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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장산범?

한량이2019.07.19 14:48조회 수 90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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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공게자주 들락거리는 여징어입니다.

게시판 흥미롭게 보다가 맨날 보기만 하지 말고 내 얘기도 한 번 해볼까 해서 용기내서 글 써보려고 해요.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감없이 순도 100프로 실화만 적을거니깐 시시하다 하기 없기 ㅜㅜ;;

 

스압이 예상되니 간략히 음슴으로 가께요^^

 

 

1.첫번째는 울 엄마 어렸을때 얘기임.

 

엄마는 어렸을때 경북영천에 아주 촌 오브 촌에 살았음.

 

산골에 집이라곤 몇채 없는 가난한 동네에 바로 산밑에 집에 살았다고 함.

 

지금 엄니 나이가 환갑을 훌쩍 넘기셨으니 그 당시 시골에 전기가 있었을 리 없고 호롱불 켜놓고 살던 시절이어서 

 

밤되면 산속에서 눈 큰 짐승 우는 소리도 종종 들리고 그랬다고 함.

 

어느날 친척집에 잔치가 있어서 외할아버지가 아침 일찍 가셨다가 고기랑 전을 얻어오셨음. 

 

그걸 드시고 왠일로 뱃속에 기름진 게 들어가니 엄마는 밤에 배탈이 단단히 나셨음. 

 

엄마만 유독 심해서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 했다고 함.

 

그러다

 

점점 밤이 깊어지고  불도 없이 달빛만 있는, 뒷간 가기가 점점 무서워져서 안떨어지는 발길로 볼 일을 보고 

 

후다닥 들어오고를 반복하다가 어찌어찌  일을 다보곤  뒷간문 대신 쳐놓은 멍석을 옆으로 걷고 나가려는데

 

왠 새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문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더라는거임.

 

"이밤중에 왠 강아지지?" 하곤  다시 쪼그려 앉아 "너 왜 여기있니?^^이리와봐" 뭐 이러고 있었는데 

 

이 강아지는 그냥 그 자리에 얌전히 앉아 엄마만 가만이 바라보고 있었다고.

 

그 시절 집도 몇채 안되는 작은 시골마을이니 누구 집에 밥숟가락 몇개인지도 서로 다 아는 상황인데 

 

어느 집에 강아지 낳았다는 소리 못들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엄마도 그냥 가만히 강아지만 쳐다보고 있었음.

 

까만 밤이었지만 달빛에 보이기를 아주 뽀얗기 이를데 없는 고운 털을 가진 이 강아지가 참 귀엽게는 생겼는데 

 

묘하게도 엄마는 그 강아지를 만져보지도, 그렇다고 지나쳐갈수도 없었다고 함.

 

식구들도 다 자고 동네도 다 자는 깊은 밤에 ... 산만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못하는게 보통의 강아지인데, 

 

희안하게 짖는 것도 꼬리치는 것도 없이 그저 고요하게 엄마만 응시하고  앉아 있었고,  

 

엄마도 그 앞에 쪼그려 앉은 자세 그대로 그렇게 미동없이 있었다고 함.

 

그렇게 한참이나 지나 다리가 저려올때 쯤 이윽고 강아지가 천천히 일어나서 몸을 틀어 자리를 비켰고

 

고작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사라졌을 뿐인데 막힌 숨을 허!하고 쉬듯 큰 안도감을 느낀 엄마는 

 

그제야  저린 다리를 주무르며 일어났다고 함.

 

뒷간문을 나서면서 강아지가 가는 방향을 쳐다봤는데 희한하게 이게 민가가 아닌 뒷쪽에 큰 산쪽으로 가더라는 거임.

 

조용히 발걸음을 떼며  산으로 들어가는 강아지 뒷모습을 유심히 보는데 이게 참 엄마도 이해가 안간다는 부분이 이건게...

 

눈앞에 있을 때는 분명히 작은 강아지였는데 저만치 가는 뒷모습을 보니 꽤 큰 개로 보이고, 

 

발걸음을 떼며 엄마로부터 멀어질수록 허리가 길어지고 다리가 길어지면서 

 

마지막에는 엄마 덩치보다도 훨씬 커져있더라는 거임.

 

순간 눈을 비비고 다시봐도 오히려 점점 더 커보이는 강아지..아니 그 무언가.

 

너무 놀라  소리도 못지르고  방문을 벌컥 열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주무시는 사이로 머리부터 뛰어들어가 엉엉 울었다고 하심.

 

깜짝 놀란 식구들이 왜 그러냐 난리가 났고, 다음날에야 겨우 진정돼  입을 뗀 엄마가 외할아버지께 확인차 물었지만 

 

근방에 흰 강아지는 커녕 강아지 낳은 집 자체가 없다라는 거임.

 

 

자초지종을 들은 외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니가 마주치면 안되는 걸 마주쳐서 그거에 홀렸던갑다. 

 

작은 짐승이라고 무심코 뒷간밖으로 나오던가, 해꼬지 안하고 갈때까지 기다린 게 천만다행이다. 

 

니가 살라고 그리한 모양이다. 하셨다고 함.

 

 

학창시절 엄마한테 이 얘길 듣고 도대체 그게 뭐였을까? 무척 의문이었다. 

 

아마 엄마가 아닌 다른사람한테 들었다면 잘못봤겠지..혹은 거짓말이라고 했을거다.

 

십분 양보해 엄마가 그 뒷모습을 잘못봤다 하더라도 그럼 그 강아지는 애초에 어디서 온 것이었을까? 

 

그 동네 개가 아니라면 그 작은 강아지가 그 큰 산을 넘어 다른 동네에서 마실나왔을 리도 없고...

 

뭐 들개 새끼인가 싶어도 산에 사는 개가 그렇게 하얗고 고운 털을 가질 수 있을 리 없을 테고...

 

무엇보다 하는 행동 자체가 평범한 강아지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다 문득 생각난게 전에 한참 유행처럼 돌던 장산범 얘기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혹시 그 때 엄마가 보신 게 그런 거였나..싶기도 하다.

 

 

 

출처 : 오유. 냥이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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