 탐구는 내 실력만큼은 본 것 같았어


14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28:26 ID : B867vDy4Y7h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떨리고 처음이니 제 실력이 안나오는거였을텐데 그때는 나는 해도 안되나보다 분명 수능때도 이러겠지하고 절망에 빠졌어.


14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31:28 ID : B867vDy4Y7h  

아마 다른사람들이 3월에 부족한 점을 찾아 보충하고 있었다면 난 그때부터 재수나 할까 너무 늦었나하면서 시간을 펑펑써대고있었을거야. 터덜터덜 집으로 가다가 그 여자가 그렇게 보고싶더라. 바로 포장마차로 갔어.


14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36:00 ID : B867vDy4Y7h  

포장마차 안에는 처음보는 사람이 늘 그여자가 앉아있던 자리에 있었어. 그 여자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처럼 딱 잘생겼다기 보단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지


14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37:28 ID : B867vDy4Y7h  

그 남자는 나를 몇번 본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어.

어서오렴, 그동안은 잘 지냈나보구나


14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39:37 ID : B867vDy4Y7h  

나는 당황해서 누구냐고 물었지. 그제야 남자는 내가 자기를 모른다는걸 알았는지 웃으면서 원래 주인의 친구래. 요근래 바쁜일이 생겼다며 맡아주고 있다고 했지. 한 발자국만 나가면 길거리긴 한데 모르는 남자랑 밀폐된 공간에 단 둘이 있게 된다는게 불편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바로 나가려고 했어


147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40:33 ID : bCqi7dU3SFi  

보고있어!


148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43:34 ID : B867vDy4Y7h  

지금 힘든 일이 있다면 아직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다시 일어나길 바랄게.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렴. 하고 인사해주는데 그제야 제정신이 들더라


149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45:33 ID : B867vDy4Y7h  

고작 3월밖에 안됐는데 징징거리면서 모든걸 놓아버린다느니 한게 부끄럽기도하고 그 남자는 대체 뭘까싶기도 했어. 뭐라 반응은 못보이고 나와버렸지만 한참동안 서서 마음을 정리했던것같아. 별거아닌데 주변에 그런 위로를 해준 사람이 없었으니까 더 그랬던 것 같아.


150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14:46:24 ID : B867vDy4Y7h  

오늘 밤에 시간이 되면 다시 올게. 계속 찔금찔금 쓰고가서 미안해지려한다. 틈틈히 메모장에 써놓고 왕창 풀어야되나...


151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20:06:01 ID : E2mpU441yLd  

와 이거 흡입력 쩐다 스레주 글 진짜 잘쓰는듯. 그 포장마차 진짜로 있다면 나도 한번 가보고 싶어.


152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21:24:40 ID : lxyK5apU1yK  

➖ 삭제된 레스입니다


153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21:30:30 ID : i2srxRBbAZf  

>>152 밍... ?


154 이름 : 이름없음 2018/10/26 21:32:01 ID : cHu7glBak07  

>>152 아이피도 다르고 말투도 다른데 참.... 분탕질은 다른데로 가서 해줘


155 이름 : 이름없음 2018/10/27 15:37:46 ID : rs8qnPjxXtc  

ㄱㅅ


156 이름 : 이름없음 2018/10/28 23:55:02 ID : i8jg46i2q2M  

언제 써주는고야..


157 이름 : 이름없음 2018/10/31 05:40:14 ID : klctBAmLapX  

>>152 삭제되서 보지는 못했지만 분탕은 자제해줬으면 좋겠어... 일단 판 세워놓고 계속 안와서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짬짬히 시간을 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들 것 같아. 완전 묻어버리려는건 아니야. 11월 중순까지 틈틈히 정리해서 써놓고 한번에 다 풀어버리는게 나을 것 같아. 그때까지 이 레스는 잠시 묻어줘도 좋아:) 재밌게 읽어줘서 고맙고 끝까지 책임 못져줘서 미안해ㅜㅜ 그래도 11월 중반쯤엔 꼭 올거니 마음 편히 잊고 지내줘.


158 이름 : ◆k8i4Hwk62Mq 2018/10/31 05:41:06 ID : klctBAmLapX  

윗 레스보니 사칭이었던 것 같아서 혹시 모르니 인증코드는 남겨둘게.


159 이름 : 이름없음 2018/10/31 08:16:00 ID : QqZcrdO5Xy0  

>>157 

152번 레스주가 소재떨어져서 쓰기 귀찮다면서 쓰기싫은티

 존나 냈는대 못알아먹냐 

대충 이런레스로 기억해..

스레주 욕먹게할려고 일부러 스레주인척하고 적은것같다....


160 이름 : 이름없음 2018/10/31 10:04:26 ID : htdBf9fRu9z  

>>129 어디갔었는데?

>>131 나도 그런데 가보고싶다.. 기묘한 포장마차


161 이름 : 이름없음 2018/11/02 17:47:59 ID : 5ak63WjcnzO  

존잼..


162 이름 : 이름없음 2018/11/03 00:35:05 ID : wnCqqknCi1c  

스레 읽어보니 지금 고3이구나 그 동안 수고많았어 고생했다 나도 고3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특히 친구 문제에서.. 우리 꼭 다시 해맑게 웃었으면 좋겠다 다시 오길 기다릴게 안녕


163 이름 : 이름없음 2018/11/04 04:16:01 ID : k3zRCkskq1x  

이렇게 끝난 스레치고 돌아오는 스레주 없던데..


164 이름 : 이름없음 2018/11/04 09:55:38 ID : wnCqqknCi1c  

>>163 음음 12일 후에 수능이니까 수능 준비하는거 아닐까?? 위에 보니까 공부도 잘하던데.. 난 스레주 돌아올거라고 믿어!!


165 이름 : 이름없음 2018/11/04 10:22:59 ID : jgY2r9jy6rB  

수능치는거겠지 머


166 이름 : 이름없음 2018/11/14 10:17:12 ID : E5RClyLdVcL  

수능 얼마 안 남았는데 힘내고 잘쳐!!!


16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4 11:47:30 ID : g6nQspgktvw  

수능힘내고 가고싶은 대학 갈수있길 바라고있을게><


16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4 12:16:42 ID : TSGsrzhBzdS  

수능 힘내! 노력이 있으니 결과는 더 값질거야 응원하고 있을게!


169 이름 : 이름없음 2018/11/14 19:23:05 ID : vxxzVaq3O61  

수능힘내 ! 재미있게 보고있어 ♥♥♥


170 이름 : 이름없음 2018/11/14 21:32:43 ID : 89zhvA7xPfP  

혹시 그 포장마차 아직도 있는거야??


171 이름 : 이름없음 2018/11/15 01:07:55 ID : IFjvBfcJRzT  

내일 볼 수 있으려나... ㅎㅎ 스레주 수능 잘 보고 와 파이팅


172 이름 : 이름없음 2018/11/15 10:27:51 ID : O60oJSFinSM  

와 수능끝나고 와서보면 레주 진짜 감동받겠다..

레주야 수고했고 또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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