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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처음 자1살 현장에 갔을때의 실수

앙김옥희2018.12.06 18:28조회 수 2229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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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일을 시작한지 몇일지나지 않아 이때만큼 추웠던 밤에 연락을 받고

 


원룸이 밀집되어있는 원룸촌으로 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연사가 아닌 사건으로 돌아가신 분을 처음 뵙게 되였지요.

 


자1살한 이는 20대 초반의 여성이고 헹거의 중간봉에 벨트를 묶어서

 


앉은 자세로 목을 메어 돌아가셨고 신고자는 망자가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아서 집에 와보니 숨져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하루가 지난

 


상태이고 보일러가 켜져 있어서 망자의 몸이 부패가 시작되어

 


군데군데 녹색으로 색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출동한 현장이고

 


자1살자가 앞에 있고 직접 만져야하니 선배가 시키는데로 하였지만

 


머리가 하얗게 된 상태라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고 다다다닥

 


이만 덜덜덜 떨었던 기억뿐이였습니다.경찰조사의 결과는 문이 열려진

 


상태이고 목을 메었던 벨트가 쉽게 풀리는것으로 보아 유서도 없고

 


별다른 자1살의 이유가 없어서 국과수로 부검을 보내도록 하였답니다.

 


우리나라는 타살의 여부가 의심이 되면 무조건 부검을 하게 됩니다. 

 


수사인지라 유가족이 원치 않아도 부검은 꼭 하게 됩니다

 


그 일이 새벽이였던지라 검사지위서가 있어야 부검을 갈 수 있는데 

 


새벽이라 날이 밝아야 검사지위서를 받고 스케줄상 그 다음날이 

 


되어야 국과수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체안치실에서 망자는 대략 하루하고 6시간을 더 있어야 

 


부검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알고 선배와 저는 망자분을 안치실에

 


모셔두었는데 국과수로 가는 당일 새벽에 구급차에 싣기 위해

 


안치실 냉장고를 열었는데 망자의 온몸이 녹색으로 부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 건망증이 있던 선배는 냉장고를 켜두지

 


않아서 망자가 그대로 몸이 부패하게 되어 버린것이지요.

 


안치실 냉장고는 비었을때는 꺼두었다가 망자가 들어오면 전원을

 


키고 영상1~2도로 온도를 맞추어 관리합니다.

 


저는 퇴근을 한 상태라 직접 망자를 보지를 못하였는데 팀장님이 

 


국과수로 올라가서 검시관에게 엄청 깨졌다고 합니다. 처음에 찍은

 


사진과 지금의 망자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으니...

 


저는 초보이고 국과수를 가는날이 휴무인지라 혼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선배가 냉장고에 망자를 넣었으니 저도 책임이 있는

 


것이지만 초보라는 이유로 누구도 혼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선배에게 물어보니 그때는 제가 초보라 도망갈까봐 그랬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계속 밤마다 가위에 눌렸고

 


잠깐 잠이 든 상태에도 망자가 푸른 몸이 되어

 


제가 누워있는 몸위로 올라와서 저를 쳐다보고 깨고 반복이였어요.

 


선배에게 우리는 심리 치료같은거 없냐고 물으니 소주한잔먹고 자라고

 


하더군요. 계속 가위에 눌리며 이 일을 그만할까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적응을 하다보니 나 자신이 망자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어리게 망자분께 예의를 지키고 마음속으로 

 


극락왕생을 빌다보니 제 꿈에 원망어린 모습으로 꿈에 나오지도 않고 

 


예전에는 꿈에 시체가 나오면 가위에 걸려 고생했는데 지금은 

 


꿈에 귀신이나 시체가 나오면 제가 대화를 하거나 수습을 하고 

 


있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기가 약해서 피곤할때 잠이 들면 가위가 잘걸리는

 


체질이였는데 지금은 가위를 안눌리는것이 분명 곧은 마음으로 

 


망자분을 대하니 저에게 해꼬지를 안하는 것이라 봅니다. 

 


선배말로는 저희가 무서워서 귀신이 붙지를 못한다고 하지만 

 


제가 망자를 대할때 일로만 치부해 버린다면 또 가위에 눌릴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일이 힘들때면 초보시절때의 실수를 생각하며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보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몇일전 꿈에는 붕괴된 건물밑에 수십명의 시체가 뒤섞여 썩고 있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하고 저 혼자 흙무더기를 파고 있더라구요.

 


예전이면 가위에 눌려서 고생했을텐데요. 글이 길어 누가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저희같은 사람들이 예의 있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망자를 대하고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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