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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공포의 47 소초 (하)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2019.06.13 14:18조회 수 4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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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다고 하는데 퍼올때 보니 그림 없..ㅠㅠ

 

 

 

 

 

출처: 짱공 '바켄뢰더'님의 글

 

 


공포의 47소초  [04  오지않는 근무자] 

 


TOD 얘기를 하려 했는데 시간순서상 이 얘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더군요. 

TOD 얘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언제인지 날짜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워낙에 오랜 시간이 지나간 일이라 시간 관계들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대충... 그 당시 다른 지역(알파지역)에서 전역을 한 달 앞둔 선임이 

근무진입중 해안으로 떠밀려 들어온 발목지뢰를 밟아 발목이 날아가 한창 시끄러운 때였을 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됐습니다. 전역이 코앞인데 발목이 날라가다니.... 

보상금도 끽해야 6만원 안팍이었다는데... (다른 부대의 사고사례로 내려와서 정확한 보상금은 모릅니다. 

같은 기수 선임들이 병문안을 위해 외출했을 뿐... 자세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안그래도 귀신소동 때문에 시끄러운 소초가, 

발목지뢰 사건 때문에 더욱 더 긴장을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중대가 맡은 지역은 주로 절벽 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곳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했지만 그래도 산에서 흘러내려온 지뢰가 있을지 모르니 

근무진입시 발밑을 확인하면서 진입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야간 근무조는 반드시 후레쉬를 켠 상태로 발밑을 확인하면서 진입하게 됐죠. 

(원래 특별한 일 없이는 근무진입시 자기 위치를 알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됐는데 워낙에 사건이 사건인지라...) 

 

소초장도 자기 대원들이 혹시나 사고가 생길지 몰라 대원들을 많이 걱정하고 

근무진입시 일일이 확인해주고 (원래는 귀찮기도 한데다가 매일 수십번씩 똑같은 짓 잘 안하죠. 

주로 부소초장이 하긴 하지만....) 

"조심히 다녀와. 근무 잘 서고.." 이렇게 말이라도 챙겨줬습니다. 

저번에 말도 안되는 억울한 일을 대원들한테 떠넘겨 굴렸던 걸 생각하면 주먹에 알 수 없는 포스가 채워지고-_- 

'갑자기 얘가 왜이러나...약 처먹었나' 하고 생각도 났지만 한편으론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 날도 여지없는 초소근무였는데 저야 짬밥이 안되니 당연히 야간말뚝이었습니다. 

차라리 소초 안에서 그 빡신 선임들 상대하느니 친한 선임하고 같이 초소근무 서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게 더 재밌었죠. 

그 날은 22~02시 근무였는데 보통 10분 전에 근무자들이 도착을 하죠. 

그런데 그날따라 근무교대인원들이 02시10분이 넘도록 오지 않는 겁니다. 

보통 근무진입을 하면 소초로 312를 날려서 진입신고를 날리기 때문에 

근무기록상에도 남으니 웬만하면 제 시간에 도착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뭔일이 있는가도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이상하다는 생각이 나기도 해서 

선임근무자가 312로 소초에 연락을 해보니 근무자들은 이미 30분 전에 소초를 떠났다는 겁니다. 

아무리 천천히 와도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건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거죠. 

(혹시 헷갈릴까봐 설명- 우리 소초에서 초소 근무를 맡은 곳은 검문소를 포함해서 4군데였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곳은 고글귀신 초소의 반대쪽 지역 초소입니다. 초소는 때에 따라서는 폐쇄하는 곳도 있고 

비상근무 때는 초소를 늘리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4개 초소를 운영했죠) 


우리는 '아...이거 뭔일 났나보다...'하고 노심초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소초로 연락을 하고 뭔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사람을 보내 근무진입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통신병은 이 얘기를 듣고 소초장한테 보고한 후 사람을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잠시후 312로 연락이 왔는데 소초장이었습니다. 

"야 애들 아직 안왔어?" 

"그렇슴다. 근무진입시간이 40분도 넘게 지났는데 뭔일이 있는것 같슴다" 

"이 새끼들...근무진입하다가 어디로 샌 거야. 잡히기만 해봐. 다 영창 보내버린다. 내가 갈께, 기달려!" 

"저희도 이쪽 부근에서 찾아보겠슴다" 

"아니 너희들은 움직이지마. 근무자들은 근무시 초소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지시 떨어졌으니까 

니들은 가만히 있어! 내가 갈께!" 

"알겠슴다." 

312연락이 끊긴 후 우리는 근무진입로 쪽을 주시했는데, 취약시기인데다가 

고글귀신 지역처럼 사방이 트인 데가 아니고 수풀과 나무에 가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진입로에서 근무교대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겁니다.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참 동안 뛰어다녔는지 땀이 범벅이었고 

여름에는 전투복 팔쪽을 접어올리는데 다 풀려 아래로 내려와 있었고 

여기저기 굴렀는지 흙이라든가 풀쪼가리들이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얘기 했습니다. 

"야야..큰일났어..." 

"왜케 늦었습니까.." 

"그 새끼 갑자기 사라졌어 시밤바 섹히..." 

"누구 말임까? 막내 말입니까?" 

"어. 그 색히 내 뒤 잘 따라 오라니까...벼-엉신색히가 어~이 18.. 

누가 앗세이(갓들어온 이병, 주로 새것을 지칭)아니랄까봐.. 

조~옷 같은 색히..같이 따라도 못오나..초딩보다 못한 이병색히.. 

내가 그색히랑 같이 근무 넣지 말라니까...아놔.. 시발ooo하사(부소초장)색히..." 

"어찌 된 일입니까.." 

 

"내가 그색히 조카 조마조마해서 계속 뒤돌아보면서 잘 따라오나 확인하면서 왔거든? 

근데 저기 저 수풀 지역 지날때 혹시 발목지뢰있나 해서 밑에 잘보면서 따라와라 

하면서 오는데 이 색히가 대답 잘하면서 따라오길래 뒤돌아보니까 없어 

나 지금까지 그 색히 한참 찾다가 오는 중이거든? 소초에 연락했냐?" 

"그렇슴다..소초장이 직접 나온답니다..클났슴다...영창보낼라고 독올랐습니다" 

"아..시발....미치겐네.." 

 

그 순간 진입로에서 소초장이 후레쉬를 들고 뛰어오는게 보였습니다. 

"소초장님~ 여기 근무자 한명 왔슴다~" 

그런데 뛰어오는 속도를 안줄입니다.. 

" >o< 다 필요없어~~!!!!" 

진짜 미친듯이 달려와서 방금 헐레벌떡 달려온 선임근무자에게 

(정말로)드롭킥을 날려버리는 겁니다-_-;; 

우리도, 드롭킥 맞은 선임도 너무 황당하고 엄청난 군화발 드롭킥에 충격을 먹고 엎어져서 

잠시 아무말도 못합니다..-_-;;; 정말 불쌍하더군요... 

"야! 또 한 놈은 어디있어!!" 

엎어져있는 선임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뒤에 따라오다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_-;;;"(누가 나좀 일으켜줘..ㅠ_ㅠ) 

"어디서?" 

"저 수풀지역에서 제 바로 뒤에 따라 오는걸 확인하면서 오다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근데 넌 왜 누워있냐? 어디서 굴렀냐?" 

"...-_-;;; 방금 드롭킥 날리셨잖습니까.." 

"근데? -_-++" 


".........-_-;;; 근데 사실은 저도 금마가 없어지자마자 찾아다녔습니다. 

근데 정말 이상합니다. 분명히 목소리는 바로 뒤에 들렸고 돌아봤을땐 1초도 안됐는데 

아무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수풀을 뒤져서 찾아봤는데 아무데도 없고 수풀 헤쳐나오는데 

누가 자꾸 발목을 잡는 겁니다. 너무 놀래서 막 뛰어나오는데 자꾸 발목이 잡혀서 몇 번 굴렀습니다." 

"..............또라이 색히...누구 탓하냐 시발럼아.." 

'....-_-;;;어쩌라구~ 시바...내탓인가..'<--마음의소리 

"넌 근무서고 있어. 너랑 넌 나 따라서 그 색히 찾으러 가자" 

 

이렇게 제 선임근무자는 초소에 혼자 남아 근무를 서게 됐고 

저와 드롭킥을 맞은 선임은 소초장을 따라 막내를 찾으러 가게 됐습니다. 

"아...시바...이래서 나 앗세이랑 근무 빼달라고 했는데.. 

꼭 일터지게 만든다니까..아..열받어..그색히 찾기만해봐.." 

"야 꿍시렁 대지 말고 얼른 찾기나 해. 조지는건 나중에 니 알아서 하고" 

이렇게 꿍시렁꿍시렁 대는 선임과 소초장은 여기저기 찾으면서 

점점 위치를 바꿔 근무진입로의 갈래길을 따라 수풀 안쪽을 더 들어가게 됐습니다. 

 

수풀안쪽은 관리를 안하는지 덤불이 수북한 조그만 산소가 하나 있는데 

혹시나 해서 그쪽에 있나해서 우리 3명은 그 곳으로 갔습니다. 

수풀을 헤쳐나와 산소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산소주위를 따라 우리가 찾으려던 막내가 계속 돌고 있는 겁니다. 

근데 막내 앞에 이상한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흰옷을 입고 있었고 입은 약간 벌리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 뒤를 막내가 발 아래만 보며 고개를 푹 숙이고 천천히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순간 섬찟- 함을 느끼고 

"야!! ooo야!! 정신차려!!" 

소리를 질렀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산소를 도는데 어느 순간 할아버지가 사라졌습니다. 

산소 자체는 크기가 사람 가슴 아래 정도 높이지만 관리를 안해서 위에 잡초가 많이 자라 

반대편에 서면 사람이 가려지는데 할아버지가 산소 주위를 돌며 그 위치에 들어갔다가 

안 나오는 겁니다. 대신 막내만 계속 주위를 돌면서... 

 

순식간에 할아버지가 사라지자 선임과 소초장은 막내한테 달려가서 

소초장은 바로 귀싸대기를 날리고 선임은 조인트를 까대기 시작합니다..-_-;;;; 

찰싹..찰싹...찰싹...퍽..퍽..퍽.. 

정말 둘 다 물만난 고기 처럼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신나게 패더군요..ㅎㅎㅎ 

그러다가 갑자기 막내가 정신이 번쩍든 것처럼 

"어? 어?..이병 ooo!!!" 합니다. 

(선임이 신체를 건드리면 반사적으로 관등성명을 대게 되어 있습니다) 

 

"너 뭐야! 너 왜 여기 있어? 미쳤어?" 

"어..어..? 뭐지..?" 

막내가 아직 정신도 못차리고 사제물이 덜 빠졌나 봅니다. 

선임이 앞에 있고 장교가 물어보는데 '어..?뭐지?'라니...디질라고..-_-;;; 

막내는 처음 근무에 투입된 이후로 언제나 긴장을 타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입을 했다는데 오늘은 지뢰사건 (사고사례가 내려와서 알게 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사고가 난지 며칠후였습니다)도 있고, 소초가 어수선한것도 있고 해서... 

이렇게 좀 횡설수설하다가 분명히 후레쉬 불빛이 비춰진 땅을 보면서 

앞서가는 선임의 발을 주시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별로 이상한 건 없었다는 겁니다. 

 

다만 갑자기 멍한 기분이 들었고 근무진입로가 이렇게 길었나...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불빛이 번쩍 번쩍 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소초장은 자기 따귀를 날리고 있었고 선임은 조인트를 까고 있더라는 겁니다. 

막내는 아래 쪽을 주시하고 있었고 철모 때문에 발 쪽만 계속 보고 상체 쪽은 못보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상한 할애비에 홀려 산소 주위를 계속 돌고 있었던 겁니다. 


뭐 워낙에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니 또 그런 종류이겠거니 하고 

우리는 산소를 좀 보다가 왠지 소름이 끼쳐 얼른 막내를 데리고 다 같이 초소에 갔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도 선임이 막내를 찾다가 누군가가 자꾸 발목을 잡아서 넘어졌다는 대목이 

얼렁뚱땅 넘어가버렸다는 게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_-;;; 작은 일을 큰일로 덮는...) 

소초장은 다행히 막내도 찾았고 다시 근무만 제대로 서면 없던 일로 할 테니 

근무나 똑바로 서.. 라면서 앞장서서 초소로 향했습니다. 

 

"니들이 죄가 있다면 그놈들(귀신)을 못 잡은 게 죄다. 다음 번에 만나면 제대로 조지게 반드시 잡아라!" 

이렇게 얘기하면서 초소에 도착한 우리는 초소에 서있어야 할 제 선임근무자가 보이지 않고 

다만 초소문 밖으로 군화발이 삐죽 나와 있는 걸 봤습니다. 

방금도 이상한 일을 겪은 우리는 또 놀라서 초소 안을 들여다 보니 

제 선임근무자가 초소 안으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 다음은 너무 길어져서 분할해서 올리겠습니다. 

 

 

 

공포의 47소초  [05  오지않는 근무자] 

 

 

전이야기에 이어서.. 

 

우리는 초소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군화발을 보고 놀라서 뛰어들어갔습니다. 

선임이 죽은 건지 기절한 건지 자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더군요. 

우선 소초장이 발로 냅다 차면서 

"야! 얼렁 안일어나!!!! 시발새끼들 기합 쳐빠져가지고 다 미쳤나 이것들이!!!" 

소초장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나봅니다. -_-;;디졌네.... 

 

그러자 선임은 벌떡 일어나더니 약간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소초장이 선임을 다그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얘기를 시작하는데 우리 셋이서 이상한 일을 겪는 동안 이 선임은 혼자 초소에 남아 

심장마비걸릴 뻔한 일을 겪었던 겁니다. 

 

(이 밑으로는 그 선임한테 들은 이야기) 


선임의 말로는.....멀리 수풀쪽에서 우리들이 오고 있었답니다. 

후레쉬를 자기 쪽에 비취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4명이었으니 인원수도 맞고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오다가 갑자기 후레쉬를 끄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분명히 금방 와야할 사람들이 안보인다는 겁니다. 

밝은 빛을 보다가 갑자기 어두워져서 안보이나 싶었는데 

(아시죠? 어두울 때 후레쉬를 보고있다가 갑자기 꺼지면 아무것도 안보이는거...) 

아무리 기다려도 코 앞에서 걸어오던 사람들이 안온다는 겁니다. 

 

순간 너무 이상한 생각이 들었고 혼자 남아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쫙 돋고 

너무 음산한 기분이 들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진입로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스윽...스윽...스윽... 

뭔가가 질질 끌면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약간 축축한 기분? 

그러니까 옷이 모두 젖어서 출떡~출떡 하는 소리? 

그런 소리와 함께 들리는데 점점 다가오는데 온몸이 공포로 뻣뻣히 굳어서 후레쉬조차 들 수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눈 앞에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소리만 계속 

스윽...스윽...스윽... 

하면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바로 앞에서 소리가 멈췄고 잠시 동안 조용해진 겁니다. 

그 자세로 몇분이나 가만히 있었는지 모릅니다. 

몸이 가위에 눌린 것처럼 뻣뻣히 굳어서 움직여지지도 않았고 

알 수 없는 소리의 공포로 온몸에 소름만 돋고 눈도 바로 앞에만 응시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누군가가 갑자기 덥쳐버리거나 

고개를 돌리면 눈 앞에 "그게" 서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로 휩싸였답니다. 


그러다가 다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둠 속에서 하얀 손이 뻗쳐나와 발목을 덥썩! 잡았답니다.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꽉 쥐고 당겼는데 사람을 끌고가기 위해 당기는게 아니라 

자기 몸을 사람 쪽으로 당기기 위해 끌어오는 거였답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나무그늘에 가린 몸이 보였는데 

손은 너무 하얗고 머리는 없었는데 마치 머리가 그 자리에 있는것처럼 고개를 들고있었답니다.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너무 무서우면서도 우리들이 원망스러웠답니다. 

왜 이렇게 빨리 안오는지 라고.. 

 

순간 그 공포와 원망이 분노로 바뀌면서 몸에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움직여져서 

왼쪽발을 들어 오른쪽 발목을 잡고 있던 손을 마구 밟았답니다. 

그러면서 "18!!18!! 죽어!! 죽어!!" 하면서 손이고 얼굴이고 마구 밟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는 겁니다. 

무섭기도 하고 너무 다급한 마음에 소초에 연락하려고 초소 안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초소안에는 

아까 마구 밟히던 몸의 주인인 듯한 하얀 얼굴의 여자(인듯한?)머리가 312대신에 받침대에 놓여있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극한의 공포에 자기도 모르게 의식을 잃었는데(기절이라고 말하기 쪽팔리다고..ㅎㅎㅎ) 

그 얼굴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는 겁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눈빛만 살아있는 채로 자기만 응시하고 있었더랍니다. 

 

 

순간 갑자기 눈앞에 어두워졌고 일어나보니 우리가 깨우고 있던 겁니다. 

소초장은 이 얘기를 듣고 열이 뻗쳤나봅니다. 

결국 우리는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 소초에 돌아오자마자 조그만 소초 연병장에서 

소초장에 의해 몇 시간 동안 기합을 받았습니다. 

뭐.. 원산폭격, 깍지끼고 엎드려뻗쳐, 한강대교,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나 200회 등등... 

얼마나 기합이 빠졌으면 그 상황도 못 이겨내냐고... 

그 놈들을 잡아 조지지는 못하고 자꾸 그런 상황에 처해지는 우리가 원망스럽기도 했나 봅니다. 

(아~ 그럼 니가 잡아보던가...산소에 갔을 때 이상한 할아버지 다 보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못했음서...) 


아무튼 우리는 근무철수후 잠도 자지 못하고 계속 구르다가 

아닌새벽에 샤워를 좀 한 후 침상에 들어간 게 05시쯤...-_-;;;; 

총기상이 06시반... 

총기상 15분전을 부르니까 실제로 잘 수 있는 시간은 1시간15분 정도 밖에 안됐는데 

기합을 너무 많이 받아 몸이 너무 피곤했는지 우리는 침상에 들어가자마자 골아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해안방어 때는 근무자를 위해 오침이 있으니 세상모르고 잠들었다가 

점심 때쯤에나 깰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전근무자인 선임이(소초장에게 드롭킥을 맞은 선임) 다른 사람들 보고 

이상한 일도 있었고 소초장이 미친짓에 시달리느라 피곤할 꺼라고 

(이 사람들은 우리가 기합을 받고있을 때 철수했음) 

우리를 깨우지말라고 얘기를 해둬서 덕분에 피곤함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 선임도 자기가 막내를 찾으러 수풀을 헤치고 돌아다닐 때 발목을 잡던 누군가가 

초소에 나타난 그 하얀 손의 귀신과 동일인물일 꺼라고 짐작을 했었나봅니다. 

다만 초소에서 그얘기를 듣고 또 나타날까봐 제대로 근무를 설 수가 없었다고 

제 오장근무자를 살짝 갈구던 게 기억나네요. ㅎㅎㅎ 

"야..너때매 시바 근무설 때 집중이 안됐잖아...-_-" 

아무튼 들은 이야기지만 다시는 그 초소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병들이 어쩔 수 있나요...-_-;;; 까라면 까야지... 

앞으로도 계속 그 초소에 근무를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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