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친구 여동생 글에 달린 오유 댓글

가위왕핑킹2019.11.20 16:26조회 수 3134댓글 0

    • 글자 크기


안수정등

 

 

저희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한 달 쯤 후에 아빠 친구분께서 엄마한테 전화하셨었어요.

 

제수씨 잘 지냐시냐고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젯밤 꿈이 그 친구(저희 아빠)가 나왔는데

 

 

'ㅇㅇ 엄마가 고생만 했는데 내가 옷 한 벌 해준게 없다.

 

어디 어디 서랍에 보면 통장 하나 있으니 그걸로 옷 한 벌 입으라고 해라' 

 

 

해서 전화드려봤다고...

 

전화 끊고 나서 찾아보니 정말 말씀하신 데서 50만원 가량 들어있는 통장이 나왔어요.

 

우리 엄마 그 날 한참을 부여잡고 우셨었는데...

 

 

 

 

★하지원이뻐

 

 

 

저도 실제로 이런 경험 있습니다.

 

저희 작은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셧던 날 저는 열 살 남짓 어린 나이었죠. 

 

죽음이란 걸 잘 몰랐었기도 했지만..그냥 나으시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돌아가셨던 그 날 밤. 

 

작은아버지가 꿈에 나오셨고 티비에서 묘사하는 저승으로 가는 환한 빛으로 향하시며 날 보시는데 딱 누가봐도 

 

 

아.. 나 보러 오셨구나...

 

 

말은 없었습니다. 내가 느끼기에. 

 

내가 보기에 아 우리 작은아빠가 나 보고싶어서 오셨구나 하고 알 수 있었어요

 

왜냐면 전 작은아빠 돌아가시기 전에 에이 작은아빠 금방 나으실거야 ~ 하고 병문안도 안가고 있었죠.

 

워낙 급작스럽게 발견된 거였어서

 

(아무리 어린 놈이지만 작은아빠가 폐암이셨는데.. 그렇게 멍청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원.

 

저란 새끼 참 멍청한 새끼죠..)

 

 

그리고 그 꿈을 꾼 다음날 작은아빠가 돌아가셧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귀신까진 몰라도 혼령은 존재한다고 믿어요

 

그리고 작은아빠 돌아가시기 전에 찾아가서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던 내 멍청했던 어린 날의 큰 실수가

 

아직도 작은아빠한테 미안해요 너무.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조카 꿈에까지 나와서 얼굴을 보고 가셨을까...

 

작은아빠 생각하면 참.. 죄스럽기도 하고.. 에휴.. 이제와 후회하면 뭐하겠습니까.

 

그저 작은아빠한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평생 속죄하는 수 밖에

 

여튼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고 전 이 글 믿어요... 왜냐면 제가 겪어봤으니까

 

 

 

★보쿠와오마케

 

 

어쩌면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저는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조금 복잡한 가족사가 있었기에 국딩5년 1년간 할머니와 남동생과 같이 살았죠

 

고작 국딩 5학년 12살에 저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이하고 무척이나 방황을 합니다.

 

용돈이 없으면 할머니께 떼도 심하게 쓰고 

 

동생을 이용해서 없는 형편에 할머니에게 돈을 타오게 시키기도하고 뭐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6학년이 되고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무렵 토요일 할머니가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정신 좀 차리고 다시 순한 손주가 되려는 찰나였어죠.

 

3일간 눈물도 안나고... 그동안 속을 썩이고 다녔으니 친척들도 제 행패는 모두 알았죠.

 

모두가 수군거리길

 

 

'어린 게 독하네'

 

'그래도 지 뒷바라지 해준 분 돌아가셨는데 울지도 않네'

 

 

등등 진짜 슬픈데 눈물은 죽어라 안 나더라구요.

 

시간이 잘 지나가더라고 저는 중학생이 되었는데 어느날 밤 꿈에 할머니가 오셔서

 

 

'이젠 괜찮아 울어도 돼'

 

 

라며 다독여 주시는 거에요.

 

그 한 마디에 자다가 일어나서 오열을 했죠. 

 

미친 듯이 울었고 그 소릴 듣곤 아버지가 뛰어 오셨서 왜 그러냐고... 저는

 

 

'할머니가...할머니가.. 오셨는데... 괜찮...데 나... 울..어도... 된데...'

 

 

그렇게 말하고 실신하듯 울고 아버지도 할머니 생각이 나셨는지 같이 우시더라구요.

 

그 때 알았죠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는 게 이런 거구나

 

못난 손주놈 맘고생할까봐 늦게라도 와서 풀어주신 할머니 너무 고마웠어요.

 

글 쓰다가 모니터가 안보여서 더 글을 못쓰겠어요. ㅠㅠ

 

할머니 고맙고 보고 싶네요.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아서 볼 수가 없어요. 

 

그래도 장손이라고 나 챙겨주고 이뻐해 줘서 너무 감사했어요.

 

할머니 덕에 나 이제 요리도 잘해요. 

 

나중에 다시 만나면 제가 꼭 맛있는 거 해드릴게요.

 

 

 

★nk123

 

 

 

저의 아빠 돌아가시고 거의 1 년 돼가실 때 꿈에 외삼촌이 나오더라구요 

 

외삼촌이 " **아 저기 너의 아빠있어 가자 " 라고 해서 가니 정육점과 로또복권점이 같이 붙어있는 곳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빠 얼굴을 봤는데 아빠의 젊은 아빠 민증에 있는 그 젊은 사진의 아빠가 계시더라구요

 

외삼촌이 아빠보고 " 너의 아들이야 아들 " 이러시더니 

 

갑자기 젊은 모습의 아빠가 " 자동으로 2개 " 라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생전 처음 로또를 자동으로 2개 했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또 발표일날 설레이면서 번호 맞춰봤는데 하나도 안맞더군요 ...

 

뭐야 아빠...

 

 

 

어절씨구나

 

 

 

제 친구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20년지기 친구인데 이 친구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한 달쯤 후에 꿈에 할머니가 나오셔서

 

평소에 사용하시던 옷장 서랍을 여시고 서랍 윗쪽 구석에서 작게 접은 만원짜리를 꺼내서 친구 손에 쥐어주시더랍니다.

 

다음날 친구가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별 기대없이 같이 그 서랍을 열어서 살펴 봤답니다.

 

그랬더니 진짜 만원짜리 두 장이 작게 접혀서 끼워져 있더랍니다.

 

 

 

★짖유

 

 

제 친척오빠가 어린 나이에 일찍 갔어요.

 

어느날 제 꿈에 나와서 제 손을 붙잡고 백화점을 몇 바퀴돌면서 하는 말이

 

 

우리 엄마 빨간색 좋아하니까 빨간옷 사줘야지....

 

 

그 꿈에서 빨간색에 가까운 다홍색 원피스를 고르고 꿈에서 깼어요.

 

뭔가 이상한 꿈이어서 엄마에게 말하니 이모 생신이 다음주였더라구요ㅎㅎ..........

 

근데 이모가 제가 그 꿈을 꾼 날 선물받았다며 다홍색원피스를 입고오셨어여ㅋㅋㅋㅋㅋㅋㅋ소름.....

 

저희의 선물은 맛있는 회와 이모가 고르신 가디건ㅋㅋㅋㅋㅋ

 

이 경험은 굉장히 신기했어요ㅎㅎ

 

 

 

★MangE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아빠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어요

 

항상 건강하게만 잘 지내시던 분이라 가족들 병문안 갈 때 공부해야한다며 잘 안찾아갔었는데

 

언제 한번 주말에 가족들 다같이 올라가서 병문안을 갔었죠

 

다른 가족은 몰라도 전 오랜만에 아빠를 보러가는거라 얼마나 반겨주려나하고 생각하며 도착해보니

 

일전의 뚱뚱하던 아빠랑은 달리 굉장히 수척해지셨더라구요

 

 

그 때까지도 아빠가 병원밥만 먹다보니 살이 빠졌는가하곤 대수롭지않게 여겼죠

 

또 아빠는 다른 친척찾아온 걸 하나하나 맞이하느라 저에 대핸 제대로 반겨주질 않았어요

 

서운했죠

 

그 날은 지루하다며 재촉해선 금방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 뒤로도 아빠 병문안을 가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중환자실에 실려갔대요

 

깜짝 놀라서 가족들따라 같이 대학병원에 찾아갔는데

 

한참을 기다리다 들어간 곳엔 온갖 약에 몸이 부풀어올라서 뚱뚱해져있는 아빨 봤어요

 

눈은 마치 시장통에 널린 생선들처럼 동공이 굳고 초점은 상실해진 것같아보였어요

 

덜컥 충격을 받곤 울기시작하니까 아빠가 제 목소릴 듣곤 연거푸 신음만 내뱉으셨어요

 

그리고 며칠 동안 중환자실 앞 휴게실에서 지내는데 어느날 오후중에 잠이 들어있었어요

 

 

어떤 얼굴은 가려서 잘 안보이는데 정장을 입은 분이 

 

저보고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몇 마디 건네며 하얀복도 끝 어떤 방으로 이끌어줬어요

 

그 방안엔 아빠가 옛날처럼 뚱뚱한 모습으로 환자복을 입고 침대에 앉아계셨는데 

 

절 한번 쓰다듬으면서 아빤 괜찮디라는 말을 하시곤 그걸 듣자마자 잠에서 깼어요

 

엄마랑 누나가 절 데리고 중환자실로 다급히 들어갔어요

 

아빠가 방금 돌아가셨대요

 

그리고 나중에 들은 얘긴데 제가 처음 문병안갔을 때

 

아빠가 저 피자사줄 거라고 전화번호 적힌 책을 서랍안에 넣고 계셨대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술마신취킨

 

 

비슷한 경험담들이 많은데요. 

 

저도 중학교 때 좋은 친구를 잃었죠.

 

원래부터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였지만, 마음은 정말 여리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당하고 나서 병원에서 혼수상태라는 말만 들었지요. 

 

면회가 안되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한번쯤은 찾아가봐야했는데.. 하고 후회가 듭니다. 

 

아무튼 그 친구가 죽던 날 꿈에서 환한 빛 앞에서 저를 보고 손을 흔들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너무 생생해서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 나요. 

 

환한 빛 앞에서 책가방을 매고 살아 생전 모습으로 "그동안 고마웠어. 나 갈께. 안녕" 이라고 말하며, 가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그 친구 책상에는  흰 국화만 덩그라니 올려져 있더군요. 

 

무엇이 고마웠는지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참...

 

이런 거 보면 정말 영혼이라는게 있긴 한가봅니다.

 

 

 

★보보공주

 

 

저두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한날 꿈에서 한참 절 바라보시곤 "아빠 간다.."라고 말씀하시고 사라지면서 꿈에서 깼는데 

 

그 때가 이른 새벽이었는데  전화 한 통 오더라구요 아빠돌아가셨다고.

 

그 후 장례식끝나고 두 달 뒤 쯤 꿈에 하얀 삼베옷 입으시고 흰 차를 끌고  다른 사람 한 분과 같이 나타나셨는데 

 

아빠친구라고 인사시켜주시곤 또 한참 웃으시다가 간다 하시더니 차에 타시더라구요

 

그 때 나도 같이 간다고 막무가내로 차에 올라탔었는데

 

 "너는 아직 오면 안된다!!!" 하면서 힘껏 밀쳐내고 얼른 사라지셨어요.

 

꿈이 생생해 엄마한테 이런 꿈꿨다 하니 아버지친구분 인상착의 물어보길래 설명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아버지친구분 맞다네요.

 

제가 어릴 때 이미 병으로 돌아가신 분이라 본 적도 없는 분인데 자세히 설명하니 신기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제사지내면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기도했더니 그 후로 모습 보이진 않았어요.

 

돌아가신 분이 꿈에 자주 보이는 것도 좋은 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유통왕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손주중에 유일하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같이 살았었어요.

 

아버지 직업 특성상 전국을 2,3년 단위로 이사를 다녀야 했는데

 

그래서인지 아주 어릴 때부터 유일하게 할머니가 며칠씩 봐주기도 하고

 

고등학교땐 전학을 다니기가 좀 그래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같이 살았어요

 

한창 친구들과 재밌게 놀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됐으니 할머니 할아버지 속도 많이 썪였구요.

 

 

아무튼 그렇게 고등학교 2년 정도를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고

 

군대부터 다녀온 뒤 저는 해외로 유학을 갔습니다.

 

방학때 한국과 해외를 오갔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방학이라 한국에 있던 기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며칠전 병원에 갔을 때 말도 못하시고 의사소통이 안됐는데 

 

의사랑 간호사분들이 들을 수 있으시니까 하고싶은 말 하면 된다 그래서 할머니 옆으로 가서

 

 

"할머니~ ㅇㅇ에요" 

 

 

했더니 눈을 겨우 뜨시고 말도 못하시는데 아픈 할머니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쎄게 제 손이랑 팔목을 꽉 잡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러고는 불과 일주일도 안되서 돌아가셨고 장례를 치르고 해외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해외에 있다보면 정기적으로 향수병 비슷한 증상들이 생겨서 힘든 시기가 간혹 있어요. 

 

그 때도 공부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가족,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서 

 

몇몇 친구들이랑 밤 늦도록 과음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먹은 걸 다 토하고 겨우겨우 잠에 들었었는데, 

 

꿈에 할머니가 나오셨더라구요. 

 

따듯한 밥이랑 제가 특히 좋아했던 할머니가 끓여주던 감자국, 그리고 몇몇 반찬들 소박하게 차려주시더니 

 

어릴 때부터 밥먹을 때마다 저한테 했던 "꼭꼭 씹어먹어라~" 한 마디 하시고 가셨어요..

 

 

자다가 깨서 엄마한테 전화해 내가 어제 술 많이 먹고 토하고 잤는데 

 

할머니가 꿈에 찾아와서 밥 차려주고 가셨는데 다 못먹고 깼다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봄보로봄봄이

 

 

할아버지한테 장손(친동생)보다 더 많이 이쁨받았던 5번째 손녀었어요

 

초6 겨울쯤 할아버지께서 크게 다치시고 수술하고 계속 병원에 계셨었어요

 

겨울방학식 전날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대서 외할머니가 우리 남매를 돌봐준다고 오셨고

 

겨울 방학식날 아침 할아버지 고향으로 모셔간다고 부모님은 병원에서 본가로 이동하고.

 

전 방학식 마치고 본가로 올라갈 예정이였어요

 

그 날 아침에 꿈을 꿨는데

 

편찮으시기 전 내가 너무 좋아하던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본가 대청마루에 앉아 계시더라구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했더니 아무 말씀하지 않고 인자하게 웃으셨고 나도 덩달아 웃고.. 잠을 깼거든요

 

 

외할머니한테 꿈 이야길했더니 가시기 전에 인사하러 오셨나보다며..

 

외할머니 품에 안겨 한참을 울다가 본가로 올라갔었어요

 

 

호흡기 때면 바로 돌아가실 수 있다 하셨는데 방학식마치고 온 우리남매 보시고 

 

큰집네 손녀 다 보시고 그 날 저녁에 돌아가셨네요

 

꿈에서 뵌 건 제가 유일..

 

 

★krondor

 

 

제가 귀신이나 유령같은 건 안 믿는데, 사람간에 통하는 게 있다는 건 확신해요.

 

제작년에.. 하도 열 받는 걸 마음 속으로만 삭이는 것에 지쳐서

 

나도 모르게 혼자 속으로 '엄마...'라고 하고 울다시피 했는데

 

(겉으로 내뱉은게 아니라 말 그대로 속으로만 서럽게 울면서..)

 

얼마 후에 전화가 오는 거에요.

 

고향집에서 어머니가......점심 준비하는데 갑자기 제가 어머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혹시 뭔 일 생긴 거 아니냐고.. @,.@

 

 

기차타고 두시간은 넘게 가야하는 거리에서 그런 전화를 받고나니까... 헐. 

 

 

 

외로운살구씨

 

 

 

저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뭔가 일어난 건 아닌데.. (별 거 아님 주의)

 

할머니께서 5년쯤 전에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몸이 불편하셔서 근 2년을 걷지도 못하셨구요. 

 

저는 당시 한창 고3-재수준비 중이던지라 죄송하게도 할머님 병수발을 들지 못했습니다. 

 

순전히 공부뿐만인 건 아니고, 병세가 이어지니 너무 귀찮았던 게 사실이죠. 

 

몸 움직이는 게 불편하실 뿐 밥도 잘 드시고 잠도 잘 자시는 할머니가 

 

그리 갑자기 돌아가실꺼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병원에 계셨었는데 검사 끝나고 다시 올게 할머니~ 하고 나가선 

 

저녁에 학원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못 간 것이 마지막이었죠.

 

그 이후로 한참동안을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는 양념치킨 .. 왜 한번도 내 용돈으로는 못 사드렸나,

 

왜 바람쐬러 함께 못 나가드렸나 뭐 이런 것들로요.

 

그러던 어느날 꿈입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12살 무렵에 살던 옛날 집이 손님 맞을 준비로 한창 청소중이었어요. 

 

벨이 딩동딩동 울리고 엄마가 나가보셨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할머니가 여행갔다가 돌아오셨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구요. 

 

한참 후에 엄마가 올라오셨는데 할머니는 같이 안 계시고 엄마만 올라오는거에요? 

 

할머니는 어디 있어? 하니

 

 

 '할머니는 이모할머니랑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두분 사이가 좋으셨습니다.) 여행 가실꺼야. 

 

할머닌 여기 못 오셔. 대신 앨범 가져오셔서 너 보여주라하셨어'

 

 

하며 왠 앨범을 펼쳐서 보여주셨습니다. 

 

앨범을 펼치자 두 분 사진은 없고 온갖 풍경 사진이 있었어요. 

 

근데 딱 펼치니까 그 풍경 속에 내가 들어가서 직접 느껴지는 그런 거 있잖아요? 

 

누렇게 벼가 익은 들판을 새처럼 가벼운 몸으로 둥둥 떠다녔어요. 

 

그 때 딱 느껴졌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이모할머니랑 이렇게 즐겁게 지내고 계시니 더이상 걱정하지 말라는 뜻인걸요. 

 

할머니와 이모할머니 두분 다 돌아가시기전 몇 년을 혼자 거동못하셨는데 참 다행스럽더라구요.

 

어쩌면 제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르지만..ㅎㅎ.. 

 

혹 그게 진짜 할머니였다면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걸 보고 섭섭해하실꺼같아 할머니였다 굳게 믿습니다.]



    • 글자 크기
살인범이 9년 만에 자수하게 된 이유를 얘기하지 (by 한량이) 남편이 봤다던 그 귀신을 저도 보았습니다. (by 가위왕핑킹)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506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7 가위왕핑킹 1254 0
10505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8 가위왕핑킹 1295 0
10504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완결 가위왕핑킹 960 0
10503 기묘한 어떤 모텔의 야간 근무 수칙2 한량이 1644 2
10502 실화 여수 - 밤낚시 이야기 2 (사진 有)1 한량이 3260 1
10501 실화 여수 - 밤낚시 이야기1 한량이 2183 1
10500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6 한량이 2074 0
10499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5 한량이 1938 0
10498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4 한량이 2008 0
10497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3 한량이 1989 0
10496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2 한량이 2250 0
10495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한량이 2789 1
10494 사건/사고 살인범이 9년 만에 자수하게 된 이유를 얘기하지3 한량이 3197 3
실화 친구 여동생 글에 달린 오유 댓글 가위왕핑킹 3134 0
10492 실화 남편이 봤다던 그 귀신을 저도 보았습니다.2 가위왕핑킹 2275 1
10491 실화 밤길에 맞닥뜨린 사람이 아닌 것1 가위왕핑킹 2099 0
10490 사건/사고 약간 섬뜩한 해양 실종 사건2 가위왕핑킹 2772 1
10489 실화 갑자기 생각난 가위썰1 가위왕핑킹 1447 0
10488 실화 오늘은 진짜 공포 이야기..자살 후 친구 2명을 데려간 아이 가위왕핑킹 2380 0
10487 실화 지하철에서 만난 기묘한 할아버지 이야기 가위왕핑킹 217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