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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다시는 룸메이트랑 같이 안살게 된썰

title: 하트햄찌녀2019.08.06 14:25조회 수 2440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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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집 터가 좋았어.

공기 좋고 산 바로 밑인데 바람 잘통하고 햇볕 잘 들고...

그래서 그런가 한 번도 태어나서 귀신을 보거나 무서운 경험을 하거나 하물며 가위를 눌려본적도 없어서 내가 기가 약하니 세니 그런 것도 전혀 몰랐어.



그렇게 잘 살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됐어.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서 1학년 1학기는 통학을 하다가,

왕복 5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2학기 때는 기숙사를 들어갔어.

혼자 잘 살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삼시** 잘 챙겨먹고 친구들 만나고 밤에 산책도 가고...

잘 생활했었어



 



그렇게 1년을 살았는데 2학년 2학기에 기숙사가 떨어진거야.

통학이냐 자취냐 고민을 하다가 결국 부모님한테 자취를 하겠다고 했어.

근데 서울 집값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비싼거야.

그냥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액수라서 ㅠㅠㅠ 차라리 좀 불편하더라도 룸메이트를 구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학교 커뮤니티에서 룸메를 구했어.

근데 그때가 한창 자취방 내놓고 룸메 구하고 이러던 시기라서 내가 같이 살고자 하는 방보다 훨씬 크고 좋은 방이 많아서 룸메이트 하려는 사람들이 다 그쪽으로 빠지는거야 그런 방들은 너무 비싼데 ㅠㅠㅠ 그래서 아 이정도 크기의 방에 룸메이트는 구하기 힘들겠구나...

하고 접으려고 했어



그래서 룸메이트 구한다고 올렸던 글을 다 삭제하고 그냥 통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쪽지 하나가 온거야.



 



저 룸메 구하시던 분 맞죠? 저 하고싶은데요.

하고 그래서 엥? 어떻게 알았지? 싶었지만 기뻐가지고 네!!! 좋아용 언제 방 보러 오실래요? 언제 입주하실 건가요?? 이랬어



다음주 월요일에 방 보러 가고 입주는 개강 이주 전에 하려고요.

괜찮나요?



네네~ 괜찮아요! 월요일에 그럼 몇 시에 만날까요? 저는 개강날 입주할 예정이라서 2주정도 먼저 입주하실 것 같은데 너무 더럽게만 안쓰시면 괜찮아요!



네 근데 저도 조건이 하나 있어요.

혹시 기가 좀 센 편이신가요?



네??



 



저대로는 아니엇는데 저런 내용이었어 디테일한 날짜들은 기억 안나고....

확실한건 그 사람이 내세운 조건이라는 게 나보고 기가 세냐고 묻는 거였어.

이게 뭔소리가 싶었어.

기가 세냐니? 기가 세다 기가 약하다 난 이런 말을 그때 처음 알았어 ㅋㅋㅋㅋㅋ 내가 인터넷을 활발히 안한것도 있고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좀 찾아보고 난 가위도 눌린적 없고 귀신도 본 적 없고 건강활발히 잘 살았으니까 기가 센거 아닐까? 하면서 네네! 그냥 적당히 대답했어.



그리고 그 다음주에 그 분을 만나서 같이 방도 둘러보고 그분이 ㅇㅋ하셔서 같이 계약서도 쓰고....

갑자기 기세냐고 물어봐서 좀 음침한 인상일거라고 혼자 편견 가졌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냥 말수가 적은거 빼면 평범했었어.

독특한건 나보다 나이가 2살 많으신데 1학년이었어.

이런거야 뭐 다들 개인사정이 있는거니까 별로 생각하진 않았었어.



 



그리고 개강날 입주를 했어.

그 분은 2준가 3준가 여튼 나보다 훨씬 먼저 들어와 있었고.

근데 집 분위기가 이상해진거야.

커튼도 다 새까만 커튼으로 바뀌고 아직 더운 여름이었는데 창문 다 싹 닫고 그 구석 막아놓으려고 뽁뽁이같은거 붙이는 그런거 있잖아 한겨울에 하는거...

그런거 해놓고.



그 언니 말이 자기가 벌레를 싫어해서 다 닫아놨고 더우면 에어컨을 틀자고.

자기가 한거니까 전기세는 자기가 내겠다는 거야.

커튼은 자기가 새카맣지 않으면 잠을 못자서 그렇다고 하고...

햇빛도 안좋아해서 낮에도 커튼을 쳤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난 걍 전기세를 그 언니가 낸다는거에 신나가지고 전부 ㅇㅋ했어



사실 그 첫날부터 "아 좀 음침해졌네"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뭐 어때~ 편하다~ 이러고 있었어.



그 언니는 룸메로는 진짜 좋았어.

내가 청소 이런식으로 하자 이랬더니 전부 ㅇㅋ하고 전기세도 자기가 내지,

집에 자주 있어서 내가 간혹 과제 놓고 오고 그러면 친절하게 가져다 주기도 하고.

친구라고 하기에는 서로 겨우 말만 놓은 사이에 그 언니가 말수가 적어서 다른 얘기는 거의 안섞었지만 쫌 이거 읽는 덬들은 내가 이기적이었네 싶을 수도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 같은거도 그 언니가 직접 버리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어렵거나 위험한거 그 언니가 다 대신해줬어.

내가 막 한 번도 절대 "언니 이것 좀 해줘" 한 적이 없었는데 그냥 보통 사람이면 음쓰 치우고 이런거 싫어하잖아 그렇게 보통 사람들이 싫어할만한거면 언니가 죄다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했었어.

뭐...

나야 나도 문 꽉 닫고 커튼 맨날 치고 사는 거 사실 불편했는데 굳이 아냐! 내가 할게! 이럴필요 없어서 그냥 그러라고 했었어.




그러다 그 언니가 확실히 좀 이상한데? 싶었던 건 화장실에 바퀴벌레가 나온 날이었어.

여름~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였던 10월 쯤에 바퀴벌레가 학교 근처에서 극성이었는데,

결국 우리집에도 나타난거야.

나도 바퀴벌레면 진짜 울고불고 질색팔색 하는데 그 언니는 벌레 싫다고 문까지 닫고 살잖아.

그래서 내가 처음에 발견하고 막 비명을 지르고 언니가 화장실로 왔는데 둘다 벌레땜에 난리만 치고 못잡을 거 아니까 어떡하지 하고 잇었는데 언니가 바퀴벌레 보더니 두루마리 휴지를 막 풀더니

기절한것도 죽은것도 아닌 살아서 돌아다니는 벌레를 휴지로 그냥 덥석 잡는거야 그 빠른걸....

그리고는 바로 변기통에 넣어서 물 내려버리고....



그러고는 손 비누칠하면서 씻으면서 나보고 "무명아 됐지?" 이러면서 웃는데 좀 소름돋는거야 의아하기도 했고.

벌레가 무섭고 싫어서 창문 절대로 열지 말라고 하더니.....

사실 언니한테 어떻게 된거냐고 물을만도 했는데 그냥 난 속으로 '아 바퀴벌레는 괜찮은갑다~'이러고 넘어갔었어.




그러다가 하루는 언니가 수업도 빠지고 본가를 내려갔다 오겠대.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

그래서 난 신나가지고 그럼 혹시 나 친구 데려와서 하루만 같이 자도 되냐,

언니 물건 아무것도 안건들고 조용히 잠만자겠다,

아침 일찍 보내겠다 해서 언니가 맘대로 하라고 해서 친구를 불러옴.



친구랑 새벽 2시 정도까지 놀다가 같이 자려고 침대에 누웠어.

아 참고로 그 언니랑 난 좀 사이즈가 큰 침대에서 둘이서 같이 자 늘.

그래서 친구랑도 같은 침대 누워서 같이 잤어.



그리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친구가 잠을 한숨도 못잤다는 거야.

왜지? 싶었는데 친구가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놔도 그렇지 문 꽉 닫고 커튼 치고 해서 완전 컴컴하고 답답한데 가위까지 엄청 눌려서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고 그러는 거야.

잠 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피곤하다고 빨리 집에가서 자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그래서 현관에 서서 친구를 배웅하는데 친구가 갑자기



"근데 넌 왜 밤에 자꾸 일어나서 돌아다니냐.

나 가위눌려서 잠 깰때마다 화장실을 가는지 물을 마시는지 창밖을 보는지...

너 땜에 더 못잤다." 이러는거야.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소름 돋는데 그때는 소름 돋고 자시고 뭔 개소린가 싶어서 내가 "야 뭔소리냐? 난 꿀잠잤는데?" 이런식으로 대답하니까 걔가 뭔소리 하냐고 너 엄청 돌아다녔다고 그러는거야.

아니면 무슨 너 몽유병이냐? 이래가지고 내가 야 그럴리가 없잖아.

니가 가위눌렸다면서.

헛것본거 아냐? 분명히 니 옆에서 나 잘자고 있었는데.

이러니까 갑자기 친구가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내 옆에 누가 있었다고? 그랬던것 같기도 한데...

그럼 누가 돌아다닌거야?" 이러는데 내가 걍 막 장난식으로 "네 어그로 끌기 실패구요~ 얼른 집에 가라" 이런식으로 넘기고 친구를 보냈어.



 



그 날도 언니는 안 왔고,

낮에는 멀쩡하게 친구가 한 말 생각도 안하다가 밤되니까 이게 또 슬금슬금 생각나면서 무서운거.

그래서 내가 정말 그때만해도 잠을 잘 자고 그랬었는데,

그 날따라 새벽 3시까지 잠을 설치다가 선잠이 들었어.



근데 어디서 집중하면 안들릴 정도의 맨발로 걷는 발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그게 꿈인지 뭔지 모르지만 눈을 떴어.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침대 옆에 방 한가운데에 서있는거야.

근데 내가 그 중앙에 탁자에 과자를 놓고 먹다가 그대로 냅둿었는데,

그 사람이 그걸 먹고 있는거야.

그래서 무슨 용기였는지 "너 누구야?" 이랬는데 그 사람이 고개만 뒤로 돌려서 날 쳐다보면서 계속 먹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걸 너가 왜 먹어?" 이랬었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거 내 제삿밥 아니야?" 이러면서 뒤를 도는데 온몸이 피투성이고 가슴에 칼이 꽂혀있는거.

그리고는 그 꿈인지 아닌지 모를 거에서 잠에서 깼어.



난생처음 가위를 눌린거라서 이게 가윈지 아닌지 구분도 못했어.

그냥 꿈꿨나보다.

걔는 왜 무서운 얘기를 해가지고.

이러고 넘겼어.



 



그날밤 룸메언니가 다시 집에 왔어.

그 날 비가 왔었는데 언니는 문 열자마자 우산도 안접고 나한테 대뜸 하는 말이 "너 기 쎄다고 했지?"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어? 어...." 이러고 말을 흐렸어.

그랬더니 언니가 그냥 웃으면서 "다행이다" 이러고는 집에 들어오는거야.



왜 그런걸 묻냐,

나 어제 가위 눌렸다,

언니 집에는 왜 갔다왔냐,

이 커튼은 걷으면 안되냐,

창문 열면 안되냐....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언니한테 신세지는 것도 많았고 그냥 그런 말을 내 입으로 꺼내는 것도 좀 그래서 안했었어.



그리고 평소랑 같이 언니랑 자는데,

진짜 식은땀이 나면서 너무 무서운거야.

또 그 꿈을 꿀까봐.

텍스트로는 정말 별거 아닌걸로 느껴질 수 있고,

나도 낮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너무너무 무서운거 있지.

그 언니가 특이한게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다 덮거나 꼭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자는데,

평소에는 와 조금이라도 밝으면 진짜 못자나보다 그냥 이랬는데 그날따라 너무 괴기?하게 느껴지고....

그러고 끙끙거리다가 잠들었어.



꿈에서 또 발소리가 들렸어.

본능적으로 눈을 떴는데 방 한가운데에 또 누가 서있는거야.

그러더니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자세히 보니 얼굴이 화상자국 같은 걸로 엄청 일그러져 있고,

가슴에 칼이 꽂혀 있는 채로 피가 계속 줄줄 흐르고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무서운거야.

귀신이 이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 얼굴을 보고는 갑자기 막 히히! 히히!! 웃음소리를 내면서 너다! 너다!! 너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막 이러면서 자리에서 쿵쿵 뛰면서 박수를 치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야 그러더니 침대 앞에 와서 제 가슴에 꽂혀 있는 칼을 단번에 뽑더니 내 가슴에 확 꽂아버림.



 



진짜 울면서 비명을 지르면서 잠에서 깼는데,

도저히 꿈같지 않고 너무 선명하고 그 공포랑 숨막힘이 여전한거야.

언니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무슨 자존심인지 '나 가위눌렸어' 하고 말하기가 자존심이 상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고는 그냥 평소처럼 수업을 갔어.



그리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일주일 내내 같은 꿈을 꿨어.

항상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엄청 웃고,

너다! 너다! 너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하면서 박수를 치고 쿵쿵 뛰고...

진짜 어디서 박수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고 신경이 예민해질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렸었어.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냥 집에 갈 생각만 하면 두통이 오고 걱정부터 앞서고...

친구들도 처음엔 내가 말 안하니 내 몸상태가 안 좋은걸 모르다가 한 2주째 그러니까 눈 밑이 퀭해지고 평소에 하던 화장도 그냥 다 힘들어서 안하고 잠옷 입은채로 학교 오기도 하고....

친구들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길래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얘기를 했어.



친구들이 다들 놀라면서 같이 고민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친구들이 한 번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는 방법들을 다 해봤었어 음악을 들으면서 잔다느니 잠을 훨씬 일찍 자니 수면제를 먹는다 향초를 피워놓고 잔다 등등등 별의별거 다했는데도 안되는거야.

그래서 시험기간에도 시험이고 뭐고 그냥 너무 잠을 자고 싶고 힘들고 해서 시험도 망쳤는데 시험 망친거에 대해 고민이나 우려도 없었어 그때 너무 피폐했어서 시험은 아무것도 아니었거든.



 



그러다 친구 한명이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봐도 안되니까,

그럼 그 귀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해서 그런 방법을 친구들이 의견을 내주다가 한 명이 "근데 그 귀신이 맨날 너 얼굴보면 그런다며.

그럼 꿈에서 눈을 떴을 때 귀신이 니 얼굴을 보기 전에 이불로 얼굴을 가려버리면 안돼?" 이러는거야.



그때가 거의 한달째 되던 때였고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ㅇㅋ했어.



그리고 그날 밤 잠을 자고,

또 평소와 같은 꿈이었어.

진짜 본능적으로 두려운 마음부터 들었지만 귀신 쳐다보지도 않고 이번엔 이불을 얼굴까지 확 덮었어 절대 나 못보게...

그랬더니 잠시 후에 쿵쿵 하는 발소리가 바닥이 아니라 벽 천장 사방팔방에서 나더니 어딨어! 어딨어! 어딨어!!!! 이러는거야 진짜 너무너무 무섭고 소름끼쳤는데 입술 꾹 깨물고 소리도 안내고 있었어.

그러다 갑자기 발소리가 순식간에 멈추더니 이불을 덮고 있는 내 얼굴 코앞에서 말소리가 들리는거야.

일 번을 열까 이 번을 열까? 이러더니 갑자기 히히! 하는 웃음소리랑 함께 '코카콜라 맛있다 더먹으면 배탈나 딩동댕동 척척박사님께 물어봅시다' 이러는거야 원래 이것보다 노래 가사가 더 있는 거 아는데 정확히 저렇게 불렀어.

그 목소리가 아직까지 생생해...

저 노래로 코카콜라 고르는 걸 하면 무조건 첫번째 시작한 사람이 걸려.

1이랑 2중에 1로 시작하면 마지막에 걸리는 게 1이라는 거야.

그리고는 내 이불이 확 걷어지고는 또 똑같이 칼에 찔려서 잠에서 깼어.



이번에는 진짜다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이번에는 이 꿈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 했는데 결과는 또 똑같앴어.

그래서 괜한 희망때문에 힘들기만 더 힘들고....



 



그래도 귀신이 웃으면서 박수치는걸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서 그 후에도 며칠을 계속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써서 피했던 것 같아.



그러다가 종강하기 전 날.

종강을 하자마자 바로 본가로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었어.

룸메 언니는 내 몰골이 피폐해져가는게 눈에 뻔히 보이면서도 말 한마디 안꺼내는거야.

그날 밤 잠드는데 ㄴ갑자기 너무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이 드는거야.

불이라도 켜놓고 자고 싶고 문이라도 열고 자고 싶은데 이 언니때문에 못하고.

친구 말대로 답답하고 캄캄해서 그런 꿈을 꾸는 걸지도 모르는데 이 언니는 잘만 자네.

사람이 힘들어보이는데 괜찮냐고 말도 한마디 안걸고.

그런 생각이 막 들고 진짜 너무 억울한거야.

근데 뭐 어쩌겠어.

내일이면 종강하고 집가는데,

화이팅하자...

이런 마음으로 그날도 잠에 들었어.



 



그리고 그날 밤도 또 똑같은 꿈.

또 발소리 눈을 뜨니까 방 한가운데에 누가 서있고...

버릇처럼 이불을 뒤집어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언니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거야,

왜 그동안 생각도 못했지? 하는 생각이 번개맞은듯이 들고.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쓴 그 언니를 보니까 너무너무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이 들어서,

꿈에서 나도 모르게 그 언니 이불을 확 걷었어.

그랬더니 그 언니가 자기 긴 머리카락을 얼굴에 덮어서 얼굴을 가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그 머리카락 마저도 치워버리고 나만 이불을 덮어썼어.

귀신때문이 아니라,

이래도 되나 하는 마음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거야.

오늘은 내가 안당할거다,

내가 아니다.

근데 이래도 될까? 내가 사적으로 언니한테 혼자 화난다고 이래도 되나? 이러면서....

잠시후 너다!너다!너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하면서 또 귀신이 히히!히히! 이런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랑 함께 박수를 치면서 날뛰기 시작했고,

침대로 다가와서 칼로 찔렀어.

내가 아니라 그 언니를.



그리고는 잠에서 번쩍 깨서 침대에서 몸 일으켜서 앉아서 숨 몰아쉬다가,

그 언니는 괜찮나 싶어서 언니쪽을 슬쩍 봤는데,

언니가 누운 상태 그대로 눈을 번쩍 뜨고 날 노려보고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놀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좀 떨어졌어.

그랬더니 그 언니가 살짝 웃으면서 "무명아 잘잤어?" 이러는거야 그래서 어어...

언니는? 이랬는데



"너 가슴에 칼 꽂힌 귀신 나오니 꿈에서?"

"어? 어...."

"그럼 얌전히 찔려 죽지 왜 잘 자는 나한테 그랬어."



이러는거야.

진짜 존나 소름끼쳐서 아마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던것 같음.

언니 지금 무슨 소리 하냐고.

그랬더니 언니가 날 막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해주는거야.



 



그 사람 자기 언니라고.

자기 가족은 아빠가 일찍 죽고 언니랑 자기랑 엄마랑 셋이서 살았는데,

옛날에 아빠가 언니랑 드라이브 갔다가 돌아가셨거든.

언니는 얼굴에 화상 입고.

*** 얼굴도 못생겼는데 아빠 죽여놓고 우는 꼴 보니 우습잖아.

그래서 엄마랑 같이 조금 괴롭혔더니 3년 전에 자살했어.

근데 뒤질려면 혼자 죽지 저주를 하겠답시고 내 사진이랑 같이 지 가슴에 칼을 찔러넣어서,

진짜 미신이 있는건지 뭔지 그 후부터 꿈에서 자꾸 걔가 나와.

한 반년은 고생하다가,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알았지.

너처럼 멍청한 애랑 같이 잠을 자면,

걔가 대신 찔려주더라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런 내용이었어.

솔직히 들으면서도 반신반의했어.

너무 소름을 끼치고 무섭지만,

그거랑 별개로 저게 말이 되나? 무슨...

뭔...

이러고 있었어.

현실 감각이 없어서,

별로 쓸데없는 얘기를 했던 것 같아.



"분명 나도 처음엔 꿈에 안나왔었는데..."



"니가 기 쎄다며.

근데 언니 기일 지나고 오니까 바로 언니 만난거 보니 그렇게 쎄지도 않은가봐."



"기일?"



이런 대화를 했었는데,

그때 내가 친구 데리고 집에 와서 잔날이 그 룸메언니의 친언니 기일이었나봐.

그래서 내가 혼잣말? 처럼 그래서 제삿밥이라고 했구나....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그 언니가 제삿밥? 걔 지 제삿밥 찾더니? 이러더니 진짜 미친 사람처럼 막 웃더니 *** 제삿밥이래 **한다 이러면서 막 웃는데 진짜 너무너무 소름이 끼치는거야 죽은 사람이잖아 지 말대로면 자기 때문에 죽은 거잖아 그래서 막 너무 무섭고 기분이 이상해서



"언니가 죽인거나 다름 없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 말해?" 이랬었거든.

그랬더니 그 언니가 웃음 멈추더니 날 웃으면서 쳐다보더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니가 처음에 룸메이트 구해서 같이 살아줬구만.

벌레 잡아주고 전기세 대신 내주고.

니 뒷치닥거리 해줬으면 이정도는 해야하는거 아니야?"



그래서 문득 너무 무서워서 그 언니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언니가 흐흐 웃더니 갑자기 정색하면서 "**년" 이러는데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너무 무서워서 말 한마디도 대항? 못하고 진짜 헐레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막 가방이랑 겉옷이랑 걍 놓여져 있는거 들고는

"나 시험 늦겠다 나 갈게"이러고 막 뛰쳐나옴...



그리고 밤에 친구랑 같이 용기내서 돌아온 자취방에는 커튼이고 뭐고 그 언니 짐이고 하나도 없었고.....

번호도 차단했는지 카톡도 안뜨고...



겨울방학때 더 이상 그 귀신은 꿈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냥 잠을 잘 못자고 다른 악몽들때문에 고생을 좀 했었어 그래도 나름 본가에서 힐링해서 다음학기에 그 언니를 좀 만나보고 싶어서 일부러 그 언니 학과 2학년 교양까지 들었는데 그 언니 코빼기도 안보여서,

결국 누구 한 명 붙잡고 물어봤는데 종강하자마자 그 언니 자퇴했대...




그 언니가 했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진짜 내가 몇년전에 겪은 실화고 너무너무 끔찍한 경험이었어.

그 후부터 룸메이트라는 글자만 봐도 소름끼치고....

학기 시작하고 다시 혼자서 자취를 시작했는데도 가끔 발작하듯이 무서워서 학교 빠지기도 하고...

정신과도 다니고 그랬어 그러다 결국 한 학기 다니고 휴학하고 여행다니고 그 후에 완전 극복해서 졸업도 하고 취직도 했고....



진짜 꽤 많이 지났는데도 이 일은 아직도 생생해 그 귀신이 너무너무 생생해 거의 몇 달을 시달렸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귀신보다도 그 언니가 너무너무 소름이 끼쳤어 그 말이 거짓말이었어도 무섭지만 정말로 진짜라면....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이걸 막 겪었을 때는 무서워서 어디 입밖으로 내놓지도 않았어.

지금이야 그때 대학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면서 얘기 풀 수 있는 정도....

덬들도 룸메이트 조심해서 만나.

그냥 잘 안맞는걸 떠나서 정말 끔찍한 경험을 할 수도 있어....

나처럼 대학생활 몇년 버리지 말고.

다들 읽어줘서 고마워.

홀가분한 느낌이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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