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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살인범이 9년 만에 자수하게 된 이유를 얘기하지

한량이2019.11.22 11:53조회 수 3197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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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티비를 틀었는데 뉴스에서 살인범이 자수했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구.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뭔가 쏴한 느낌이 뒷통수를 흩고 지나가더라고.

 

무려 8년만에 경찰서로 걸어들어와 자기를 감옥에 집어넣어달라고 말했데.

 

혼자있는것보다 여러사람하고 있는편이 덜 무섭다고 말이야.

 

그 살인범...,예전에 우리 옆집살던 아저씨였어.

 

대략 10년전 쯤 일이었을거야.

 

 

내가 상계동에서 사무실을 운영했을 때야.

 

골목주택가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에서 먹고 자며 직원들하고 생활하고 있었어

 

주택가라서 월세도 저렴하고 인적도 드물어 꽤나 조용한 편이었어.

 

단 한 가지 흠이 있었다면 우리 사무실 맞은편에 위치한 4층짜리 빌라에서 매일같이  부부싸움을 하는 분들이 있었지.

 

그분들도 4층...우리 사무실도 4층이었는데 창문 마저 마주한 위치라 부부싸움을 하면 우리는 잠도 제대로 잘수가 없을 정도였어.

 

우리는 직업특성 상 새벽 2시 정도면 일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김없이 10시 정도면 너무 시끄러워서 깨곤했지.

 

 

언젠가 한번은 우리직원중에 젊은 친구가 옆집에 따지려고 올라간 적이 있었지.

 

나름 운동도 했고...해병대 출신이라 믿고 올려보냈거든.

 

근데...올라간 지 5분도 안돼서 사무실문을 박차고 들어오는거야.

 

우리는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그 친구가 간신히 입을 열더라고.

 

 

"형..저 집에 썩은 냄새가....문을 열자마자...사람썩은 냄새가..."

 

 

참고로 우린 모든 냄새에 익숙해져있어.

 

음식썩은 냄새..정화조 하수구냄새...고기 육류 생선 썩은냄새 정도는 냄새도아니야.

 

근데 특이하게도 시체썩은 냄새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을 정도로 역하거든

 

딱히 무슨 냄새다 설명할 수 없을만큼..

 

굳이 비교를 하자면..우리가 샤워할 때 때를 밀어서 유리컵에 모아봐.

 

그리고 모을수 있다면 몸에서 나오는 땀도 모아봐

 

그리고 그 둘을 유리컵에 담아 며칠을 방구석에 나둬.

 

대략 열흘후엔 코를 찢어버릴만큼 역한 냄새가 날거야.

 

시체썩은 냄새는 그것보다 10배는 강하지.

 

 

그건 그렇고 하던 얘기를 마저해볼께.

 

그날 새벽에 동네가 아수라장이었어.

 

경찰차와 앰블런스가 요란하게 울어댔고 국과수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어.

 

동네주민들도 전부 나와 구경하고 있었고...그 빌라 아저씨는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로 간거야.

 

동네 사람들이 수근대더군.

 

그 집 아저씨가 술만 먹으면 아줌마한테 행패를 부렸다고.

 

지금 나이로 보면 그 아저씨가 그때 40대 중반이었으니까 그렇게 늙은 나이대는 아니었는데

 

운수업하다 망하고 부인이랑 단둘이 빌라에서 살았는데 그때부터 술만 먹으면 아줌마한테 모든 분풀이를 해댔나봐

 

나는 그 동네서 오래산 지 안돼서 잘 몰랐는데 아줌마들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돌아가신 아줌마가 맨발로 도망쳐 나온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하더군.

 

동네 사람들 모두 아저씨가 아줌마를 죽였을거다 생각했어 

 

우리도 마찬가지였었고...그런데 며칠후에 그아저씨가 동네에 다시 나타났어.

 

조사 결과...그 아주머니는 욕실에서 엎어져 뇌출혈으로 사망했다는거지.

 

아저씨는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경찰이나  병원에 신고할 엄두조차 없이 

 

일주일 가량을 죽은 아줌마를 욕실에 놔둔 채로 생활했던 거였고....

 

 

타살흔적은 보이질 않았고 어떠한 뚜렷한 정황증거가  불충분으로 그 아저씨는 무혐의판정을 받은거지.

 

우리는 의아했어..어떻게 자기 부인이 눈앞에서 죽어가는데 신고를 안할수가있지?

 

어떻게 죽은 사람을 욕실에 일주일동안 방치하고 지낼수가 있지?

 

분명....경찰이 말했어.

 

사망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고...

 

그럼....우리가 며칠 동안 들었던 싸우는 소리는?

 

정말 생각할수록 소름끼치더라구.

 

 

며칠후에 경찰조사가 끝났어.

 

그리고 그 집청소 의뢰를 우리가 맡게되었지.

 

아저씨는 이틀동안 친구네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했나봐.

 

집열쇠를 건네받은 우리는 불꺼진 집안으로 들어갔지.

 

불을 켜고 집안을 살폈어.

 

깨진 소주병..깨진 유리조각 썩어 말라비틀어진 음식 찌꺼기들.....온갖 쓰레기들.

 

직원 세 명이 반나절 동안 가구며 잡동사니들을 밖으로 옮겼어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욕실청소를 시작했지.

 

 

바닥에 흘러내려 굳어버린 피딱지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어

 

그때도 여름인지라...부패가 엄청 심했지.

 

욕실도 마찬가지로 지저분했어 ᆢ

 

나와 동생이 좁은 욕실을 한창 청소할 때 쯤이였어.

 

 

~드르륵~드르륵~~~

 

뭔가 섬뜩한 소리가 들리더라구...

 

대문을 닫아놓은 상태라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아니였어

 

~드르륵~드르륵~~~

 

잠시후에 또 들려오는거야.

 

소름이 끼치면서 움직일수조차 없었어.

 

나뿐만이 아니라 같이 일하던 동생들 모두가 얼음이 되어 서로의 눈만을 주시하고있었어~~~

 

한참 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한 녀석이 입을 열더라...

 

 

"형 욕실문 밑에 바봐"

 

우리 모두의 시선이 욕실문을 향했어.

 

보통의 일반적인 나무문짝이었는데 밑부분이 많이 긁혀져 있더라구.

 

아마도 손톱으로 박박 귺어댄듯한 모양이었어.

 

혹시 돌아가신 아주머니가 손톱으로 긁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리구.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 남편이라는 인간이 죽어가는 와이프를 보고만 있었던 거 아냐?

 

살려달라고 문을 긁었던게 아니었을까?

 

 

반나절이 지나서야 간신히 작업을 끝낸 우리는 평소와 다르게 서로 말 한 마디 하질 않았어.

 

모두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지.

 

어차피 그 아저씨는 무혐의로 풀려난 상태였고 그 일로 더이상 왈가불가 할 일이 없었지.

 

몇 년의 세월이 지나고 그 당시 같이 작업했던 동료들의 머릿속에서도 무서운 기억들은 지워져갔지.

 

나또한 마찬가지였고 말이야.

 

 

근데 몇 달 전 우연히 티비뉴스를 보고 만거야.

 

인터넷에서 그 아저씨기 자수한 이유를 듣고 소름이 끼쳤지.

 

경찰조사에서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데,

 

부부싸움을 하다 부인을 욕실문쪽으로 밀었는데...문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아줌마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데 

 

그리고 꼼짝을 하지않자  죽은 줄만 알았데.

 

만약 경찰에 신고하면 자기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을까봐 살려달라고 안간힘을 다해 문을 긁어대던 부인을 외면했데

 

그리고 한시간도 안되서 조용해지더라는거야.

 

차가운 욕실 바닥에 홀로 쓸쓸히 죽어간 부인을 그대로 놔둔채로 일주일간을 집안에서 생활했는데..

 

밤만 되면 죽어있던 부인이 욕실에서 기어나와 자신의 목을 조르더래.

 

어딜 가든 혼자 있을 때는 어김없이 죽은 부인이 기어와서 목을 조르더라는거야.

 

그렇게 8년의 시간이 흐른 뒤 결국 자수를 하고 말았던거지.

 

그 당시 우리가 들었던 부부싸움 소리가 뭐였을까?

 

궁금해지네...

 

 

그 뉴스를 보고 당시같이 일했던 동생들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들 똑같은 뉴스를 보고 소름끼쳤다 하더라구 

 

우리가 다같이 본 손톱자국이  돌아가신 아주머니의 삶을 향한 마지막 몸부림 아니었을까 ?

     

 

 

출처 : 오유 ...  대박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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